[글로벌 이머징마켓] (1) 중동 2위 산유국 이란은 지금?

최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6/04/04 [13:50]

[글로벌 이머징마켓] (1) 중동 2위 산유국 이란은 지금?

최수민 기자 | 입력 : 2016/04/04 [13:50]

 

 

고대에 중동지역을 호령했던 페르시아 제국으로 알려진 이란은 1918년부터 영국의 보호령이었지만 1979년 이슬람혁명을 거쳐 이슬람공화국을 수립했다. 이후 반미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과 분쟁을 시작했고 국제연합(UN)과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로부터 외교제재를 받아왔다.

 

대외적 이미지는 지난 반정부 쿠데타, 정치적 혼돈 등으로 중동국가의 최대 분쟁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동시에 세계 최대 산유국이라는 경제적 강점도 지니고 있어 이권경쟁도 항상 치열하다.

 

그러던 중 2016년 1월 미국으로부터의 ‘경제제재 해제’가 선언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 상주해 경제개방만을 기다리던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앞다퉈 산업투자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란의 거시경제 동향부터 주요산업까지 전반적으로 살펴본 후 향후 투자대상국으로서 이란을 분석해 본다. 

 

전반적인 경제지표 개선 중이지만 ‘물가’ 안정화는 시급

실업률 보완해 내수경제 회복해야

 

이란의 경제현황을 평가하기 위해 ▲ 국내총생산(GDP) ▲ 무역수지 ▲ 공공부채 및 예산 ▲ 노동력 및 실업률 ▲ 주요 제품 및 물가상승률 등을 살펴보자.

 

 

첫째, 이란의 2015년 구매력평가(PPP)기준 국내총생산(GDP)은 1조3820억달러(약 1580조원)로 지난해에 비해 8.6% 증가했다. 동기간 실질성장률은 0.8%로 3.5%P 하락됐는데 이는 폭등됐던 물가수준의 안정화와 실질소득 증가분이 명목GDP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GDP 증감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석유의 가격급락이 지속되면서 2년 전 30%에 육박했던 물가를 한 순간에 하락시켰다. 국민 1인당 GDP(구매력)도 1만7800달러(약 2500만원)로 전년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GDP구성 비율은 가계소비(53.1%), 정부소비(10.9%), 고정자본 투자(27.4%), 재고 투자(6.6%)로 여전히 국민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부문별 비율은 농업(9.3%), 산업(38.4%), 서비스(52.3%) 등이다.

 

 

둘째,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5년은 무역흑자로서 규모는 83억6000만달러(약 9조6300억원)로 집계됐다. 석유수출에 대한 제재로 무역수지가 3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해에 비해 수입량이 15% 이상 늘어나면서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특히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석유수출액도 감소했다.

 

주요 수출대상국과 점유율을 보면 중국(29.0%), 인도(11.9%), 터키(10.4%), 일본(6.5%), 한국(4.8%) 등이다. 수입대상국은 아랍에미리트(30.6%), 중국(25.5%), 알제리(8.3%), 인도(4.6%), 한국(4.4%)이다. 올해 상반기 이후 산업유럽 선진국이 주요 수출입 국가로 추가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예산은 2015년 GDP의 3.5%가 적자로 편성돼 137억달러(약 15조원)로 집계됐다. 2012년 초 흑자예산 이후에 대외 경제제재와 저유가로 세수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공공부채는 2015년 GDP 대비 13.2%인 602억달러(약 69조원)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GDP의 30%에 육박했던 지난 10년 전에 비하면 지속적으로 축소돼온 것이다.

 

 

넷째, 2015년 기준 전체인구 약 8080만 명 중 35.9%인 2907만명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부문별 노동비율은 농업(16.3%), 산업(35.1%), 서비스(48.6%)로 각각 집계됐다. 이슬람 및 반이슬람 단체들로 인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노동인력의 활용이 다소 제한적이다.

 

동기간 실업률은 10.5%로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됐다. 수도인 테헤란의 실업률이 두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정부는 신규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확장성이 높은 ‘서비스’ 부문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다섯째, 국가의 제품은 농업과 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농업제품은 밀, 쌀, 사탕무, 사탕 수수, 과일, 견과류, 면, 유제품, 양모, 캐비어 등이 있다. 농업제품은 수출보다는 내수용이 대부분이며 가공식품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산업제품은 석유, 석유 화학, 비료, 가성 소다, 섬유, 시멘트 및 건축자재, 식품 가공(특히 설탕정제 및 식물성 기름), 철, 금속 제조, 군비 등이 있다. 이 중 단연 석유가 가장 큰 국가산업이지만 현재는 섬유, 건축 부문에서 해외투자 매력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2014/15년(3월21일~3월20일) 연간 15.3%로 지난해에 비해 1.8%P 상승했다. 긴축적 통화정책과 물가안정책을 병행하면서 점점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처럼 지난 2년간 30%대의 물가를 절반 이상 하락시키는 과정에 저유가 효과만 있던 것은 아니다. 

 

국가 주력산업 석유, 광산…글로벌 원자재 침체로 위기직면

대체산업을 ‘서비스업’ 부상  중

 

이란의 경제는 정부의 직접통제가 이루어지는 국가주의적 정책방식 때문에 산업성장에 비효율적인 면이 많았다. 특히 석유는 수출의 80% 이상을 담당한 주력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정치상황으로 개발 및 투자가 제한적이었다.

 

민간부문에서는 소규모 단위의 기업, 농업, 일부 제조 및 서비스업으로서 유지되고 있지만 지난 미국과의 관계로 발전이 어려웠다. 해외투자 유치가 제한되면서 시장규모는 물론 기술발전을 위한 금융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원유가 폭락세를 유지하면서 재정건전성이 취약해졌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미국과의 관계개선으로 국제외교의 중요성도 좀더 확고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현안 이슈에 따라 이란 정부는 ▲ 에너지 ▲ 광산업을 주요 2대 산업으로 지정했다.

 

 

첫째, 에너지산업으로 석유와 가스가 있다. 먼저 석유는 수출의 80%, GDP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주요 기반산업이다. 현재 전세계 석유매장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장량은 1540억배럴에 달한다. 국내 1일 원유생산량은 약 250만배럴이다.  

 

원유의 경우 중동의 1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큰 생산국이다. 또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4%를 담당하고 있다. 반이란체제로부터의 수출억제정책이 가해지면서 크게 타격을 입었지만 올해부터는 경제개방을 통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가스 보유량은 세계 가스매장량의 약 15%인 30조입방미터로 추산된다. 1일 4억입방미터의 가스를 추출하고 있으며 정부소유의 국영기업이 담당한다.

 

에너지산업의 후방산업으로서 석유화학과 섬유도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유에만 편향된 경제 및 수출정책을 극복하고자 정부에서 ‘석유화학산업’을 성장시켜 한국과 일본으로 대규모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아 등 동남아시아권의 저임금 및 규모의 경제로 인한 경쟁과열에 한계를 맞았다. 올해 해외투자 유치에 따라 현대화 장비의 보급과 해외이주노동자의 확보에 따라 산업 재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광산업으로서 국내에서 구리, 철광석, 석탄, 납 및 아연 등을 채굴하고 있다. 연간 가장 많이 생산되는 광물은 약 20만톤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구리’다. 철광석의 경우 국내수요를 충당하고 약 40개 국가로 수출한다.

 

금속가격의 급락, 광산 인프라 미비, 광부의 부족, 법적제도에 따른 정부통제 등이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광산업의 90%를 소유하고 통제하지만 큰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해 점점 폐광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정부는 주요산업으로 지정했던 석유와 광산이 전세계적으로 침체되면서 대체산업으로 서비스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GDP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을 통해 국민 생활수준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특히 광산부문 실업자의 서비스업 전환을 위해 교육훈련 지원 및 인프라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중동국가와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안에 서명하면서 관련 기술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독일, 중국, 한국 등과 액화천연가스 탱커건설 및 파키스탄과의 가스파이프라인 구축도 추진 중이다. 

 

경제개방 통한 역동적인 경제 속 해외투자국의 치열한 경쟁

해외투자 유치에도 ‘자국경쟁력’ 지켜야

 

현재 이란의 경제는 한마디로‘역동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최근에 억제됐던 대외경제가 풀리면서 자국뿐만 아니라 외국과 글로벌기업의 무역/투자 관심도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경제제재 해제가 발표되기 이전부터 진입작업을 진행해 온 국가는 매우 다양하다.

 

2015년 12월 기준 독일, 프랑스, 일본, 브라질, 러시아 등의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독일의 경우 폭스바겐을 비롯한 기계업체들이 시장상황을 파악하며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제조업체 르노(Renault)도 소형자동차 제조공장의 진입 계획안을 미리 마련했다. 일본의 닛산(Nissan)도 현지생산을 고려한 공장건설 의지를 표명했다.

 

브라질 농업부는 이란의 식품공급량 부족현상을 파악해 육류 및 야채 무역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동종기관도 국내 130여개 농산물 제조업체의 이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식품시장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농산물 가공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이란이 요청한 에너지 및 건설교통의 인프라 투자자금 50억달러에 대한 논의와 교환무역을전행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석유수입을 조건으로 상품무역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한편 일본정부는 무상원조까지 동원해 의료기기사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란 정부가 이러한 다수의 구가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타국의 투자유치에 앞서 ‘국내경제’부터 체계화하라고 조언한다.

 

보통 취약한 산업의 틈새로 진입하는 글로벌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칫 자국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주도적 정책에 유연성을 발휘해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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