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53)도제식 교육과 유명 미용사의 영향력 확대로 미용산업계는 블랙기업의 비중 높아
▲타카노유리(たかの友梨) 홈페이지
◈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미용장비 강매 등 이유로 블랙기업으로 지정
2014년 일본의 유명 미용실 체인점인 다카노유리(たかの友梨)가 블랙기업에 지정됐다. 다카노유리는 1978년 창업 이후 급성장해 2015년 9월기 매출액은 120억엔을 기록한 일본 미용업계 1위 기업이다.
2016년 6월 기준 109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5월 기준 종업원은 1031명에 달한다. 직원은 2013년 9월 기준 1047명에서 소폭 감소했다.
대표이사인 다카노 유리는 TV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한 유명한 미용사로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직원들의 근무환경은 열악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직원들은 1일 12시간 정도 일을 하고 휴식시간은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 유급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있지만 잔업수당과 휴일수당은 규정대로 지급되지 않는다.
2014년 8월 센다이노동사무소는 다카노유리 센다이점이 직원들에게 근무한 기록에 따라 잔업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해 행정권고를 내렸다.
하지만 해당 점포의 지점장은 노동사무소에 고발한 직원을 오히려 협박해 해당 직원은 출근을 하지 못했다.
미용실 직원들에게 비싼 미용장비의 구매를 강제하는 등의 행위도 발생해 공분을 일으켰다. 좋은 장비가 가져야 실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감언이설(甘言利說)도 횡행했다.
◈ 도제식 교육과 유명 미용사의 영향력 확대로 블랙기업이 만연해도 개선 어려워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직업 중 하나가 미용사이다. TV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 멋있게 나오지만 근무여건은 열악하고 급여도 낮은 편이다.
장시간 서서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리가 붓고 허리가 아픈 등의 직업병도 생긴다. 도제식 교육으로 인해 근무분위기가 군대처럼 엄격한 경우도 많다.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선배가 교육을 핑계로 폭언과 가벼운 폭행을 하지만 억압적인 분위기로 인해 하급자는 저항조차 하지 못한다.
어떻게든 빨리 기술을 배우고 돈을 벌어 자립하려고 무시와 폭행, 열악한 근무조건, 낮은 급여 등을 참고 견디지만 독립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과거에는 동네마다 소규모 미용실이 생겼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영업하면서 유지하기 쉬웠지만 이제는 미용실도 프랜차이즈 시대가 됐다.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개인의 이름으로 동네 미용실을 열 경우 돈을 벌기도 어려워졌다.
따라서 유명 미용사나 브랜드의 영향력은 더욱 커져 미용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고용주나 선배의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항할 수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미용업계에 블랙기업이 많지만 외부에 적나라한 실태가 알려지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내부고발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용업계의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용사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제난으로 직장을 찾기가 어렵고 미용사가 전문직으로 능력에 따라 높은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환상 때문이다.
미용사에 높은 선호, 도제식 교육의 불가피성, 유명한 미용사의 영향력 확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미용업계의 블랙기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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