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55)대학과 교수는 졸업생이 블랙기업에 취직하지 않도록 지도할 책임 막중해
민진규 대기자
2016-09-07 오후 1:53:03
 

▲미국 Harvard Business School 전경(출처 : 홈페이지) 

◈ 대학과 교수도 졸업생이 인생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직업선택 교육을 강화해야

한국 대학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학들은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은 수준의 높은 수준의 교육을 표방하며 대학등록금을 천정부지로 올렸다.

하지만 대학교육의 질은 대학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개선되지 않았다. 동일한 교수와 동일한 교과서로 콩나물 시루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수십 년 전의 이론을 금과옥조처럼 가르치는 교수도 많다. 매년 동일한 교안으로 동일한 시험문제를 내는 것을 자랑처럼 여기는 교수도 있다.

대부분의 대학과 교수들은 학생들의 취업률에도 신경을 쓰지 않지만 어디에 취업하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

예산권과 감독권을 쥔 교육부가 대학평가에 학생들 취업률을 반영하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선호나 장래성은 따지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취직시키는 대학도 많다.

당연하게 취직한 학생들의 직장만족도는 낮고 몇 개월 이내에 퇴직하는 비율도 높은 편이다.

일반기업의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소위 말하는 ‘쓴 맛’을 본 젊은이들은 사기업보다 근무환경이 좋다고 생각하는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사교육을 하는 학원가를 기웃거리고 있다.

이제 대학당국과 교수들도 자신들이 잘 먹고 살수 있도록 교육의 질에 비해 많은 등록금을 내 준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

학생들의 미래를 고민하고 이들이 남은 인생 동안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노하우를 일깨울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대학이 학문을 가르치는 ‘지성의 전당’이라는 평가를 잃은 지는 오래 됐기 때문에 대학의 역할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

교수들도 학생들에게 케케묵은 지식을 가르치고 경험을 들먹이기 보다는 미래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 학교가 나서서 블랙기업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 학생의 취업을 막아야

일부 전문가들은 블랙기업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한국 기업 중 블랙기업이 아닌 곳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따라서 경기도 나쁜데 블랙기업문제를 자꾸 제기하면 기업의 경영상태가 더욱 나빠져 젊은이들이 취직한 기업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을 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픈 환자가 약간의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그 환자는 죽게 된다.

황제경영, 독불경영, 정경유착, 비윤리경영 등의 수식어로 설명되는 한국식 기업경영은 이제 종식되고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적합하게 바뀌어야 한다.

기업이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사회구성원이 나서서 정도(正道)경영을 하도록 강제해야 하고 블랙기업문제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 첫 번째 단계로 대학들이 나서서 블랙기업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졸업생들에게 그 기업에 지원하지 않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

대학은 한국 최고의 지성집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므로 공정하게 평가할 경우 사회적인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보수적인 대학이 사회혁신을 위해 앞장 설 가능성은 낮다.

아무리 급여를 많이 주고 규모가 큰 기업이라고 해도 비윤리적인 경영으로 사회가치를 훼손한다면 직원채용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 비윤리적인 경영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기업이 자진해서 폐업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그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저작권자 © 엠아이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기획·특집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