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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4▲ ‘52g협의체’ 통해 현장 중심 AX 선언, AI 기술 활용 고객/경영주 소통 개선 시작[출처=GS리테일]GS리테일(대표이사 허서홍 부회장)에 따르면 2025년 3월19일(수)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52g 협의체’에서 ‘현장 중심 AX’를 선언했다.또한 고객 의견(VOC)과 경영주 소통을 생성형 AI 기술 기반으로 혁신하는 프로젝트 계획을 공유하고 ‘52g(오이지)’와 함께 현장 중심의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에 본격적으로 나선다.GS리테일을 비롯해 GS칼텍스, GS글로벌 등 GS 그룹사별 디지털 업무 혁신을 담당하는 52g 실무자들과 주요 임원들은 ‘52g 협의체’에서 각 회사별 성과와 과제를 공유한다.‘52g’는 ‘(5)Open (2)Innovation GS’의 약자로 GS그룹의 디지털 업무 혁신을 주도하는 조직을 의미한다. GS리테일은 2024년까지 52g 캠프, 해커톤(Hackathon,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제한 시간 내 서비스를 개발하는 행사)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DX 업무 혁신을 지원하는 ‘카탈리스트(Catalyst)’와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를 육성하고 현업 임직원들의 DX 업무 혁신 경험을 늘리는데 주력해왔다.52g 프로그램을 경험한 임직원 수만 전체 임직원의 10퍼센트(%)가 넘는 8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2024년에는 현장에 생성형 AI(Gen AI) 도입을 목표로 임직원 교육과 AI 환경 구축에 매진했다.2025년에는 지금까지 축적한 역량과 환경을 바탕으로 고객의 불편과 어려움을 생성형 AI로 풀어내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편의점, 홈쇼핑, 슈퍼 등 다양한 채널별로 흩어져 있는 고객 의견(Voice of Customer)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선 과제를 찾아내는 ‘VOC 재구축’, 편의점 핵심 고객인 경영주에게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경영주 정보 공유 시스템 재설계’ 등이 대표 과제다.GS리테일은 이와 같은 과제를 현장 실무자들이 직접 생성형 AI 기술로 해결할 수 있도록 ‘AX Cell’을 꾸리고 교육과 워크숍 및 AI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이수현 GS리테일 전략부문장은 “고객의 진짜 어려움은 현장 실무자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직접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X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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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가 LG그룹(이하 LG)에서 분화되었기 때문에 LG의 조직적 특성을 대부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다만 연구개발이나 생산이 중시되는 제조기업을 주로 가져간 LG와 달리 GS가 유통관련 계열사를 선택하면서 이질적인 산업특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보수적인 제조업보다는 유통업이 진보적이고 활발한 조직분위기를 보인다.GS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조직(Organization)의 일(job)과 사람(people) 측면을 살펴보자.◇ 현장을 중시하는 업무스타일은 유통업의 본질롯데를 다루면서 유통기업으로서 업무의 분화가 잘 돼 있다는 평가를 했다. 유통업 자체가 업무가 단순하고 단절적이기 때문에 업무분담을 하기가 편리하다. 결과적으로 다른 사업(business)에 비해 업무가 잘 정비돼 있다.GS도 정유가 정제라는 과정을 거치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제조업이라기보다는 유통업에 가깝다. 다른 계열사는 완전한 유통기업이기 때문에 그룹 자체가 유통의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 유통은 축적된 노하우가 매뉴얼로 정비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현장 업무수련으로 노하우가 전수된다.GS는 유통업의 본질을 잘 파악해 현장을 유난히 강조한다. 그룹의 대표기업인 GS칼텍스의 모든 신입사원들은 입문 연수 후 현장근무를 해야 한다.엔지니어는 정제시설이 있는 여수 공장에서 생산직 사원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현장을 파악한다. 엔지니어가 아닌 사원들은 주유소와 영업부서에서 직접 업무를 경험한다. 현장체험을 마친 후 직급이나 직무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은 다른 기업과 동일하다. 현장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단순히 현장경험만으로 업무능력을 배양하기는 어렵다. 롯데의 경우에서도 지적했지만, 국내기업은 업무분화나 업무매뉴얼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못하다.유통업은 업무가 단순해 형식지(explicit knowledge)인 업무매뉴얼이 아니라도 암묵지(tacit knowledge)인 구전(口傳)에 의해서도 가능하지만 체계적인 축적을 위해서는 매뉴얼을 개발해야 한다. 많은 국내 유통기업이 아직도 전근대적인 사업방식을 탈피하지 못했지만 건물이나 짓고, 물건만 배송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유통도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수요를 예측하고 팔 물건의 구매시점을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연료와 시간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배송루트를 개발하는 것까지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필요한 영역은 수도 없이 많다.유통업의 본질은 현장을 중시하는 것이지만, 현장을 중시하는 것만으로 선진경영을 할 수는 없다. 현장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경영전략을 수립하는데 활용해야 한다. 한국은 국토도 좁고, 인구밀집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고객군(customer group)도 동질(homogeneous)적이라 노하우를 축적할 필요성이 낮지만,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물적 기반이 아니라 지식적 기반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GS는 해외사업을 추진하기 앞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가 무엇인지 파악해 지식으로 축약할 필요성이 높다. 단순히 열정만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면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백전백패(百戰百敗) 할 수 밖에 없다. ◇ 스펙보다 잠재력을 우선하고 인재양성을 중시요즘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구직자들이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있다. 컴퓨터 활용능력에서부터 각종 자격증, 외국어 능력까지 기업이 요구할 것 같은 것은 무엇이든지 공부해야 한다. 기업도 자사에 적합한 구직자를 판단할 능력을 갖추지 못해 외형적인 스펙을 중시하고 있다.GS는 스펙보다는 잠재력을 우선해 인재를 선발한다고 주장한다. 허창수 GS회장은 ‘인재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리더의 역할은 ‘잠재력을 가진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 기업에 필요한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다’고 한다.허창수 회장의 지론에 따라 주요 계열사도 자사의 사업에 필요한 인재상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신뢰, 유연, 도전, 탁월’의 조직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인재상으로 ‘전략적 사고와 실행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을 정했다.GS리테일의 인재상은 ‘진심 어린 서비스와 창의적 사고로 고객에게 사랑 받는 최고의 전문가’다. 특히 GS리테일은 학력, 학벌, 나이 등 차별 없는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GS샵은 직원이 가져야 할 자질로 고객중심, 혁신주도, 파트너십을 제시한다. GS글로벌의 조직가치는 ‘혁신, 돌파, 배려’이고, ‘최고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인재상이다.훌륭한 인재는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후천적인 학습에 의한 것인가는 오래된 화두(話頭)다. 인재가 타고난다는 주장을 믿는다고 해도 교육의 중요성은 없어지지 않는다.교육을 통해 평범한 사람도 우수한 인재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국내 대기업은 학습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위주로 선발해 자사의 기업문화를 이식시키는 방식으로 인재를 양성했다. 현재까지의 성과를 평가하면 매우 효과적이었다. 일본이나 미국의 기업이 시행착오를 거친 사업만 모방하면 되었기 때문에 학습능력의 필요성은 절대적이었다.GS의 사업도 유통업이고, 신기술이나 창의적인 노력보다는 경쟁사나 글로벌 선도기업을 모방하면 충분하기 때문에 학습능력이 중요하다. 내수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GS의 사업특성 때문에 스펙의 중요성이 낮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GS글로벌만 제외하면 외국어능력이 중요한 직무가 거의 없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하는 업무를 하면서 복잡한 사무기기 활용능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스펙 대신에 인재를 판단하는 기준이 잠재력인데, 잠재력은 모호한 말이다. 어떤 평가기준을 적용할지도 애매하다. 잠재력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식견을 가진 채용전문가가 국내에 있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모호한 구호만 앞세운다고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계열사 경영진이나 인사담당자들이 명확한 기준도 없는 상태에서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외부적인 요소보다 잠재역량에 더 가중치를 두고 직원을 선발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채용한 직원은 우수인재 육성 프로그램, 조직개발 교육, 체계적인 리더 교육, 창의력 증진을 위한 미술관 관람, 해외연수 등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독려한다. 다양한 이름의 프로그램을 제시하지만 다른 그룹의 연수원 교육과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관 관람으로 창의성을 증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도 창의적이다.국내기업은 업력(業歷)에 비해 인재채용시스템이 선진화되어 있지 못하다. 그룹 회장이나 사장들이 몇 마디 하면 특별한 기준도 없으면서 말로만 그런 인재를 채용한다고 홍보한다. GS의 인재중시나 채용전략도 아직까지는 구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두드러진 오너일가의 경영권 참여는 양날의 칼GS는 다른 그룹과는 달리 오너일가의 경영권 참여가 두드러진다. LG와 인연을 맺은 허만정씨의 자손이 많고, LG 자체가 자손들의 경영참여를 터부시 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인재풀(pool)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직까지 형제, 사촌간의 분란이나 항명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다. 유난히 형제애를 강조하던 그룹들이 경영권 분쟁으로 체면을 구긴 것과 대비된다. 오너일가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고 있는 ‘양날의 칼’이라고 봐야 한다.장점은 의사결정과정이 빠르고, 책임경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주주인 오너일가가 중요한 이슈에 대해 가족회의를 통해 의견일치를 보기 쉽다. 공식적인 이사회에서 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가족회의에서는 할 수 있어 논리보다는 감정에 호소할 수도 있다. 월급쟁이 경영진은 오너나 대주주의 눈치를 봐야 하지만, 오너일가는 자신들이 결정권을 갖고 있어 책임경영도 가능하다.그러나 단점도 이에 못지 않게 많다. 먼저 의사결정이 빠르고 단순화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만든다. 다단계의 검증시스템과 리스크관리시스템이 있어야만 잘못된 의사결정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GS의 오너일가는 유교적 전통에 따라 윗사람의 의견에 반박을 하지 못하고, 치열한 토론도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윗사람의 권위가 절대적이라는 말이다.다음으로 이들 경영진의 경영능력이 제대로 검증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른 그룹에 비해 오랜 기간 동안 실무부터 배우게 하고는 있지만 경쟁을 통해 성장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능력은 판단하기 어렵다.무능한 경영진이 다 함께 포진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경우 기업은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경영전면에 나선 오너일가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료를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의 승진에 대한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월급쟁이들의 꿈은 임원, 대표이사 등 경영진으로 승진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너 일가가 경영진을 오랫동안 점유하고 있으면 승진의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GS가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임원의 인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2012년 임원승진 대상자 대부분이 오너일가다. 몇몇 젊은 직원을 임원으로 발탁하고, 일부 역량 있는 인사의 승진도 포함됐다고 하지만 관심사는 단연 오너일가의 승진소식이다. 이들이 일반 직원에 비해 능력이 출중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오너 일가이기 때문에 승진을 한 것이라면 내부 우수 인재의 기회를 박탈한 셈이 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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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라고 하면 주유소와 편의점을 연상한다. 그리고 GS건설이 짓는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도 그룹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실제 GS의 주력사업이 정유, 유통, 건설이다. 정유사업은 GS칼텍스, 유통은 GS샵과 GS리테일, 건설은 GS건설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내수업종을 위주로 선택한 결과다. 경기가 좋을 때는 내수업종이 사업적으로 고민이 적지만, 경기가 부진하면 동반 하락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다. GS의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과 시장(market)측면에서 진단해 보도록 하자. ◇ 주력 제품은 정유와 편의점이지만 1등 사업자는 아님GS는 LG와 사업을 분리하면서 관리가 편리한 정유, 유통, 건설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견고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지만 1위 사업자는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1위로 성장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이미 국내시장은 독과점으로 시장변동 가능성이 높지 않다.정유사업은 제조설비를 기반으로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산유국에서 생산된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는 유통이 핵심이다. 정제 자체보다는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판매처를 늘리는 일이 중요하다.정제업도 엄청난 기술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고 어떻게 원유를 싸게 도입하느냐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 설비고도화 일환으로 투자한 중질유 분해시설이 가동되면서 전통적 연료유뿐만 아니라 초저황경유, 항공유, 윤활기유 등까지 생산이 가능해졌다. LG칼텍스는 정제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을 하고 있다. 유통은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 체인을 가지고 있다. 편의점은 롯데의 세븐일레븐, 보광의 C&U 등과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편의점은 급성장하는 사업이지만 골목상권 위협 논란의 중심에 있다. 홈쇼핑도 돈이 되는 사업이지만 케이블TV사업자들의 입김이 센 편이다. 홈쇼핑은 취급품목을 늘리면서 기존의 백화점이나 할인점과 직접 경쟁을 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슈퍼마켓은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동네 슈퍼에 위협적인 존재다.롯데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소 상공인의 분노를 사서 불매운동의 목표가 되었지만 GS도 골목상권 침해나 양극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현재 GS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유통뿐이라는 점도 고민거리다. 정유나 건설은 이미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어 있고, 주도적 사업자가 시장을 분점하고 있어 한계에 도달했다. 그룹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통을 확장해야 하는데, 부정적인 여론이나 차기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민주화에 역행된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건설사업은 인프라투자와 주택시장의 업황과 연계되어 있다. 도로나 철도, 항만과 같은 인프라는 더 이상 투자할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투자를 했다. 주택시장도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지만 인구성장이 정체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부동산 거품논란이 일면서 신규분양이 침체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친기업적인 MB정부가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2008년 터진 금융위기로 물거품이 됐다. 국내시장이 부진하면서 모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뚜렷한 실적을 내기 어렵다.GS건설도 주택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자이’라는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아무리 브랜드가 좋아도 시장 전체가 침체되었기 때문에 묘책을 찾기 어렵다. 그룹의 계열사들이 공장증설과 같은 일거리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자기들도 어렵기 때문에 여유가 많지 않다.LG도 전자가 부진하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지 못한다. 차기 정부도 일자리창출을 부르짖지만 건설업을 부양시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건설업이 투입비용 대비 일자리 창출능력이 약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국내시장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GS의 사업은 국내를 초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허창수 회장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을 제 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고, 동남아시아 등지로 적극적인 진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국내사업을 위주로 성장해 해외에 대한 네트워크와 정보력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종합상사인 ㈜쌍용을 2009년 인수해 GS글로벌로 사명을 바꿨다. 해외 자원 개발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GS칼텍스의 사업이 안정적인 원유확보가 중요하다는 점도 감안한 결정이다. 그러나 GS는 사업구조상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은 정상적인 사업 노하우보다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대기업은 유통사업을 하면서 막대한 자금력으로 군소 경쟁사를 압박하는 전략을 활용했다.국내에서는 잘 통했지만 해외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 자금도 필요하지만 노하우를 축적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GS가 대기업이지만 해외의 유통기업과는 규모나 자금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롯데도 막대한 돈을 쏟아 부으면서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지만 실적이 좋지 않다. 정유사업도 국가가 정책적으로 키워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해외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어렵다. 국내 정유사들이 중국시장의 붐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중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설확장을 서두르고 있어 현재의 추세가 유지되기는 어렵다.전문가들은 2015년경이면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신흥국가들의 가세로 정유사업도 과잉공급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GS칼텍스가 설비가동을 해외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어떤 산업도 국내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국내시장은 제품을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국내시장에서 소비자를 역차별하면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 시장을 끊임없이 노크하고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유통도 제품 소싱(sourcing)이나 물류 등의 노하우를 갖춰야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 양자간,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도 국내 기업에게 약(藥)도 되고 독(毒)도 된다. ◇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M&A 실패로 신재생 에너지 투자 집중GS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괜찮은 기업이 매물로 나올 때마다 관심을 기울였다. 하이마트, 현대오일뱅크, 대한통운, 대우조선 등의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 건도 성공하지 못했다.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유통기업으로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GS의 사업과 시너지도 예측됐다. GS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적 투자를 하는 ‘핵심 요소형 사업 집중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재생 에너지, 대체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태양광이든, 풍력이든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다. 경제성이 없는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이들 산업은 재정적인 지원이 없다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그린경제(Green Economy)를 추진하던 선진국 정부들조차도 재정위기 때문에 지원을 대폭 줄이고 있다. 미국도 오바마 대통령이 미래산업의 선두주자라고 극찬하던 태양전지판 회사가 파산하면서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MB정부도 그린에너지 산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적극 장려했다. 삼성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관련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일부 그룹은 불투명한 미래산업에 올인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경험하기도 했다.지난 5년 동안 실질적인 성과는 거의 없다. 태양광발전사업도 한전이 막대한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앞날이 불투명하다. 최소 15~20년 이상 가동해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데, 시작한지 5년도 채 되지 않아 좌초하고 있다. 관련 차기 정부도 이들 산업에 투자할 여력이 많지 않다. 일본의 원전사고를 계기로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잠깐 호황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경제침체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국내도 원전의 잦은 고장으로 불안감이 증폭되었지만, 오히려 전력수요의 급증으로 인한 전력대란이 예상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었다.원전이 안전하다는 신화는 무너졌지만, 석탄보다는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원전을 가동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국은 모든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해 비용을 줄이는 정책 외에는 대체방안이 없다. 아직까지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은 발견되지 않았다.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겠지만, 산업으로서 경제성을 확보하기에는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높은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대체에너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보다는 기술개발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투자비용을 줄일 수도 없고, 대체에너지로 국가의 에너지수요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기업차원보다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우선이다. 국가차원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요하는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국가인프라를 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성장률뿐만 아니라 잠재적 미래가치도 포함되기 때문에 성장률 일변도의 경제정책을 전면적으로 검토할 필요성도 있다. 이런 정책적 기반 위에 기업의 기술개발이 돼야 신재생, 대체에너지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GS도 전반적인 국가정책과 시장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관련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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