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1편 대기업 8. LG 기업문화 (7) 종합평가와 발전방향... LG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민진규 대기자
2013-02-04
LG의 기업문화는 라이벌인 삼성이나 현대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실적에 따른 성과급만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삼성이나 현대보다 LG의 기업문화를 더 좋아할 것이라고 본다. 다양성과 인화를 존중하는 기업문화로 왜 현재의 실적수준밖에 내지 못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 전문가도 있다.

LG의 기업문화를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
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 그림 8-1. 5-DNA 10-Element 분석


LG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 8-1]과 같다.

대기업의 기업문화가 기업의 양적 성장에 비해 뒤쳐져 있는데, LG도 동일했다. LG는 비전, 사업, 성과, 시스템 등 5-DNA 모두 평균 정도의 점수를 받았다.

조직의 사람은 인화를 중시하고, 유연성을 갖고 있어 10-Element 중 유일하게 가장 높은 성취도를 나타냈다. 국내 대기업이 비슷한 수준의 직원을 채용한다고 보면 LG만의 기업문화가 유연한 사람과 조직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점수가 낮은 요소는 목표, 시장, 위험관리, 일, 경영도구이다. 최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타도 삼성을 기치로 2등 전략을 탈피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명확한 목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시장은 국내시장에서 일부 선전은 하고 있지만 제품의 품질에 비해 마케팅능력이 미약하다는 점을 감안했다. 시장의 핵심인 마케팅능력은 제품의 경쟁우위를 쉽게 살려 높은 성과로 직접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노력이 시급하다. 


위험관리는 국내 대기업 모두 취약한 요소이지만 새로운 제품과 시장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짚었다. 보수적인 분위기에 도전하지 않는 관리업무만으로 성장한 대기업 직원의 전형이 LG조직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업무의 분장이 되지 않고, 사람에 일을 맞추는 것도 대기업 조직의 특성인데, LG도 마찬가지다. 시스템의 경영도구도 단순히 솔루션 껍데기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솔루션의 사상을 내재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기업문화를 단순히 조직 분위기 차원을 넘어 종합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목표 설정에 관해서도 경영진의 일방적인 목표설정이 아니라 설정과정에서 적극적인 내부토론과 의견개진을 유도해야 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이 시스템화되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만들어야 한다.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하달하거나 일부 기업에서처럼 회식자리에서 관리자 몇 명이 충성맹세를 하면서 정하는 방식으로 조직차원의 합심을 이끌어 낼 수 없다. 


◇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 그림 8-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


LG가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 8-2]이다.

LG는 비전, 사업, 성과부문에 높은 관심을 보여야 하고, 상대적으로 조직, 시스템은 기업문화 혁신의 필요성이 낮다. 비전은 사회적 책임은 다른 대기업에 비해 우수하나 목표설정이나 설정과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은 제품의 품질은 우수하나 새로운 제품의 개발, 마케팅역량의 강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최근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지만 제품 개발노력에 비해 마케팅역량강화도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성과는 LG가 매출규모에 비해 이익이 너무 적거나 일부 계열사는 적자 혹은 미미한 수준의 이익이 나고 있어 체감도가 높은 위험으로 지적했고, 획기적인 개선책이 없다면 사업전반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이익으로 새로운 제품개발이나 시설확장을 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조직이나 시스템은 비전, 사업, 성과에 비해서는 체감도가 낮아도 무방하다고 판단했다. 비전이나 사업의 일부분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험군에 속하지만, 어느 요소 하나 잘 관리돼 무시할 수 있는 위험에 속하는 것이 없다는 점도 기업문화 관리전략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


◇ LG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 그림 8-3. SWEAT Model로 분석한 LG 기업문화


SWEAT Model로 LG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 8-3]과 같다.

LG의 기업문화혁신전략으로 서비스기업이 주로 채용하는 
역(逆) E-Type Model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삼성이 W-Type Model을 도입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고 국내 서비스기업들도 이 전략은 선택하고 있지 않다. 인화를 모토로 내세워 조직화합이나 사람을 중시한 결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LG가 채용한 역(逆) E-Type Model이 W-Type Model에 비해 열등하거나 LG의 전략이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삼성이 W-Type Model를 선택했기 때문에 LG에 비해 더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도 없다.

기업문화 혁신전략은 자사의 역사, 사업특성, 조직구조, 인력구조, 제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전략이 좋다, 나쁘다 일방적으로 주장해서도 안된다. 어떤 혁신전략을 선택하더라도 순환사이클이 유연하게 돌아가면 자사에 맞지 않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보다 효율성이 높다. 


문제는 LG가 이 전략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역 E-Type Model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Southwest Airline이나 SAS와 같은 기업과는 달리 성과를 사업, 시스템부문까지 전이시키지 못했다.

조직의 장점인 사람도 시스템화하지 못해 체계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스템이 비정형적이거나 미비함에 따라 LG는 부서장의 리더십에 따라 성과의 편차가 심한 현상이 나타난다. 시스템경영에 대한 이해도나 준비가 부족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지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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