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난 없는 국가] 28. 역량 기반 계획 접근법(CBP)을 활용한 비상대응 훈련의 성공요인 분석(CSFs) 및 인간 성과 지표(HPI) 개발
훈련 성과를 측정할 인간 성과 지표(HPI)를 설계해 실제 훈련에 적용하고 검증... 조직 전반의 비상대응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 필요
정상 전문위원
2025-11-25
2025년 11월19일 전라남도 신안군 장산도 해역에서 대형 캐페리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됐다. 선박의 운항을 책임지고 있던 항해사가 스마트폰을 보느라 선박의 방향 전환 시점을 놓쳐 무인도와 충돌했기 때문이다.

사고 해역은 협수로라 선장이 직접 선박을 지휘해야 하지만 조타실에 들어간 사실이 없었다. 또한 목표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근무하는 관제사도 정상 항로를 벗어난 퀸제누비아2호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배가 침몰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를 경험한 이후에도 연안 여객선이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고 운행되고 있었던 셈이다. 

이번에 소개할 논문은 '역량 기반 계획 접근법(CBP)을 활용한 비상대응 훈련의 성공요인 분석(CSFs) 및 인간 성과 지표(HPI) 개발(Enhancing Emergency Response Training through CBP: Critical Success Factors analysis and HPI Development)'이다.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박성재 박사과정(happyvirsj@naver.com). 동대학  안전공학과 정재욱 부교수(jaewook.jeong@seoultech.ac.kr )가 작성했다. 세부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훈련 성과를 측정할 인간 성과 지표(HPI)를 설계해 실제 훈련에 적용하고 검증

국내의 산업 재난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다수 기업의 비상대응 훈련은 실제 사고 상황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훈련 절차 부족보다는 구성원의 수행 역량 미비와 역할과 책임(Role & Responsibility)의 불명확성에서 기인한다. 이에 따라 역량 중심으로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역량 기반 계획(CBP, Capability-Based Planning)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다.

CBP는 다양한 재난 상황에 공통 적용 가능한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훈련과 조직 구조를 설계하는 개념이다. 문헌조사를 통해 핵심 역량과 훈련 성공요인(CSF, Critical Success Factors)을 도출했다.

이를 기반으로 훈련 성과를 측정할 인간 성과 지표(HPI, Human Performance Indicators)를 설계해 실제 훈련에 적용하고 검증함으로써 산업 현장의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HPI는 Table-top 및 Functional Drill 훈련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사전·사후 설문조사를 통해 신뢰도 및 타당도를 검증했다.

◇  산업 재난 대응에 필요한 핵심 역량과 비상대응 훈련의 주요 성공요인(CSF) 도출

국내외 문헌을 바탕으로 산업 재난 대응에 필요한 핵심 역량과 비상대응 훈련의 주요 성공요인(CSF)을 도출했다. 이들 요소는 훈련 목표 설정과 성과 측정 지표(HPI) 설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훈련 시나리오 구성과 평가 체계에도 적용된다. 실제 훈련에 적용하고 검증함으로써 산업 현장의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헸다.


▲ 연구 설계 흐름도 [출처=한국재난정보학회]

도출된 핵심 역량과 CSF를 바탕으로 훈련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HPI를 설계했다. 훈련 전후의 설문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신뢰도 및 타당도 분석을 통해 지표를 검증했다.

이후 ANOVA를 활용해 훈련 방식 및 CSF 충족 여부에 따른 성과 차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지표는 기존 정성 평가의 한계를 보완하고 향후 조직의 안전관리 및 리더십 성과 측정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 핵심역량 [출처=한국재난정보학회]

▲ 성공요인(CSFs) 및 인간 성과 지표(HPI) [출처=한국재난정보학회]


◇ 조직 전반의 비상대응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 필요

CBP 접근법을 바탕으로 훈련 성과를 정량화할 수 있는 인간성과지표(HPI)를 설계하고 그 효과성을 실증적으로 검증했다. 인간성과지표(HPI)는 의사결정 속도, 역할 수행 명확성, 상황인식 정학성, 의사소통 명료성 등이다.

향후에는 산업, 정부, 교육기관이 협력해 역량 중심 훈련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 조직 전반의 비상대응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 계속 -

▲ 정상 전문위원(중앙대학교 교수)
저작권자 © 엠아이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기후·재난·안전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