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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인 '고양이에 생선 가게 맡긴 꼴'은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겼다가 낭패본 상황을 표현한다. 혈세를 탕진하는 공무원, 고객의 예금을 빼돌린 금융기관 직원, 뇌물받고 부실을 눈 감아주는 감독기관 직원 등이 대표적이다.공무원이 세금 도둑질을 하는 것도 용납하기 어렵지만 특히 자본주의의 심장이며 인체의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금융기관에서 고객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행위는 받아들이기 어렵다.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주범인 금융기관의 일탈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우리 사회에 팽배한 '황금만능주의'를 꼽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하지만 금융기관 뿐 아니라 공기관과 민간 기업 모두 내부통제가 부실하므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해결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다.◇ 신뢰가 생명인 금융기관의 횡령사고 빈발해 대책 마련 시급... 연대책임·엄벌 경고도 예방 효과 미미BNK경남은행 직원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5년 동안 약 3089억 원을 횡령했다. 장기간 부정행위가 자행됐음에도 내부 감사기구가 적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일부 직원은 조력자로 동참했다.2024년 11월27일 금융위원회는 경남은행에 대해 6개월 영업 일부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렇다고 감독기관의 책임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보기 어렵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은행의 최고위층이며 경영자의 업무상 해태(懈怠)에 대해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우리은행은 고객이 허위 서류를 제출해 대출을 받은 사고 뿐 아니라 직원의 대규모 횡령 사고도 일어났다. 직원의 윤리의식 뿐 아니라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에 혁신이 불가피해 보인다.NH농협은행은 2024년에만 6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허위 매매 계약서를 활용한 부당 대출, 부동산 담보대출 관련 배임, 공문서 위조 업무상 배임 및 분양자 대출 등 유형도 다양하다.행장이 대내외에 선포한 윤리경영 활동을 전개해 청렴한 은행이 되겠다는 약속도 헌신짝이 됐다. 농협중앙회 제25대 회장으로 취임한 강호동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은행권에서 일어난 금융사고는 총 264건으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4079억 원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을 모두 포함한다.은행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고는 철저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야 예방이 가능하다. 다만 단순한 체크리스트(checklist)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직원의 이상 행동을 탐지하거나 범행 패턴을 찾아내야 한다.아무리 완벽한 제도를 구비해야 은행원 개개인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를 막는 것은 쉽지 않다. 일부 감독기관에서 주장하는 관리자에 대한 연대책임이나 강력한 엄벌과 같은 조치도 효과가 미미하다.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세청, 감사원 등이 '일벌백계(一罰百戒)'를 외치지만 근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는 오랜 기간 동안 국내외 내부통제시스템을 연구해 혁신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 내부 감사실이 본연의 역할 방기하면 외부에 맡겨야... 위기관리팀의 역량과 수장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국정연은 내부통제시스템을 ‘조직 내부의 문제점이나 각종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서 구축된 조직체계’라고 정의했다.물론 협의(狹義)로는 해당 조직의 내부 조직만을 포함하지만 광의(廣義)로는 해당 조직의 감사, 소원수리 등의 문제를 위임받아 처리하는 외부 조직까지 해당된다.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면 조직에서 발생해 위기를 초래하는 횡령, 배임, 다양한 유형의 갈등 등이 해결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지 않는다.▲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창안한 내부통제시스템 4단계 [출처=iNIS]내부통제시스템을 이상 징후의 파악부터 수습 & 보완까지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엄밀하게 살펴 보면 1, 2 단계까지는 조직의 내부통제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고 3~4단계는 외부인에 대한 내부통제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다.하지만 내부의 문제가 외부에 공개된다고 내부 감사실이나 조직이 방관할 수 없으므로 내부통제시스템의 영역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각 단계별 조치 및 운영방안은 다음과 같다.먼저 조직원이 다른 직원의 행동이나 업무 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생기며 이상 징후를 파악한다.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당사자가 조직 내부의 계통을 밟아서 이의를 제기한다.예를 들어 당사자가 사원이면 차(次)상급자인 대리에게 먼저 가고 그가 해결책을 내어 놓지 못한다면 과장에게 보고한다.이 단계에서 해결이 되지 않으면 다음은 차장, 부장, 이사 등 명령계통에 따라 순차적으로 올라간다. 다행스럽게도 누군가 이상징후를 인식하고 수습하면 종결된다. 다음은 ‘내부통제시스템의 2단계’로서 해당 이상징후에 대한 조치가 미흡해 관련 조직계통을 벗어나 참모조직인 조직의 감사실, 기획실, 비서실 등에 넘어가는 경우다.2단계를 처리하는 조직은 2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하나는 해당 조직의 ‘감사실’이다. 대부분의 조직은 감사가 있어서 조직 내부의 1단계 내부통제시스템에서 해결되지 못하는 안건에 관해 접수를 받고 해결하려고 시도한다.다른 하나는 조직원이 ‘내부 감사실'을 불신하거나 조직의 수장(首長) 입장에서 내부 감사실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에 감사 업무를 위임한 제 3의 조직인 '외부 감사실'이다.독립성이 보장된 제 3의 조직도 경영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문제를 객관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정업무 용역계약’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주계약자(主契約者)인 해당 조직의 압력이나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조직 내부의 비정상적인 행위를 제보한 당사자의 상세한 신원을 요청하면 해당인이 당연하게 조직의 보복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알려준다.‘내부통제시스템’의 3단계는 외부에 해당 고발내용이 공개되고 수사기관이 해당 사실을 수사하거나 언론에 유포됐을 경우에 대처하는 ‘위기관리팀’의 임무다.조직 외부로 관련 사실이 나갔기 때문에 조용하게 수습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직의 위기관리부서는 체계적으로 전면(前面)에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내부고발 내용이 실정법을 위반한 경우에는 수사를 받게 되고 비윤리적 경우에는 사회적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언론 대응이나 내부 혼란 수습을 위한 매뉴얼도 필요하다.2가지 상황이 발생해도 위기관리조직이 적절하게 잘 대처하면 부정적인 영향은 예상했던 것보다 휠씬 최소화될 수도 있다. 또한 오히려 위기가 조직발전과 수습을 포함해 대외적인 신용도를 개선하는데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일반인이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는 대부분의 내부 사건은 3단계까지 진행된 것이다. 그런데 일부 조직은 잘 수습했고 일부 조직은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조직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4단계는 대규모 혼란사태를 수습하고 조직의 내부통제시스템의 허점을 보완하는 순서다. 조직은 다수의 조직원으로 결성된 단체이기 때문에 어떤 고난과 위기를 경험해도 생명이 소멸되지 않아야 한다.위기대응팀의 역량과 조직 수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이 때다. 실제 다수 기업의 위기상황을 연구해보면 특히 수장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게 된다.◇ 기업윤리강령 실천 의지 우선... 일반직원보다 경영층의 준수 의지에 따라 내부통제시스템 효율성 달려내부통제시스템은 조직 내부의 건전한 발전과 조직활성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구축됐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과 이후의 관리방안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이론적으로 가능한 말이지만 실제 이러한 방안을 완벽하게 구비했다면 조직 내부에서 사소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내부통제시스템을 연구하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이런 방편의 하나로 ‘기업윤리(business ehtics)’를 제시하게 된다. 직원들에게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강제하기 때문이다.각종 업무처리, 대외관계 등의 영역에서 규정을 위반하거나 비윤리적인 행위가 없도록 한다. 최근에 많은 기업들이 직원윤리강령을 작성해 배포하고 위반 시에 다양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직원윤리강령이 나오게 된 배경이 거래업체에 편리나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거나 향응을 제공받는 것을 방지하거나 횡령 등을 방지하는 것으로 한정돼 있다.실제 수십 년간 다양한 조직의 윤리강령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오래된 관행이나 비윤리적인 행위까지 금지하거나 심리적으로 거부하게 할 정도로 윤리의식을 높여준 사례는 없었다.또한 기업윤리강령을 정립하고 외부에 자사의 윤리강령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기업 대부분이 각종 비리행위나 사회적 논란을 초래했다.위에서 예시로 들은 BNK경남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윤리강령은 보유하고 있다. 당연하게 임직원 모두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지만 실천 의지는 빈약하다.특히 우리은행의 금융사고를 분석해보면 일반 직원과 사회구성원의 인식은는 많이 변했지만 경영층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된다.결과적으로 본인이 하는 경영활동은 치외법권으로 인식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황제식 경영’방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구축한 내부통제시스템은 무용지물(無用之物)에 불과할 것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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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3글로벌 경제침체 속에서 MB정부가 친기업정책을 지속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소득의 양극화, 소득의 감소와 고물가 논란 등이 일면서 자연스럽게 ‘경제민주화’나 ‘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2월 대통령선거가 있어 정치인들과 대선 주자들도 이 논쟁에 끼어 들어 제각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경제민주화’나 ‘윤리경영’을 개념조차 모호한 케케묵은 단어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경제민주화는 다른 기회에 다루기로 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중시하는 윤리경영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 실제 기업에 적용하고자 한다. 윤리경영은 199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국내 기업에게 익숙한 용어가 되었지만 명확한 개념에 혼동이 생기고 있어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윤리경영, 기업윤리, 사업윤리 등 다양한 용어로 혼용윤리경영은 영어로 ‘moral management’로 표현할 수 있는데 1980년대 미국에서 시작할 때 정식용어는 ‘business ethics’였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사업윤리’, ‘비즈니스윤리’가 적당한데 국내에서는 윤리경영으로 사용한다. 이웃 일본도 1990년대 초반부터 사업윤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한국과 달리 ‘비즈니스윤리’라는 용어로 사용한다. 일부에서는 기업윤리(corporate ethics)를 혼용하기도 한다.윤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로서 개인의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옳고 그름의 원칙을 의미한다. 윤리(Ethics)는 종교(religion)와 다르며 법(law)과 동의어도 아니다. 또한 문화적 기준(cultural standard)이나 개인의 감정(feeling)과도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과학적으로 측정 가능한 영역도 아니며 단순한 가치의 조합(collection)은 더욱 아니다. 윤리는 투명성(transparency), 공정(fairness), 신뢰성(reliability), 충성심(royalty), 품위(dignity) 등의 개념(concept)을 포함한다.윤리경영은 ‘윤리’와 ‘경영’이라는 단어의 합성어이다. 윤리의 의미는 위에서 설명했고, 경영은 ‘사업이나 기업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윤리경영은 ‘경영활동의 규범적 기준을 사회의 윤리적 가치체계에 두는 경영방식’으로서 사업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 개인의 윤리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국이나 일본에서 사용하는‘비지니스윤리(business ethics)’를 ‘윤리경영’보다 ‘경영윤리(management ethics)’로 번역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용어를 처음 도입할 때 품질경영, 환경경영과 마찬가지로 경영의 한 분야로 인식해 윤리경영으로 번역했을 것이라고 본다. 번역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전체적인 의미는 같으므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영어로 ‘business ethics’을 ‘경영윤리’보다는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한글로 ‘윤리경영’이라는 말을 사용하겠다.◇ 명확한 개념정의와 지표가 없었기 때문에 정착에 애로윤리경영이라는 번역의도와 관계없이 여러 단어와 혼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지속가능경영(CSM, Corporate Sustainability Management)도 유사한 의미로 사용된다. 윤리경영은 법규를 준수하고 직원의 윤리적 의사결정과 판단기준을 제시하지만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시민의식을 가지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속가능경영은 환경을 보존하여 후세에 남겨주자는 목표로 시작된 개념이다.윤리경영은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경영보다는 더 포괄적인 개념이다. 사회적 책임은 사회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민간기업이 대신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반해, 지속가능경영은 주로 미래 환경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윤리경영은 넒은 의미로 기업가치(value)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윤리경영이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경영 영역까지 포함하고,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경영을 하위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윤리라는 말이 너무 친근하기 때문에 윤리경영도 경영이라는 고차원적인 용어가 붙었기는 하지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개인이 윤리의식을 가지고 사회활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경영을 하면서 윤리적 기준을 지키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경영이 무엇인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경영자가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윤리경영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의와 측정기준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그동안 윤리경영에 대한 많은 연구가 되어 있고, 다수의 석학들이 핵심성과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론(theory)은 정립되어 있는데, 경영자가 현장에서 실천(practice)을 하지 않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개인적으로도 경영현장에 있으면서 윤리경영에 대한 고민을 오래 했다. 윤리경영이 정착되지 않는 이유가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처럼 실천의지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오히려 윤리경영 관리지표가 너무 이론적이지 않았나 생각된다.기업 내부에서 윤리가 제대로 지켜지기 위해서는 리더십(leadership), 말과 행동의 일치(consistency), 모든 구성원에 대한 공정성(fairness), 공개성(openness), 정당한 보상(just reward) 등이 필요하다.윤리를 준수하는지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사 결정이 불법적인지, 기업이나 사회규범을 위반하는지, 행위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도 고민해야 한다. 여기서 ‘누구’는 이해관계자를 말하며 직원, 주주, 소비자, 지역사회, 국가를 모두 포함한다.◇ 윤리경영은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핵심경쟁력이다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속성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현재 탐욕적 자본주의 논란이 일고는 있지만 기업의 본질은 이윤(profit)추구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이윤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 이윤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공정하게 배분되는지가 논란의 초점이다.글로벌화가 진전되고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급속하게 전파되는 현실에서 기업의 윤리경영이 핵심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해관계자에게 공평한 의사결정은 기업에 대한 충성심을 촉발해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든다.윤리경영은 정부가 기업에게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 건전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는 지침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핵심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비용(cost)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기업이 윤리경영을 할 때 편익(benefit)은 다양하다. 우선 기업이 윤리적 기준에 적합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사실(fact)은 단순히 직원을 만족(satisfaction)시키는 정도를 넘어 업무의 생산성(productivity)을 높이고 강한 팀워크를 유지하도록 한다.또한 외부의 이해관계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충성심을 유도할 수 있다. 가장 기초적인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도 경쟁기업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훌륭한 이미지를 구축했다.또한 윤리경영의 준수여부는 사회적 보험(insurance)의 역할도 수행한다. 기업이 사회적 비난이나 법적 처벌을 받을 행위를 의도하지 않았거나 실수로 했을 경우를 가정해 보자. 평상시 윤리적으로 경영하던 기업의 경우에는 그 행위가 의도했다고 하더라도 실수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하지만 반대로 평소 비윤리적인 행위를 일삼던 기업이라면 실수라도 악의적인 의도라고 몰아 부친다. 윤리경영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재벌기업의 사소한 실수에도 상상을 초월한 사회적 비난이 가해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가 쉽다.일부 기업가는 글로벌 경제침체의 영향으로 생존여부도 불투명한데, 기업윤리를 말하는 것은 사치에 불과하다고 혹평한다. 그러나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것은 기업활동을 억압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기업활동에 국경이 없어지고 있어 소위 말하는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국내에 윤리경영에 대한 인식이 생긴지 벌써 20여 년이 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정착이 되지 않는 이유는 잘못된 사회관행도 한몫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윤리수준이 낮은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의 윤리수준이 낮기 때문이다.기업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기업이 윤리경영을 하지 않는 것은 오너든, 임원이든, 일반 직원이든 막론하고 기업 구성원이 윤리적으로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아무리 사회가 발전하고 배금주의사상이 판을 쳐도 인간의 기본적인 윤리는 변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사람이 성공을 하기 어렵고, 반대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사회의 낙오자가 되지도 않는다. 기업도 이와 비슷한 논리로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다.국내 기업도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고자 한다면 윤리경영도 기업의 사회적 비용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윤리경영을 다루는 목적도 기업이 핵심경쟁력(core competency)을 찾고 개선해야 하는 방향(direction)을 제시하고 전략(strategy)수립에 도움을 주는 데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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