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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6지난 2년 동안 국가정보전략연구소와 그린경제신문은 공동으로 국내 10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구직자에게 ‘위대한 직장’이 어느 곳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위대한 직장찾기’ 시리즈를 연재했다.‘취업빙하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청년층의 직장 찾기는 매우 어렵고, 청년실업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를 통해 창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구직자들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2012년 겨울 이 시리즈의 연재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대통령 선거유세가 한창이었고, 후보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만이 한국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2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한번 취직하면 전직이 어려운 국내 고용시장의 특성 때문에 청년들은 안정된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재수, 삼수를 하며 취직공부만 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사람을 찾지 못해 정상적인 사업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무조건 안정되고 좋은 직장을 찾기 위해 청년을 허비하기 보다는 중소기업에라도 들어가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인생에 유리하다고 조언하지만 청년들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 어떤 기업이 대기업보다 좋으며, 어떤 점에서 좋은지는 설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이런 고용시장의 괴리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위대한 직장찾기’연재다. 2년 간의 연재를 통해 국내 100대 그룹의 주요 기업은 대부분 평가했다. 일반 구직자가 알고 있는 10대, 혹은 20대 대기업뿐만 아니라 지주회사 체제로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집단은 전부 다룬 것이나 다름없다. 알려진 20대 대기업보다 더 우량한 중견 대기업도 많았고, 10대 대기업도 계열사별로 편차가 심했다. ◇ 10대 그룹 계열사 중 삼성코닝이 1위, ㈜한진이 최하위 기록 한국에서 10대 그룹이라고 하면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 범현대가그룹, 롯데그룹, CJ그룹, 두산그룹, 한화그룹, 한진그룹, GS그룹 등이다. 2012년을 기준으로 보면 STX그룹이 포함됐지만 STX그룹은 분식회계사건으로 사실상 그룹이 해체됐기 때문에 GS그룹을 포함시켰다.공식적으로 범현대가그룹은 없지만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현대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과거 현대그룹에서 분가한 그룹들도 기업문화가 유사하기 때문에 이렇게 분류했다. 현대그룹의 사업규모가 급속도로 축소되고, 조선업에 한정된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도 조선업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표1. 10대 그룹의 최고기업과 최저기업삼성그룹에서는 삼성코닝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는데, 삼성그룹과 미국 코닝은 합작관계를 청산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삼성그룹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간판기업인 삼성전자와 비교된다는 측면에서 포함시켰다.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제일모직도 패션사업의 부진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부활했다. 삼성그룹이 자녀들의 상속문제로 사업구조조정을 하면서 제일모직이 사라졌지만 왜 제일모직의 점수가 가장 낮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방위산업체인 삼성테크윈도 제일모직과 동일한 점수를 획득해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LG그룹은 간판기업인 LG전자보다는 화장품, 음료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구직자에게는 가장 좋은 기업으로 평가됐다. 저가화장품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한류 붐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한국화장품의 선호도가 높은 것도 LG생활건강의 미래를 밝게 만든다.사업의 확장성이 높은 LG생활건강과 동일한 점수를 받은 계열사는 2차 전지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LG화학이다. 반면에 이동통신시장에서 만년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LG전자가 전자제품은 중국기업에 밀리고, 휴대폰 사업은 2G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축소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SK그룹은 사업규모 측면에서 보면 GS그룹, LS그룹 등을 떼어 준 LG보다 커지만 역사나 사업의 다양성 측면에서 LG그룹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가장 좋은 직장으로 등극했고, SK건설이 LG유플러스와 동일하게 낮은 점수를 받았다.국내 건설시장이 포화돼 있고, 현대건설, GS건설 등과 비교해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SK그룹은 M&A성장하면서 통일된 기업문화를 창출하는데 성공하지 못했고, 계열사간의 사업유대가 낮은 점도 그룹 전체의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범현대가그룹에서는 국내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우량한 기업이었고, 금강산사업 등 대북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계열사였다.현대그룹은 해방 이후 한국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 기업으로 군림했지만 1997년 IMF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승계분쟁으로 그룹이 쇠퇴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2000년대 중반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호황을 발판으로 급성장했지만 품질논란, 연비과장, 국내소비자 홀대 등의 이슈가 제기되면서 흔들리고 있다.서울 잠실에 고층빌딩을 건설하면서 안전, 국방 등 다양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그룹은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우수기업으로 평가 받았다. 롯데쇼핑은 범현대그룹에서 1위를 한 현대자동차, LG그룹의 LG생활건강보다도 우수한 기업이다.롯데그룹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롯데제과도 제과업계의 독과점업체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어, 다른 그룹의 우량 계열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례로 LG그룹의 1위 업체인 LG생활건강이 62점을 기록한 데 반해 롯데그룹의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롯데제과는 63점을 받았다. LG그룹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삼성그룹 창업자의 장남이면서도 그룹을 승계하지 못한 이맹희 회장의 장남 이재현 회장은 삼성의 일부 계열사를 물려 받아 그룹으로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CJ그룹은 그룹의 모체이며 주력기업인 제일제당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지만, 홈쇼핑업체인 오쇼핑이 5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CJ그룹이 홈쇼핑, 엔터테인먼트산업으로 사업의 초점을 이동하고 있지만 아직 크게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CJ그룹은 삼성그룹과 상속권 분쟁을 겪는 와중에 터진 오너의 부정행위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두산그룹은 국내 대기업으로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소비재사업에서 중공업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했지만 무리한 M&A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일반인의 인식과는 달리 두산중공업 자체보다 두산중공업의 엔진사업부가 분사한 두산엔진이 가장 좋은 기업으로 등극했고, 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이 가장 부실한 기업으로 평가 받았다. 두산그룹도 형제간의 분쟁을 겪으면서 그룹 이미지가 훼손된 이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화그룹은 신재생에너지와 금융산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구직자의 관점에서 보면 한화케미컬이 가장 좋은 기업으로 평가됐다. 반면에 생명보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한 한화생명보험은 덩치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고, 성장성 차원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한진그룹은 물류전문그룹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이 가장 위대한 기업으로 평가 받았지만 다른 그룹의 최저 기업보다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가항공사의 등장으로 기존 대형항공사가 생존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진은 대기업의 계열사로 보기 어려울 정도인 48점을 기록해, 50점 이하를 기록한 10대 그룹 중 유일한 기업이다.LG그룹에서 유통과 정유사업을 갖고 분가한 GS그룹은 세간의 예측과는 달리 GS홈쇼핑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중국, 인도 등 주변국들의 정유설비 증설이 수요감소를 불러와 GS칼텍스의 사업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GS리테일은 골목상권 침해논란에도 불구하고 성장성과 경쟁력을 보유해 우량기업으로 평가됐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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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기업문화를 범현대가 중 가장 늦게 다뤘다. 현대에서 분리된 이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을 현대보다 우선해 진단했다.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추진력 덕분에 급성장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업호황이라는 외부요인에 힘입어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고, 계열사를 늘릴 수 있었다.반면 현대는 대북사업의 중단, 해운업의 불황, 경영권 분쟁으로 경영실적이 더욱 악화되었고, 현재도 이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현대가 다시 전성기를 회복할 수 있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 다른 그룹에 비해 정략결혼은 적어범현대가의 가족관계를 정리하다 보니 다른 그룹에 비해 정략결혼은 많지 않았다. 한국의 정계, 관계, 경제계 등 주류층은 서로 혼인관계를 통해 끈끈한 인맥을 구축해 기득권을 유지한다.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이나, ‘부자 3대 없다’는 말처럼 권력과 재산은 오랫동안 유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를 대대로 유지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이런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정략결혼이다. 혼돈의 한국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가난한 농사꾼의 자식으로 태어나 변변한 배경조차 없었던 정주영 회장은 권력자나 관료로부터 설움도 많이 당했을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이들과 타협을 하고, 모든 사람이 선택하는 것처럼 정략결혼으로 위험을 최소화하는 결정을 했을 것이다.하지만 정주영 회장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생각으로 정략결혼을 최소화했다. 자식들의 인생에 부모가 관여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정략결혼이 인생을 조금 편하게는 해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행복한 것과는 연관성이 낮다고 본 것이고 생각된다.실제 다른 그룹에 비해 현대가의 자식들은 혼인생활이 조용한 편이다. 다른 그룹의 자식들이 이혼과 별거로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것과는 대비된다.인생을 먼저 산 부모가 현명하게 판단해 결혼을 시켜도 의도대로 자식들이 행복하게 살기는 쉽지 않다. 부족한 것이 있을 때는 작은 불만이 드러나지 않지만, 모든 것이 풍족하면 사소한 것도 불평불만의 대상이 된다.자식들은 부모세대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도 부모 주도의 결혼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운 이유다. 부모가 대신 선택해준 배우자의 조건에는 만족하지만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은 별개다. 한국기업은 가부장적 유교의식이 강하게 배여 있기 때문에 대기업 경영자는 수십 만 명 그룹 구성원의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수 십 개의 계열사와 수천, 수만 개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대기업 오너로서 돈은 많이 챙기겠지만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오너가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한다면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극심해도 견뎌낼 수 있지만, 가정이 화목하지 못하면 일탈행위를 할 수 밖에 없다. 재벌 2세나 3세가 경영보다는 연예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마약과 같은 약물중독에 빠지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결혼을 하지 않았던, 혼인관계를 유지하던 마찬가지다. 정주영 회장은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행복하게 사는 것이 부자로 사는 것보다 더 좋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각자의 인생은 하늘이 정해준 것이기 때문에 부모가 억지로 꿰 맞춰 준다고 해도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혹은 배우자만이라도 자신의 뜻대로 결정해 가정에 충실 하는 것이 경영자의 길을 걷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정주영 회장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물어보지 않아 알 수가 없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로 유추해 해석해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 현정은 회장체제에 대한 내∙외부 반발이 거셌다정몽헌 회장이 정주영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것도 의외의 결과이지만, 정몽헌 회장이 사망한 이후 그의 부인인 현정은 회장이 그룹회장에 오른 것은 더 예측하기 어려웠다. 특히 현정은 회장이 전업주부로서 경영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고, 특별한 경영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어찌되었건 현정은 회장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회장에 취임해 남편의 유지를 이어가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역동적이고 남성적인 조직특성을 보이는 현대에 여성, 그것도 전업주부가 회장으로 취임해 조직을 이끌어 간다는 것은 매우 낯설다. 실제 현정은 회장의 취임으로 조직 내∙외부의 반발은 거셌다.내부의 반발은 정주영 회장과 같이 현대를 일군 가신들을 떠나게 만들었고, 외부의 반발은 시숙의 난, 시동생의 난 등 경영권분쟁으로 나타났다. 가신들이 떠나면서 다양한 성공체험과 위기극복경험도 사라졌다.결과적으로 내∙외부의 불협화음을 잘 정돈한 것으로 평가를 받지만 현대가 외톨이가 되는 것은 막지 못했다.범현대가로 불리는 그룹들이 현정은 회장을 흔든 것은 정통성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한다. 현대의 정통성은 현대차그룹이나 현대중공업, 혹은 KCC그룹이 아니라 현대가 갖고 있는데 정씨가 아니라 현씨가 그룹을 지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 것이다.정씨 성을 가진 아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정씨가 아닌 현씨, 아들과 딸도 아닌 며느리가 범현대가의 맏형인 현대의 회장으로 군림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기조는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어 언제든지 기회만 되면 돌출될 것이다. 현대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정씨 일가들이 현대의 경영권을 되찾을 기회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현대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현대아산 등의 계열사가 M&A를 대상으로 매력적인 기업은 아니지만 현대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입장에서 보면 현대자동차그룹이나 현대중공업그룹이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건설까지 인수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대상선은 인지도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성장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상선을 인수해 현대상선 브랜드로 통합할 경우 순식간에 대형 글로벌 해운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 현정은의 현대호가 앞으로 순항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등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경영정상화는 요원하다. 현대아산도 개성공단이 정상화된다고 해도, 예상되는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작아 그룹정상화에 도움은 되지 않는다.어려움 속에서도 현대를 정상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정은 회장이 현대가 아니라 삼성그룹이나 LG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했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내 놓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성 경영인으로서 좋은 자질을 갖췄지만 현대의 기업문화와 궁합이 맞지 않은 것이다. ◇ 위기를 돌파하려면 현정은 회장은 다른 리더십 보여야현대가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것에 대해 부정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현정은 회장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전문가도 많지 않다. 현재의 상태로 가면 현대는 침몰할 가능성이 높다.대북사업, 글로벌 해운업, 건설업 등의 외부환경이 단기적으로 호전되기 어렵다. 그렇다고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내부역량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위기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혁명에 가까운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혁명의 첫 번째 대상은 현정은 회장 본인이 되어야 한다. 현대 임직원의 평가에 의하면 현정은 회장은 과묵하고, 임직원들과 농담도 꺼려할 정도로 격식을 차린다. 초창기에는 가정주부로서 경영경험이 전무하고, 현대가 펼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수동적인 경영스타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판단된다.기업실적이 좋고, 외부환경이 우호적이면 현재의 스타일을 유지해도 무방하지만 회장이 침묵하고 수동적인 경영을 유지하는 동안 현대는 더욱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현대가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다면 현정은 회장의 경영스타일부터 바뀌어야 한다. 10 여 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원론적인 토론이나 방향제시로 현대를 살릴 수는 없다.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지시할 수 있어야 한다.현정은 회장은 이미 완성된 기업을 물려 받아 관리만 하고 있지만, 현상유지는 퇴보를 의미한다. 회장이 폼만 잡는다고, 대기업이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것도 아니다. 본인은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그룹의 오너이자 중요한 의사결정을 주도해야 하는 경영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직원들 앞에서 격식을 차리는 것도 권위주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나이든 임원이나 직원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더 가깝게 다가가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직원들과 대화를 하고, 이들의 열정을 이끌어 내야 한다.창업자나 남성 회장들이 권위주의적이고 독단적인 경영을 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성인 현정은 회장은 이런 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롭다. 직원들과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이다.여성경영인이라는 이점도 있다. 여성이고, 관리자로 출발한 이력이 단점이지만, 장점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여지도 많다. 세상의 모든 일은 자신의 마음에서 출발하고, 조직의 변화는 리더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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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7과거 현대그룹에 속했다가 분리된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새로운 현대그룹(이하 현대그룹)을 범현대가 그룹으로 통칭한다.현대그룹은 한때 국내 최고 재벌그룹으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의 사망 이후 후계승계 문제가 발생해 그룹이 분할되면서 퇴색되고 있다.삼성이 과감한 혁신과 IT산업 열풍을 활용해 급격하게 성장할 때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약진했고 현대는 침몰했다.실제로 사업이 너무 다른 그룹을 과거 현대그룹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왔다고 범현대가로 부르는 것 자체가 모순일지도 모르지만 기업문화가 유사하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현대차는 자동차산업의 활성, 제철산업의 진출로 재계 서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롯데에 이어 6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상선을 주축으로 하며 그룹의 정통성을 이어 받은 현대는 존립 자체도 어려울 정도로 위축돼다.◇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등 3개 그룹을 통합범현대가의 계열사를 표와 같이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범현대가그룹의 주요 계열사먼저 범현대가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철강, 건설, 부품, 금융, 기타로 사업을 구분할 수 있다.자동차에 특화되어 있었지만 자동차산업의 호황으로 계열사를 많이 늘렸다. 완성차 부문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있고, 철강은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비앤지스틸이 있다.건설 부문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엠코, 현대스틸산업, 현대종합설계, 현대도시개발 등이다. 현대엠코를 갖고 있었지만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법정관리를 받던 현대건설을 인수했다.부품 부문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파워텍, 현대다이모스, 현대케피코, 현대오트론,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위스코, 현대엠시트, 현대메티아, 현대아이에이치엘, 현대파텍스 등의 계열사가 해당된다.현대모비스도 매출이나 수익률 측면에서 괜찮은 회사이기는 하지만 실제 기술력을 갖고 있다기보다 현대차의 부품을 조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어 평가하지 않았다.1, 2차 부품협력업체들이 직접 완성차에 납품하던 것을 모비스가 중간에서 납품을 받아 모듈로 조립해 납품하면서 매출과 이익을 늘리고 있다.금융 부문은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HMC투자증권, 현대라이프 등이다. 자동차판매에 필수적인 금융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기타 부문으로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이노션, 해비치호텔&리조트,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비, 현대씨엔아이, 현대서산농장 등이 있다.현대글로비스는 완성된 차량을 대리점이나 고객에 배송하는 하는 단순업무를 수행하지만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며 주목을 받는다. 차량물류기업에 불과하다.현대로템은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현대차가 최근 10여 년 동안 사업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하고 있어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다음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하이투자증권, 현대기업금융대부, 현대종합상사, 현대오일뱅크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플랜트 구조물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그룹의 핵심기업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경영난을 겪은 한라그룹에 속했던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에너지 전문기업인 현대오일뱅크도 현대중공업그룹 관련 계열사다. 불황을 모르고 거침없이 성장하던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초로 명예퇴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세계적인 불경기와 중국업체의 약진으로 국내조선과 플랜트산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마지막으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아산, 현대유엔아이, 현대경제연구원, 현대투자네트워크,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이다.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상선은 경기불황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해운업 자체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현대상선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당분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을 주도했지만 MB정부 들어 남북긴장 관계가 조성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됐다. 현대그룹의 계열사 중 경영이 호전되거나 이익을 창출할 만한 여력이 남은 기업이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다.범현대가그룹 중에서 위대한 직장의 요건을 갖췄는지 여부를 평가할 만한 계열사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한때 재계 부동의 1위 그룹으로서 위상을 갖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도 삼성 못지않게 높은 기업으로 구직자의 선호도가 낮지 않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하지만 최소한 구직자가 관심을 가질 정도의 요건을 갖췄는지를 평가한 후 6개 계열사만 선정했다.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4개 계열사,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을 대상으로 선택했다.다른 기업들은 선정된 기업들과 직∙간접적으로 지분이나 사업 관계로 엮여 있어 독립성이 약하다는 점도 평가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다.현대모비스도 급여나 이익 측면에서 초우량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기술경쟁력, 사업 구조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 평가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은 연구개발 & 엔지니어 직무에 유리▲ 표 2. 평가대상 기업의 성취도 비교범현대가그룹의 평가 대상 6개 기업 중 가장 우량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 다음으로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상선 순이었다.현대자동차는 현재 대한민국의 수출을 이끌고 있는 3대 산업, 즉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에 포함돼 있다. 현대자동차는 값싼 자동차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품질문제로 고전하다가 2000년대 들어 일본업체들이 엔고로 주춤하는 사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재도약하고 있다.수출 다변화를 위해 유럽, 러시아, 중국, 인도, 중남미 등의 시장개척을 하고 있다. 2013년 국내시장에서 국내소비자 역차별, 품질문제,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전망이 어둡지 않다.현대건설도 현대그룹 위기 이후 주인 없이 떠돌아 다니다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됐지만 국내 대표적인 건설업체로 인지도가 높고 해외사업 부문도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국내건설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단순 토목위주의 사업구조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건설 관련 학과 출신들에게는 취업을 위한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워 건설업체 중에서 선택을 한다면 가장 좋은 기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현대중공업도 다수 관련 기업으로 구성됐지만 조선, 플랜트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만 조선업이 불황으로 접어들었고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해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했을 정도로 미래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다.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적통을 이어 받았고 대북사업을 주도해 인지도는 높지만 해운업의 부진, 대북사업으로 인한 손실, 명확한 리더십의 부재 등으로 앞길이 험난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범현대가그룹도 관련 계열사의 숫자에 비해 구직자에게 우량기업이나 초우량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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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7과거 현대그룹에 속했다가 분리된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새로운 현대그룹(이하 현대그룹)을 범현대가 그룹으로 통칭한다. 현대그룹은 한때 국내 최고 재벌그룹으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의 사망 이후 후계승계 문제가 발생해 그룹이 분할되면서 퇴색되고 있다. 삼성이 과감한 혁신과 IT산업열풍을 활용해 급격하게 성장할 때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약진했고, 현대는 침몰했다.실제로는 사업이 너무 다른 그룹을 과거 현대그룹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왔다고 범현대가로 부르는 것 자체가 모순일지도 모르지만 기업문화가 유사하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 현대차는 자동차산업의 활성, 제철산업의 진출로 재계 서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도 롯데에 이어 6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상선을 주축으로 하며 그룹의 정통성을 이어 받은 현대는 존립자체도 어려울 정도로 위축되어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등 3개 그룹을 통합범현대가의 계열사를 표39과 같이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범현대가그룹의 주요 계열사 먼저 범현대가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철강, 건설, 부품, 금융, 기타로 사업을 구분할 수 있다. 자동차에 특화되어 있었지만 자동차산업의 호황으로 계열사를 많이 늘렸다. 완성차 부문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있고, 철강은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비앤지스틸이 있다.건설부문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엠코, 현대스틸산업, 현대종합설계, 현대도시개발 등이다. 현대엠코를 갖고 있었지만,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법정관리를 받던 현대건설을 인수했다.부품 부문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파워텍, 현대다이모스, 현대케피코, 현대오트론,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위스코, 현대엠시트, 현대메티아, 현대아이에이치엘, 현대파텍스 등의 계열사가 해당된다.현대 모비스도 매출이나 수익률 측면에서 괜찮은 회사이기는 하지만 실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현대차의 부품을 조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어 평가하지 않았다. 1, 2차 부품협력업체들이 직접 완성차에 납품하던 것을 모비스가 중간에서 납품 받아 모듈로 조립해 납품하면서 매출과 이익을 늘리고 있다.금융부문은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HMC투자증권, 현대라이프 등이다. 자동차판매에 필수적인 금융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기타 부문으로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이노션, 해비치호텔&리조트,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비, 현대씨엔아이, 현대서산농장 등이 있다.현대글로비스는 완성된 차량을 대리점이나 고객에 배송하는 하는 단순업무를 하지만 지주회사역할을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차량물류기업에 불과하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현대차가 최근 10여 년 동안 사업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하고 있어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다음 현대중공업 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하이투자증권, 현대기업금융대부, 현대종합상사, 현대오일뱅크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플랜트 구조물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그룹의 핵심기업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경영난을 겪은 한라그룹에 속했던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에너지 전문기업인 현대오일뱅크도 현대중공업그룹 관련 계열사다. 불황을 모르고 거침없이 성장하던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초로 명예퇴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불경기와 중국업체의 약진으로 국내조선과 플랜트산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마지막으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아산, 현대유엔아이, 현대경제연구원, 현대투자네트워크,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이다.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상선은 경기불황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해운업 자체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현대상선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당분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을 주도했지만 MB정부 들어 남북긴장관계가 조성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되었다. 현대그룹의 계열사 중 경영이 호전되거나 이익을 창출할 만한 여력이 남은 기업이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다.범현대가그룹 중에서 위대한 직장의 요건을 갖췄는지 여부를 평가할 만한 계열사를 찾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한때 재계 부동의 1위 그룹으로서 위상을 갖고 있었고, 브랜드 인지도도 삼성 못지않게 높은 기업으로 구직자의 선호도가 낮지 않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소한 구직자가 관심을 가질 정도의 요건을 갖췄는지를 평가한 후 6개 계열사만 선정했다.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4개 계열사,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을 대상으로 선택했다. 다른 기업들은 선정된 기업들과 직∙간접적으로 지분이나 사업관계로 엮여 있어 독립성이 약하다는 점도 평가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다. 현대모비스도 급여나 이익측면에서 초우량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기술경쟁력, 사업구조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아 평가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은 연구개발 & 엔지니어 직무에 유리▲ 표 2. 평가대상 기업의 성취도 비교 범현대가그룹의 평가 대상 6개 기업 중 가장 우량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 다음으로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상선 순이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대한민국의 수출을 이끌고 있는 3대 산업, 즉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에 포함돼 있다.현대자동차는 값싼 자동차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품질문제로 고전을 하다가, 2000년대 들어 일본업체들이 엔고로 주춤하는 사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수출다변화를 위해 유럽, 러시아, 중국, 인도, 중남미 등의 시장개척을 하고 있다. 2013년은 국내시장에서 국내소비자 역차별, 품질문제,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전망이 어둡지는 않다.현대건설도 현대그룹 위기 이후 주인 없이 떠돌아 다니다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됐지만 국내대표적인 건설업체로 인지도가 높고, 해외사업부문도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국내건설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단순 토목위주의 사업구조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건설 관련학과 출신들에게는 취업을 위한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워 건설업체 중에서 선택을 한다면 가장 좋은 기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현대중공업도 다수의 관련 기업으로 구성됐지만 조선, 플랜트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만 조선업이 불황으로 접어들었고,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해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했을 정도로 미래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다.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적통을 이어 받았고, 대북사업을 주도해 인지도는 높지만 해운업의 부진, 대북사업으로 인한 손실, 명확한 리더십의 부재 등으로 앞길이 험난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범현대가그룹도 관련 계열사의 숫자에 비해 구직자에게 우량기업이나 초우량기업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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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0인사유명 호사유피(人死留名 虎死留皮)’라는 속담이 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뜻이다. 한번 태어난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는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다. 국가도, 부모도, 가족도 내가 선택할 수 없어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하지만 내가 먹고 살 직업은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 있다. 산업도 없고 가난한 시절에는 먹고 살기 위한 목적으로 직업을 선택했고 지금처럼 다양한 직업도 없었다.지금은 누구도 나에게 직업을 강요할 수 없고, 강요당할 이유도 없다. 특정 직업을 선택하고, 특정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격요건을 갖춰야 하고 치열한 경쟁을 극복해야 한다.직장에 대한 명확한 자신의 기준도 없고, 관련 정보도 없다 보니 어렵게 입사했다가 1년도 되지 않아 퇴사하는 ‘메뚜기족’이 늘고 있다.서울대 교수가 쓴‘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인기를 끌고, 사회유명인사들이 주축이 돼 개최하는 ‘청춘콘서트’가 대학생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취업율이 높아졌거나 삶의 질이 개선되지는 않았다.한국이 선진국 문턱에 다다르면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하지만 정작 구직자에게는 뜬 구름 잡는 소리로만 들린다. 이런 고민들을 바탕으로 구직자가 선호하는 직장에 대해 분석의 필요성이 제기돼 이 작업을 시작했다. ◇ 위대한 직장(GWP)의 개념과 한국의 취업시장 현황미국에서‘The Great Place to Work’로 표현되는 GWP(Great work place)는 한국말로 ‘위대한 직장’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말한다. 미국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던 1980년대 초 GWP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이후 199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노동 전문기자로 기업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로버트 레버링(Robert Levering)이 GWP개념을 창시했다.그가 제시한 GWP의 요건은 신뢰(Trust), 자부심(Pride), 그리고 재미(Fun)다. 신뢰는 직원이 직장과 상사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자부심은 자신이 하는 일과 회사의 이미지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낸다.재미는 직장의 분위기가 좋아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것을 말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레버링의 개념에 기반해 1998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해 오고 있다. 미국의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구직자들이 이 자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과거에 비해 직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위대한 직장을 평가하는 기준의 변화를 요구한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초과근무를 자원하던 베이비 부머세대와 달리 자신의 적성과 여유를 즐기려는 X세대, N세대 등 신세대가 직장의 주요 구성원이 되었다.여러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종합해 보면 신세대 직장인의 특성은 돈 보다는 재미를 중시하고, 회사에서 자신의 고유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며,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애착 대신 끊임없는 재창조 욕구와 융통성을 중시하고, 회사보다는 프로젝트와 함께 일한 동료와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작금의 한국 취직시장은 위대한 직장을 찾는 것조차 사치스럽게 여겨진다. 20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이라는 용어가 요즘은 20대의 90%가 백수라는 ‘이구백’으로 바뀌었다.직장 찾기가 힘들고 청년실업률이 높아 무작정 직장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구직자가 많은 반면에,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비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어떤 조사결과를 보면 어렵게 취직한 신입사원의 90%가 이직을 준비 중이거나 이직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조기 퇴사하는 이유로는 급여나 복리후생에 대한 불만보다는 직무나 조직적응 실패가 높다.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이 입사한 결과다. ◇ 한국에서위대한 직장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 10가지▲ 표1. 직장을 평가하기 위한 10가지 차원대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직장선택의 가장 우선 순위가 ‘적성’이다. 하지만 개인마다 가치관,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위대한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위대한 직장에 대한 개념을 세운 미국의 레버링은 경영진에 대한 신뢰, 일에 대한 자부심, 재미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일부 기관이나 단체에서 위대한 직장이라는 개념이 미국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개발된 지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위대한 직장이라는 개념은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되 한국적 실정을 반영해 지표를 선정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대부분의 구직자가 동의할 수 있는 기준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표 1]과 같이 CEO 이미지/마인드, 프라이드(Pride), 윤리경영, 기업문화, 급여/복지/승진, 자기계발/교육, 성장성, 수익성, 경쟁력(국내/해외), 브랜드 이미지 등 10가지 차원(dimension)을 정했다.CEO 이미지/마인드는 경영진에 대한 사회적 신뢰, 경영진의 직원에 대한 배려, 리더십, 공정한 업무처리로 평가한다. 프라이드(Pride)는 업무/직장에 대한 자부심, 직원의 일과 직장에 대한 만족도, 업무의 미래가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윤리경영은 새로운 윤리경영 측정도구인 ‘8-Flag Model’로 측정하며 준법정신, 윤리헌장, 내부통제, 투명성, 사회가치 존중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기업문화는 창의적인 기업문화 측정도구인 SWEAT Model’로 진단하며 조직분위기, 스트레스 관리, 동료애, 근무환경 등이 관련된다.급여/복지/승진은 연봉(급여), 복지제도의 다양성, 승진의 기회와 한계를 비교 평가하게 된다. 신세대 직장인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자기계발/교육프로그램은 경력관리 프로그램의 운영여부, 자기소모가 아닌 성장의 기회제공, 전문지식의 습득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기업의 성장성은 매출성장률, 제품/상품/서비스의 시장친화도, 제품의 생명주기(Life Cycle) 등으로 미래가치를 측정한다. 수익성은 기업의 이익규모, 영업이익률, 이익의 성장률, 부채의 규모 등으로 현재적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경쟁력의 평가요소는 국내와 해외를 모두 포함한 시장점유율, 시장지배력, 독과점 여부, 기술적 우위확보 여부 등이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는 대표 제품이나 서비스의 대중적 인지도와 친화도,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이미지/인식 등으로 결정한다.각 영역별로 10점 만점으로 평가하며 전체 총점은 100점이다. 글로벌 기업을 평가할 때 80점 이상이면 초우량기업, 70점 이상이면 우량기업, 60점 이상이면 보통기업, 그 이하면 불량기업으로 평가한다.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표면적으로 보이는 연봉이나 복리후생만 본다면 10대 대기업 대부분이 초우량이나 우량기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윤리경영, 기업문화, 자기계발, 브랜드 이미지 등을 포함한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10가지 차원을 바탕으로 삼성, LG, 범현대가, SK, CJ 등 주요 대기업의 계열사를 평가한 결과 80점 이상인 초우량기업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국내기업 모두가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적당하지 않아 국내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그래서 70점 이상이면 초우량기업, 60점 이상이면 우량기업, 50점 이상이면 보통기업, 50점 이하면 입사를 고민할 필요성이 있는 기업으로 정했다.50점 이하를 받은 기업이라고 해도 단기적으로나 혹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므로 개별 차원(dimension)의 평가내용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구직자는 직장을 선택할 때 연봉 못지 않게 근무환경, CEO마인드, 복지제도, 직장환경을 많이 참고하지만 기업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위와 같이 종합적으로 평가하리란 어렵다.단순한 몇 가지 기준으로 직장을 선택한 후 1년도 되지 않아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조기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이런 구직자에게 참고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계량화한 것이다. 기업에 관련된 많은 자료를 연구하고 관련자를 면담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정해 평가했지만 자료와 저자의 식견부족으로 인해 100%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읽기를 바란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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