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디아스포라] 09.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탄생과 성장... 유대인에게 허용된 직종 때문에 차별 더욱 심화
BC 7세기 이전에 고대 이집트에서 유대인 공동체를 구성... 자선은 정의와 공정함으로 당연한 의무라고 인식
민진규 대기자
2026-06-30
2022년 2월28일부터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유대인이 건국한 신생 독립국가다. 유대인은 유대교를 믿으며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민족으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대 로마제국으로부터 고국에서 추방된 이후 2000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유랑생활을 영위하다가 1948년 팔레스타인(Palestine)에 국가를 건설했다.

조상 대대로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을 쫓아내고 정착촌을 건설하며 주변 아랍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아랍제국과 4차에 걸친 전쟁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오히려 더 강대한 힘을 축적했다.

팔레스타인이 거주하는 가자지구(Gaza strip), 서안지구(west bank)에서 활동 중인 무장세력 하마스(Hamas), 헤즈볼라(Hezbollah)와 극한의 대립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전쟁이 2년106개월 이상 유지되며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더불어 2026년 2월28일 이란을 폭격하며 전선을 더욱 넓혔다.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참전했지만 서로의 목표는 다르다.


▲ 그리스 알렉산드로스 대왕(Alexander the Great)의 초상화 [출처=위키피디아]


◇ BC 7세기 이전에 고대 이집트에서 유대인 공동체를 구성... 오랜 유랑생활에서도 종교와 언어를 잊지 않아

유대인은 BC 7세기 이전에 고대 이집트에서 유대인 공동체를 구성했다. 이후 BC 6세기 바빌론에서 노예로 어렵게 생존했지만 일부 유대인은 재산을 축적하고 바빌로니아 문화에 동화됐다. 바빌론은 유프라테스강을 끼고 발전한 고대 도시다.

그리스 알렉산드로스 대왕(Alexander the Great)이 서아시아를 정복하며 헬레니즘(Hellenism) 문화가 전파되었을 때 이를 적극 수용했다. 로마 시대에 전체 유대인 800만 명 중 700만 명이 직접적인 통치를 받았다. 현재 이란 민족이 세운 파르티아 제국(Parthian Empire)에 100만 명이 거주했다.

이슬람교(Islam)가 확대되면서 유대인은 기독교인과 함께 중동에서 ‘2등 시민’으로 차별받았다. 유일신을 믿는 이슬람은 유사한 교리를 갖고 있는 유대교를 종교로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이슬람은 기독교와 유대교가 성지로 여기는 예루살렘(Jerusalem)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였다. 기독교는 1095년부터 1291년까지 200년 동안 예루살렘을 점령한 이슬람교도를 몰아내기 위해 십자군 전쟁(Expeditio Sacra)을 치뤘다.

유대인은 유대 제국이 멸망하고 로마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흩어져 살면서 강력한 디아스포라를 구축했다. 오랜 유랑생활에서도 종교와 언어를 잊지 않아 정체성을 확보했다.1948년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기초로 작용했다.


▲ 한인 디아스포라-역사와 미래 표지 by 민진규 교수 [출처=엠아이앤뉴스]


◇ 유대인에게 허용된 직종 때문에 차별 더욱 심화... 자선은 정의와 공정함으로 당연한 의무라고 인식

로마제국의 식민지로 전락한 후 유대인은 반란을 일으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AD 135년 로마는 유대인의 예루살렘 출입을 금지하고 상당수 유대인을 노예로 팔았다.

로마인의 박해를 피해 유럽으로 이주한 유대인은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다. 이들이 주로 종사한 직업은 고리대금업과 같은 금융, 무역, 장사 등이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지 않으며 언제든지 이동이 가능한 사업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높은 이지를 받는 금융업을 죄악시했다. 고리대금업은 높은 이자를 받고 장사는 속임수를 통해 큰 이익을 얻으므로 착한 사람이 영위해야 하는 직업은 아니었다.

영국 대문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희곡인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에 나오는 샤일록(Shylock)은 대표적인 유대인 고리대금업자다. 유대인은 욕심이 많고 원한만 가득 찬 사람으로 묘사돼 있다.

중세 유럽에서 유대인은 더럽고 천한 사람이라 정해진 지역에 거주해야 했다. 돌아갈 고국이 없고 생존을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버는 유대인을 좋아할 현지인은 많지 않았다.

기독교도는 상업은 남을 속이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며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가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며 천대했다. 그럼에도 금융업은 경제의 핵심이라 무시하기는 어려웠다.

유럽인이 유대인을 이익만 추구하는 악랄한 민족이라고 표현하지만 유대교의 계율인 ‘체데카(tsedaqah)’는 ‘정의’를 의미한다. 베푼다는 라틴어가 어원이지만 같은 의미의 영어 단어인 ‘charity’와는 다르다.

유대인은 자선을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공정함으로 당연한 의무’라고 인식한다. 유대인 율법에 따르면 ‘수입의 10분의 1을 가난한 사람에게 줘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기독교의 십일조(十一租)는 기독교인이 하느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교회를 지원할 목적으로 납부하지만 체데카는 십일조와 다르다. 체다카는 신이 인간이 지은 죄를 판결할 때 고려하는 회계, 기도와 같이 3가지 기준에 포함된다.

유대인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상황에 처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유대인의 자선은 유대인 공동체나 이스라엘에 한정돼 있으므로 진정한 자선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해외에 살고 있는 유대인이 모국인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치는 것도 체타카라고 봐야 한다. 공동체 내의 가난한 유대인을 도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당연하게 정의인 체데카로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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