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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2▲ iM뱅크 LiMe Wallet[출처=iM뱅크]iM뱅크(아이엠뱅크, 은행장 황병우)에 따르면 NFT지갑 서비스인 ‘LiMe Wallet(이하 라임월렛)’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2025 iF DESIGN AWARD’에서 본상을 수상했다.‘라임월렛’은 2024년 4분기에 출시된 iM뱅크의 NFT 지갑 서비스로 람다256의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과 iM뱅크의 금융 노하우가 결합된 결과물이다.이번 수상은 iM뱅크가 첨단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을 융합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구현한 결실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iF DESIGN AWARD’는 1953년 독일에서 설립된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상으로 창의성과 실용성을 기준으로 전 세계 작품을 심사하는 권위 있는 디자인 공모전이다.‘2025 iF DESIGN AWARD’에서 본상을 수상한 ‘라임월렛’은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세련된 시각적 디자인 그리고 고객의 실질적인 필요를 충족하는 기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이는 iM뱅크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고객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감성적이고 실용적인 서비스를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은행 내부에서 안전하게 관리되는 NFT를 기반으로 설계된 ‘라임월렛’ 서비스는 고객에게 안정성과 신뢰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서비스명 ‘LiMe’은 ‘Lean in iM everymore(언제나 iM에 기대다)’와 ‘Leap with iM everymore(언제나 iM과 함께 도약하다)’라는 뜻을 담아 iM뱅크가 고객과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자 하는 비전을 상징한다.iM뱅크는 ‘라임월렛’을 통해 대학생을 위한 학사 관리 서비스 스마트캠퍼스 ‘iM유니즈’와의 연계를 포함한 다양한 Web3 비즈니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대학생들은 교육 이력, 자격 증명, 역량 관리 등 대학 생활에서 쌓은 경험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배지로 받아 포트폴리오로 구성할 수 있으며, 취업 준비 과정에서 도움을 받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황병우 은행장은 “라임월렛의 iF DESIGN AWARD 수상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iM뱅크의 의지가 담긴 결과다”며 “람다256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서비스가 Web3 시대의 문을 여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iM뱅크는 혁신적인 기술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선사하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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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5최근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그룹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맏형인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사업에서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대만의 파운드리업체인 TSMC에도 밀리더니 급기야 SK하이닉스와도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 물러난지 10년만에 큰 위기가 닥친셈이다.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 합병 과정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으로 사법 리스크가 커진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이재용 회장이 어려운 대내외 상황에도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뽀족한 묘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삼성그룹의 기업문화 발전 역사와 미래 지향점을 살펴보자.◇ 집단가치 도입한 경직된 삼성문화가 걸림돌... 이건희 회장 노력에도 창의성 중시되는 사업에서 성과 부진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2023년 기준 △계열사 63개 △매출액 418조7600억 원 △직원 수 28만4163명으로 집계됐다.2010년 말 기준 67개의 계열사에 임직원이 27만5000명, 연간 매출액이 220조 원과 비교하면 계열사와 직원의 숫자는 비슷하지만 매출액은 약 2배 증가했다.사업은 전자에서부터 금융, 유통, 운송, 교육 등 너무 광범위해 업종을 특징짓기는 불가능하고 업종 백화점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복잡한 사업영역과 다수의 국가에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구성원 또한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포함하므로 하나의 명확한 기업문화를 가졌다고 보기도 어렵다.다만 국내 모기업의 문화가 있어 외국 소재 사업장이나 외국 직원에까지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삼성은 다양한 업종의 사업을 영위하므로 이질적인 요소가 많아 동일한 문화를 가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삼성전자는 가전과 반도체를 생산하고 판매하므로 원가관리와 판매가 협상에 있어서도 ‘원’보다 낮은 ‘전’ 단위로 계산하는 데 익숙하다.반면 삼성중공업은 원가관리와 가격협상을 ‘억’ 단위로 한다. 생산에도 마찬가지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초에 몇 개를 생산하는지가 중요하지만 삼성중공업은 1년에 몇 척의 배를 건조하는지가 관리요소다.이렇듯 동일 그룹 내의 계열사라고 해도 사업의 속성에 따라 시간 감각과 금전 감각이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관점에서 모든 계열사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즉 기업문화를 정하기는 어렵다.이병철 회장이 일본 기업의 경영스타일을 도입해 삼성에 적용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삼성이 제대로 된 기업의 형태를 갖추려고 하던 1950년대는 한국전쟁의 특수로 일본 기업이 체제를 정비하던 시기였다.1970년대는 1차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불황 등 외부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한 일본 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구가했던 시절이다.일본 기업의 성공은 인적자원에 대한 교육투자와 기업경영에 적합한 기업문화 창달에 기인한다. 일본 기업의 문화 요소인 집단가치의 중시, 상호협력, 공동체 의식은 삼성의 기업문화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검증된 일본의 기업문화를 받아들인 삼성은 어쩌면 행운아라고 말할 수 있다.실제 이병철 회장은 사업구상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시스템까지 일본 기업을 벤치마킹했다. 일본 교육시스템의 핵심은 개인의 가치보다 집단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여길 수 있는 논리를 주입시키는 것이다.직원은 집단이 설정한 목표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한다. 정형화된 교육프로그램이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말살한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20세기 산업화 시대에는 아주 훌륭하게 작동했다.일본 기업의 집단가치를 도입한 삼성의 경직된 문화가 개인의 창의성을 죽이기 때문에 삼성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뛰어난 인재도 많은 편이다.1987년 이병철 회장의 타계로 경영권을 물려 받은 이건희 회장은 일본 기업문화를 답습한 삼성의 기업문화를 바꾸려고 무던히도 애썼다.1992년 정신문화연구팀을 발족해 경영이념을 재정립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새로운 경영이념을 만들어 제2의 창업정신으로 명명했다.이 회장은 경영이념을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것’으로 정하고 조직혁신을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건희 회장의 기업문화 혁신노력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하지만 삼성의 이런 기업문화 혁신노력이 지속성을 띠지 못한 채 2000년대 이후 새로운 기업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험난하다고 할 수 있다. ◇ 계열사별 하위문화와 삼성맨이 우수 성과 창출... 이병철 창업자 주도로 일본 기업문화 장점 체화삼성은 전체적으로 통일된 기업문화가 상위에 존재하고 개별 기업이나 사업장은 별개의 하위 기업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다양한 사업을 하는 계열사로 구성돼 있으며 사업의 특성도 다양하다. 직원의 성별, 출신대학, 지역 등이 다르고 해외법인은 다양한 문화권 출신의 직원으로 운영되므로 삼성의 기업문화는 다양한 하위문화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상위 기업문화와 하위 기업문화가 효과적으로 융합될 때 기업문화는 유연성을 가지며 기업활동이 활성화된다. 따라서 상위와 하위 기업문화가 모두 중요하며 동일하게 관리돼야 한다.삼성을 포함한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GS그룹, 롯데그룹, CJ그룹 등 다른 대기업도 모두 대규모의 공채로 직원을 뽑기 때문에 삼성이 다른 기업에 비해 아주 뛰어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특별한 인재가 아니고 비슷한 인재를 채용했음에도 다른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지난 20여 년간 괄목할 만한 실적을 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어떤 요인이 삼성의 성과를 뒷받침했을까?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건희 회장의 뛰어난 리더십만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면 삼성의 구성원인 삼성맨이 일정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삼성의 기업문화가 특별한 교육시스템에 의해 형성되었거나 전수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직원이 삼성에 들어와서 삼성 내의 상급자와 어울리고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한다고 볼 수 있다.즉 내부에서는 ‘삼성이라는 우물에 빠뜨려 놓으면 가만히 있어도 삼성맨이 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이 표현처럼 기업문화의 습득과정을 적절하게 나타내기는 어렵다.삼성 기업문화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우선 좋은 점으로 업무에 대한 열정, 업무규정의 준수, 엄격한 위계질서, 공평한 인사정책, 충분한 성과배분 등을 들 수 있다.기업문화는 구성원의 행동 기준과 자율적인 통제의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평범한 직원이라도 삼성에 들어와 매일매일의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기업문화를 체득하게 된다.이병철 회장이 도입한 일본식 기업문화의 장점과 삼성이 커스트마이징(customozing)해 수립한 기업문화를 삼성맨은 재빠르게 습득했다고 본다. 다른 기업과 다른 끈끈한 유대관계도 기업문화를 습득하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필요한데 과업·여가 병존 문화 선택하며 위기 자초 미국의 딜(Deal, T.E)과 케네디(Kennedy, A.A)는 기업활동에 수반되는 위험도의 높고 낮음, 활동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고 늦음에 따라 아래와 같이 기업문화를 구분했다.▲ 딜과 케네디의 모델로 본 삼성의 기업문화 진단 결과 [출처= iNIS]딜과 케네디는 기업문화를 ‘위험도’와 ‘피드백 속도’에 따라 과업·여가 병존문화, 남성적 문화, 과정적 문화, 투기적 문화 등 4가지로 나눴다.과업·여가 병존문화는 근면성실을 중시하는 문화로 요식, 판매 등 유통업에 적합하다. 남성적 문화는 높은 위험부담은 있지만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것을 선호하는 문화로 영화, 광고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알맞다.과정적 문화는 개개인의 업무처리가 중요하고 관리가 중시되는 문화로 금융업, 서비스업에 강점을 보인다. 투기적 문화는 위험부담도 높고 성과실현도 오래 걸리는 제약, 자원탐사, 건설 등의 사업에 적합하다.이 모델을 적용해 삼성의 문화를 분석해보면 시장의 수요가 명확해 위험도가 낮고 피드백 속도가 빠른 제당, 섬유 등 1차 가공사업을 주업종으로 시작했므로 과업·여가 병존문화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이에 반해 현대그룹은 위험도가 높고 피드백이 늦은 건설에서 시작해 자동차, 중공업, 조선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대그룹의 맏형격인 현대자동차그룹도 비슷한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은 대부분 피드백의 속도가 느리더라도 위험도가 낮은 사업을 선호한다. 사업에 배분할 자원이 충분하지 않고 내수 시장이 협소해 위험을 즐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대기업은 오너 중심의 경영체제이고 오너가 직접 모든 업무를 챙기고 권한위임이 적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표면적으로 보기에 삼성은 관리를 중시하므로 과정적 문화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으나 앞서 지적한 대로 과업·여가 병존문화의 특성도 보인다.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국내에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삼성전자도 내부효율화를 통한 원가절감이 가능한 반도체에서 선두업체다. 반면에 다른 기업과 협업이 중요한 가전, 통신 분야에서는 실적이 좋지 않다.삼성전자는 과감한 대규모 설비투자로 시장을 선점해 성과를 냈지만 규모에서 경제효과가 명확한 영역이므로 투기적 문화로 보기는 어렵다. 대규모 투자결정은 삼성의 기업문화로 보기보다는 이건희 회장의 개인적인 성향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옳다.삼성은 종합그룹이기 때문에 계열사별로 다른 문화가 필요하다. 건설이나 중공업을 주로 하는 계열사는 투기적 문화, 가전이나 유통을 주로 하는 계열사는 과업·여가 병존문화가 각각 유리하다.기업의 성장 초기에는 투기적, 남성적 문화가 유리했으나 성숙단계를 넘어서면 과정적 문화가 더 적합하다. 삼성도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남성적 문화와 대비되는 여성적 문화는 직원의 우호적, 공유적, 참여적 행동을 존중한다. 여성적 문화가 나쁘다거나 남성적 문화가 좋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기업의 성장단계나 제품의 종류에 따라 유리한 문화가 있다고 보는 게 적합하다. 이 모델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므로 개별 기업의 상황에 맞춰 기업문화를 정의하고 지향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일반적으로 삼성은 ‘관리의 삼성’으로 알려져 있고 성장단계를 지나 성숙단계에 접어든 기업문화의 특성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들어 20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로 바뀐 패러다임에 잘 적응했다는 것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다만 과감한 도전과 기술혁신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Industry 4.0)를 맞이하며 갈팡질팡하고 있다.현재 삼성의 기업문화 혁신 내용을 분석해보면 사업의 위험도를 높이기보다는 피드백(feedback)의 속도가 빠른 사업을 선택하려는 과업·여가 병존문화로 가고 있다.이는 선두기업을 벤치마킹해 성공체험을 했고 사업의 순환속도가 빨라진 것에 따라 피드백이 중요해졌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여겨진다.삼성이 성과를 내는 사업과 그렇지 못한 사업을 비교해보면 삼성의 기업문화를 잘 파악할 수 있다. 삼성이 실패한 자동차는 투기적 문화가 필요하고 홈플러스 등 유통업에는 과업·여가 병존문화가 적합하다.삼성이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금융은 전형적인 과정적 문화에 해당되고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액정디스플레이(LCD)도 위험부담이 낮은 사업군이라 투기적 문화가 필요한 사업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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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4넥센그룹(이하 넥센)은 창업주 강병중 회장이 1968년 설립한 유신주철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2002년 ㈜넥센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타이어 및 튜브제조업을 중심으로 M&A를 통해 성장했으며, 2013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2세인 강호찬 사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해 2세 경영체제로 접어들었다.넥센타이어는 최근 체코에 1조2000억원 상당 신공장 건설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글로벌 자동회사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동차 부품에 대한 원가절감 압력, 글로벌 타이어제조업체들의 무한경쟁 등으로 사업목표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넥센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넥센은 국내11개, 해외11개, 총 22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는 표1와 같이 지주회사, 제조, 부동산/건축, 방송/교육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넥센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지주회사는 ㈜넥센이다. ㈜넥센은 1968년 설립한 유신주철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77년 흥아타이어공업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1980년 일본 스미토모고무산업과 기술제휴를 통해 튜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1년 미국 BANGAG사와 재생타이어 부문 기술제휴를 했으며, 2013년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됐다.제조부문 계열사는 넥센타이어, 넥센테크 등이 있다. 넥센타이어는 1942년 설립한 흥아고무공업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52년 흥아타이어로 상호를 변경했다. 1973년 원풍산업에 인수돼 원풍산업㈜으로 변경, 1979년 국제그룹 인수, 1986년 우성그룹 인수 및 우성산업㈜등으로 상호가 변경됐다.1987년 프랑스 미쉐린과 합작해 미쉐린코리아타이어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합작종료 후 우성타이어로 변경되었으며, 1993년 흥아타이어공업(현 ㈜넥센)에 인수되었다. 넥센테크는 1994년 설립한 태흥산업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2003년 현재 상호가 됐다. 주로 자동차 전장부품 와이어 하네스(Wire Harness)를 제조, 판매한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넥센타이어, 넥센테크 등을 평가했다.창고/임대부문 계열사는 넥센디앤에스, 넥센L&C 등이 있다. 넥센디앤에스는 2009년 ㈜넥센의 부동산임대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2009년 설립했으며, 공장임대, 사옥임대 등을 한다. 넥센L&C는 2010년 넥센의 타이어제품 등을 수송 및 보관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주요사업은 창고화물 보관, 운송, 운송주선 등이다.방속/교육부문 계열사는 KNN, iKNN, iKNN경남, 부산글로벌빌리지, 우리마당닷컴 등이 있다. KNN은 1994년 부산방송을 설립하고, 2002년 ㈜한창에서 넥센타이어로 계열이 변경됐다. 2006년 현재 상호로 변경됐으며, 부산, 경남지역을 가시청권으로 하는 TV라디오, DMB를 운영하는 지상파 방송업체다.iKNN은 KNN의 인터넷 방송을 제공하는 업체로 2000년 설립한 락티비닷컴을 모태로 하고 있다. 부산글로벌빌리지는 영어교육 및 평생교육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2009년 설립한 회사다. ◇ 도전정신, 창의성, 협력, 글로벌 마인드를 인재상으로 제시넥센은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화단결, 미래지향, 기술개발을 기업이념으로 삼고 있으며, 핵심가치는 혁신(Innovation), 신의(Integrity), 사람(People), 열정(Passion), 협력(Teamwork), 고객(Customer)등이다.넥센타이어는 고객 최우선, 도전적, 창의적 업무수행, 협력을 통한 최선의 성과창출을 할 줄 아는 글로벌 인재를 원하고 있으며, 도전정신, 창의성, 협력, 글로벌마인드 등을 인재상으로 하고 있다. 도전정신은 자율적인 변화를 주도할 줄 알고, 최고의 전문성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을 말한다.창의성은 최선의 성과 창출을 위해 창의적 사고와 미래를 예측할 줄 아는 사람이다. 협력인은 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글로벌 마인드란 글로벌 마켓리더로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객을 우선시 할 줄 아는 통찰력을 갖춘 인재를 뜻한다.넥센타이어는 전세계 12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제조사로서 무한한 성장의 기회, 순수와 열정의 조직문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평가 및 보상시스템, 직원의 전문역량 육성 등을 통해 글로벌 전문인재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인재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공통역량교육, 직무역량교육, 글로벌 역량교육, 리더십 역량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공통역량과정에는 넥센타이어 비전교육, 신입 및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입사자 입문교육, 전사 혁신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직무역량과정은 해외영업, 마케팅 역량강화 과정, R&D Value-up, Innovation과정, 내수영업 역량강화 과정, 생산/품질 전문가 과정, 산학MBA과정, 사외 직무과정 등이 있다. 글로벌 역량과정에는 on, off-line의 Language course과정과 주재원 실무과정, 이문화 이해 및 적응과정, 해외어학 및 직무연수과정, 사외 외국어 과정 등이다.리더십 역량과정을 통해서는 전사 리더십과정, 승진자를 대상으로 하는 승진자 교육, 계층별 리더십 역량교육 등을 통해 리더십역량을 배운다.넥센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타이어산업에 특화된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업계 선두업체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과 차별화된 인재상을 구비하지는 못했다. 강병중 회장이 뛰어난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을 성장시켰지만 자신의 경영철학을 시스템화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넥센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고 육성할 수 있는 선진화된 인사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 ◇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매출과 연계성은 떨어져▲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 넥센의 창업자인 강병중 회장은 자수성가한 인물이지만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않아 일반인에게 생소한 인물이다.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추기에는 부족하다.타이어 전문기업으로서 성장하면서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업계 3위 업체로서 한계가 있다. 매출도 시장이 포화되면서 정체되고 있어 성장성 차원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윤리경영이나 기업문화도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특징을 찾을 수 없다.넥센은 프로구단에 후원을 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타이어 업체로서 한계는 있다. 인지도와 매출과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점도 넥센이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의 한계다.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넥센타이어를 제외하고는 브랜드인지도를 높이지도 못했다.구직자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평균근속연수와 평균급여를 살펴보면 넥센타이어의 평균근속연수는 7.8년, 평균 급여액은 5100만원으로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비해 낮다.자동차의 전장품인 와이어 하네스를 생산하는 넥센테크의 경우 평균근속연수는 7.58년 평균급여액은 3690만원에 불과해 중소기업을 벗어나지 못했다. KNN은 부산, 경남지역을 가시청권으로 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국으로서 방송 관련직의 평균근속연수는 15년이 넘으며, 1인평균 급여액은 730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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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는 정인영 창업주의 역량에 따라 극심한 부침을 겪은 그룹이다. 정인영 회장은 산업화의 변화를 다른 그룹 창업주들과 달리 잘 파악했지만,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세우는 데는 능숙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선진국의 산업발전 단계나 기술개발 현황을 다른 기업보다 먼저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경영정보(Global Business Intelligence)의 수집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정인영 회장의 이러한 경영스타일은 한라의 임직원에게 전파된 것으로 보여 한라맨(한라 임직원을 모두 한라맨이라고 총칭했다)들은 산업감각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한라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네 번째 DNA인 조직(Organization)을 일(job)과 사람(people)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한라정신을 기반으로 발전과 도약을 하자며 임직원 독려한라도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 등과 구별되는 한라만의 정신을 갖고 있으며, 이는 범현대가로 불리는 현대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KCC그룹 등과도 차별화된다.범현대가를 일군 정주영 회장이 현장을 중시하고, 무조건 부딪히는 사업방식을 선호했다면, 정인영 회장은 선진국의 경영정보를 수집∙분석해 산업의 트렌드를 읽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이러한 정인영 회장의 스타일이 한라의 정신에 배여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라의 정신은 진취적인 노력, 창의적인 계발, 공동체 의식 등 3가지다. 진취적인 노력은 업무를 수행해 나가는 추진력이 된다. 도전정신과 성취욕구를 갖고 어떠한 난관에 부딪혀도 굴하지 않고 목표한 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원동력이 된다.창의적인 계발은 문제의식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발적으로 업무를 개선하려는 의지뿐만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계발하려는 노력을 말한다. 공동체 의식은 서로를 격려하며 협조하는 화합과 동료애를 바탕으로 이어진 한라 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라는 한라정신을 기반으로 발전과 도약을 하자며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다.한라의 인재상은 목표∙성취욕∙열정을 가진 창조적인 사람,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하는 도덕적인 사람, 전문지식∙능력∙Global Mind를 갖춘 전문적인 사람이다. 창조적인 사람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분명한 목표와 성취욕을 소유하고, 도전하는 열정을 갖고 있다.정직하고 도전적인 사람은 사회에 공헌, 구성원의 행복, 고객의 만족, 이윤창출을 위해 정직하고 성실하게 상호 협력하여 순리에 맞게 일을 도모해 나간다.글로벌 마인드와 능력을 갖춘 사람은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지속적인 번영과 생존을 위해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전문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맡은 업무에서 성과를 낸다. 각 계열사는 한라의 정신과 인재상을 바탕으로 별도의 인재상을 정립해 실천하고 있다. 한라는 글로벌 사업확장을 위한 글로벌 인재의 확보와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주장을 한다.다른 대기업과 달리 그룹이 공중 분해되었다가 다시 재기해 성공한 경우에 해당돼 열정, 창의 등을 중시하고 있다. 특히 외국기업에 의해 경영되었다가 2008년 되찾은 만도의 경우 한라의 핵심 계열사이지만 한라와 다른 기업문화가 형성되어 있어 통합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 기업문화 전문가들은 한라가 재도약을 하고자 한다면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한 만도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기존 한라의 기업문화로 교체하기보다는 만도의 새롭게 창출한 기업문화의 장점을 받아들여, 한라의 기업문화를 새롭게 재창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만도는 한라가 경영할 때보다 외국기업이 경영할 때 더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새롭게 창조한 한라의 기업문화가 다른 계열사로 확산돼 체질화될 때 한라가 과거의 영화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기업문화도 한번 정해지면 수정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진화, 발전해야 한다. ◇ 유기적인 One Body를 주창하지만 순혈주의에 얽매여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글로벌 인재를 강조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능력에 따라 대우를 하겠다며 공언을 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 특정 혈연, 지연, 학연으로 맺어진 계파들이 기업의 핵심요직을 장악하고, 성과를 독점하는 현상이 만연되어 있다.한라도 정몽원 회장이 2012년 50주년 기념사에서 임직원의 단결을 강조하며 ‘유기적인 One Body’체계 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라가 주창하는 One Body체계는 성과와 고통을 함께 나눔으로써 만들어지는 굳은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경쟁력의 기본이 되는‘스피드’와 ‘일관성’을 생성하게 된다. 기업이 지향하는 비전과 무슨 행동을 실행해야 하는지를 공유하도록 해 조직을 역동적으로 만든다.한라의 One Body체계는 쉽게 얘기하면 임직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자는 의미이다. 리더는 조직 구성원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리더가 비전을 잘 설정하고, 성과와 고통을 구성원에게 합리적으로 배분할 때 조직은 단결할 수 있다. 정몽원 회장이 한라의 옛 위세를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과 현재 유일한 우량기업인 만도를 기반으로 삼지 않으면 그 꿈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 그런데 한라가 만도를 인수한 이후 핵심요직에 자동차 부품사업과 관련이 없는 한라 출신 인사들을 배치한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이미 인수한 기업이니까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사들로 채우는 것은 경영권 행사에 해당되기 때문에 불법행위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책을 무리하게 적용하기 위해 소위 말하는 내 사람만 심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라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M&A로 인수한 기업들에 주요 경영진을 자기 사람으로 포진시키고, 내부직원들을 인사에서 홀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코드인사’라고 하는 정책은 단기간에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파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순혈주의를 기준으로 인재를 등용하는 기업보다 순혈주의를 타파해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흔히 M&A를 주도한 기업이 피인수기업에서 점령군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리더십과 창의성을 통해 미래형 인재육성 노력 한라는 인재양성의 핵심을 리더십과 창의성으로 파악하고 있다. 리더십은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고, 구성원들과 소통을 잘 하는데 도움이 된다. 창의성은 기업이 다른 경쟁기업과 차별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리더가 창의적이고, 구성원까지 창의성을 겸비한다면 기업은 시장을 선도하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정몽원 회장은 한라의 훌륭한 전통에 차별성을 가미해 한라 고유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리더십과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을 좋은 인재라고 보고 있으며, 미래형 인재는 창의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일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멀티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재를 말한다. 미래형 인재를 육성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데 활용하기로 했다.똑똑하게 일하는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Work Smart 캠페인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며, 신뢰와 배려를 기반으로 한 소통을 통해 ‘스마트 한라’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미래형 인재가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미래형 인재가 모호한 개념이라는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 창의성도 국내 최고 대기업인 삼성그룹이 10년 이상이나 주창하고 있지만, 아직도 실현하지 못한 과제다.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LED 등에서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지만, 아직도 창의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외국언론이나 기업들로부터 창의성이나 혁신기업이라는 이미지보다는 ‘모방쟁이’라는 카피 캣(copy cat)으로 통한다. 한라가 그동안 보여 준 사업이력이 창의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창업주인 정인영 회장은 다른 대기업과 달리 중공업이 미래산업이라는 사실을 일찍 파악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지만, 현대양행을 빼앗긴 이후 추진한 자동차부품업이나 조선과 플랜트사업은 창의성과는 거리가 멀다. 한라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 것도 창의적인 사업을 하지 않고, 다른 대기업이 하는 사업을 모방했기 때문이다. 정몽원 회장이 한라건설을 ㈜한라로 사명을 변경하고 국내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결정은 다른 건설기업들을 모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특별한 인맥이나 기술력을 보유하지 못했고, 국내사업에서도 돈을 벌지 못하는 건설업체가 경쟁력이 뛰어난 글로벌 기업들이 수 없이 포진한 해외 건설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만용이다.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한라가 강조하고 있는 미래형 인재로 TFT를 구성해 신사업을 찾도록 맡겨야 한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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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2세아그룹(이하 세아)은 1945년 창업자 이종덕 회장이 설립한 서울해동공업사가 모태다. 한국전쟁 이후 해동철강상사를 세워 철강 판매를 시작했지만, 1960년 부산철관공업을 설립해 철강생산에 뛰어 들었다. 창업자의 장남인 이운형 회장이 지난 3월 칠레 출장에서 갑작스런 사망하자 동생 이순형 회장이 그룹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이운형 회장의 부인 박의숙 대표, 장남 이태성 상무 등과 이순형 회장 측의 지분 늘리기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계열사인 드림라인이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선정되면서 부실계열사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 ◇ 세아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세아는 국내23개, 해외 25, 총 48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는 표1와 같이 지주회사, 제조업, IT/운수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세아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지주회사부문 계열사는 세아홀딩스가 있다. 세아홀딩스는 세아제강의 부동산 임대사업 및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해 2001년 설립했다. 주요사업은 배당금수익, 용역수익, 기타 영업수익의 지주회사사업과 임대수익을 내는 임대사업 등이다. 세아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직원규모도 작고, 사업이 없어 평가하지 않았다.제조업부문 계열사는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한국번디, 세아에삽, 세아이앤티, 세아엠앤에스, 세아메탈 등이 있다. 세아제강은 1960년에 설립한 부산철관공업이 모태로 부산파이프를 거쳐 1996년 현 상호로 변경됐다. 주요사업은 강관 및 판재의 제조 및 도매사업이다.세아베스틸은 1937년 설립된 관동기계제작소에서 출발해 1990년 기아특수강으로 변경했다. 2003년 세아의 계열사로 편입되었다가 2004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으며, 제강업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한다. 세아특수강은 1986년 창원강업에서 출발했으며, 1996년 현재 상호로 변경됐다. 냉간압조용선재, 마봉강, 스테인리스봉강 등을 취급한다.한국번디는 1979년 설립된 강관 제조업체다. 세아에삽은 용접봉, 플럭스심충전용전선, 와이어, 스테인리스 ARC용접봉 등 금속가공제품을 제조한다. 기업의 매출규모, 이익 등을 고려해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을 평가대상으로 정했다.IT/운수업부문 계열사는 세아네트웍스, 세아로지스 등이 있다. 세아네트웍스는 1992년 설립한 코암정보통신이 1996년 세아정보통신을 거쳐 2009년 현재 상호로 변경됐다. 주요사업은 내부 통신배선 공사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이다.세아로지스는 1985년 로얄개발로 출발해 2005년 현재 상호가 됐다. 일반화물자동차 운송업 및 화물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이 주요 사업이다. 기업의 사업 및 종업원 규모 등을 고려해 평가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 올바른 가치관, 창의성, 융화력을 인재상으로 제시 세아는 합리적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람, 적응력과 융화력을 갖춘 사람을 인재상으로 하고 있다. 세아인의 정신으로 경영철학에 대한 신념과 실행력, 핵심가치의 실천,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을 내 세우고 있다. 세아의 인재육성 원칙은 핵심가치와 핵심역량으로 구분된다. 핵심가치는 정직, 열정, 실력이고, 핵심역량은 변화관리, 창의성, 도전정신, 전문성, 융화 등이다.핵심가치와 역량 강화를 위해 공통교육 및 선택과 집중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통교육으로는 계층별, 직무별, 자기계발 지원 등이 있다. 계층별 교육은 집체 교육의 형태로 신입, 초급관리자, 중급관리자, 팀장, 임원 등이 대상으로 한다.직무교육은 부서별, 담당업무별 사외 교육을 이수해 임직원의 전문가화, 다기능화가 목표다. 자기계발지원은 직무별 실무교육, 전문 자격 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자질을 향상이 목표로 독서통신교육, 이러닝 교육, 외국어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선택과 집중교육프로그램에는 챌린지 리더과정, SPEC, 전문가 과정 지원, 대학원 및 정규 MBA 지원 등이 있다. 챌린지 리더 과정은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1단계인 세아 챌린지 러더B(SeAH Challenge Leader, Basic)과정은 대리, 과장급중 특정인원에게 1년간 국내외 비즈니스현장 및 다양한 교육을 통해 예비 리더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2단계는 세아 챌린지 리더 A(SeAH Challenge Leader, Advanced)과정은 B과정의 우수인재를 선발해 해당 직무전문가 및 사내강사를 양성하는 사외 고급 전문교육 과정이다. 3단계는 대리, 과장급인원의 해외 1년 이상 파견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글로벌 리더(SeAH Global Leader)과정이다.SPEC(SeAH Pre-Executive Course)프로그램은 과장, 부장급에서 인원을 선발, 국내 유수 대학의 MBA교육을 통해 예비 임원을 양성하는 과정이다. 전문가 과정지원 프로그램은 이공계, 재무, HR, 글로벌 비즈니스등 전문가 집단을 육성하고, 대학원 및 정규 MBA지원프로그램은 임직원이 국내외 정규 MBA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새아는 철강업계의 중견그룹으로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인 인재유치와 양성전략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중견그룹들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사업구조재편과 기술개발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인재양성이 그 출발점이다. ◇ 철강업체로 남성직원의 비율이 압도적이고 급여는 높은 편임▲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세아는 2000년대 초반까지 큰 존재감이 없던 기업이었지만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M&A시장에 뛰어들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 기아특수강, 창원강업 등을 인수하면서 강관사업에 한정된 사업구조를 확장하면서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세아가 2000년대 들어 홍보활동을 강화하면서 전문영역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학과 졸업자가 높은 관심을 갖는 기업이 되었다. 인지도에 비해 기업실적이나 내용이 알려진 것이 없는 편이다.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 3개 회사를 평가했는데, 모두 보통기업으로 평가 받았다. 그룹의 모기업인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이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아제강은 성장성과 브랜드 이미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자기계발, 수익성, 급여 등에서 세아베스틸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반면 세아베스틸은 급여와 수익성 차원에서 세아제강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성장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약했다. 세아특수강은 모든 차원에서 평균점수 이상을 획득했지만 성장성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구직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평균근속연수와 급여를 보자. 세아제강은 평균근속연수 15.4년에 1인 평균급여액은 5,700만원으로 철강업체로서는 보통 수준이다. 세아베스틸은 평균근속연수 15.0년에 1인 평균급여액은 6,90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세아특수강은 평균근속연수 10.8년에 1인 평균급여액은 5,900만원으로 보통 수준이다.세아는 철강업체가 주력이고, 직원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여성의 비율이 산출하기도 어렵고, 평균근속연수와 급여수준도 낮다. 급여수준이나 근속연수로 판단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여직원은 사무보조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 구직자에게 매력적인 직장은 아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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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2한국관광공사(Korea Tourism Organization, 이하 관광공사)는 국제관광공사법에 의해 1962년 설립됐다. 1971년 홍콩을 해외선전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 프랑크푸르트, 방콕, 도쿄, 북경, 시드니, 토론토, 파리 등의 해외지사를 설립해 운영한다. 주요 업무는 관광진흥, 관광자원/국민관광진흥 개발, 한국관광상품 개발, 국제관광 이벤트 마케팅, 남북 관광 교류, 관광진흥 사업을 위한 재원 조달 등이다.외국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아 관광공사의 윤리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언론보도, 그린경제 DB, 국가정보전략연구소 DB, 국정감사, 감사원 자료 등을 참조했다. 관광공사의 윤리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8-Flag Model’을 적용해 보자. ◇ 주요 경영진, 자회사 임직원 모두 부패의식 만연돼◆ Leadership(리더십, 오너/임직원의 의지)관광공사의 미션(mission)은‘관광을 성장동력으로 이끌고 국가경제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이다. 비전(vision)은 글로벌 관광마케팅과 관광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매력 있는 관광한국을 만드는 글로벌 공기업’이다. 핵심가치(core value)로는 창의성(creativity), 전문성(professionalism), 신뢰성(reliability)을 바탕으로 한‘고객 섬김’이다. 고객의 가치증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경영이념/방침은‘관광산업의 미래상(Total Service Provider), 내부역점 경영방침의 창의/공정/소통, 외부역점 경영방침의 3관(관찰, 관심, 관계), 5림(떨림, 어울림, 끌림, 울림, 몸부림)’이다. 3관은 고객에 대한 지속적 연구 및 고객관리 활동을 위한 고객만족을 위한 관찰,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자 하는 열정인 관심, 고객과의 쌍방교류와 소통인 관계를 말한다.5림은 사업추진을 위한 떨림(Creation, 창의적/열정적 업무자세 정착), 어울림(Harmony, 조화와 상생의 기업문화 조성), 끌림(Attraction, 재미있는 한국관광 매력발굴), 울림(Resonance, 고객감동의 경영기반 확대), 몸부림(Movement, 도전과 혁신으로 가시적 성과 창출) 등이다.윤리경영중장기 로드맵은 3단계로 구성돼 있다. 1단계 2009년 윤리경영 문화확산은 윤리경영 실행역량 정립, 전략적 사회공헌활동 실천, 지속가능경영체계 수립 등을 추진한다. 2단계 2010년~2011년 자율적 윤리경영실천 강화는 윤리투명경영 시스템 개선/발전, 관광공사형 사회공헌활동 체계 구축 및 브랜드화, 기업운영의 투명성 강화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 3단계 2012년 이후 지속가능 경영체계정착을 위해 윤리투명경영 자율적 실천력 내재화, 지속가능경영 최우수 공기업 달성 등을 실천한다.관광공사의 윤리경영 로드맵과는 관계없이 관광공사와 자회사 임직원의 윤리의식은 낙제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광공사의 사장이 뇌물수수 사건으로 중도 하차한 전례가 있고, 현 사장도 2012년 국정감사장에서 한 발언으로 빌미로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노동조합도 면세점 사업 등에서 조직이기주의를 과도하게 주장하면서 외부의 동조를 얻지 못하고 있다.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 모두 윤리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성과급을 나눠먹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는 비난도 받는다. 관광공사의 자회사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도 공금횡령, 부정한 방법으로 수수료 지급,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수수, 자녀채용 비리 등 다양한 유형의 비리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비리로 중징계를 받는 직원이 많지만 비리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공익신고제도도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고 부실 운영◆ Code(윤리헌장)관광공사는 윤리헌장에서‘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국민복지향상과 국가경제에 기여해 온 자랑스런 국민의 기업이다. 이러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윤리경영과 준법경영을 통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세계적인 관광마케팅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관광개발로 자연과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서며 깨끗한 환경을 후세에 전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윤리강령은 총 6장 24조로 구성되어 있다. 임직원의 기본윤리에서 사명완수, 자기계발, 공정한 직무수행, 이해충돌회피, 공과사의 구분, 투명하고 깨끗한 조직문화, 투명한 정보 및 회계관리, 협력 및 공존 공영에서 평등의 기회,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공동발전의 추구, 사회와 공존, 환경보호, 정치관여금지 등이 명시되어 있다.윤리헌장은 최상위 윤리가치 기준이며, 윤리강령은 윤리적 의사결정 및 가치판단의 기준이다. 윤리강령 실천을 위한 임직원의 구체적 행동지침은 행동강령 세부실천지침, 임원 직무청렴 계약규정, 내부공익신고 및 보장지침이다. ◆ Compliance(제도운영)윤리경영 추진체계는 윤리위원회, 행동강령책임관, 클린 매니저, 윤리경영 실천리더 등이 있다. 윤리위원회는 윤리경영 최고 정책 결정을 하고 사회공헌 방향을 결정한다. 행동강령 책임관은 윤리강령실천여부를 조사하고 강령준수에 관련된 상담을 한다. 클린 매니저는 모니터링, 제도파악 개선, 우수사례 발굴 등의 업무를 하고, 윤리경영실천리더는 현장실천리더 모니터링, 사례전파, 윤리교육을 담당한다.비윤리행위 예방제도는 임원 직무청렴계약체결로서 관광공사는 사규로서 임원 직무청렴계약 규정을 제정하여 모든 임원들이 이를 체결하도록 제도화했다. 계약서는 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직무청렴의무를 다하고 만일 그 의무를 위반할 경우 위반 당시뿐만 아니라 향후로도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익신고 및 보상제도, 보상금 및 신고자 신분보호 제도, 윤리적 딜레마 FAQ, 클린경영센터, 청렴옴부즈만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내부공익신고제도를 활용하고자 하면 위반자의 인적 사항과 위반내용, 증거자료를 첨부해 신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진행중인 비윤리적 행위를 저지할 필요가 있는 등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는 증거자료 없이 사실관계만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공사 임직원이 아닌 자가 신고할 경우에는 반드시 본인의 인적 사항을 적시해야 한다고 한다. 당연하게 관광공사의 윤리신고 상담센터에는 어떤 게시물도 올라와 있지 않다. 외부인이라고 해도 이해관계자일 경우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 어렵다는 점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있다. 관광공사의 내부고발제도는 기본적인 원칙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셈이다. ◇ 부실한 윤리교육, 내부의사소통은 불통으로 비리 못 막아◆ Education(윤리교육 프로그램)관광공사는 지속적인 윤리경영 교육 프로그램, 경영진 주관 윤리경영교육, 협력업체 직원대상 윤리교육, 전직원대상 윤리교육, 직무별/직급별/현장조직별 맞춤형교육, LCD화면 활용 e-포스터 개시, E-Book을 통한 윤리공감대 확산, 윤리경영 가이드북 E-Book제작, 윤리청렴 OX퀴즈, 윤리청렴 연극 등을 실시하고 있다.윤리교육의 공통역량으로는 상임감사 윤리경영 특강, 전직원 윤리경영 메시지 교육, 전문가 특강, 성희롱 예방교육,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경영 독서통신교육 등이 있고, 직무별로는 해외지사 부임자 윤리교육, 청년인턴 대상 공사윤리경영 교육, 현장부서 사례중심 윤리실천 교육, 감사사각지대 행동강령 교육이 있으며, 직급별로는 임원 간부대상 윤리모닝 특강, 3급 팀장급이상 윤리모닝 특강, 승진자 의무교육 등이 있다.관광공사의 윤리경영 새소식 난에는 2006년 4월 국가청렴위원회 홍보단장 초청 강연을 시작으로 관리되고 있다. 최종 소식은 2011년에 실시한 윤리/청렴 온라인 퀴즈 대회에 임직원의 72%가 참여했다는 것과 2011년 9월에 윤리경영 온라인 교육을 한 것이다. 2012년의 윤리교육 실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관광공사는 다양한 윤리교육을 바탕으로 기관의 청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외부의 평가는 정반대다. 어떤 윤리교육을 하고 있는지 파악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다. ◆ Communication(의사결정과정)관광공사의 의사결정과정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관광공사의 자회사인 GKL의 운영에서 파악할 수 있다. GKL은 2011년 전임사장인 류화선을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그가 1차 공모에서 탈락하자 합격자를 부정 탈락시키고 2차 공모까지 한 것으로 의심을 받았다. 2012년 감사원은 GKL이 외국인에게 담보도 없이 도박자금을 빌려줬다가 32억 원이나 손실을 봤다는 것을 발표했다. 담보물이 없을 경우 돈을 빌려줄 수 없고, 담보물이 있다고 해도 1인당 최고 50만 달러가 한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1인에게 27억까지 빌려줬다.GKL이 다시 언론에 재등장하게 만든 내용은 충격 그 자체다. 2013년 대표이사 권한 대행이 자신의 딸을 직접 면접을 보고 특혜 채용하고, 주요 간부들도 자녀를 특혜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원진이 자신의 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면접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마라’는 가르침은 차치하고도 직무윤리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볼 수 있다.조직 내부에 기본적 윤리경영 지침만 있었다면 이해관계가 있는 직원이 관련 업무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윤리경영위원회 혹은 인사팀에서 먼저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 최소한의 사전정지작업만 했더라면 사장 직무대행 본인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기업도 부패기관으로 낙인이 찍히는 참사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하고, 경영진이 제왕적 자세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사건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 국민의 이해보호는 안중에도 없고, 경영부실은 심화◆ Stakeholders(이해관계자의 배려)관광공사의 최대 이해관계자는 국민이다. 공사는 공익을 추구하기 위해 만든 기업이고, 각종 특혜를 받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광공사가 2011년까지 MB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일정을 맞추기 위해 GKL의 지분을 헐 값에 매각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분 매각은 2009년, 2010년 2차례에 걸쳐 이뤄졌고, 지분의 49% 매각했는데, 수백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관광공사가 지분매각을 늦춰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가 무리하게 밀어 부쳤다고 한다.2012년에는 지난 5년간 관광공사가 앞장서서 가격담합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토산품의 가격을 결정할 때 환율변동에 따른 기준환율을 조정하면서 롯데, 신라와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이다. 가격을 서로 담합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결국 가격인상은 면세점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왔고, 재벌 면세점의 이익창출에 기여한 셈이다. 면세점 사업이 국가가 세금을 면제해주는 특권사업인데 특권을 부여 받는 것도 모자라 가격담합행위를 하고, 그 주동자가 공기업이었다는 것은 용납 받기 어렵다. ◆ Transparency(경영투명성)2008년 감사원은 관광공사가 추진한 백두산 관광사업의 지원 투자인 남북협력기금 93억 원이 부실시공과 무단 전용으로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백두산 삼지연 공항 활주로용 자재 공급 시 공사관리 감독 소홀 및 부실시공, 무단 전용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2009년 국정감사에서 관광공사가 금강산관광사업에 참여키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대출한 900억 원의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받았다.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이 낮아 회수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2011년 관광공사는 북한 지역 관광사업에 투자한 332억 원, 전남 해남에 추진 중인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투자한 2214억 원 중 1135억 원이 미회수됐다. 제주국제 자유도시 개발센터는 과다한 분양단지 사업 투자로 2014년까지 2172억 원이 회수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됐다. 기관별로 이사회와 감사가 투자 집행을 의결, 감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보은 인사로 인한 전문성 부족으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2012년 감사원은 GKL가 2011년 당기 순이익 633억 원으로 2010년 대비 13%(82억 원)의 손실, 2009년 당기 순이익 1009억 원 대비 59.3%(376억 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에게 163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2012년 관광공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자본잠식과 영업손실지속으로 50%까지 감액하여 주식 매각 공고를 냈다. 공사경영의 부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의 경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관광공사의 경영이 개선될 여지는 많지 않아 우려를 금할 수 없다. ◇ MB정부의 최대 실패작인 4대강 사업을 관광자원화한다는 억지주장◆ Reputation(사회가치 존중)2011년 감사원은‘관광진흥시책 추진실태 특정감사’에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광공사가 추진 중인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상당수가 중복되거나 사업타당성의 부실한 검토로 추진돼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부산광역시와 부산도시공사의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의 일부인 동부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부실, 해운대 관광 특구의 시설사업 중복, 전남 해남화원관광단지 인공해수욕장 조성사업의 사업타당성 부실검토로 85억 원 투자, 광역권 관광개발사업 추진 관리 부적정, 권역별 관광개발계획 수립/조정 부적정, 무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개발사업 부적정 사례 발견, 진도아리랑마을 관광지사업 부적정, 해금강집단시설지구 조성사업 부적정, 경북도와 강원도의 장기간 지체된 관광지 조성사업의 사후관리 소홀 등이다. 감사원은 관광사업의 중복된 부문을 통합하고 사업을 재검토하라고 통보했다.2012년 국정감사에서 관광공사는 추진한 글로벌청년리더 양성사업의 해외 일자리 창출 성과의 부진을 지적 받았다. 2년간 13억여 원을 투입해 200명을 해외인턴으로 파견했으나 단 17명만 취업했다. 공사의 해외인턴 과정의 사전준비 미흡과 사후관리 소홀이 제기됐다.관광공사는 최근 5년간 장애인 고용이 2인에 불과했으며 이공계 고용은 단 한 명도 없았다. 최근 3년간 정규직 123명을 줄여 비정규직으로 대체해 중요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013년 관광공사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 관광특성화고등학교 학생 장학사업, 다문화가정의 전통혼례 지원 등으로 사회공헌사업을 펼쳤다.관광공사의 사회적 가치 존중을 평가하기 위해 이참 사장을 사례로 삼았다. 이참 사장은 귀화한 외국인으로 한국을 매우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선서 홍보 및 4대강 홍보업무를 맡았다가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귀화한 외국인 중 가장 출세를 했다고 한다.관광이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이라는 명분을 안고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됐지만 경영실적을 보면 과연 적합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기업 사장이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자리라고 하지만 대표성이나 전문성 측면에서 모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는다.관광공사가 MB정부의 무분별한 민영화 정책을 저지하지 못하고 주요 수입원인 면세점사업을 포기하면서 적자로 돌아선 것도 논란거리다. 관광공사가 철수한 면세점은 롯데, 신라 등 재벌기업들이 독차지하였고, 인천공항 면세점마저 이들 재벌기업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주요 수입원이 없어지고, 추진하는 사업들도 경제성이 없으면서 경영부실이 심화되고 있다. 정작 본인은 경영수치로만 평가하지 말고, 장기적인 가치로 평가해달라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약하다.이참 사장은 경영능력은 평가하지 않는다고 해도 가치관은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 그는 MB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을 적극 지지했고, 한국의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4대강 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자연을 파괴한 것으로 평가 받는 4대강 사업을 인간과 자연이 대화하는 공간이라는 말을 한다.MB정부의 가장 실패한 사업으로 4대강 사업이 지목되고 있으며 박근혜 정부와 야당이 4대강 사업진상 조사를 하고 있는데 4대강 사업의 예찬론자가 아직까지 공기업의 사장으로 남아 있는 것이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 ◇ 8-Flag Model로 측정한 관광공사의 윤리경영 성취도▲ 그림 31-1. 8-Flag Model로 측정한 관광공사의 윤리경영 성취도지금까지 진단한 내용을 바탕으로 ‘8-Flag Model’로 측정한 관광공사 윤리경영 성취도를 종합하면 [그림 31-1]과 같다. 관광공사의 윤리경영을 평가하면서 어떤 공기업보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관광공사는 8가지 Flag 중 유일하게 Flag 2인 윤리헌장만 낙제점을 벗어났다. 공기업들이 윤리헌장은 서로 유사한 수준으로 맞추고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윤리헌장을 윤리경영 평가지표로 활용할 수 있느냐는 의견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충분한 가치는 있다.윤리경영을 측정하는 플래그 십(flag ship)으로 삼고 있는 리더십(오너/임직원의 의지)는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빴다. 관광이 서비스산업이고, 제조업을 대체할 산업이라고 홍보하는 것과는 달리 관광공사 경영자는 낙하산 인사 일색으로 이뤄져 있다.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인 GKL도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에 임직원 부정부패는 상상을 초월한 수준이었다. 박근혜 정부가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천명하면서 관광공사와 자회사의 경영진이 어떻게 구성될지 관심을 받고 있다.Flag 3인 제도운영도 내부고발시스템에 대한 기본적인 취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실명으로 신고를 하라고 요구하는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었다. Flag 4인 윤리교육도 2011년 이후 외형적인 실적이 전무하며, Flag 5인 의사소통은 최소한의 배임행위조차 차단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자녀의 직원이라고 해도 자격요건과 실력만 갖췄다면 채용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자격요건이 미달되는 자녀에게 특혜를 베푸는 것은 경영자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다. Flag 6인 이해관계자 배려, Flag 7인 경영투명성, Flag 8인 사회가치 존중 모두 평가행위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다.2012년 외국 관광객 1,000만 명이 넘은 것은 관광공사의 노력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한류열풍 지속에 기인했다고 봐야 한다. 한류가 시들해지고, 북한의 핵 문제와 도발위협, 일본의 엔저정책 지속,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 등 2013년도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변수가 너무 많다.이미 일본인 관광객의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대표적 관광지인 명동, 제주도 등이 타격을 입고 있다. 관광객 유치목표를 달성해 국내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도 관광공사의 윤리경영 확립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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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이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의 경영스타일을 가장 잘 모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가 다른 계열사에 비해 현대의 뚝심 경영, 현장중시 경영이 가장 강하게 남아 있어 현대차의 조직(Organization)을 평가하기 위해서 과거 현대그룹의 조직특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4번째 DNA인 조직을 일(job)와 사람(people)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군대식의 현장중시경영이 다양성과 창의성을 죽여현대그룹과 마찬가지로 현대차의 조직은 일사불난(一絲不亂)한 군대조직처럼 운영된다. 조직의 결정이나 명령이 불합리하다고 해도 일단 하달되면 이유를 묻지 않고 저지르고 본다.특별한 기술이나 다양성이 필요하지 않았던 건설이나 자동차 조립생산에서는 이 방식이 높은 효율성을 발휘했다. 건설은 단순 토목이 주류였고, 자동차는 일본과 미국에서 기술을 도입하거나 부품을 수입해 껍데기만 덮는 수준으로 자체적인 기술개발노력을 할 필요가 없었다. 현대차가 급격하게 성장을 하기는 했지만 품질이나 디자인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군대식의 현대차의 조직특성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단순 조립과 생산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군대식 정신으로 무장한 조직이 효율성을 발휘했지만 창의성과 다양성이 요구되는 기술개발이나 디자인은 군대식 문화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최근 기아자동차가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차의 외형을 모방한 것이 불과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이유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정몽구 회장이 극찬했다고 하는 신차의 판매량이 저조하고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도 창의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현대차도 일본의 빅 3에서 해결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현재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도요타자동차도 한때는 품질문제로 기업이 도산위기까지 직면하기도 했지만 카이젠(改善)이나 분임조활동 등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일본인도 군국주의 시대의 잔재가 남아 있어 현장을 중시하고 상급자의 명령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모시는 관행이 강했다. 태평양전쟁에서 패전한 후 ‘미국을 배우자’는 모토로 철저하게 미국을 연구했고, 불과 20여 년도 되지 않아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의 빅 3기업을 추월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품질과 창의적인 디자인 때문이다.도요타자동차의 간판 모델인 렉서스를 개발할 때 디자이너들이 조직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도록 배려한 것은 너무 유명하다. 품질을 향상시켰지만 디자인 문제로 한계에 직면한 것을 렉서스로 극복했다. 현대차는 아직 도요타의 렉서스와 같은 창의적인 모델을 낸 적도 없다. 판매대수로 글로벌 Top3가 되겠다는 구상을 하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조직을 닦달했지만 최근에는 양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두겠다고 선언했다.상명하복과 통일성을 중시하는 조직문화가 유지되는 한 합리적인 역할설정과 창의적인 디자인 능력이 계발되기는 어렵다. 정몽구 회장이 극찬했다고 자화자찬(自畵自讚)한 신차의 판매가 저조한 것은 회장의 눈 높이를 맞추기 위해 더 중요한 소비자의 눈 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70대의 정몽구 회장이 아무리 직관력과 판단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글로벌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회장은 싫어하지만 소비자가 좋아할 디자인을 선택해야 한다. 조직 내부에서 이런 쓴 소리를 할 사람이 없고, 회장이나 몇몇 경영진의 눈에 맞는 디자인이나 겉치레에 불과한 품질관리 노력으로 글로벌 Top기업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획일성과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현장 중시형 조직문화는 품질향상에 역점을 두고, 디자인은 창의성과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는 조직이나 직원에게 맡기는 투 트랙(two-track)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 사람을 중시하지 않으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 유치 어렵다과거 모 대기업의 회장이 직원을 ‘머슴’이라고 표현해 샐러리맨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그 대기업은 각종 부정행위와 잘못된 투자결정이 공중 분해됐고, 회장은 사법처벌을 받았다.최근 각종 내부문제로 시끄러운 모 대기업의 회장은 ‘직원을 머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종으로 본다’고 한다. 머슴은 직장선택의 자유라도 있지만 종은 노예처럼 예속돼 죽어라 일만 해야 한다. 직원을 머슴이나 종으로 보는 대기업이 과연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현대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현대차를 위기로 몰고 간 내부고발사태도 직원의 인사불만에서 출발했다. 실적을 중시한 현대차는 등기 임원조차도 임기를 보장하지 않고, 일반직원도 파리목숨처럼 해고하거나 좌천시키는 것이 일상적이다라는 평가를 듣는다.조직내부에 일방적인 지시만 있고, 목표달성 여부만 중요시 한다는 불평불만이 팽배해 있다고 한다. 창의적인 디자인과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인재를 유인하고 양성하는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의 인재상은 도전, 창의, 열정, 협력, 글로벌 마인드 등 5대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이고, 새로운 시각, 창의적 마인드를 탑재한 글로벌 미래전략 전문가를 찾고 있다. 기업의 비전에 적합한 인재를 수혈해 중장기 전략과제인 고객을 위한 혁신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연구개발(R&D) 부문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 생산 부문은 열정과 도전의지를 가진 인재, 전략지원 부문은 창의적으로 업무에 몰입하는 인재, 디자인 분야는 감성적이고 창조적 마인드를 가진 인재 등 개별 직무의 특성에 부합한 인재상을 별도로 제시한다.현대·기아차의 인재개발원은 내적 성실성 함양촉진(Integrity), 성과지향 인재개발 솔루션 제공(Achievement),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도모(Creativity), 업무 전문역량 개발지원(Expertise) 등으로 직원의 역량을 개발하고 창의적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목표(goal)를 정했다. 그룹의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육성을 하겠다는 미션(mission)을 가지고 있지만 창의적인 인재를 유치하고 양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전략은 단순하다. 먼저 인재를 외부에서만 찾으려고 하지 말고 일단 내부직원들을 잘 대우해줘야 한다. 객관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훌륭한 대우를 받는다면 천하의 인재가 몰려든다.연봉 얼마 더 준다고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몰려가지 않는다. 정몽구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인재를 좋아하고, 존중한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고, 기업문제의 해결책은 오너나 경영진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 실적을 위해 신상필벌은 좋지만 상후하박은 문제현대맨은 순박하고 우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런 특성은 대량생산의 산업화 시대에 적합하였다. 최근에는 상명하복보다는 자율성을 보장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조직에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국내 대기업의 동일한 문제점인 ‘상후하박(上厚下薄)’, 즉 윗사람의 잘못이나 허물에는 관대하고, 아랫사람에게는 가혹한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런 분위기에서 윗사람의 명령이 아랫사람으로부터 존경심과 순응을 이끌어내기란 어렵다.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은 아직도 ‘자신은 예외’라는 인식이 강해 당분간 현대차 조직내부의 갈등이 치유될 가능성이 낮다. 승진을 결정하는 데도 신상필벌(信賞必罰)이 확실하게 적용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실적을 중시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분야를 우대해 왔다. 2012년 임직원 인사에서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글로비스 등 실적이 좋은 계열사에 집중되었다.승진자들의 직무는 매출에 기여도가 높은 영업과 R&D부문이다. 품질을 중시하게 되면서 R&D부문에 대한 우대가 눈에 띈다. 기술력을 강화해 품질을 높여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겠다는 의지다.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계열사의 승진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2011년에도 품질향상에 높은 기여를 했다고 연구개발인력에 대한 보상이 있었다. 하지만 2012년 하반기 미국에서 현대∙기아차는 연비과장 등 품질문제로 홍역을 치뤘다. 미국발 연비과장 논란이 현대차를 강타하자 경영진이 내 놓은 대책이 논란의 대상이다.현대∙기아차의 기술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남양 연구소의 연구개발 본부장이 연구소 책임자는 아침 6시 회의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조직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훌륭한 대책이라고 평가하지만 6시 연구소 대기명령 자체가 연구소가 쇄신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 창의성을 주창하면서 아직도 정신무장만 강조하는 것은 시대착오(時代錯誤)적이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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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의 경영에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것은 오너다. 오너는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어떤 직책도 맡지 않으면서 ‘황제경영, ‘불통경영’, ‘독단경영’을 일삼는다는 비난을 받았다.계열사들이 전문경영인에 의해 경영된다고 하지만 이들의 역할이나 능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오너의 의중(意中)만 집중조명을 받는다. 삼성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삼성의 시스템(System)을 경영도구(methodology)와 운영(operation) 측면에서 진단해 보자.◇ 삼성전자만 글로벌 기업 계열사는 국내기업 수준 머물러삼성의 계열사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만 글로벌 기업으로 칭하는데 무리가 없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삼성전자와 사업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글로벌 기업에 근접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없지는 않지만 냉정하게 보면 삼성전자의 부품납품업체로만 봐야 한다.다른 삼성 계열사들은 사업이 국내시장에 한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기업과 경쟁에서 절대적 경쟁우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이 아니라 국내기업으로 봐야 한다. 최근 모 유명포탈 사이트에서 ‘이건희 회장이 삼성에 꼭 필요한가?’라는 설문을 하여 화제가 되었다. 설문결과는 ‘필요하다’는 의견과 ‘필요 없다’는 의견이 거의 반반 정도였다고 한다.이 질문의 핵심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봐야 한다. 1987년 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사망으로 삼성을 물려 받은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체질을 개선하고 외형적으로 대폭적인 성장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외부의 우호적 환경의 삼성의 발전에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열심히 따라준 직원들의 노력도 동일하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먹고 살기 위해 투쟁한 베이비붐 세대들은 ‘과로사(일에 너무 혹사당해 사망하는 것을 말함)’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열심히 일만 했다. 삼성직원들도 마찬가지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아프리카 오지와 중동의 사막을 돌아 다닌 덕분에 한국경제가 이나마도 발전한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리더의 입장에서 ‘내가 없어도 회사는 돌아가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한다. 만약 답이 ‘yes’이면 시스템 경영이 정착된 것이지만, 답이 ‘no’라면 인치경영이 유지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삼성의 경우에도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고 해서 기업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글로벌기업이라고 보기 어렵다.모든 임직원들이 하나 같이 이건희 회장의 입만 쳐다보고 있으면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잃거나, 통찰력에 문제가 생기면 조직 전체가 우왕좌왕(右往左往)할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삼성도 소위 말하는 ‘스타 CEO’를 내 세워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했고 일정부문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은 삼성특검에서 물러난 후 조직전반에 대한 고민을 깊게 했고, 자신만이 거대 삼성의 방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임원들은 전원 퇴진했고 새로운 인물들은 참모형으로 조직을 이끌 리더유형에 적합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주연에서 조연으로 밀려났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여전히 건강하다는 메시지를 외부에 던지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명확한 능력과 실적을 보여주지 못해 아직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 더 큰 이유다.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리한 판단력은 떨어지고, 주변에 대한 의심은 커진다. 천하를 호령하고 대제국을 건설했던 영웅호걸들도 하나 같이 말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은 불행해졌고, 나라는 패망의 길로 접어 들었다. 인치를 고집하면 조직의 발전은 제한적이다. 삼성도 이건희 회장의 비전과 리더십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른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다. ‘Next 이건희’를 양성해야 하고, 이들이 이건희 회장의 비전체계를 수정∙보완하고 체계화해야 한다.과도하게 일부 인사에 의존하는 현재 조직체계의 업무분장과 명령계통을 재정립해야 한다. 인간의 수명도 한정이 있고, 직관력과 통찰력은 수명보다 훨씬 짧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시스템경영의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삼성에 위기가 닥쳐올 것이다. 현재로선 삼성이 이런 유형의 위기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 ◇ 시대 적합한 삼성철학∙창의성을 반영한 경영도구 구축 필요삼성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 경영도구도입에 투자도 많이 했고 관심도 높다. 그렇지만 삼성의 철학과 창의성을 반영한 경영도구가 보이지 않는다.삼성의 기업문화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관리문화’라고 한다. 관리문화는 물자가 부족하고 원가절감이 경영의 핵심일 때는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나친 관리와 효율추구는 직원들을 사고(思考)를 제한하고 오히려 비효율을 낳는다. 과거형 관리문화가 반영된 경영도구로 글로벌 삼성을 이끌어나갈 수 없다. 시스템화된 경영도구를 도입하는 것은 현재 운영하는 업무프로세스와 노하우를 체계화하기 위한 것이 우선이다.하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다른 기업에서 성공한 경영철학과 노하우를 받아들이기 위한 목적이 더 중시돼야 한다. 삼성은 자신들의 업무관행이나 체계가 가장 우수하다고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의 화려한 성공이 그것을 보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IMF외환위기 이후 급격한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환경의 영향도 컸고, 삼성전자를 빼고는 글로벌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계열사가 없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일본 마츠시타그룹의 창업자로 경영의 신으로 추앙 받았던 마츠시다 고노스케(松下幸之助)는 자신이 배운 것이 부족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꾸준히 배우려는 자세를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이런 자세를 대기업의 회장이 된 이후에도 유지했다.아무리 뛰어난 인재라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알 수가 없으므로 지속적으로 탐구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을 느낀다. 그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만심으로 자신을 신뢰하는 것은 최악의 경우다. 다음으로 고민해야 할 사안이 창의성이다. 이건희 회장도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관리와 창의는 정반대이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천재론을 설파할 때 ‘삼성의 관리문화 속에서 창의성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결과는 부정적이다. 삼성이 애플과 특허소송을 진행하면서 나타난 각종 자료도 삼성이 창의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업이 계속 성장하려면 창의적인 직원이 많아야 한다. 기업에 창의적인 직원이 없다고 불평하기 전에 ‘리더가 창의적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야 한다. 기업에서 창의적인 직원이 없는 이유는 창의적인 직원을 선발하지 못하고 창의적인 직원이 승진하지 못하는 인사시스템 외에 창의적인 리더의 부재가 있다.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창의적인 리더의 부재다. 리더는 단순히 이건희 회장만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임원 및 관리자급 직원들도 포함한다.삼성전자에서 승진하기 위해서는 성과 외에 학연, 지연과 같은 빽(배경)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기업에 비해 명문대출신의 임원비율이 낮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은 누구라도 도태되고 회사의 지시에 충실히 따르는 직원만 살아 남는다. 회사의 지시와 방향을 고민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남는다는 것은 삼성이 창의성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기존의 업무방식을 바꾸고, 자신만의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철저한 관리문화 속에서 버텨내지 못한다. 이런 조직분위기가 형성되면 직원들은 알아서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조직의 명령에 일방적으로 따른다. 이건희 회장이 아무리 창의성과 천재론을 강조해도 직원들은 세상물정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치부한다. 조금만 창의적이 돼도 조직에서 왕따를 당하고 스스로 걸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누구도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는다.삼성직원들 대다수는 나름대로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하고 좋은 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사리분별력이 높다. 이런 사람들의 특성은 무리 속에 머물러야 마음이 편하고 절대 튀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생존철학도 가지고 있다. 삼성기업문화가 창의성이 싹트지 못하게 하고, 창의적인 인재가 살아 남을 수 없게 만든다. 단위가 팀이든, 기업이든 리더의 말과 행동은 매우 중요하다. 직원들은 부서장의 행동도 경영자의 용인 하에 행해진다고 생각한다.중간관리자와 임원들이 앞장서서 창의성을 죽이는 문화를 조성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이건희 회장도 말만 그렇게 하지 본심은 다를 것이라고 추측한다. 즉 이건희 회장이 기업의 가치대로 행동하지 않는 조직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내 세우는 가치(value)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믿는다.즉 창의성이라는 추구가치는 구호에 불과하게 된 셈이다. 리더의 말과 행동이 일치(言行一致)하지 않을 경우 추상 같은 명령과 지시도 공염불(空念佛)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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