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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의 지속가능 경영 추진 전략 [출처=지속가능경영보고서]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학자들은 본격적으로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100년 기업에는 우수한 DNA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국가정보전략연구소는 2011년 '삼성문화 4.0 -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라는 책을 편찬했다. 2000년 이후 삼성그룹은 현대그룹, LG그룹, 대우그룹 등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급성장했다.엠아이앤뉴스(대표 최치환)가 2024년 12월부터 국내 선도기업의 기업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것도 기업이 지속가능 성장하려면 기업문화를 정돈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아모레퍼시픽에 공식적으로 질문지를 보내 기업문화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 받았다. 세부 질문과 답변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45년 창업 후 국내 최초·최고 성공 신화로 화장품업계 1위 자리매김1945년 9월 5일 창립한 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고객중심’의 행보를 이어오며 한국 뷰티 산업과 세계 속 K뷰티 발전을 이끌어왔다.'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겠다는 기업 소명은 아모레퍼시픽의 정체성과 가치를 정의하는 초석이며 모두가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겠다는 일념으로 소명을 지켜가고 있다. 이러한 소명 아래 자연에 대한 연구와 과학 기술을 통해 꾸준히 혁신을 이뤄왔으며 모든 고객이 '뉴 뷰티(New Beauty)'를 통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 아모레퍼시픽의 역사를 간력하게 소개하면."1945년 해방을 계기로 창립한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창사 80주년을 맞는다. 아모레퍼시픽의 뿌리는 1930년대에 윤독정 여사가 고향 개성에서 손수 만들어 팔던 동백 머릿기름에서 시작되었다.윤독정 여사는 투철한 장인정신과 정성스럽게 고른 자연 원료를 바탕으로 부엌에서 직접 동백기름을 만들어 판매했다. 훗날 아들인 창업자 장원(粧源) 서성환 선대 회장이 1945년 아모레퍼시픽을 설립하는 토대가 됐다.서성환 회장의 뒤를 이은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을 아시아, 북미, 유럽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시켰다.- 제품의 개발 역사를 설명하면."창업 초창기부터 '고객중심'의 일환으로 1948년 최초의 브랜드 제품인 '메로디크림' 발매, 1954년 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소 개설, 1958년 월간 미용 정보지 ‘화장계’ 창간, 1961년 미용상담실 개설, 1993년 서비스 품질 환경에 대한 ‘무한책임주의’ 선언 등을 실천했다. 또한 1971년 국내 최초의 메이크업 캠페인 '오 마이 러브(Oh My Love)' 전개, 1989년 세계 최초 녹차 화장품 '미로'를 출시했다.우리 고유의 약용 식물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해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전 세계 여성들의 화장 문화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쿠션’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아모레퍼시픽은 '최초'와 '최고'의 혁신적인 제품 및 트렌드를 제시해왔으며 '근대 이후 한국의 화장문화사는 곧 아모레퍼시픽의 역사'라 할 정도로 한국에 새로운 미(美)의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는. "현재는 심혈을 기울여 육성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20여 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라이프(Life)’, ‘디지털(Digital)’, ‘공감(Empathy)’을 핵심 축으로 새 시대 고객에 맞는 아름다움을 발굴하는 ‘뉴 뷰티(New Beauty)’ 비전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2030 A MORE Beautiful Promise)’을 이행하는 등 고객과 인류를 위한 도전에 매진하고 있다."- 현 서경배 회장의 경영이력은."1997년 ㈜태평양 대표이사 취임 이래 ‘미’와 ‘건강’이라는 기업 가치를 중심으로 회사의 역량을 강화했다. 탁월한 경영능력과 남다른 리더십으로 아모레퍼시픽을 대한민국 대표 뷰티 기업을 넘어 세계적인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만이 줄 수 있는 새로운 아름다움의 가치가 고객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객 중심 사고와 적극적인 투자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 개발 노력으로 전 세계 고객에게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보이고자 노력한다.- 서경배 회장의 경영철학은."모든 임직원과 같이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원대한 소명을 실현하고 전 세계 고객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이 정진하는 것이다.- 창업자인 서성환 회장의 경영철학은."장원(粧源) 서성환 선대회장은 가내수공업으로 제조하던 가업을 이어받아 이 땅에 아름다움과 건강의 역사를 써 내려왔다.1945년 해방을 계기로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창립하며 ‘기술과 정성으로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조하여 인류에 공헌한다’는 한결같은 꿈으로 기업을 이끌어 왔다.날림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기승하던 시절에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상표를 내건 화장품을 만들었고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에 비추어 보면 혁신에 가까웠던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품 연구실을 세웠다.한발 앞선 도전정신으로 그 누구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태평양 너머 세상을 만나리라는 큰 뜻을 품고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을 선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정신은."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창업 정신을 품고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소명으로 미의 여정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브랜드, 채널, 국가별로 하는 일은 모두 다르지만, 우리의 존재 이유인 ‘소명’,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인 ‘비전’ 그리고 우리의 판단 기준인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세상과의 약속을 지켜 나가고자 한다.◇ 이해관계자와 비전을 공유하며 ESG 경영 실천 노력... '희망가게'로 여성 창업 지원기업문화는 기업의 비전(Vision)부터 분석해야 파악이 가능하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기업은 인류와 사회 가치를 창달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다.아모레퍼시픽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꾸미고자 하는 욕망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연하게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경영철학의 근간에 놓여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비전(Vision)은."비전은 ‘Live Your New Beauty’로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실현하는 삶, 아모레퍼시픽이 바라는 뉴 뷰티다.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이 뉴 뷰티로 영감받아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다.고객의 삶으로 확장한 뷰티를 추구하며 몸과 마음의 아름다움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개개인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한다.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더 많은 이해관계자와 공감하며 아모레퍼시픽의 비전이 모두의 미래가 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인식은."아름다움이 사람과 세상에 끼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생각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지속가능하고 조화로운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노력하며 이를 통해 전 이해관계자 그룹과 함께 성장하고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한다.경제적 자립이 필요한 계층 대상 경제 역량 강화 및 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2030 A MORE Beautiful Promise’ 목표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요 고객인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은."아모레퍼시픽은 ‘여성에게 받은 사랑을 여성에게 돌려준다’는 기업의 오래된 철학 정신을 실현하고자 ‘희망가게’ 활동을 통해 한부모 여성가장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희망가게를 통해 여성 창업주의 월평균 소득 상승과 사회적 지지 체계 구축, 정서 안정 및 가족 간 관계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임직원의 기부금과 ‘매칭Matching’하여 회사도 함께 ‘기부(Gift)’하는 ‘매칭 기프트(Matching Gift)‘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매칭 기프트는 아모레퍼시픽의 임직원 참여 나눔활동 중 하나로 18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이 화두로 부상했는데.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역량 강화, 리스크 저감 컨설팅 등을 지원함으로써 공급망에 대한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협력사 계약 체결 시 국가, 산업 등의 리스크를 사전 고려하고 재무, 품질을 비롯해 인권, 안전, 환경 등의 지속가능경영 지표들에 대한 리스크를 식별하여 신규 및 거래 유지를 심사한다.또한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력 및 자사와 거래 규모, 필수 포장재 또는 원료의 개발 및 공급 여부, 대체 불가능성, 협력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핵심 협력사 등을 선정한다.2023년 구매 현황 기준으로 392개 협력사 중 핵심 협력사는 총 45개 사이며 그중에 포장재 관련 협력사는 21개 사, 원료 관련 협력사는 15개 사,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협력사는 9개 사다."◇ 신성장 카테고리 늘리며 제품 다양화 추진... 국가별 맞춤 마케팅 전략으로 해외 시장 적극 개척아모레퍼시픽은 유럽 명품업체가 지배하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급성장한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전문가들을 놀라게 만들었다.이제는 중국을 넘어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개별 시장 수요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 개발에도 매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사업(Business) 전략은. "브랜드별 핵심 카테고리 및 대표 제품 육성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고 오프라인 채널의 질적인 정예화와 더불어 온라인, 멀티브랜드숍 채널 성장에 집중하며 사업 체질 개선을 도모했다.또한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실행을 통해 해외 지역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글로벌 성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브랜드의 대표 제품 경쟁력 확보와 핵심 채널 대응력 강화에 주력했다.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윤조에센스’ 6세대, ‘진설 크림’을 리뉴얼 출시하고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성과(Performance)는. "국내 주요 백화점 매장 리뉴얼 등 차별화된 오프라인 고객 경험 제공을 통해 럭셔리 고기능성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다.라네즈는 ‘퍼펙트 리뉴 3X 시그니처 세럼’ 출시, ‘네오 쿠션’ 리뉴얼 등 핵심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국내 멀티브랜드숍 채널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헤라는 ‘글로우 래스팅 파운데이션’ 출시 등 메이크업 카테고리 중심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전체 매출이 확대됐다.에스트라는 ‘더마 UV 365’ 라인, ‘리제덤 365 모공 탄력 캡슐 세럼’ 등 선케어, 슬로에이징 카테고리 다변화 및 핵심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올리브영 더마 카테고리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신성장 카테고리도 늘리고 있는데."이너 뷰티, 홈 에스테틱 브랜드, 남성 화장품 등 신성장 카테고리도 육성 중이다. 바이탈뷰티는 대표 제품 ‘슈퍼콜라겐’ 리뉴얼 및 ‘메타그린’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등 브랜드 매력도를 제고했다.홈 에스테틱 브랜드 홀리추얼은 뉴커머스 채널의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며 신수요 창출을 기반으로 매출이 고성장했다. 남성 브랜드 비레디와 오딧세이 또한 남성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매출이 증가했다. 미쟝센은 살롱 본딩 기술을 탑재한 근본 손상 케어 라인 ‘이너 플렉스’ 출시, 롱테이크는 ‘오드퍼퓸’, ‘솔리드퍼퓸’을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했다.-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은."해외 지역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실행에 집중했다. 미주, (중동 및 동부아프리카(EMEA)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집중 성장 지역 내 긴밀한 유통 파트너십 구축, 넥스트 글로벌 브랜드 육성 등을 통해 글로벌 성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성과는."미주 지역은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많이 확대됐다.특히 라네즈는 ‘립 슬리핑 마스크’, ‘립 글로이 밤’ 등 립 카테고리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북미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설화수, 이니스프리 또한 멀티브랜드숍 채널 접점 확대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매출이 견고하게 성장하였다. EMEA 지역은 모든 브랜드가 매출 성장했다."- 유럽과 중동에서 특이한 성과는."라네즈는 영국, 중동에 신규 진출하며 멀티브랜드숍 채널에서 매출 고성장을 지속했고 유럽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등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핵심 성과는."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는 일본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일본은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견고한 매출 성장 지속과 더불어 헤라, 에스트라가 신규 진출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대했다. 동남아시아 경제공동체인 아세안(ASEAN) 시장에서는 라네즈가 핵심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성장했다."◇ 차별하지 않는 인사정책으로 협업 강화... MZ 세대를 포용하기 위해 몰입도 진단 실시우리나라 기업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해외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국가 이미지의 개선도 긍정적인 기제로 작용했다.글로벌 기업은 인종, 국적, 언어, 문화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를 채용해 포용하며 성장한다. 아모레퍼시픽도 글로벌 법인을 확장하며 새로운 조직 운영 철학을 창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의 조직(Organization) 운영 철학은. "다양성 및 포용성 가치를 존중하며 서로 다른 배경의 구성원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생각을 주고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지향한다.이에 다양성·포용성 정책을 수립하여 내부적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이 높은 조직문화를 구축했으며 외부적으로 포용적 마케팅 등 다양성을 고려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성 및 포용성 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다양성 및 포용성 정책은 △구성원으로서 갖는 고유한 모든 특성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러한 개인의 차이를 서로 인정하고 존중한다 △구성원의 고용, 업무 수행, 승진 등에 있어서 성별(임신 여부 포함), 국적, 지역, 인종, 종교, 장애, 학벌, 성적 지향, 성 정체성 또는 표현 등을 이유로 차별하거나 법규에 의해 보호되는 소수자를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구성원들이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으며 다양하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협업하는 것을 장려한다 △포용적 마케팅 진행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시, 다양하고 포용적인 아름다움의 가치를 확산한다 5가지 내용이다."- MZ(밀레니엄+Z) 세대를 포용하기 위한 정책은."구성원이 몰입해 일하기 좋은 문화를 구축하기 위하여 매년 몰입도 진단(Engagement Survey)을 시행한다. 2023년 진단에서 MZ세대가 생각하는 회사와 일에 대한 가치관 설문 문항을 반영했다.변화관리의 첫 단계인 현황 파악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몰입도 진단은 아모레퍼시픽그룹 글로벌 전체 법인에서 2개월 이상 근무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며 진단 응답률은 78.0%다."-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은."새로운 비즈니스 주기가 시작되는 시점을 중심으로 연 1회 팀 아모레 컨퍼런스를 진행해 전사의 한 해 전략 방향과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논의하고 있다.매월 구성원의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온라인 라이브 방송 아모레 블루밍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신규 오픈한 사내 익명 게시판 팀 아모레 보드를 통해 회사와 구성원을 이어주는 소통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ABC Spirit’을 선포해 기업문화 혁신 노력... 신뢰·존중 기반으로 행복한 근무환경 제공 노력기업문화 전문가는 모든 사람이 고유한 DNA를 갖고 있듯이 기업도 창업과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DNA가 있지만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일본이나 유럽에는 100년 이상 생존하는 기업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3대를 넘지 못한다. 2025년 올해 창사 80주년을 맞이한 화장품 업계의 선도기업인 아모레퍼시픽만의 기업문화는 다음과 같다.- 아모레퍼시픽만의 기업문화 구축 전략은. "2020년 변화의 시기를 맞이해 전 세계 임직원들이 함께 실천할 새 행동 원칙 ‘ABC Spirit’을 선포했다. 새로운 행동 원칙은 △고객을 중심으로 행동한다(Customer first) △최초, 최고를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다(Be the first and the best) △열린 마음으로 협업한다(Collaborate with an open mind)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Respect difference) △스스로 당당하게 일한다(Act with integrity) 5가지 내용이다. ABC Spirit 선포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과 구성원 주도의 참여 과정을 통해 가치 공감대 형성 및 실천력 제고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ABC Spirit을 실천한 동료를 칭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사례 도출에 집중했다."- 글로벌 법인에 대한 기업문화 확산 노력은."ABC Spirit에 대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각 법인별로 적합한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조직문화 진단에서부터 개선 실행, 점검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법인장 주도로 운영한다.법인장이 글로벌 법인 조직문화의 롤 모델(Role Model)로 자리매김했다. 나아가 법인별 몰입도 진단 이후 진단 결과에 따른 문화 개선 핵심과제를 도출했고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전략과 연계된 문화의 개선방향을 선포하는 Culture Talk 세션을 진행했다.이후 개선 과제 연중 실행 및 본사와 함께하는 정기 Culture Talk을 통해 과제 진행을 포함한 법인의 비즈니스/문화 개선 현황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직원의 역량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은."구성원들이 사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직무 전문 역량 개발 교육인 ‘디지털·마케팅·세일즈·글로벌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한 후 그에 따른 교육을 제공하며, 커리어 개발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의 강화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동시에 조직별 사업 전략 및 성장 니즈 분석 결과에 따른 성장 솔루션 제공 등 보다 특화된 학습 니즈에도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 역량 개발 강화, 다양한 학습 플랫폼 운영, 공정한 성과 평가 제도 등을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아모레퍼시픽만의 기업문화 강점은."직장 내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행복한 근무 환경을 구성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배경의 인재를 차별 없이 채용한다.구성원 역량 개발에 도움을 주고자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 성과에 따른 공정한 평가 및 보상을 실시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다양한 복지 지원을 통해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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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3일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령의 여파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12월7일 토요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가 불발됐다.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 표결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투표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은 탄핵이 될 때까지 매주 탄핵안을 발의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학창 시절에 군사독재 시대를 겪은 세대는 지난 1주일 동안 충격과 공포속에 심리적 공황 상태를 겪었다. 45세 미만으로 비상계엄령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한 MZ(밀레니엄+Z) 세대도 허탈감을 호소한다.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령을 제안하고 주도한 국방부장관이 체포되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출동시킨 일부 군인은 직무에서 배제됐다.부대장의 명령에 따라 출동한 군인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자괴감을 호소한다는 후문이다. 북한 관련 작전업무에 투입된다는 명령을 믿었지만 내란과 군사반란에 동원됐기 때문이다.내란에 동조한 장성급조차도 50대 초·중반에 불과하고 군인 대부분은 MZ 세대에 속한다. 군부대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기성세대와 MZ세대의 갈등이 고조되며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MZ 세대를 포용하지 않으면 조직 미래 없어... 조직문화에 이식된 DNA 파악하는 것이 중요20세기 산업화시대를 넘어 21세기 정보화사회에 접어든지 24년이 흘렀지만 우리나라 조직 내부에 권위주의, 집단주의, 획일화, 군사문화 등 20세기 잔재가 완전하게 청산되지 않았다.공조직 뿐 아니라 민간 조직도 구성원의 개성과 인격을 완벽하게 보호해주지 않는다. 직원을 조직의 부속품처럼 활용하고 폐기하는 관행도 유지되는 중이다.산업화 시대에 태어난 직장인들은 조직의 관행에 대해 불만이 있어도 내부 불란을 일으키거나 퇴사할 정도로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다.하지만 MZ 세대는 조직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명하는 편이다. 또한 이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최근에는 수십 혹은 수백 대의 1의 경쟁을 뚫고 시험에 합격한 공무원조차도 이직 행렬에 과감하게 동참하고 있다. 직장 내 갑질이 치유불능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과장 혹은 국장 이상의 관리자들이 MZ 세대의 성향을 잘 파악해 대처하지 않으면 조직의 미래가 없다고 믿기 시작했다.MZ 세대는 입사하기 어려운 대기업도 미련을 두지 않고 떠난다. 조직문화가 후진적이라고 믿는 중소벤처기업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구직난과 구인난이 혼재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필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다양한 조직을 직접 체험했고 그보다 훨씬 많은 공·사조직을 컨설팅하거나 자문했다. 조직마다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었고 한번 이식된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특히 분명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관행이나 특권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람에게 개성이 있듯이 조직에도 나름의 고유한 성격이 있다.조직도 생물과 마찬가지로 생로병사(生老病死)를 겪게 되고 새로운 조직원에게 이식되는 유전자, 즉 DNA(디옥시리보핵산)가 있다. 조직 DNA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 지 오래됐다. ◇ 다양한 기업 컨설팅 통해 기업문화 연구... 해외 이론에 대한 비판적 사고로 SWEAT Model 개발기업문화가 기업의 흥망성쇠에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훌륭한 기업에는 우수한 DNA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갖고 국내외 다수 기업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자를 인터뷰하며 기업문화를 연구했다.2011년 '삼성문화 4.0'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성과물을 세상에 내놓았다. 특히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창안한 SWEAT Model이 기업문화를 분석하고 전환 방안을 제시할 최적의 성과물이라는 평가를 얻었다.삼성그룹, 현대그룹, LG그룹, GS그룹, 롯데그룹, CJ그룹 등 25개 대기업 집단에 SWEAT Model을 적용해 분석했다. 관련 자료를 언론에 공개해 변화를 이끌 단초를 제공했다.기업의 성장 역사부터 비전(Vision), 사업(Business), 성과(Performance), 조직(Organization), 시스템(System)과 같은 5 DNA를 분석하려는 시도는 국내외적으로 처음이었다.10년 이상 기업문화 컨설팅을 수행하며 축적한 경험과 지식이 큰 도움이 됐다. 외국의 컨설팅 회사들이 제시하는 이론에 한계를 느끼고 한국식 경영컨설팅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식적으로 좌충우돌(左衝右突)한 것이 기업문화와 같은 복잡한 이슈를 종합적으로 보면서 분석할 수 있는 시각(viewpoint)을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됐다.기업문화를 분석하는 SWEAT Model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창안됐다. 이 모델에 현장의 수많은 경험과 기업경영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녹아 있다.외국 컨설팅회사의 이론이나 주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했고 현장에 적용할 수 없는 이론은 철저히 현실적으로 커스트마이징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컨설팅을 수행하면서 만난 경영인들은 다른 컨설턴트와는 달리 매우 실용적인 제안이나 대안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해줬다. 이분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업문화 컨설팅 프레임을 연구했다.▲ 한국형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SWEAT Model 소개 [출처=iNIS]◇ 현장 적용 가능한 한국형 모델 개발... 장점보다 문제점 찾아내 보완 방안 제시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기업문화에 관련된 경영이론을 소개하거나 학문적 연구를 하기 위한 목적에서 특집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학문적으로 연구되는 기업문화를 활용해 대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함이다.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의 경제석학들이 기업문화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한국에도 지난 20여 년 동안 몇몇 학자가 기업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 성과물을 내놨다.하지만 기업경영에서 기업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고 기업문화에 관련된 용어조차 명확하게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다.이런 점에서 국내에 소개되지 않는 이론과 사례를 통해 기업문화 연구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서구형 경영방식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 기업에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커다란 시련이었다.수십 년간 쌓아온 경영이론과 노하우는 구시대의 전유물이고 외환위기를 촉발한 흉측한 범죄도구인양 죄인 시 되었다.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이름의 미국식 경영방식을 강요했지만 모든 기업에게 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기업문화가 중요해졌다고 일부 학자나 컨설팅 회사가 제시하는 개선방책이 완벽하다고 믿기는 어렵다.한국 기업의 기업문화 혁신노력이 걸음마 단계여서 문제점을 보완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한국형 모델’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 이유는 여기에 있다.한국 경제의 대표주자인 대기업부터 공기업, 중소벤처기업의 기업문화를 순차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문제점이나 대안을 통해 다른 국내 기업에게 기업문화의 혁신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다.2010년대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았지만 2024년 현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룹의 승계과정에서 발생한 일탈행위가 아니라 경쟁의 원천인 기술력에서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의 성과가 눈부시고 삼성전자가 잘나가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난무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하던 전문가는 전부 숨을 죽이고 수면 아래에 숨었다.세상에 완벽한 인간이 없듯이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찾아내 보완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양식 있는 지식인의 자세라 생각해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분석하려고 노력할 방침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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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내의 비공식 경제 중 하나인 길거리 잡화점의 모습. [출처=트레이드 인텔리전스(Trade Intelligence) 홈페이지]2024년 9월2일 아프리카 경제동향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의 통계를 포함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FMCG 경영 컨선턴트 기업인 트레이드 인텔리전스(Trade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비공식 경제 규모는 R 1970억 랜드로 추정된다.케냐 음식 배달앱인 볼트(Bolt)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장 자주 배달한 음식은 인도 음식과 치킨, 커피, 아이스크림 등으로 해외 음식 주문이 상승세를 보였다.◇ 남아공 트레이드 인텔리전스(Trade Intelligence), 2023년 비공식 경제 규모 R 1970억 랜드 추정남아프리카공화국 FMCG 경영 컨선턴트 기업인 트레이드 인텔리전스(Trade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비공식 경제 규모는 R 1970억 랜드로 추정된다.비공식 경제는 전년 대비 6.9%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소 1110만 명이 약 15만 곳의 상점에서 주기적인 쇼핑을 했다.마을의 속어인 카시(kasie/kasi) 내의 경제활동은 비공식 부문 경제로도 불린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잡화, 길거리 상점, 음식점, 선술집 등이 포함된다.비공식 경제 부문의 성장률이 소비재(FMCG) 시장의 성장률을 처음으로 초과했다. 비공식 경제에 참여하는 상인의 대다수가 소비재 시장의 접근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풀뿌리 경제 내의 상인들은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시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주문 및 배달에 앱 시스템을 도입하고 고용 및 마케팅 부문에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했다. 적극적인 디지털 도입에도 아직까지 주요 결제수단은 현금으로 조사됐다.◇ 케냐 KMIA(Kenya Motor Industry Association), 2024년 7월 신차 판매대수 859대로 2024년 6월 901대와 비교해 감소케냐 음식 배달앱인 볼트(Bolt)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장 자주 배달한 음식은 인도 음식과 치킨, 커피, 아이스크림 등으로 해외 음식 주문이 상승세를 보였다.특히 수도 나이로비(Nairobi)와 몸바사(Mombasa), 키수무(Kisumu) 등 도심 지역에서 피자, 버거, 비리아니, 샤와르마 등 다양한 외국 식품이 국내 식문화에 정착하고 있다.여행과 미디어를 통한 해외 문화 노출의 증가와 외국 음식 가게가 늘어나며 중산층을 중심으로 해외 식문화가 전파되고 있다.2021년 케냐 국내 시장에 진입한 볼트 푸드(Bolt Food)는 현재 전국 2000개의 식당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향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케냐 자동차 산업협회인 KMIA(Kenya Motor Industry Association)에 따르면 2024년 7월 신차 판매대수는 859대로 2024년 6월 901대와 비교해 감소했다.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11개 기업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5993대로 집계됐다. Z 세대가 선도한 전국 반정부 시위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끼쳐 소비자 활동이 3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국내 신차 판매는 농업, 건설, 소배업, 운송업에서 주도한다. 신차 판매가 둔화됐음에도 2024년 7월 트럭 판매 대수는 총 328대로 긍정적이었다.2024년 7월 자동차 중개 기업 1위는 일본 자동차 제조기업인 이스즈 자동차(Isuzu)가 순위를 유지했다. 7월 판매 대수는 430대로 국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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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업계를 30년 가까이 평정하고 있는 농심은 커피믹스, 할인점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해외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삼다수 사업권을 반납한 후 백두산에서 취수한 백산수로 생수시장에 재도전하고 있지만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커피믹스도 하이엔드 마켓에 과감하게 진입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마켓 포지셔닝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심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두 번째 DNA인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와 시장(market)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라면시장은 포화되어 커피믹스, 백산수 등으로 활로개척 중농심은 라면을 제조∙판매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기업이기 때문에 창립 이후 라면, 스낵 등 식품사업으로 한길만 판 기업이다.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이 문어발 사업확장으로 IMF 외환위기나 일부 계열사의 부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지만 농심은 식품사업에만 전념하면서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낙후된 식품산업에 혁신적인 기법을 동원해 제품개발에 전력해 시장 1위를 점유한 이후에도 끊임없는 제품개발 노력을 한 것도 농심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농심은 식품부문에 ㈜농심이 대표적인 기업이고, ㈜농심은 라면과 스낵을 제조∙판매한다. 농심은 ‘신라면’이라는 확고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1년 8월 한국야쿠르트가 출시한 ‘꼬꼬면’의 도전으로 시장점유율에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꼬꼬면은 방송인 이경규 씨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라면으로 한국야쿠르트가 후원했다. 방송인기에 힘입어 한국야큐르트는 정식 제품으로 출시했고, 일시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소위 말하는 ‘하얀 국물’열풍이 라면시장을 덮쳤고 한때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가파르게 떨어졌다.꼬꼬면 열풍은 한 차례의 큰 태풍으로 지나갔지만 시장 1위로 자만하거나 방심해 제품개발 노력을 게을리 하면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사건이다. 스낵 시장에서도 막강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제품 출시가 없어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농심 포테이토칩도 오리온의 포카칩 등의 공세에 밀려 시장 2위로 밀려 났다. 한국산 수미감자를 사용해 시장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지 않고 있다.스낵은 대표적인 간식거리이지만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을 고려해 각종 식품첨가물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시장을 키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농심이 새로운 먹거리로 찾은 것이 커피믹스시장이다. 농심은 2013년 1월 동서식품, 남양유업 등 강력한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는 시장에 고가의 녹용커피로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뉴질랜드산 녹용을 활용한 녹용커피로 고가시장을 목표로 했지만, 아직까지 시장반응은 차갑다. 녹용이 면역성분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커피와 연관성을 찾기가 어려워 실패했다. 다양한 커피믹스와 액상커피까지 출시해 1조 2000억 규모의 커피믹스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는 좋았지만 마켓 포지셔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제주 삼다수를 독점 유통하다가 계약이 종료되자 백두산 광천수로 만든 ‘백산수’라는 브랜드로 생수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백두산이 한국인의 정서에 강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파악해 백두산의 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정서와 생수브랜드 로열티는 전혀 달랐다.삼다수가 차지하고 있던 매출부문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백산수가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의 신춘호 회장이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식품기업 농심이 과거의 열정적인 도전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비록 신라면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새로 출시한 신라면블랙이 선전하고 있지만 라면시장이 정체되어 있어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커피믹스와 백산수의 실패경험을 겸허히 수용해 미비점을 보완한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농심이 시장 1위 업체로서 커피와 생수시장을 너무 만만하게 봤거나 소비자의 니즈를 선도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농심의 제품개발 3대 정신을 보면 시대착오적인 발상도 포함되어 있다. 제품개발 3대 정신은 장인정신, 고객니즈선도, 새로운 맛의 창조 등이다.장인정신은 어느 기업이나 제품개발을 위해 가져야 할 고유 태도(attitude)이기 때문에 거론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고객의 니즈를 선도하겠다는 것은 전근대적인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의 소비자는 기업보다 더 영리하고, 기업이 고객의 니즈를 획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세상도 이미 끝났다.이런 생각 때문에 녹용커피도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보통의 커피믹스가 100원 정도인데, 그보다 5배나 비싼 커피믹스를 단순히 건강에 좋다고 사라고 권유한 것이다. 최고급의 아라피카 커피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커피 자체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강한데, 생뚱맞게 녹용을 넣었다고 팔릴 것이라고 판단한 것 자체가 너무 주관적이다. ◇ 라면은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글로벌화에 성공농심은 국내식품기업으로서는 드물게 1971년부터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노력했다. 1971년 미국 LA지역에 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한 이후 1996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설립해 현지에서 라면생산을 개시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하면서 1998년 칭다오, 2000년 선양에도 라면공장을 건설했다.이 외에도 러시아, 멕시코,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 등에도 활발하게 진출해 농심은 명실공히 글로벌 라면시장의 세계 1위 업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식품업체들은 국내시장에만 전념하다가 국내시장이 포화되거나 소비침체가 장기화되고 너서야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과는 차별화된다. 2014년 들어 신춘호 회장은 ‘제 2의 글로벌 도약’을 선언하고 올해 안에 해외 100개 이상의 국가에 신라면을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출국가의 경우 1990년대 38개국에 불과했지만 2013년 88개 국가로 늘어나 올해 100개 국가로 늘리는 것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피지 등 남태평양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판매법인도 설립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할인점인 월마트와 직접 계약해 미국 3600개 매장에서 신라면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월드 스타로 떠 오른 가수 싸이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와 말 춤으로 단시간에 세계적인 가수로 인정받았고, 라면과 소주를 마시는 퍼포먼스를 벌여 관련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만들었다.중국에서도 TV광고, 버스광고, 각종 판촉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전개해 판매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시장도 1980년대 초 진출한 이후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쌓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본인이 개발한 라면을 한국인이 개량해 세계적인 식품으로 만든 것이다. 라면은 김치나 불고기보다 더 한국적인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신라면과 같은 제품이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한국인의 정서를 세계에 전파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배가 아프지만, 일본라면보다 한국라면이 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라면의 경우를 보면 종주국이라고 해도 제품개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국가에게 종주국 지위조차 빼앗기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전통식품인 김치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의 기무치(김치의 일본식 발음)에게 밀리는 것은 그 반대의 사례이다. 농심은 라면 하나 만큼은 확실하게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해외진출 노력이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라면이 정크푸드라는 인식만 넘을 수 있다면 가공식품으로서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사골국물로 한국인의 입맛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신라면블랙과 같은 신개념의 라면을 개발할 수 있다면 신라면처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세계인의 입맛을 선도하기 보다는 세계인이 좋아하는 입맛을 찾아 라면의 국물을 다양하게 하는 방법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른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국내시장을 외국기업에게 내 주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과는 달리 농심은 해외시장 개척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칭찬받아 마땅하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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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단순 건자재로 사업을 시작해 현대그룹의 건설관련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단기간에 국내 1위의 건자재업체로 성장했다.건자재에서 도료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였고, 이제는 정밀화학기업으로 성장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산업이 폭발적인 성장기를 지나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KCC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품질의 향상과 새로운 시장개척을 사업전략으로 선택했다. KCC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두 번째 DNA인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와 시장(market)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안전한 건자재, 건설, 자동차 유리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단순한 건축자재인 스레트 제조에서 출발했지만 KCC의 사업분야는 건축시장, 토목/플랜트 시장, 선박/중방식 시장, 공업시장, 자동차시장, 태양광/전기/전자시장, 화장품 시장 등으로 늘어났다.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건축시장을 넘어 태양광/전기/전자시장,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하면서 정밀화학기업의 꿈을 꾸고 있다. 건자재와 도료 등은 핵심 계열사인 ㈜KCC가 담당하고 있으며, 토목/플랜트 시장은 KCC건설이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KCC의 주요사업은 건자재부문과 도료부문, 기타부문이 있다. 건자재는 건축자재, 유리, PVE등을 생산∙판매한다. 도료부문은 자동차용도료와 선박용 도료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기타 부문은 유기실리콘, 홈씨씨(HomeCC) 등의 유통사업을 한다.홈씨씨의 경우에는 한국의 이케아(IKEA)를 목표로 야심 차게 출범했고, 유통업의 진출이 그룹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인식하에 투자하고 있다. 정몽진 회장은 유통을 빼앗기면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KCC건설은 토목, 건축, 분양, 철구 공사 등을 한다. 토목공사는 주로 사회간접자본시설인 도로, 항만, 철도, 국토개발사업을 하고 있으며, 건축공사는 상업용, 업무용, 주거용, 공장용 등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다.분양공사는 사업의 계획과 시공, 분양 등의 일괄사업이다. 철구 공사는 건축물 및 대형 교량의 철 구조물을 제작 공급하는 사업이다.코리아오토글라스는 일본의 아사히글라스와 합작해 자동차용 안전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아사히글라스는 종합화학제품 및 판유리, 자동차용안전유리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KCC는 지난해부터 화장품 원료사업에도 진출했는데, 실패한 폴리실리콘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해외, 유통을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선택했지만 성공은 불투명정몽진 KCC 회장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 시장확대와 사업확대이다. 시장확대는 KCC의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 등의 시장이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개척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현재 중국과 싱가포르 등에 한정된 생산공장을 추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내시장은 포화되었고, 건자재 제품의 특성에 따라 물류비가 적게 되는 현지생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건축자재시장은 주택보급률이 높고, 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도료사업도 국내 조선과 자동차 업체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수요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 국내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CC가 제시하는 것이 ‘글로벌 경영’이다. 세계 최고 기술과 품질로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글로벌 경영의 요지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CC는 ‘One and Only’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름으로 사업확대를 위해 선택한 것이 폴리실리콘과 유통이다.폴리실리콘은 범 현대가 그룹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그룹과 2008년 2400억 원을 투자해 케이에이엠을 설립했다. 하지만 곧바로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각국정부가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자 실적부진에 빠졌다.5년 동안 지속된 실적악화로 자본금은 다 날리고, 우량계열사인 ㈜KCC에 합병이라는 방법으로 부실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와 태양전지 등에 사용되는 원재료로 한 때 금보다 비싼 가격으로 유통되던 물질이다. 케이에이엠은 2012년까지 연간 20만 톤 규모로 시설을 확장해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신재생 에너지시장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 앉은 것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치켜 세운 사업을 5년도 되지 않아 정리한 것은 뼈 아픈 경험이다.웅진그룹, 한화그룹, 삼성그룹, LG그룹 등 많은 대기업들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무차별적으로 뛰어들었다가 참패를 당했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에는 사업다각화의 차원이었고, KCC의 경우에는 신성장 동력확보가 절실했기에 실패가 더욱 아쉬운 것이다. 그리고 2007년 미래의 핵심사업이고, KCC가 유통을 장악하지 않을 경우 하청업체로 전락한다며 시작한 유통사업도 지지부진하다. 목재, 천장재, 외장재, 페인트 등 3만 가지의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종합양판점으로 지향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홈씨씨는 미국의 건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를 벤치마킹해 만든 건축자재 백화점사업이다. 출범 당시 유통단계 축소, 물류비 절감, 오프라인 매장의 정찰가격 도입 등 가격장점과 철저한 A/S를 무기로 단기간에 국내 건자재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국내 건자재유통시장에서 저가자재의 무분별한 국내유입, 덤핑물량의 유통 등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해 유통구조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역 유통업체들과 상생의 기반을 마련해 2012년까지 총 25개의 점포를 개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2013년 말 기준으로 2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국내 건자재 시장에서 지역 유통업체들이 확고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어 홈씨씨 사업이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KCC의 전략과 역량이 부족했던 것인지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미국 등 선진국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전략만 제대로 수립했다면 성공했을 가능성은 높았다고 판단된다. 어찌되었건 현재 상황에서 홈씨씨 사업전망은 불투명하고, KCC의 유통사업도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 품질경쟁력을 강조하지만 정작 해외시장에서는 고전 중KCC는 글로벌 경영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품질경쟁력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KCC의 경우 도료사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룹의 캐시카우(cash cow)역할을 하고 있다.국내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범 현대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해외사업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지 못해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너무 오랫동안 안주해 해외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00년도부터 자동차용, 선박용, 공업용, 건축용, 중방식용 등의 제품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법인의 경우 선박용 도료를 생산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데 집중하고 있다.하지만 시장점유율은 2011년 이후 1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그룹에 납품하고 있는 실적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해외 도료시장은 가격과 품질이 중요한데, KCC제품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평가를 보면 KCC도료는 중국제품에 비해 비싸고, 일본제품 등 선진국 제품에 비해서는 품질이 떨어진다.일반적으로 도료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급 도료의 경우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해 선진국의 일부 업체만이 생산할 수 있다. KCC도료도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 공업국과 기술 선진국 사이, 즉 소위 말하는 너트 크래커(nut cracker) 형국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KCC는 중국제품에 비해 비싸기는 하지만 품질이 우수해 고부가가치 선박의 보수, 개조 물량이 늘어나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싱가포르 등 제한된 시장을 벗어나 파키스탄, 태국, 미얀마 등지로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도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KCC의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은 기술경쟁력을 무기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며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글로벌 1등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KCC가 국내 1위 건자재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 품질을 높여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2012년과 마찬가지로 2013년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했으며, 의미 있는 실적으로 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그리고 낮은 기술력이 요구되어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저가 제품보다는 높은 기술력은 요구되지만 경쟁이 덜하고 마진이 좋은 고가 제품으로 주력을 바꿔야 한다. 단순한 건축용, 공업용 도료의 경우에는 가격이 싸지만, 특수선박이나 자동차용 도료의 경우에는 매우 비싸고 경쟁업체도 많지 않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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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은 연탄사업에서 시작해 연탄사업이 사양화되자 도시가스 공급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사업전환을 한 대기업이다. 다른 연탄사업자였던 삼천리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창업주가 사망한 이후 그룹이 사분오열되었고 개별 기업집단은 사업다각화 노력을 했지만 오히려 위험을 초래했다.대성의 기업문화를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그림 20-1. 5-DNA 10-Element 분석]대성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 20-1]과 같다.대성의 기업문화 성취도를 평가하면 대부분의 중견그룹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편이다. 그룹이 3개 기업집단으로 분리되면서 시너지가 나지 않고, 신규로 추진한 사업의 실적도 부진한 것이 그 이유다.DNA 1인 비전의 경우 에너지 사업이라는 사업목표는 좋지만 다른 중견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인식이 낮다. 사업목표도 그룹이 분리된 이후 유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대성합동지주, 신재생에너지에 주력하고 있는 대성그룹, 교육사업을 하다가 접은 서울도시가스그룹, 모두 방향이 뚜렷하지 않아 보통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DNA 2인 사업은 제품은 과거 연탄생산, 도시가스공급을 할 때는 에너지사업이라는 특화된 영역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는 교육, 신재생에너지, 유통 등으로 복잡해지면서 그룹의 주력 아이템이 보이지 않는다.시장도 대성그룹이 ODA사업 일환으로 해외 태양광발전사업을 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사업이라 보기 어렵고, 다른 기업은 해외사업은 전혀 하지 않고 국내사업에만 열중하고 있다.DNA 3인 성과의 이익과 위험 요소 모두 낙제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성그룹의 간판기업인 대성산업이 유통업으로 진출해 막대한 채무를 지고 있으며,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게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DNA 4인 조직의 일과 사람은 다른 중견 그룹과 마찬가지 수준으로 겨우 낙제점은 벗어났지만 보통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업무 분장이나 직원육성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나 체계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DNA 5인 시스템의 경영도구도 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업무효율성 도구만 도입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대성의 5-DNA 10-Element점수는 보통 이하로 다른 중견그룹보다 낮아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그림 20-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대성이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 20-2]다. 5-DNA 10-Element를 평가한 결과를 반영하면 사업, 성과의 50%정도와 비전의 일부가 받아 들이기 어려운 위험군에 속한다.조직과 시스템은 관리 가능한 위험군에 속하기는 하지만 우기적 조화도가 중급 이하로 낮았다. 대성의 5 DNA 중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있는 위험군에 속한 것은 없을 정도로 전반적인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 전략상 중요도가 높은 사업의 경우 에너지사업에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위험분산보다는 오히려 위기를 초래했다. 중견그룹으로서 안정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반드시 해외사업을 벌여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편중은 큰 문제점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성과도 원칙 없는 신사업 덕분에 빚은 늘었고, 정부의 가스공급가 규제로 인해 이익률은 낮아지고 있다. 비전에서 목표를 다시 재정립할 필요성이 높다. 그룹 전체를 위기로 몰고 갈 정도의 신규사업을 벌이는데도 위험을 최소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위험관리도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대성산업이 명확한 비전이나 전략도 수립하지 않은 채 디큐브시티개발을 밀어 부쳐 막대한 부채를 만들고,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우려된다. ◇ 대성이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 20-3. SWEAT Model로 분석한 대성 기업문화]SWEAT Model로 대성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 20-3]과 같다. 대성의 기업혁신전략은 일본기업들이 선호하는 ‘T-Type Model’을 채용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코오롱그룹, 대림그룹, 현대그룹, 현대자동차그룹, GS그룹, 효성그룹, 롯데그룹 등이 동일한 모델을 통해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있다.T-Type Model을 선택한 기업들은 대부분 창업주가 일본식 공부를 한 경험이 있거나 일본 기업의 사업아이템을 모방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성의 창업주도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운영하던 연탄공장에서 일을 하고, 일본에서 공부한 경험이 창업의 발판이 되었다. 대성의 경우 황폐화되는 산림을 보호하고 에너지보국이라는 비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연탄제조업체로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산림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연탄이 돈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즉 일본 기업들처럼 시장수요가 있으며 미래전망이 밝은 아이템인 연탄사업을 선택하고, 제조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살아 남은 것이다. 사업을 처음 시작한 대구가 6∙25동란에도 점령당하지 않아 피해를 입지 않은 것도 천운을 받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대성이 에너지를 통한 사업보국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것은 T-Type Model에서 가장 취약한 비전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판단된다. 비전을 사회적 명분을 얻을 수 있는 키워드로 설정을 했지만 연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사업을 정확하게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도 한 것으로 보인다.비전이 사업과 괴리된 이유이고, 창업자가 사망한 이후 그룹이 분할되고, 개별 기업군이 신사업을 발굴한다고 우왕좌왕한 것도 비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시급한 과제는 창업주가 강조한 사업보국에 걸맞게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다. 국내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일본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잘 모방하기는 했지만 조직으로 완전하게 확장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도시가스 사업자체가 업무가 단순하다는 측면은 있지만 업무가 잘 분화되지 못했고, 직원들의 역량개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일본 기업들이 직원들의 역량개발에 집중해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에 성공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성과가 부진하면서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시스템이 단순한 업무도구가 아니라 직원들의 교육교재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대성의 기업문화 혁신전략은 성과에서 멈춘 혁신노력을 조직과 시스템으로 확대하고, 비전을 정립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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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사업에서 시작해 도시가스공급, 신재생에너지, 유통, 호텔, 외식업, 교육, IT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대성은 도시가스를 빼고 나면 변변한 사업이 없다. 유통, 외식업, 교육은 사업을 축소 중이고, IT서비스도 정상적인 운영까지는 아직 멀었다.전체 사업이 국내용에 불과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위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정부지원의 ODA(국제원조)사업이라 정상적인 사업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대성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두 번째 DNA인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와 시장(market)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했지만 마땅한 아이템을 찾지 못해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대성은 2012년 말 기준으로 계열사를 83개 확보해 계열사 수로 평가하면 재계서열 1위다. 문어발 사업확장은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등 주요 대기업의 전매특허인데, 재계서열 40위 권에 겨우 턱걸이한 대성이 계열사확장능력은 더 뛰어난 것이다.대성이라는 대기업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생소한 대성이 계열사 확장능력만큼은 발군의 역량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계열사는 많은데, 재계서열이 낮다는 것은 제대로 된 계열사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사업부문도 많지 않은 대성이 왜 계열사를 많이 늘렸을까? 대성은 창업자 김수근 회장이 사망한 이후 아들들이 회사를 3부문으로 분리 독립한 이후 각자 세를 불리기 위해 계열사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지역별로 도시가스 공급을 하는 사업이 개별 회사로 등록하면서 계열사 수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기도 했다. 주요 회사의 사업부문을 독립시키거나 전혀 관련성이 없는 사업을 미래사업으로 선택하면서 계열사가 대폭 늘었다.대성합동지주는 유통사업, 대성그룹은 IT, 서울도시가스그룹은 교육, IT를 선택했다. 3개 그룹 모두 도시가스 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미래 사업방향은 다르게 잡은 것이다. 먼저 대성합동지주는 해외유전개발과 건설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쏟아 부었다. 주력회사인 대성산업이 재건축사업, 쇼핑몰개발 사업 등에 주력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산업이 침체되면서 대성산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재건축사업은 지지부진하고, 쇼핑몰개발사업은 막대한 부채만 남겼다. 현재는 기존의 해외자원개발, 발전사업 등 에너지 중심에서 벗어나 유통부문에 집중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디큐브백화점을 주력사업으로 정했다. 2007년 거제도에 백화점을 운영해 본 경험을 기반으로 백화점과 호텔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유동성위기에 직면하면서 호텔 등을 매각하고 있다. 유통사업이 쇼핑몰 하나만 갖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현대산업개발그룹의 경우에도 주력인 건설업을 넘어 용산역 아이파크백화점과 파크하얏트호텔을 나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밝지 않다. 대성합동지주의 유통사업도 성공적으로 시장진입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다음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활발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대성그룹도 신재생에너지와 IT에 그룹의 운명을 걸고 있다. 2025년까지 태양열발전 분야에서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2007년부터 몽골에서 추진하고 있는 칭기즈칸 에너지 테마파크(Genghis Khan Eco-Energy Park)도 진척이 없다. 태양광산업도 세계각국의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좌초되고 있다. 기술 종주국인 독일뿐만 아니라 막대한 정부보조금으로 기세 좋게 성장하던 중국의 태양광산업도 파산으로 내 몰리고 있다.태양광 제조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오히래 태양광발전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호기를 맞았다는 주장을 하지만 억지에 가깝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진척이 없자 대성그룹은 교육, 문화, 콘텐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성그룹이 영화펀드에 투자해 나름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교육, 문화, 콘텐츠사업 자체도 대성그룹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인지 의심스럽다. 교육사업을 위해 설립한 굿캠퍼스도 적자누적으로 청산했다.도시가스에서 벌어 들인 돈으로 에너지사업을 탈피하고자 하지만 새로운 사업이 IT사업의 주축이라고 하는 인터넷전화인 스카이프를 2011년 인수했지만, 이 사업도 아직 구체적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그룹은 안정과 지속성을 모토로 보수적인 확장을 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새로운 사업으로 영어교육사업을 진행했지만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친환경재활용품 유통을 하는 에코끼리 쇼핑몰을 오픈 해 자원재활용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시작단계에 머물고 있다. 2000년 설립한 한국인터넷빌링은 인터넷빌링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가로등의 온라인 관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대성은 분할된 3개의 기업군이 지난 10여 년 동안 각각 도시가스 공급업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눈에 띄는 사업은 없다. 오히려 신사업이 기존 사업의 수익을 갉아 먹고 부실의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다.대성합동지주의 경우도 대성산업이 벌인 부동산과 유통 때문에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새로운 사업영역과 시장을 개척하는 개척정신을 중시하는 대성이 사업아이템 선정에 실패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해외시장을 의욕적으로 개척하고 있지만 성공사례는 전무대성의 3개 부문 그룹사 중 해외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펼치는 그룹은 대성그룹이다. 3남 김영훈 회장이 경영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에서 도시가스 공급업을 하고 있다.대성그룹은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폐기물자원화 등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에티오피아,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몽골, 에콰도르 등지에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다.또한 뉴질랜드, 호주, 몽골에서 농장운영을 하겠다면 농장을 구입했다. 2007년 이후 김영훈 회장이 의욕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공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태양광발전 사업이 가장 활발한데, 대부분 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추진하는 ODA사업 일환이다. 최근 수주한 1000만 달러 규모의 에콰도르 태양광발전소 건설도 KOICA가 발주한 사업이다.ODA사업은 선진국이 후진국의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인데, 정작 수혜국가인 후진국이 원하는 사업보다는 원조국가에게 유리한 사업만을 벌인다는 말을 듣는다.ODA자금은 논 먼 돈이라는 인식이 강해 엄연히 국민세금으로 지원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몽골의 칭기즈칸 에너지 테마파크도 몽골에 녹색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목표와는 달리 큰 성과가 없다.대성그룹이 태양광발전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해외에서 태양광사업을 통해 어떤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는 점이 문제다. 해외에서 꾸준하게 사업을 펼쳤다면 대성그룹만의 노하우를 축적해야 하고, 이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태양광발전회사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을 통합해 독창적인 태양광-풍력복합발전시스템인 솔라윈을 개발했다고 하지만 경쟁력은 없다. 후진국에 공짜로 설치해 주니까 사용하는 것이지, 경제성이나 효용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대성그룹은 2007년부터 유기농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호주, 뉴질랜드 등에 3개의 농장을 확보했다. 국내에서 직원들을 파견해 농약을 치지 않고 무농약 과일을 재배해 국내에 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사업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지 명확하지 않다.2009년도에는 경상북도와 협력해 몽골에서도 농업개발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진전은 없다. 해외농업개발사업은 1978년 한국정부가 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에 여의도 70배에 해당하는 초원을 구입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화려한 청사진과는 달리 현재 이 땅은 버려져 있다. 대성합동지주도 해외유전개발,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 MB정부가 자원개발의 기치를 내 걸면서 많은 공기업들이 해외자원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돈은 벌지 못했다.자원개발은 몇 년 동안 노력한다고 뛰어들 수 있는 사업분야가 아니고, 돈만 많이 투입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사업영역은 더욱 아니다. 글로벌 기업조차도 100년 이상 자원개발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도 모든 자원탐사와 개발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대성이 국내시장의 범주를 벗어나 해외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문제는 대성이 국내에서조차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다른 기업이 해외로 진출한다고 대성마저 해외로 진출해서는 안 된다. 해외로 무작정 나간다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내에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서 입지를 구축하기는 매우 어렵다. 대성의 3개 그룹도 해외사업보다는 국내사업에 치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도시가스 공급업에서도 대성이 SK그룹, GS그룹 등의 대기업에게도 밀리고 있다. 특히 3형제가 반목하고 중복사업을 펼치면서 시너지조차 나지 않고 있어 전체적으로 경쟁력이 더욱 약화되고 있는 중이다.대성산업이 펼치고 있는 주유소, 가스충전업 등도 아직 시장을 개척할 여지가 크다. 교육, 유통, 호텔 등의 비주력사업도 하루빨리 정리하고, 3형제가 합심해 국내 에너지시장에 주력하면 성장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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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이 사업다각화로 덩치를 키우지 않았지만 건설업만 갖고 국내 대기업의 반열에 오른 것은 대단한 성과이다. 하지만 특별한 캐시 카우(cash cow)역할을 하고 있는 계열사가 없고, 주력기업들의 재무구조도 튼튼한 편은 아니다.국내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대림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추진해 수익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있지만 두드러진 성과는 없다.대림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세 번째 DNA인 성과(Performance)을 이익(profit)와 위험(risk)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 지속적인 성장목표를 통해 내실경영 추구 건설업을 중심을 성장하던 대림이 석유화학, 이륜자동차, 관광/레저 등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나름 시너지가 나고 있다. 대림산업의 석유화학사업부는 건설업의 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상당부문 해소해 주고 있다.대림자동차는 이륜자동차 국내시장의 70%를 장악하며 다른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으며, 자동차부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라관광도 제주도에 한정된 사업을 서울로 확대하고,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비즈니스호텔을 추진하고 있다. 대림의 사업목표에 따른 성과는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고 있다. 2011년에 2013년까지 매출액 23조원, 영업이익 1조 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단기 목표를 설정했다. 2010년 실적은 매출액 18조 9,000억 원, 영업이익 1조 1,000억 원이었다.다른 계열사와 달리 대림산업은 2012년 처음으로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1년과 비교해 매출이 28%나 늘어났다. 2013년 매출목표는 10.9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3가지 전략과제로 변화요인에 대응하는 시장대응력 강화,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사업경쟁력 강화, 조직 및 인력체질 개선 등을 설정했다. 시장대응력 강화는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글로벌 경제가 통합되면서 각국의 경제상황이 동조현상을 보이면서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대림은 중동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수교, 플랜트 등에서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대림은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내실경영을 추구한다. 다른 그룹이 무리한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달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사업목표를 설정할 때 실무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현대그룹의 경우, 비전 2010, 비전 2020 등을 세웠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비현실적인 기업의 목표는 구성원의 달성의지를 꺾고 조직에 냉소주의가 팽배하게 만든다.이런 현대그룹과 달리 대림의 성과가 높은 것은 현실적인 사업목표를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실경영이 좋기는 하지만 조직의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시장변화에 뒤쳐지게 만들기도 한다. ◇ 해외사업 비중 늘리지만 정치/경제적 위험도 높아져대림산업은 2013년 경영목표로 내실경영, 해외사업강화, 수익구조 다각화, 리스크관리 등으로 정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력인 부동산시장이 불황을 유지하고,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치불안, 환율, 원자재가격 급등락 등의 위험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중동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석유수출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건설시장이 활력을 띨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구 선진국, 일본, 중국 등의 건설업체들이 수주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동 국가들도 사업비를 인하하기 위해 기업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심지어 적자수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GS건설은 해외사업의 추정원가가 변경되어 올해 9,000억 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4월 10일 공시했다. 중동시장에서 묻지마 수주활동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음이 공식화된 것이다.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별로 정확한 손실규모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GS건설 외에도 다수의 국내기업들이 2008년 이후 중동에서 저가수주를 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GS건설이 자진해서 부실을 신고한 이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림산업도 중동시장에서 수주활동을 활발하게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중동시장은 정치적, 경제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위험관리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 시리아의 내전, 이란의 핵개발 등은 중동지역의 정치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이집트도 민주화 시위가 군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내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리아 내전도 미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 양상이 진행되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란의 새 대통령이 핵개발 포기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서방세계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경제적 위험은 환율, 유가, 건설부자재의 가격 등의 급격한 변화에 의해 초래된다. 금융시장의 경색을 대비해 부채를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대림산업도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2008년 3.9조원에 불과하던 부채가 2012년 5.3조원으로 증가했다. 2012년 당기 순이익은 4800억 원으로 5.3조원의 부채는 과도한 수준이다. 유동부채가 4.2조원으로 자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상환능력이 취약해질 수 있다.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단기적으로 급등락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해외수주금액이 외화로 입금되기 때문에 외환관리를 잘 해야 한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원(won)화가 평가 절상되고 있다.환율과 재무관리는 공사의 안정적인 진행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중동국가들의 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도 세계경제가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어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로 리스크 종합분석, 관리대림은 국내외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리스크(risk)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Micro Management)’를 실행하고 있다.마이크로 매니지먼트는 개별 사업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요인을 분석해 기업의 경영목표와 추진전략에 반영해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위험요소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관리해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중동지역의 정치, 경제상황이 안정적이지 못해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대림은 1988년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이란의 캉간 가스정제공장 건설현장에서 이라크공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대림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위험지역에서 철수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지는 못했다.전쟁의 위험이 높은 국가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철수하는 것은 발주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림이 이란에서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란 등으로부터 확고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 중 국내정치가 불안한 국가의 경우 공사를 수주한다고 해도 공사대금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2003년 이라크전쟁으로 사담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면서 이라크에서 공사를 한 많은 국내건설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해외건설시장에서 생존하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라크에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한국기업들도 서방기업들이 정치적 위험 때문에 포기한 공사를 무리하게 수주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도 국내기업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가 해외에서 막대한 손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 대림산업은 단순 수주사업에서 탈피해 디벨로퍼(Developer)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디벨로퍼는 수익이 많이 남는 반면 자금조달까지 책임지는 등 위험이 높다.민자발전사업의 경우 각국의 정치변동이 생길 경우 사업이 존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아랍에미레이트 원자력발전사업도 단군 이해 최대의 프로젝트라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부실사업으로 판명되었다. 4조원 규모의 프로젝트이지만 정작 돈을 버는 기업들은 미국과 일본기업이고, 한국기업은 쥐꼬리만한 이익을 위해 고래만한 위험을 부담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민자발전도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위험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건설시장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구상은 좋지만 구체적인 실천전략이 부족하다.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건설업에서 새로운 시장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대림이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현장의 위험요인을 파악해 위기관리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위기관리체계를 단순한 매뉴얼과 교육보다는 다양한 첩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경영전략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위기대응체제로 글로벌정보경영전략(GIMS, Global Intelligence Management Strategy) 개념을 도입해 실천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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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의 기업문화를 분석하면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대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준기 회장도 해외진출을 통해 축적한 자금을 바탕으로 동부를 굴지의 그룹으로 만들 수 있었다.이때 ‘동부가 해외사업을 꾸준하게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건설사들처럼 무리한 해외사업의 후유증으로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거나, 아니면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더 크게 성장했거나, 그 결과는 전혀 달랐을 것이라 본다.◇ 기업문화 혁신의 출발점은 기업과 임직원의 비전 공유국내 대기업들은 기업의 성과를 직원들에게 배분하는데 인색하다. 대기업의 오너가 몇 퍼센트에 불과한 지분으로 그룹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고, 성과를 독점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동부도 이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김준기 회장이 외부인사의 수혈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만큼 기존 인력의 훈련과 육성을 위해서도 노력했는지가 주요 이슈다. 동부보다 더 큰 기업들에서 성공체험을 한 인재들을 영입하게 위해 기울인 노력만큼 내부인재에 대해서 정성을 다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조직의 리더는 매일 부딪히는 직원보다 외부인재들이 유능해 보이고, 뭔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김준기 회장 역시 내부인재보다 영입인재를 우선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영입한 인재들이 기대보다 낮은 성과를 보이면서 이는 경영전력을 외부인재 영입과 내부역량 강화를 병행하는 쪽으로 전환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기업이 창출한 성과는 주주나 경영진의 몫으로 인정되지만 직원의 기여도도 인정해 줘야 한다. 성과의 배분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면 직원들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기업이 이익을 계열사를 확장하거나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하고자 한다면 먼저 비전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직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오너와 경영진이 비전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 직원들이 이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비전을 공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임원이나 부서 책임자들이다. 일반 직원들은 기업의 비전이나 오너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렵다. 중간 관리자들이 기업의 비전을 먼저 이해하고 부하 직원들에게 전파해야 한다.기업이 외부인재영입에 열을 올리면 중간관리자들조차도 기업의 비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성과가 자신들에게 공정하게 배분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장의 과실이 직원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다면 열심히 노력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이런 기업들일수록 직원의 비윤리적인 행위가 빈발하게 발생한다. 특히 뇌물수수, 배임행위와 같은 비리행위는 후진적인 범죄행위로 직원이 기업의 비전을 이해한다면 절대로 발생하지 않는다.중간관리자나 경영진이 아무리 비전에 대해 얘기하고, 조직에 헌신하도록 요구해도 직원들이 귀담아 듣지 않는다. 자신이 공정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법행위일지라도 자신의 몫을 챙기는 것이다.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기업문화 혁신의 출발점이다.◇ 전략은 경영진이, 전술은 직원이 수립해야 한다김준기 회장은 동부를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사업다각화와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회사 안팎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종합가전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기존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도 단행했다. 또한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제2의 창업을 준비하라’고 임직원을 독려한다.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덧붙여 의도한 만큼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려면 내‧외부 이해관계자가 회사의 목표에 대해 공감을 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부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고 지속가능성장을 하고 싶다면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이해관계자 중 현재 동부의 상황에서 보면 임직원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경영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추진하는 글로벌화, 전문화, 고부가가치화 등 3대 이니셔티브도 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노력할 때 이뤄진다.동부가 3대 이니셔티브를 주장하는 것은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미션(mission)을 달성하기 위해서이다.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에 한정된 사업구조를 세계와 세계인을 대상으로 재편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고, 세계인이 만족하는 수준으로 품질을 끌어 올려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해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임직원들이 전문가정신을 가지고 노력할 때 가능한 일이다.글로벌화는 오너와 경영진의 의지만으로 달성 가능하지만, 전문화와 고부가가치화는 직원들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이룰 수가 없다. 오너와 경영진이 무조건 목표를 세우고 강요한다고 직원들이 동조하지는 않는다.직원들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강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풀어줘야 한다.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은 인센티브 제공만으로 나오지 않는다. 파격적인 성과급으로 동기부여를 했던 삼성그룹조차도 혁신이 정체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기업의 성과를 직원들에게도 공평하게 배분하겠다는 태도(attitude)를 보여줘 직원을 감동시켜야 한다. 직원이 감동하면 자발적으로 노력해 전문성이 커진다. 경영진은 전략을 수립해 방향을 제시하면 직원들이 자신의 임무에 따라 전술을 구상하고 실천해야 전략을 달성할 수 있다.경영진이 전략과 전술을 모두 수립해 실천을 강요하면 직원들이 형식적으로 열심히 하는 척 시늉만 한다. 직원들로부터 전략달성을 위한 열정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전술을 수립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아직도 경영진이 전략과 전술을 고민하고 있다.◇ 윤리경영에 대해 더 큰 고민을 해야 한다최근의 자료에 따르면 동부가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부는 2001년부터 계열사별로 윤리경영을 시작했다.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임직원 행동강령과 같은 실천지침을 수립해 배포했다.단순히 계획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진척도를 측정한다. 임직원의 의식변화, 실천수준, 윤리적 판단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정‧보완한다. 윤리경영이 구호로만 달성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동부화재는 총 1만개가 넘는 항목으로 구성된 ‘셀프윤리가이드’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지키도록 요구한다. 또한 컴플라이언스 지수를 개발해 직무윤리테스트와 준법감시활동 등에 활용한다.동부증권은 2001년 상시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해 주요거래를 실시간 감시한다. 동부제철은 윤리경영 안내서를 발간해 의사결정 과정 등 업무추진에 있어 윤리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도 자사의 실정에 맞는 윤리경영 실천계획을 수립해 운용하고 있다.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부 내에 윤리경영이 완벽하게 실천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국내 재계를 강타하고 있는 심각한 불법, 탈법경영 이슈에서 한발 떨어져 있긴 하지만, 동부 역시 계열사와 임직원들에게서 윤리경영에 어긋나는 행위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임직원들에게 윤리경영 교육을 하고, 준법서약서를 쓰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윤리경영은 리더의 윤리의식 수준이 높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강할 때만 이뤄지기 때문이다.경영진이 실적달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경영을 하면 윤리를 위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적에 따라 경영진의 임기가 정해지면 이들은 자신의 자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최근 청년들의 구직난을 미끼로 금융회사들이 약탈적 인턴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이 보장이 되지 않는 인턴을 뽑고, 이들에게 실적을 강요한다. 인턴의 월급은 1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데, 정규직에게나 요구하는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도록 요구한다.실적을 강요당한 인턴들이 사채를 끌어 쓰거나 실적부담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동부금융도 비슷한 인턴제도를 3기째 운영하고 있다. 동부생명의 경우에도 30명의 인턴사원 중 6명만 정규직으로 채용했다.기업이 영속적으로 성장하고 존속하려면 윤리경영을 해야 하는데, 단기적인 실적에만 치우치면 오히려 빨리 망한다. 덩치를 키우기 위한 목표에 초점을 맞췄던 기업이 망한 사례는 너무나 많다.동부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을 외치고 있는데, 윤리경영도 글로벌 기업의 수준에서 접근하고 있는지 평가해 봐야 한다. 글로벌기업이 되려면 윤리경영 또한 글로벌 수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부가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으로 김준기 회장의 글로벌기업 도약의 꿈을 하루 빨리 달성하기를 바란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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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이하 동부)는 김준기 회장이 1969년에 설립한 미륭건설이 모태다. 김준기 회장은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취직보다는 창업을 선택한 특이한 인물이다.미국을 방문한 이후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가전과 관광 등의 산업이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일념으로 첫 출발을 했다고 한다. 동부는 국내 대기업 중 창업자가 경영을 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며, 적극적인 M&A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 청년창업과 해외건설업 도전은 매우 성공적전문가들이 하는 김준기 회장의 이력에 대한 평가는 매우 대조적이다. 대학 4학년 학생의 신분으로 2400만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한 도전의지를 높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모든 학생들이 취직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에 학생의 신분으로 창업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요즘 정부가 창조경제를 말하면서 창업을 독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청년 김준기를 박근혜정부의 청년창업의 성공모델로 내세우면 좋다는 생각을 한다. 김준기 회장이 취업보다는 창업을 선택해 그룹을 일궜는데, 한국 현대사에 찾아보기 힘든 사례에 해당된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교세라그룹의 가즈오 이나모리 회장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이나모리 회장도 취업을 선택하는 대신 자신을 고용할 수 있는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그는 “기업(企業)에 관심을 갖지 말고, 기업(起業)을 하라”는 말을 한다. 이나모리 회장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세라믹에 관심을 가졌고, 교세라를 창업해 현재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나모리 회장과 김준기 회장의 차이점은 창업자금의 조달과 후원자의 유무다. 김준기 회장은 창업하는데, 2400만원 자금을 외가로부터 지원을 받는다.김준기 회장이 창업하는데 사용한 자본금 2400만원은 매우 큰 돈이다. 요즘으로 봐도 대학생이 창업자금으로 한다고 해도 큰 돈인데, 1969년도 금전적 가치를 기준으로 보면 엄청난 거금이다.이나모리회장은 가족으로부터 창업자금을 지원받지 못했다. 첫 사업이 무모한 도전에 가까웠는데 소위 말하는 친족으로부터 벤처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요즘 말로 하면 엔젤펀딩을 받은 셈이다. 다른 차이점은 후원자의 유무다. 김준기 회장이 어린 나이에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치인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도 한 몫을 했다. 그의 아버지는 7선을 한 국회의원이었고, 국회부의장까지 역임한 김진만 씨이다.주로 여당의 국회의원을 역임했기 때문에 정부와 관련된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현재 동부의 핵심계열사인 동부화재보험을 인수할 때나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데도 유∙무형의 지원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나모리 회장은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동부보다 더 큰 그룹을 일구었다.그렇다고 김준기 회장이 이룬 업적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도 부모의 든든한 후광에도 불구하고 창업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매우 특이한 이력을 가진 경영인이라고 볼 수 있다.그의 도전정신은 사업 초창기 중동건설시장의 진출로 이어진다. 사업진척이 신통치 않았지만, 곧바로 중동에 진출하면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든다.1973년에 진출해 1980년 철수할 때까지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낸다. 이 매출과 이익을 기반으로 동부는 국내사업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었다.◇ 사업보국을 주창하지만 말과 행동은 따로대기업의 창업자들이 한결같이 주창하는 단어가 ‘사업보국’이다. 김준기 회장도 “기업의 목표는 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 국부를 증대시키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기업이 어떤 목표를 갖고 사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이 국부증대와 일자리의 창출이라는 점을 명시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고, 사회가치를 존중하는 사업을 해야 하며, 사회적으로 손해가 나는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사업보국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다. 산업보국(産業報國)이라는 말도 많이 사용하지만 모두 비슷한 의미다. 기업을 하는 것이 애국하는 지름길이고, 기업활동을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한다는 말이다. 유교적 가치관이 강한 일본에서 시작된 말이다.일본이 메이지유신 이후 국가와 천황을 우선시 하는 가치관이 사회적으로 팽배해지면서 사업보국이라는 단어도 자주 활용되기 시작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한 이후에도 일본의 화려한 영광을 되찾자는 사회적 목표에 따라 사업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은 일치단결해 국가에 이익이 되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를 지배했다. 일본 식민지지배를 받던 당시의 조선 경영인이나,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경영인 모두 일본의 사업보국 사상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도 사업보국을 강조했다. 다른 그룹의 경영자들도 사업보국이라는 용어가 주는 힘을 알고 있어 자주 활용한다.사회적으로 경영자와 기업이 사익보다는 공익을 중요시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종업원에게는 기업에 대한 충성심, 소비자에게는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사회적 가치나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만큼 확실한 마케팅 전략은 없다. 사업보국이라는 말을 애용하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극단적인 사익을 추구한 금융자본이 주범이고, 한국의 부동산 거품과 부채문제도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탐욕에서 비롯되었다. 무능한 정부의 책임도 작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업부문에서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대기업 총수들이 사업보국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면 작금의 한국경제에서 나타나는 대기업 병폐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가 후려치기, 불공적 계약, 조삼모사 마케팅, 환경문제, 근로자 인권보호, 노조탄압 등의 문제는 없어야 한다.김준기 회장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대기업 총수들이 사업보국이라는 말을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치인들이 항상 국민을 위한다는 말을 하는 것과 동일하다. 과거에는 말과 행동이 달라도 변명과 사과로 일관하면 일시적인 부정여론을 무마할 수 있었지만 국민들이 똑똑해지고,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임기응변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이제 기업가들도 사업보국을 하려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정작 사회와 국가를 위한다고 하면서 탈세를 하고, 배임과 횡령을 한다. 기업 구성원과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2004년 김준기 회장도 동부건설 주식을 헐 값으로 매각한 배임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았다가 2010년 특별 사면되었다. ◇ 사업에만 몰두하며 현장을 지키는 경영인이라는 평가한국경영자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골프와 술 접대다. 중소기업을 하든, 대기업을 경영하든 골프와 접대를 하지 않으면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벤처기업의 경영자도 기술개발보다는 정책자금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골프장에 살다시피 한다.연구실에서 기술개발을 하는 벤처기업은 아무리 기술력이 좋아도 투자를 받기 어렵다. 대부분 기술개발을 뒷전이고 골프접대로 사업을 하는 벤처기업들이 많았는데, 전부 망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영자가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김준기 회장은 재벌총수들의 모임인 전경련이나 기타 경영자 모임보다는 기업경영에 더 충실 하려고 노력한다. 골프도 거의 치지 않는다고 한다.대부분의 경영자들이 각종 모임에 나가는 것은 시장정보수집보다는 자기과시가 목적이다. 골프나 모임을 통해 인맥을 구축한다고 하지만 실제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부정한 청탁이나 탈법행위의 온상이 되는 것이 이러한 유형의 모임이다.다른 유형의 과시성 행사는 대규모 수행이다. 대기업 총수가 해외로 출국하거나 출국할 때 계열사 임원들이 대규모로 공항에 나가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다.다른 대기업보다 얼마나 더 많은 임원을 동원할 수 있느냐가 권위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높은 연봉을 받으며 업무에 바쁜 임원들이 단지 인사를 하기 위해 공항에 줄지어 서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치인들의 나쁜 행동을 보고 배운 것이다. 해외출장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수행원을 거느리고 해외에 나가는 것도 허례허식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대기업보다 몇 배나 큰 글로벌 기업의 회장도 수행원 없이 해외출장을 다닌다. 세계 1위의 IT기업인 구글의 회장도 서류가방을 직접 들고 출장을 다닌다.김준기 회장은 다른 대기업의 회장들과는 달리 해외출장을 갈 때 가급적이면 수행비서도 데리고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다른 대기업 회장들과 또 다른 점은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다양한 분야에 관한 책을 읽고, 임직원들과도 직접 토론을 한다. 대기업 계열사 임원만 되어도 과거의 경험만 얘기하고 권위적인 태도로 보고만 받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것이다.동부가 영위하는 사업영역에 대해서도 실무직원 못지 않은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도 김준기 회장의 장점이라고 한다. 아직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고, 본인이 직접 사업을 구상하고 펼쳤던 경험이 있는 창업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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