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27) 인테리어도 사무실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으면 블랙기업…복도나 사무실에 고장 난 시계가 걸려 있어도 의심
민진규 대기자
2016-06-01 오후 12:03:50
사무실의 집기가 지나치게 화려해도 블랙기업

화이트기업이라면 사무실의 집기나 인테리어가 잘 정돈돼 있고 사무실의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하지만 블랙기업은 사무실, 로비, 응접실 등의 인테리어가 분위기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무실은 낡은 집기에 창고 같은 분위기인데 사장실이나 임원실은 고급스럽게 치장돼 있거나 최고급 가죽소파는 사무실 규모에 비해 너무 큰 경우가 많다.

회사 건물 로비에는 지나치게 큰 대형 그림이 걸려있는데 관리를 하지 않아 습기가 차서 누렇게 변색돼 있다.

건물의 규모나 복도의 크기에 비해 그림이 큰 경우에도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림의 내용이 너무 난해하고 회사의 업무나 성격과 맞지 않으면 그림을 건 이유가 다른데 있는 것이다. 

화장실이 지저분하고 관리되지 않아도 정상적인 기업이라 보기 어려워

식당이나 가정집을 방문했을 경우 화장실을 보면 그 집의 품격을 알 수 있다. 식당의 음식을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음식점을 방문할 경우 제일 먼저 화장실부터 확인한다.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졌거나 너무 지저분해 도저히 사용하기 어려운 기업도 있다. 너무 지저분해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다수의 기업이 입주한 빌딩이라서 개별 회사가 화장실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를 수 있겠지만 건물의 얼굴인 화장실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빌딩에 입주한 기업이라면 블랙기업이라고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관리회사가 관리를 소홀하게 한다고 말해도 입주회사들이 자주 불평을 한다면 쉽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이 방치되어 있다는 것은 최소한의 주의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 내에서 흡연이 자연스럽고 휴게실에 담배꽁초가 쌓여 있는 것도 비정상

금연이 일상화되고 건물 내 흡연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흡연구역이 별도로 관리되지 않고 사무실 곳곳에 재떨이가 있다.

특히 응접실이나 고객대기실에 재떨이가 비치돼 있고 재떨이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쌓여 있지만 언제 청소를 했는지조차 모를 정도라면 블랙기업이다.

대기업이나 웬만한 중소기업이라면 이런 기업은 없고 제조공장일 경우에 이런 기업이 많은데 취직해서 열심히 일할 정도로 좋은 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청소원의 급여를 아껴야 할 정도라면 정상적인 이윤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조직이던 가장 낮은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불평불만 없이 열심히 일을 해야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청소원이나 경비원의 행동을 잘 살펴보면 정상적으로 경영되는 기업인지 판단할 수 있다. 

복도나 사무실에 고장 난 시계가 걸려 있어도 의심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계조차 차지 않고 산다. 휴대폰에 시간기능이 있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시계를 찬 사람이 드물었고 근무시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대형시계를 사무실마다 걸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시계가 단순한 인테리어로 전락했다. 그래도 나이든 경영진들은 시계를 로비나 사무실마다 걸어 두는 것을 선호한다.

벽면에 딱히 걸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관 로비나 사무실의 시계가 고장 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된 기업도 많다.

직원들이 시계의 존재에 대해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며 사무실의 집기에 대해 관리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업무처리에만 급급하고 있을 정도로 업무량이 많거나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없기 때문에 시계를 고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시계에 들어가는 건전지를 살 예산이 배정되어 있지 않아서 못 고친다고 하는 기업도 봤다. 

자동판매기가 품절이나 고장이 난 경우에도 블랙기업일 가능성 높아

요즘 대부분의 기업 복도나 휴게실에 비치돼 있는 자동판매기도 블랙기업을 판별할 수 있는 지표에 해당된다.

음료수나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자동판매기는 기업이나 노조가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설치하기도 하고 외부업체가 수익사업을 위해 운영하기도 한다.

어떤 목적이든 직원들의 편리를 위한 목적을 잊어서는 안됨에도 불구하고 방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자동판매기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매진돼 정작 구입이 불가능하기도 하고 고장이 나 있는 경우도 있다.

고장이 나도 친절하게 표시를 한 경우도 있지만 그냥 방치해 돈만 먹고 음료는 나오지 않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라도 실망이 큰데 후자라면 기분이 나빠진다. 

자동판매기의 각종 음료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경우도 있다. 커피를 예를 든다면 자판기의 커피는 한잔에 100~200원 정도면 원가를 감안하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300~500원까지 받기도 한다.

커피판매로 얼마나 많은 수입을 얻으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자기 회사 직원의 호주머니를 털겠다는 심보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자동판매기는 직원의 복리후생이 아니라 기업이나 노조가 직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돈을 벌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저작권자 © 엠아이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기획·특집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