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공기업 ESG 2차 평가] 37.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6년 동안 종합청렴도 3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해
상생 협력을 추구하지만 이해관계자와 상생 성과 찾아보기 어려워... 여성임원의 비율이 상승한 것이 가장 두드러져
민서연 주임기자
2025-01-13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2030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운영할 계획이다. 1988년 발사된 이후 미국, 러시아,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공동으로 운영했지만 수명이 한게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ISS를 대체할 우주정거장은 '스타랩(Starlab)'으로 정부가 아니라 민간 기업이 주도해 건설된다. 일론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가 주도하며 보이저 스페이스, 록히드 마틴, 나노렉스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미국과 우주사업에서 경쟁하는 국가는 중국뿐이다. 중국은 독자 우주정거장인 텐궁을 건설했으며 미국에 앞서 달 뒷편 토양을 채쥐했다. 한국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을 중심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진한 상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사법기관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개발된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을 적용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해 봤다. 

◇ 2022년 ESG 경영 1차 평가... 종합청렴도 2등급→3등급 ‘하락세’로 개선 시급

항우연은 ESG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홈페이지에 ESG 경영헌장도 없다. 2050 비전은 ‘하늘과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하는 최고의 연구기관’이다.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는 △2017년 2등급 △2018년 3등급 △2019년 3등급 △2020년 해당 없음 △2021년 3등급으로 대폭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연구기관이라는 이유로 2020년 청렴도 평가는 면제를 받았지만 2021년은 2019년과 마찬가지로 3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부채총계는 2569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6653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38.6%다. 부채는 △2017년 3386억 원 △2018년 2392억 원 △2019년 2529억 원 △2020년 1898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9595만 원, 무기계약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6321만 원으로 무기계약직 평균 연봉이 정규직 평균 연봉 대비 65.8%에 불과하다. 정규직 여성의 연봉은 6929만 원으로 남성의 연봉 1억10만 원 대비 69.2%로 적다. 

사회공헌활동에서 봉사활동 횟수는 △2018년 1회 △2019년 5회 △2020년 2회 △2021년 1회로 저조했다. 기부 금액은 △2017년 637만 원 △2018년 1643만 원 △2019년 2221만 원 △2020년 5439만 원 △2021년 3113만 원으로 조사됐다.

홈페이지에 ESG 교육 교재는 없지만 고객헌장·핵심서비스 이행표준·고객 응대 서비스 이행표준은 공개했다. 2008~2020년 우주산업실태조사 책자와 연구보고서 3건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KARI)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결과


온실가스 감축률은 △2019년 50.8% △2020년 48.5% △2021년 48.0%로 하락세를 보였다. 온실가스 기준 배출량은 31.2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로 유지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15.3tCO₂eq △2020년 16.0tCO₂eq △2021년 16.2tCO₂eq으로 증가했다.

사업장별 폐기물 발생 총량은 △2016년 2828.8t △2017년 9105.6t △2018년 9038.8t △2019년 433.6t △2020년 525.0t을 기록했다. 2018년까지 폐기물 배출량이 급증했다가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경영헌장을 제정하지 않았으며 ESG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았다. 종합청렴도는 2018년 3등급으로 하락한 이후 유지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에너지 총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개수와 속성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줄이기 위해야 노력해야 한다. 


◇ ESG 경영 2차 평가... ESG 경영전략 및 목표 수립했음에도 헌장은 부재

ESG 비전은 ‘하늘과 우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밝혔다. ESG 경영의 3대 전략방향은 △친환경 항공우주 생태계 구현(Eco Aerospace-KARI) △상생협력 강화 및 동반성장 구현(Sustainable Growth-KARI) △공정하고 투명한 기관 운영(Good Governance-KARI)으로 설정했다.

3대 전략방향에 따른 전략과제와 실행과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 전략목표를 공개했다. ESG 경영헌장은 부재했으며 홈페이지에 윤리경영의 인권경영헌장과 반부패·청렴을 위한 기관행동강령 등을 공개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는 이사장 1인을 포함한 20인 이내로 구성된다. 2023년 이사회 구성원은 총 17명으로 이사장 1명, 당면직 이사 5명, 선임직 이사 11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여성 이사 수는 4명이었다.

ESG 경영 추진 조직으로 ESG 경영위원회와 ESG T/F 등을 구성했다. 2021년 12월 신설한 ESG 경영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한 3인 이상 7인 이하의 위원과 간사(주무부서장)으로 구성된다.

2023년 ESG 경영위원회는 위원장인 원장과 당면직 6명으로 구성됐다. ESG 경영전략 수립 추진과 ESG 트랜드, 이슈 대응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6년간 종합청렴도 평가결과(종합)은 △2018년 3등급 △2019년 3등급 △2020년 해당없음 △2021년 3등급 △2022년 해당없음 △2023년 3등급으로 3등급을 유지했다.

2020년과 2022년은 연구기관의 청렴도 평가 면제로 인해 평가 결과가 없다고 밝혔다. 현상 유지에 그칠 것이 아닌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2023년 자본총계는 5842억4548만 원으로 2021년 6653억6400만 원과 비교해 12.19% 감소했다. 2023년 부채총계는 3178억3341 만원으로 2021년 2569억4000만 원과 대비해 23.70% 증가했다. 2023년 부채율은 54.28%로 2021년 38.62%과 비교해 증가했다.

2022년 매출액은 5611억4600만 원으로 2021년 4976억2800만 원과 대비해 12.76% 증가했다. 2022년 당기순이익은 -7900만 원 적자로 2021년 3700만원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 2022년 안전관리 종합등급 3등급... 2022년 무기계약직 연봉 정규직의 64.13%

사회 부문 핵심가치는 ‘상생협력’으로 전략방향은 ‘상생협력 강화 및 동반성장 구현(Sustainable Growth-KARI)’으로 밝혔다.

사회 부문 실행과제로는 △상생협력체제 강화 △안전보건활동 및 재난위기 대응능력 강화 △기술보호 및 정보보안 강화 △연구원 특성이 접목된 사회공헌 활동 추진 △인권경영 고도화로 설정했다.

안전보건 경영 비전은 ‘국가 유일의 우주개발 전문기관으로서 선제적인 안전·보건활동 수행’으로 밝혔다. 안전보건 경영 목표는 ‘체계적인 안전·보건 관리를 통한 안전한 연구환경 조성’과 ‘위험성평가 참여를 통한 유해위험요인 발굴체계 개선 구축’으로 정했다.

최근 3년간 공공기관 안전관리 종합등급은 △2020년 4등급 △2021년 3등급 △2022년 3등급으로 상향 후 유지됐다. 요소별 등급에서 안전역량 등급은 3년 연속 4등급으로 미흡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안전수준 등급은 2020년 4등급에서 2022년 2등급으로 개선됐다.

최근 3년간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2020년 0명 △2021년 0명 △2022년 0명을 기록했다. 사고재해율은 △2020년 0.1% △2021년 0.0% △2022년 0.05%로 감소 후 근소하게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질병재해율은 △2020년 0.19% △2021년 0.0% △2022년 0.0%로 집계됐다.

2022년 직원 평균보수는 9450만 원으로 2020년 9185만 원과 비교해 2.89% 인상했다. 2021년 9557만 원과 대비해 1.12% 줄어들어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

2022년 정규직 평균보수는 9487만 원으로 2021년 9593만 원과 비교해 1.11% 인하됐다. 2022년 무기계약직 평균보수는 6084만 원으로 2021년 6317만 원과 대비해 3.68% 감소했다.

2022년 무기계약직 평균보수는 정규직의 64.13%로 2021년 65.85%와 비교해 하락했다.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의 업무가 유사하다면 급여 차이는 없어야 한다.

최근 3년간 육아휴직자 수는 △2020년 17명 △2021년 19명 △2022년 22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3년간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020년 4명 △2021년 7명 △2022년 6명으로 증가 후 감소했다.

2016년 직장어린이집인 하늘꿈어린이집을 개원해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직장어린이집 이용자는 △2020년 84명 △2021년 83명 △2022년 82명으로 감소했다. 비정규직 이용자는 △2020년 0명 △2021년 1명 △2022년 3명으로 근소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봉사활동 횟수는 △2020년 2회 △2021년 1회 △2022년 4회로 2022년 증가했음에도 저조한 수준이었다. 최근 3년간 기부금액은 △2020년 5439만원 △2021년 3113만원 △2022년 5136만원으로 감소 후 증가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2023년 작성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공기업 정보 공개 사이트인 알리오(ALIO)에는 정보가 올려져 있지 않았으며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ESG 경영을 추진하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임직원을 대상으로 EG 경영을 교육할 관련 교재나 교육실적은 없었다. 정부 기관의 평가 외에는 받지 않는다는 것이 방침이지만 ESG 경영은 낙제점이라고 봐야 한다.

◇ 2022년 온실가스 감축률 50.09%... 2022년 녹색제품 구매액 3억 원

환경 부문 핵심가치는 ‘환경경영’이다. 경영 전략방향은 ‘친환경 항공우주 생태계 구현(Eco Aerospace-KARI)’으로 밝혔다.

환경경영의 실행과제로는 △환경경영 필요성 인식 및 단계적 추진 △지속가능한 기술 개발로 환경적 가치 창출 △에너지·온실가스 관리체계 구축으로 정했다.

최근 3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1만6094tCO2-eq △2021년 1만6274tCO2-eq △2022년 1만5617tCO2-eq로 근소하게 증가 후 감소했다. 온실가스 감축률은 △2020년 48.57% △2021년 48.00% △2022년 50.09%로 감소 후 증가했다.

최근 3년간 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525.05톤(ton) △2021년 5505.13t △2022년 1459.95t으로 대폭 증가 후 감소했다. 2021년 방파제 태풍피해 복구공사와 조경시설 공사, 과학관 확장 공사 등으로 인해 건설폐기물 발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녹색제품 구매액은 △2020년 1억6000만 원 △2021년 2억100만 원 △2022년 3억2000만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녹색제품 구매액은 환경정보공개시스템 기준으로 확정되지 않은 수치라고 보고서에 밝혔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결과 [출처=iNIS]


◇ 6년 동안 종합청렴도 3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해관계자와 상생 성과 찾아보기 어려워 

△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거버넌스는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ESG 경영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하다.

ESG 경영위원회를 구성햇지만 어떤 성과를 냈는지 명확하지 않다. 종합청렴도는 2018년 이후 6년 동안 3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경영자의 리더십이 부족한지 혹은 조직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지 않으면 개선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각종 분쟁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사회(Social)=사회는 상생협력을 핵심 가치로 추진하고 있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궁금하다.

국가 유일의 유주게발 전문기관으로 독점 사업을 영위하는 것도 상생 의지를 꺾는다. 산업재해 사망자는 없지만 사고재해율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Environment)=환경은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발생향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관리 가능한 위험에 속했다. 다양한 연구개발이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폐기물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녹색제품 구매액은 2020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너지 사용량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 2022년 1차 및 2024년 2차 평가 비교... 여성임원의 비율이 상승한 것이 가장 두드러져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다수 시장 참여자의 경쟁에 의해 발전한다. 항우연은 우주개발 독점사업자로 경영혁신에 대한 열정은 부족하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결과 비교 [출처=iNIS]


거버넌스(G)는 2022년 ESG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다가 2024년 운영하고 있어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ESG 헌장은 여전히 제정하지 않아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사외이사는 2022년과 2024년 모두 선임하지 않았다. 여성임원의 비율은 2022년 0명에서 2024년 4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종합청렴도는 3등급으로 변화가 없었다.

사회(S)는 정규직 대비 무기계역직 연봉은 2022년 65.85%에서 2024년 64.1%로 소폭 하락했다.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2022년 2021년 자료, 2024년은 2022년 자료를 각각 활용했다.

육아휴직 사용자는 2024년 22명으로 2022년 19명에서 증가했다. 육아휴직 대상자 중에서 실제 휴가를 간 사람의 비율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기부금액은 급여 하락에도 늘어났다.

환경(E)은 폐기물 발생량과 녹색제품 구매금액 모두 개선을 보였다. 폐기물 발생량은 2022년 5505t에서 2024년 1459t으로 증가했지만 방파제 보수공사 등 일회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녹색제품 구매금액은 2022년 2억 원에서 2024년 3억 원으로 50% 확대됐다. 환경은 무시할 수 있는 위험에 속할 뿐 아니라 관리 가능한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정부·기업·기관·단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팔기는 주역의 기본 8괘를 상징하는 깃발, 생태계는 기업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을 의미한다. 주역은 자연의 이치로 화합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석하므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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