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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하 LS)은 LG그룹 창업자인 故 구인회 회장의 여섯 형제 중 넷째 구태회, 다섯째 구평회, 여섯째 구두회 삼형제가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분가해 만든 그룹이다.LG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각자의 기여도에 따라 기업을 분할해 줬고, 개별 기업으로서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하나의 그룹으로 뭉친 것이다.2003년 계열 분리 후 M&A를 통해 덩치를 불렸고, 10년도 되지 않아 자산과 매출이 급격하게 신장되어 재계 서열 13위로 성장했다.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부모와 자식, 형제끼리의 재산싸움이 빈번한 가운데, 현재까지 사촌간에 잡음 없이 공동경영을 하고 있어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분리 독립한 후 10년 만에 재계서열 10위권 진입했지만 그늘도 커져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될 때만 하더라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다. 전선, 산전, 동제련 사업들이 성숙기에 접어 들었고, 개별 기업으로서 생존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국내시장이 성숙되자 해외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출했고, 중소규모의 M&A, 즉 스몰 딜(small deal)을 통해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덩치를 키우는데 성공했다. 모기업인 LG그룹의 지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 내실경영을 강화한 덕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LS의 핵심계열사는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E1, 예스코 등이다.LS전선은 동케이블을 제조하는 회사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해저케이블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LS산전은 전력기기나 시스템을 제조하며, 현재는 그린에너지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LS니꼬동제련은 LS산전의 동제련사업부분을 양도받아 일본계 투자법인인 JKJS가 49.9%의 지분으로 합작하여 1999년 설립했다. LS엠트론은 농기계인 트랙터를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2차 전지까지 넘보고 있다. E1는 가스충전소사업, 예스코는 도시가스 공급업을 하고 있다. LS계열사들을 보면 E1와 예스코를 제외하면 전선제품을 제조하는 사업과 연관되어 있어, 그룹의 실적은 전방산업인 전력산업의 부침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과 신흥공업국 모두 전력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사업적 위기를 경험했다. 수요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납품하거나 가격을 담합하는 식으로 경영을 하다가 발각되어 최근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다.1990년대 중반 이후 기업들이 공급과잉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가격하락압력을 극복하기 위해 M&A로 기업의 숫자를 줄이고, 덩치를 키웠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부분의 산업에서 독과점현상이 만연하게 된 이유다. LS가 단기간에 재계 서열 10위권으로 진입하게 된 배경에도 독과점사업으로 인한 담합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선시장도 국내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소수의 경쟁업체들과 담합이 쉽게 가능했고, 전력기기 시장도 LS산전이 거의 독과점하고 있어 가격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전력선을 제조하는 구리를 제조하는 LS니꼬동제련은 국내 유일의 전기동 생산업체다. 농기계인 트랙터를 주로 제조하는 LS엠트론 국내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향유하고 있다.LS가 사업을 영위하는 산업이 성장기를 지나 정체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LS가 매출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독과점 지위를 활용한 가격인상 정책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에는 명암(明暗)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LS가 단기간에 그룹의 외형을 4배 이상 키울 수 있었던 것은 기술혁신이나 시장확대보다 독과점적 지위를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이다.1990년대 이후 미국식 경영기법인 ‘주주이익 극대화’는 기업의 이해관계자 중에서 주주만을 중시했고, 다른 이해관계자인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국가를 홀대하는 결과를 낳았다.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 경영기법에 몰입해 시장질서를 교란한 대가는 가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일부 금융기관 경영진의 탐욕이 아니라 모든 기업의 잘못된 경영전략에서 비롯됐다. 기업의 주주이익을 위해 M&A라는 방법으로 시장참여자를 제한해 가격을 인상하는 방법으로 건전한 시장경제 질서를 교란했다. 결국 주주의 포함한 모든 이해관자가 시장경제의 패배자가 됐다.LS도 최근에 터진 각종 사건이 운이 나빠서나 오너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치부하겠지만 오너의 잘못된 경영전략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임기응변(臨機應變)식의 대책만 추진하면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유사한 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 ◇ 원전비리 수습안도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해 2013년 LS는 그룹이 출범한지 10년 맞아, 그룹 회장을 교체했다. 그룹 출범 당시 회장을 맡았던 구자홍 회장이 사촌 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아무런 분란 없이 회장직을 물려 줬다. 많은 사람들이 범LG그룹에서나 가능한 아름다운 승계나 경영이라고 칭찬했다.특히 형제경영으로 유명했던 두산그룹이 전임 회장의 내부고발로 형제간 진흙탕 싸움이 있었기 때문에 LS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했던 전문가들이 많았다. 사촌형제 8명이 서로 협의해 주요 경영현안을 토론하고 그룹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좋은 모습이다. 2013년은 아름다운 승계로 칭송을 받던 LS에게 잔인한 해가 됐다. 그룹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사건이 연달아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범LG그룹의 LIG그룹이 주가조작과 사기혐의로 풍비박산(風飛雹散) 되고 있던 터라 그동안 윤리경영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LS마저 추문에 휩 쌓이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LS전선의 자회사인 JS전선이 한국전력기술과 공모해 원자력 발전소인 신고리 1호기와 2호기, 신월성 1호기와 2호기에 납품할 전력선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납품한 사실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신고리 1호기와 2호기, 신월성 1호기가 안전점검을 이유로 가동을 중단했고, 국민들은 최악의 전력부족사태로 고통을 받았다. 원전가동 중지로 국민들이 받은 고통 외에 직접비용도 엄청난 수준이다.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LNG 등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면서 2조 5000억 원의 비용이 들었고, 발전소 준공도 지연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라 피해비용의 추산금액이 다르지만 최소 6조 5000억 원에서 최대 10조원에 이른다.천문학적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LS가 내 놓은 대책은 단촐하다. 사건의 주범인 JS전선을 상장폐지하고, 원전기금 1000억 원을 내 놓는다는 것이다.한수원은 불량 전선을 교체하기 위해 사건의 주범의 관계사인 LS전선에 새로운 전선을 발주했다. 지난해 LS의 지주회사인 ㈜LS와 LS전선도 한수원이 발주한 원전 케이블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가 발각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았기 때문에 원죄에서 자유롭기 못하다. 구자열 회장은 부정행위가 진행된 2008년부터 LS전선의 대표이사였고 LS전선이 JS전선의 대주주임을 감안하면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비록 사건은 2013년에 터졌지만, 부정행위가 2008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당시의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한국 대기업의 경영구조상 월급쟁이 경영진이 과감한 범죄행위를 주도했다고 보기 어렵다. 책임자인 구자열 회장은 사건과 무관하다며 면책해 주고 월급쟁이 경영진만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엄청난 범죄수익에 비해 처벌이 미약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오너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유사한 기업범죄 행위는 재발할 수 밖에 없다. 시민단체들도 LS의 대책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오너가 아니라 경영진 몇 명만 구속하고, JS전선을 상장 폐지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꼬리 짜르기’에 불과하다고 혹평한다. 1000억 원의 기금도 한수원이나 국민들이 입은 피해 10조원에 비하면 1%에 불과해 피해복구가 전혀 되지 않는다.시민단체들은 한수원도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JS전선 법인과 대주주들에게 피해보상소송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 행위에 해당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LS의 오너들도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 잔치만 하지 말고, 사건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피해액에 합당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이대로 악화된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면서 대충 넘어가면 그룹의 미래도 밝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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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는 2013년 그룹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지난 성과에 대해 자화자찬(自畵自讚)했다. 출범 10년 만에 외형성장 4배를 기록해 재계서열 13위를 기록한 것은 대단한 성과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10주년 잔치를 충분히 즐길 겨를도 없이 터진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은 LS에게 장미빛 미래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 줬다.기업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건전한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으로서 역할도 해야 한다. 즉 사회적 책임의 이행은 이익을 늘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LS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첫 번째 DNA인 비전(Vision)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LS 파트너십으로 작금의 경영위기를 돌파하기를 바란다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2005년 LS 체제를 구축하면서 구자홍 회장은 그룹의 경영이념을 ‘LS 파트너십(LS Partnership)’이라고 선포했다. ‘LS 파트너십은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그리고 구자홍 회장은 ‘LS의 비전은 고객에서 리딩 솔루션(Leading Solution)을 제공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임직원의 꿈이 이루어지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LS의 이름이 ‘선도적 해법’이라는 의미인 ‘Leading Solution’의 머리글자에서 따 왔다는 것이다.LS는 한정된 사업구조로 인해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innovation)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해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2011년에는 새로운 그룹의 비전을 발표했는데, ‘LS 파트너십’의 의미를 존중과 배려, 신뢰를 기반으로 주인의식을 가진 인재들이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는 2010년부터 추진한 창의적 인재육성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절박감과 연구개발의 성과는 창의적인 인재의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는 인식을 했기 때문이다. 인화를 강조해 정체되었던 LG그룹에 비해 삼성그룹은 성과주의를 표방해 급성장했다는 것도 LS 파트너십의 의미를 재해석하게 만든 배경이다. 그룹이 출범된 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LS는 2010년부터 정체된 내수시장과 전선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아이템 확대와 글로벌 경영을 주창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부터 혁신을 강조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경영목표에 반영됐다.2010년 경영목표는 그린경영 가속화, 글로벌경영 심화, 창의적 인재육성 및 효율적 연구개발(R&D)에 집중 등이다. 그린경영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 신재생 에너지, 지능형 건물 및 주거환경 솔루션, 자원 재활용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목표다.글로벌경영은 20여 개국 100여 곳에 사업거점을 구축해 완성한다. 창의적 인재는 융∙복합화되는 연구개발 환경에 필수적인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주도할 수 있다.경영방침을 수정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성과는 크기 않아, 구자열 회장이 취임한 2013년부터는 중점경영방침을 새롭게 정했다.2013년 4가지 중점 경영방침은 저성장 기조극복을 위한 경영체질 개선,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시장 확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행 등이다. 그린 비즈니스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것은 2010년의 경영방침 중 하나인 그린경영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2013년은 원전비리가 터지면서 경영방침의 수행보다는 사태수습에 급급 하느라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해, 2013년 경영방침을 2014년에도 수정 없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014년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내실 있는 성장’을 경영방침의 목표로 설정했다. 어떤 내∙외부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위기를 극복하고, 2014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 비친 것이다. ‘함께 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는 LS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도 경영지침으로 정했다.현재 LS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구자열 회장은 LS전선 대표이사 때 직원 명함에 ‘No Innovation, No Future’, 즉 ‘혁신 없이 미래 없다’를 문구를 새기게 했다. 현재 LS의 경영환경도 뼈를 깎는 혁신노력을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구자열 회장이 자신이 회장이 된 후 원전비리와 같은 경영위기가 터질 것을 예상해 이런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우연찮게 자신의 좌우명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서양에서는 위기를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험한 순간’이라고 해석해 두려워하지만, 동양에서는 ‘위험하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위험보다는 기회에 중점을 둔다. LS가 올해의 경영방침처럼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내실 있는 성장을 하느냐, 못하느냐는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방안을 찾느냐에 달렸다. ◇ 아름다운 사촌경영도 윤리경영 하에서만 빛을 발해구자열 회장은 2013년 신년사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이를 경영방침에 포함시켰다. 원전비리와 각종 담합혐의가 터질 것을 미리 예견하지는 않았지만, 시대적 사명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2013년 출범한 박근혜정부의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했던 MB정부의 부작용이 하나씩 드러날 것이라는 것은 직감했다고 볼 수 있다.계열사인 LS네트웍스는 자전거 유통사업에 의욕적으로 뛰어 들었다가 골목상권 침해논란을 거치면서 철수하기도 했다. 그리고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LS는 2014년 신년하례식을 하면서 준법경영 선포식을 거행했다. 2013년 원전납품비리를 반성하기 위한 조치다. 윤리와 준법경영을 모든 업무의 기본 가치로 삼고 불공정행위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一罰百戒)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또한 기타 그동안 추진했던 과학영재 양성프로그램, 해외봉사활동, 불우이웃돕기 등의 사회적 공헌활동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사회적 책임이 단순한 시혜적 활동이 아니라 기업의 책무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4년 1월 2일자로 발표한 준법경영선언문은 3개 항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회사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국내외 법규와 회사규정을 준수하고 위법행위를 하지 않으며,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고 엄정하게 대처하고, 준법경영을 통해 고객, 주주,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증진에 기여하고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이행 등이다.LS가 야심 차게 선포한 준법경영선언문의 내용은 소극적 윤리경영 개념에 한정돼 아쉬움을 남긴다. 기업의 윤리경영은 불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수동적인 자세를 넘어 건전한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창출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능동적인 태도(attitude)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보면 LS의 준법경영선언문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기 보다는 원전비리로 표출된 국민의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겉치레 행사의 일환으로 보인다.실제 시민단체들은 LS가 윤리경영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원전비리사태에 대해 법원의 판결만 기다리지 말고,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훼손된 기업이미지가 사과 몇 마디로 복원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말한다.시민들의 의식은 앞서가고 있는데, 대기업 오너와 경영진들의 사회에 대한 인식은 변화가 없다는 것도 임기응변 땜질 처방만 내는 이유다. 윤리경영은 오너의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완성된다. 기업의 가치(value)는 리더가 솔선수범해 지켜야 임직원들까지 전파된다. 윤리경영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기업 오너들이 말로만 윤리경영을 외치기 때문에 윤리경영이 정착되지 않는 것이다.이제 오너의 개인적 이익과 영달만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LS도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임직원의 윤리준수의지를 고양시키고자 한다면 오너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그룹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랑하는 ‘아름다운 사촌 경영’도 자신들의 이익이 아니라 임직원의 이익, 기업의 이익, 사회의 이익, 국가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빛난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우치기를 바란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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