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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9▲ 표준고위과정 11, 12기 워크샵 참석 내외빈[출처=표준뉴스]지난 4월26일(금요일)~27일(토요일)까지 양일간 경기도 일산 소재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중앙대 표준고위과정 11기와 12기생들이 함께 하는 워크샵이 개최됐다.표준고위과정 11기와 12기생들은 중앙대 행정대학원과 한국공공관리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국가기술표준원, 표준뉴스, 표준아너스소사이어티(SHS) 후원으로 2023년 9월15일(금)과 2024년 3월22일(금) 각각 입학했다.표준고위과정은 국제표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제고하고 전공과 분야가 다른 다양한 표준 전문가들이 만나 지속가능한 표준 전문가 거버넌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표준고위과정 11, 12기 워크샵 일정[출처=표준뉴스]이날 워크샵에는 공공인재학부 송용찬 교수, 윤세라 교수,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업표준혁신과 김성민 사무관 등이 참여했다.또한 PBL 팀장을 맡고 있는 박종필 팀장(야놀자 전자금융센터/CS실 팀장), 정성국 팀장(한국표준협회 운영지원팀장), 표준뉴스 박재희 편집국장 등이 함께 자리를 빛냈다.▲ 송용찬 교수(중앙대 공공인재학부, 표준고위과정 담당교수)[출처=표준뉴스]1부 행사는 워크숍 접수 및 자리 배정, 워크샵 행사 안내, 11기, 12기 상호 인사 나누기, 만찬, 교수 및 관계자, 11기 및 12기 임원단 등 내빈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2부 행사에서는 윤리경영(정도경영)(11기 권한섭), 전기차 LCA(12기 최정협), 사람을 살리는 코칭(11기 조규연), 표준, 조정(Coordination)의 또 다른 이름(12기 유재승) 등 미니 세미나뿐 아니라 송용찬 교수(공공행정학부)의 미티 특강이 개최됐다.▲ 표준고위과정 11기 권한섭[출처=표준뉴스]워크샵에서 표준고위과정 11기 및 12기 원우들은 상호 친목을 다지고 표준의 중요성과 한국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표준의 국제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표준고위과정 12기 최정협[출처=표준뉴스]표준고위과정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표준기술력 향상 사업으로 수강료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표준전문 역량제고 및 표준정책 거버넌스 구축, 표준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국가 및 기업 표준 역량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하며 2018년 하반기 1기 모집을 시작했다.▲ 표준고위과정 11기 조규연[출처=표준뉴스]표준고위과정은 표준전문가 지식 기반 확충을 통해 지식혁명 융합시대의 지속가능한 국가표준 거버넌스 플랫폼을 완성하려는 목표를 수립했다. 아울러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표준을 연구하고 표준 리더로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매진 중이다.▲ 표준고위과정 12기 유재승[출처=표준뉴스]표준고위과정을 수료한 국가장학생들은 표준아너스소사이어티(SHS)(3대 회장 손영훈) 회원으로 참여해 국가표준 개발 및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지난 3월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8개 부·처·청이 참여하는 국가표준심의회에서 '2024년도 국가표준시행계획'을 심의·의결했다. 경제·산업·사회 전 분야에서 신수요 국가표준 개발 및 국제표준 선점에 2271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향후 국가 연구개발(R&D)과 표준-특허 연계를 강화해 개발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표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표준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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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적및잡지 출판사인 동양경제신보사(東洋経済新報社)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남성 육아휴직 취득률 기업 1위는 건설기업인 다이토겐토쿠(大東建託)로 집계됐다. 취득율 136.0%였다. 해당사의 주간동양경제(週刊東洋??) 7월 3일호 'CSR기업총람' 2021년판 데이터에서 조사됐다. 육아휴직비율은 해당 연도 내에 새로 육아휴직을 취득한 남성직원수를 동년 자녀가 출산된 남성직원수에서 나누어 계산됐다. 전년도의 육아휴직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직원도 포함해 산출하여 결과가 100%를 넘는 경우도 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기업의 양성평등 추구와 실현을 평가하기 위함이었다. 참고로 유엔과 국제사회가 글로벌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 달성도를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서 CSR이 조사된다. ▲다이토겐토쿠(大東建託)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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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7풍산그룹(이하 풍산)은 창업주 류찬우 회장이 1968년 설립한 풍산금속공업을 모태로 하고 있다. 국내 조폐당국뿐만 아니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등에 동전용 소전을 제작해 수출하고 있으며, 1970년 이후 방위산업으로 진출해 소총탄, 포탄 등 각종탄약을 개발∙생산하고 있다.창업주가 사업보국을 주창하며 기업을 설립하고, 장, 차남이 국내 지도층 가문의 다양한 혜택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풍산의 류 진 회장의 부인과 아들이 국적을 포기했고, 노조원을 탄압한다는 논란을 초래하면서 기업이미지를 훼손당하고 있다.풍산은 신성장동력으로 전기자동차용 부품 및 2차 전지용 신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 풍산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풍산은 국내8개, 해외10개, 총 18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계열사는 표1와 같이 지주회사, 제조, 유통/창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풍산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지주회사는 풍산홀딩스이다. 풍산홀딩스는 1968년 설립한 풍산금속공업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89년 ㈜풍산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8년 제조사업부문과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했으며, 제조사업부문은 ㈜풍산과 풍산특수금속을 각각 설립하고, 투자사업부문은 기존법인을 존속해 현재의 상호로 변경 및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제조부문 계열사는 ㈜풍산, 풍산특수금속, 풍산발리녹스, 풍산FNS, PNT등이 있다. ㈜풍산은 2008년 기존 ㈜풍산의 신동 및 특수제품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한 신설회사다. 비철금속인 동, 동합금, 소전, 주화 등의 소재산업과 탄약 등의 특수제품, 반도체 부품 및 장비 등을 제조, 판매한다.풍산특수금속은 기존 ㈜풍산의 스테인레스 관련 제조사업의 물적 분할을 통해 2008년 설립됐다. 풍산발리녹스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2004년 풍산과 프랑스 Valtimet S.A.S와 합작해 설립했으며, 용접용 튜부, 스테인레스 파이프 등을 제조, 판매한다.풍산FNS는 1973년 설립한 협진정밀공업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79년 방위산업체 지정 및 1987년 네덜란드 Philips사와 기술 제휴했다. 2004년 풍산에 인수되어 이듬해인 2005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으며, 방위산업분야의 탄약 신관, 관성 센서류, 핵 연료봉 집합체 등 초정밀가공제품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PNT는 풍산과 일본의 JX그룹 계열사인 최대 비철기업 JX니폰 광업금속의 자회사인 니코금속가공(Nikko Metal Manufacturing Co., Ltd.)과 6:4의 비율로 2001년 설립했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풍산, 풍산특수금속, 풍산FNS등을 평가했다.유통/창고부문 계열사는 풍산메탈서비스, 풍산화동양행 등이 있다. 풍산메탈서비스는 동, 동합금 등 원자재의 창고 보관, 배송을 위해 2007년 설립한 회사다. 풍산화동양행은 전 세계 기념 주화, 수집용 화폐의 판매를 위해 1972년 설립했으며, 2004년 법인 전환했다. ◇ 최고가 되자는 슬로건으로 글로벌 인재 육성풍산는 글로벌 비철금속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BTB의 확고한 무장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BTB는 ‘Be the Best’, 즉, 최고가 되자는 뜻이다. 또한 MAD(Make A Difference), 즉 차별화된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구성원과 공존 공영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성장을 공통철학으로 삼았다.풍산은 미래가치 창조 및 인류발전 선도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첨단소재산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비전으로 정했다. 기업의 성장전략 달성을 위해 도전(Challenge), 창의(Create), 변화(Change), 확인(Confirm), 소통(Communicate)등 5C를 핵심가치로 삼았다.인재상은 성취인, 전문인, 미래인, 신용인, 세계인이다. 성취인은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목표에 진력하는 사람을 말한다. 전문인은 전문지식, 다양한 정보 등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창의력을 발휘해 창조적 과제를 수행할 줄 아는 사람을 뜻한다.미래인은 글로벌 경영환경에 맞는 시스템, 프로세스의 정립, 변화와 혁신의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할 줄 아는 사람이다. 신용인은 윤리와 기본 등 원칙과 정도를 지키고,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 깔끔하고 신중히 일할 줄 아는 사람을 뜻한다. 세계인은 글로벌 국가의 다양한 문화,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소양과 열린 마음을 소유한 사람을 말한다.풍산은 글로벌 비철금속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인재채용 및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재육성을 위해 보직순환, 국내외 MBA, 학술연구, 일반 석∙박사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직순환은 보직순환제, 해외사업장 순환근무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전자는 사내경력개발과정으로 폭넓은 실무경험 습득 및 미래전문경영인 육성을 위한 자질 함양을 위해 실시되며 후자는 7개 지역 해외사업장 근무를 통해 글로벌 경영방침 및 글로벌 환경을 통해 글로벌 경영전문가의 자질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국내∙외 MBA연수과정은 KAIST, STANFORD 등 국내∙외 전문교육기관의 MBA과정을 통해 미래 경영 후보군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술연수는 KIAST, 군사과학대학원 등 국내교육기관과 STANFORD등 해외 교육기관의 학위취득과정, 특수 교육프로그램과정 등 핵심기술, 경영분야 지식을 습득을 통해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제도이다.일반석박사연수과정은 기업경쟁력 및 개인역량개발을 위해 국내외 교육기관의 석∙박사과정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으로 핵심기술, 고급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 ㈜풍산인 그룹의 대표기업으로서 가장 높은 점수 획득▲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 풍산은 동전제조, 방위산업 등을 영위하는 사업의 특성상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와의 협력관계만 잘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나 기업들과 협력의 필요성은 낮다. 이런 이유로 풍산의 류진 회장도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다.‘사업보국’과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중시한 창업자 류찬우 회장과는 다른 경영행보를 걷고 있는 류진 회장은 비난을 받고 있다. 중견그룹으로서 일감몰아주기 등의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데도 성공하지 못했다. ㈜풍산은 풍산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제조업체로서는 높은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지만 매출은 정체되어 있다. 수익성도 영업이익률이 5%대에서 머물고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동전제조부문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풍산특수금속은 풍산홀딩스에서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됐지만 ㈜풍산과 달리 경쟁력조차도 명확하게 확보하지 못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기업들이 물적, 인적 분할을 통해 계열사를 늘리고 있지만 이러한 경영전략은 기업의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 풍산 FNS는 탄약신관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높은 편이다.구직자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평균근속연수와 평균급여를 살펴보면 ㈜풍산의 평균근속연수는 17.1년, 평균급여액은 6200만원으로 업계 평균연봉보다 높은 수준을 받고 있다. 또한 대졸초임 역시 3400만원 선으로 대기업 수준을 받고 있다.풍산특수금속은 직원들의 평균급여가 전문대졸 초임이 150만원 수준으로 제조업체로서도 낮은 편이다. 풍산FNS는 방위산업체로서 평균연봉은 4600만원을 받고 있다. 대졸초임은 2400만원으로 대기업평균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중견그룹 계열사로서는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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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가 어떻게 보면 한 물 간 전선사업을 분리해 독립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LS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단순 기술과 저렴한 인건비에 의존하는 전력산업이 국내에서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LS는 LS전선과 LS산전을 중심으로 분할과 합병을 거쳐 독립한지 10년도 되지 않아 재계 서열 13위 기업군을 형성했다.하지만 급성장하면서 독과점과 담합논란에 휩 쌓였고, 부정행위로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끼쳐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됐다. LS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세 번째 DNA인 성과(Performance)을 이익(profit)와 위험(risk)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화려한 성장신화 이면에는 막대한 부채가 자리잡아LS는 짧은 시간 내에 급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매출은 4배, 이익은 3배나 성장했다. 문어발 확장을 하는 대기업들과는 달리 본업인 산업용 전기, 전자, 부품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국내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전략을 펼쳐 급성장하게 된 것이다.그룹의 핵심계열사인 LS전선은 2008년 미국 업체인 수페리어에식스를 인수하면서 1조 2000억 원 규모를 투자했다. 내부 잉여금이 부족해 회사채 발행, 차입금 등으로 9000억 원을 끌어다 사용했다.당시만 해도 국내업체에 불과한 LS전선이 수페리어에섹스를 인수해 글로벌 1위 업체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수페리어에섹스의 실적부진이 계속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실패한 M&A로 인해 LS전선의 재무구조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매출은 2010년 7조 7700억 원, 2011년 8조 8400억 원로 상승하다가 2012년 7조 9100억 원으로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감소하고 있다. 2010년 영업이익은 2500억원, 2011년 500억원으로 급감했다. 2012년 1100억 원을 기록했다.2011년에는 당기손손실을 기록해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12년에는 영업이익이 1100억 원이나 되었지만,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1600억 원에 달하면서 370억 원의 당기손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010년 687%, 2011년 533%, 2012년 825%로 높은 편이다. LS전선뿐만 아니라 LS전체적으로 봐도 경영실적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2012년 말 기준 그룹의 매출은 약 34조원인데, 국내 매출은 29조 3000억 원, 해외 매출은 38억 4000만 달러이다. 2008년부터 글로벌 경영을 강조했지만, 아직도 매출의 90%이상을 국내에서 달성하고 있다.매출의 90% 이상을 국내에서 달성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의 95%가 국내에서 난다. 영업이익을 보면 국내영업이익은 8000억 원인데 반해 해외에서 내는 영업이익은 4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해외의 자산과 매출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매우 적은 편이다. 금융전문가들은 LS가 무리한 M&A로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어, 당분간 좋은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력산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있고, 국내시장도 2013년 원전비리 여파로 국민의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 MB정부가 친기업 정책으로 원전에 대한 투자를 늘렸지만, 기업들의 부정행위로 인해 국가적 손실이 천문학적인 규모라는 것이 밝혀진 이후 전력산업에 대한 투자는 주춤거리고 있다.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공업국을 중심으로 전력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국가가 재원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어 예상만큼 커지기는 어렵다. 중국업체들이 정부의 대규모 차관을 무기로 신흥공업국 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는 것도 LS가 해외시장을 확대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LS가 부채비율이 높고, 전체 자산규모에 비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비율이 너무 낮아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경우 대응책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주력기업의 실적부진과 더불어 비주력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한 것은 아니다.LS, 두산엔진 등이 합작 투자했던 선박용 주물업체인 캐스코도 실적부진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조제조기업인 알루텍도 2010년 적자로 전환된 이후 전방산업이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회생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모기업이 LS전선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긴급자금을 수혈하기는 했지만, 정상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LS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지향적 사업이지 않아 실적이 급작스럽게 좋아지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로 LS가 막대한 규모의 부채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 담합과 비리로 인한 이미지훼손을 극복하기 쉽지 않아1980년대 이후 미국식 자본주의가 글로벌 시장에 확산되면서 주창된 원칙이 ‘주주가치 극대화’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원칙이다.기업의 다른 이해관계자인 임직원, 협력업체, 소비자, 사회, 국가에 대한 배려는 무시됐다. 무조건 주주가 행복하고, 주주가 자신의 투자 이익금을 충분하게 받아야 투자가 늘어나고, 기업활동이 활성화된다는 논리다.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대적 M&A가 성행했고, 기업들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이익을 늘리기 위해 공정한 시장질서를 파괴하는 담합행위를 자행했다. 담합과 부정행위야말로 기업이익을 극대화하는 ‘요술방망이’였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국내 다른 대기업의 성장한 이유와 마찬가지로 LS가 급성장한 배경에도 적극적인 MA&와 담합이 자리잡고 있다. LS는 1000억 원 규모 미만의‘스몰 딜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니치 마켓(niche market, 틈새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M&A도 적극적으로 했고, JS전선과 같이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M&A도 피하지 않았다.LS전선의 자회사인 JS전선이 한국전력기술의 임직원과 공모해 원자력 발전소인 신고리 1호기와 2호기, 신월성 1호기와 2호기에 납품할 전력선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납품했다.2013년도에 LS의 지주회사인 ㈜LS와 LS전선도 한수원이 발주한 원전 케이블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가 발각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LS전선은 2001년 철도청 전력선 구매입찰에서도 담합했지만, 자신신고를 해 면죄부를 받기도 했다. 농기계 제조회사인 LS엠트론도 2013년 5월 담합행위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농기계제조업체인 (주)LS, LS엠트론, 동양물산, 국제종합기계, 대동공업 등 5곳이 가격을 담합했다며 총 23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정부가 농기계 가격에 대해 적절한 감시감독을 게을리하면서 이들 업체들이 쉽게 담합을 결정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장기간 다수의 담합행위를 한 LS전선은 2014년 4월 EU(유럽연합)으로부터 1130만 유로(약 16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EU는 국내업체인 대한전선을 포함해 일본 3개회사, 유럽 6개회사 등 총 11개 업체들이 1999년부터 전선가격을 담합했다고 결론을 내렸고, 과징금을 부과했다.LS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담합이 주요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성숙기에 들어선 시장에서 독과점과 담합이 아닌 방법으로 대규모 이익을 얻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담합혐의가 비단 LS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LS가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다.최근 대주주의 배임혐의로 사회적 비난이 가해지고 있는 LIG그룹 사태도 LS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비록 LS가 직접 고객들을 상대하는 B2C(Business to Customer)사업이 아닌 B2B(Business to Business)사업을 하기 때문에 담합으로 인해 추락한 이미지를 복원해야 한다. 문제는 LS가 이미지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원전비리사건도 사건의 주범인 JS전선을 상장 폐지시키고, 1000억 규모의 원전발전기금을 내는 선에서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다.JS전선의 소액주주들에 대한 피해규제도 하지 않고, 직접피해액만 2조원이 넘는 원전비리사건을 단돈 1000억 원으로 덮으려는 것도 용납 받기 어렵다. 아무리 LS가 B2B사업을 하는 기업이라고 해도 이미지훼손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일 수 없다.LS가 사업적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이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본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개발하고 개척한다’라고 하는데, 이는 사업(business) 위기극복 방안이고, 이미지 극복방안은 아니다.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하면 LS의 미래도 없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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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국내 1위 라면업체인 삼양라면에 이어 라면시장의 후발주자였지만 과감한 도전과 제품개발 노력을 기반으로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스낵시장의 시장지배력도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후발주자인 오리온에 밀리고 있다.식품전문그룹으로서 정체된 라면시장을 넘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벌이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지속성장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다.농심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세 번째 DNA인 성과(Performance)을 이익(profit)와 위험(risk)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끊임없는 R&D로 라면시장, 스낵시장 1위로 군림신춘호 회장은 형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면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제품개발을 위한 노력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농심은 회사설립과 동시에 제품개발연구소를 오픈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촉발된 것이다.국내 최초로 개발한 짜장면, 스낵, 냉면, 사출 쌀국수 등에서 농심의 도전정신과 제품개발 노력을 엿 볼 수 있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던 짜장면을 라면으로 만들려고 도전한 것이나, 정크푸드에 불과한 라면에 사골국물을 넣어 신라면블랙을 개발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사발면과 같은 용기면도 도전정신의 결과물이다. 농심이 제품을 개발하면서 고민한 것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맛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매운 맛, 독특한 맛, 이미 길들여진 맛 등을 적절하게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특히 1986년 발매된 신라면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하고 매콤한 맛을 재현해 지난 40여 년 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 브랜드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고국을 생각하면서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이 김치가 아니라 신라면이라는 사실은 신라면이 얼마나 한국인의 입맛을 잘 반영한 것인지 증명한다. 1971년 출시한 새우깡도 국내 최초의 스낵으로 짠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장수하고 있는 제품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농심은 식품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라면시장은 1985년 업계 1위인 삼양라면을 추월한 이후 30여 년 동안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수성하고 있으며, 그 지위는 오히려 더 확고해지고 있다.2위인 삼양라면은 최근 만년 3위 업체였던 오뚜기라면에게 2위 자리를 넘겨 줬다. 오뚜기라면은 특정 브랜드로 일반 소매점을 공략하기보다는 조리용 사리면으로 음식점을 대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한계가 있다. 이런 사업방식에 익숙한 오뚜기라면이 라면시장에서 농심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농심은 라면시장뿐만 아니라 스낵시장에서도 새우깡, 양파링 등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생 감자 칩만 오리온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산 감자로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오리온은 포카 칩이라는 브랜드로 감자칩 시장점유율 60%를 점유해 2위인 농심의 포테토 칩의 30%에 비해 2배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일각에서는 농심이 감자 칩 시장에서는 오리온을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품산업에서 R&D가 중요한 이유는 소비자들의 입맛은 까다롭고 정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광고를 잘하고, 브랜드 로열티가 강하다고 해도 맛이 없으면 소비자는 떠나기 때문이다.하얀 국물 열풍을 불러 일으킨 꼬꼬면도 결국 특별한 맛이 없었기 때문에 시장정착에 실패한 것이다. 이경규라는 연예인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시장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소비자의 재 구매를 유도할 확실한 맛은 없었다.신라면이 하얀 국물라면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얼큰하고 매콤한 맛 때문이다. 농심이 그동안 후진적인 식품업계에서 끊임없이 강력한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던 것도 탄탄하고 꾸준한 R&D 투자덕분이다.◇ 비핵심사업으로 외도도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 높아수십 년간 식품산업이란 한 우물을 파던 농심이 최근 들어 식품 외 사업으로 외도를 하고 있어 찬사 반 걱정 반을 받고 있다. 정체된 라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 사업이 식품기업으로서 적절한지 여부가 논란의 초점이다.이미 몇몇 사업은 정부의 정책방향과 배치돼 사업을 접었고, 다른 사업들도 신수종 사업으로 적절하기는 하지만 추진전략이 산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야심 차게 출발한 외식사업인 ‘뚝배기집’은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및 대기업 외식업 규제발표 이후 철수했다. 사업성과도 부진해 진퇴여부를 고민하던 차에 정부의 정책이 퇴로의 명분을 제공했다.농심은 호텔농심을 통해 호텔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호텔농심은 1960년 동래관광호텔로 출발해 2002년 상호가 변경되었으며, 호텔과 온천인 허심청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의 연수원으로도 활용하고 있지만 식품전문업체로서 연관성은 낮으며, 부동산 투자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업이다. 그리고 농심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부산과 경남 동부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메가마트다. 할인형 슈퍼마켓인 메가마트는 1975년 동양수퍼마켓개발로 출발했고 2002년 상호를 변경했다.자매그룹인 롯데그룹도 경남과 부산지역에서 할인점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양사는 할인점 사업으로 충돌하고 있다. 신춘호 회장의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메가마트는 매출이 늘어나면서 지역에서 자리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의약품판매, 패션사업까지 추진하면서 문어발 확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메가마트는 CJ그룹, 코오롱그룹, GS그룹, 신세계그룹, 삼양그룹 등이 진출하고 있는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판도라’라는 브랜드로 뛰어 들었다. 메가마트의 드러그스토어 사업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외식업사업인 뚝배기와 더불어 중소기업 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철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에서는 드러그스토어 사업이 체인점으로 활성화되어 있지만 국내의 경우 정부의 정책 등으로 인해 소규모 동네약국과 체인약국들이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할인점사업 외에도 패션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 2005년‘티뷰’라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 SPA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까지 매장을 1000개로 늘리고, 1000억 원의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세계적인 SPA브랜드인 유니클로와 마찬가지로 메가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지만 용두사미로 전락했다. 제일모직, LG패션, 이랜드 등의 국내 패션그룹들이 외국계 SPA업체인 유니클로, 자라, H&M 등에게 밀려 명맥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 패인이다.국내 대기업들이 실패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시장접근전략을 수립해야 했는데, 화려한 청사진을 그리는데 만 열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뷰라는 브랜드를 아는 소비자도 없고, 미래도 밝지 않다. 또한 2007년에는 인테리어 전문숍 하우스데코도 시작했다. 가구업체인 한샘, 리바트 등의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는 인테리어산업도 진입이 쉽지 않다.인테리어 사업도 대기업이 하기보다는 중소 규모의 전문브랜드가 사업을 영위하는 산업이다. 신춘호 회장의 3남인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유통, 패션, 인터리어 등의 복합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하지만 정작 메가마트 자체도 할인점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할인점은 일정 규모 이상의 바게닝파워를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GS그룹이 할인점 사업을 포기한 것도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홈플러스 등과의 경쟁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메가마트가 새로운 사업을 펼치고자 한다면 농심과 계열분리를 하고 난 후에 하는 것이 농심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농심은 비전문사업은 정리하고 식품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유리하다.국내 시장이 협소하다고 판단하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면 되고, 기존의 라면시장이 포화되었다고 생각하면 다양한 맛의 라면을 개발하면 된다.일반적으로 식품산업이 후진적이라고 인식하지만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전망이 가장 밝은 분야가 식품산업이다. 농심의 미래는 식품산업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신사업도 식품제조와 연관된 분야로 확장해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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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3오리온그룹(이하 오리온)은 1934년 설립한 풍국제과에서 출발한다. 동양그룹의 창업주 이양구 회장이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해 동양제과공업으로 법인 전환했으며, 현재의 ㈜오리온이 됐다. 창업주의 둘째 사위인 담철곤 회장이 2001년 동양제과와 엔터테인먼트 계열 16개사를 동양그룹으로부터 분리∙독립했다.오리온은 담철곤 회장의 횡령∙배임혐의에 대한 검찰의 구속 및 집행유예 판결, 동반성장위원회의 오리온 외식프랜차이즈 마켓오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스포츠토토 경영진의 횡령사건으로 선정 탈락위기에 직면하는 등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또한 최근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오리온이 해결사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해 진퇴양난의 처지다. ◇ 오리온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오리온그룹은 국내17개, 해외22개, 총39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계열사는 표1과 같이 식품제조, 건설, 오락/서비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오리온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식품제조부문 계열사는 (주)오리온,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 오리온음료 등이 있다. (주)오리온은 1934년 설립한 풍국제과가 모태로 동양그룹의 창업주인 이양구회장이 1956년 인수해 동양제과공업으로 변경했다.1962년 오리온제과공업, 1986년 동양제과로 변경되었다가 2003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 주요사업은 비스킷, 파이, 껌, 초콜릿 등 과자류의 생산∙판매, 외식 프랜차이즈인 마켓오 레스토랑 운영 등이다.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은 1987년 미국 펩시코와 합작 설립한 오리온프리토레이가 모태로 2004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 주요 사업은 스낵류, 강정류 등의 제조∙판매이다. 오리온음료는 청량음료, 곡류음료, 기호음료 등 각종 음료의 제조∙판매를 위해 1992년 설립했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오리온,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을 평가대상으로 했다.건설부문 계열사는 메가마크, 리온자산개발, 하이랜드디앤씨, 미소인 등이 있다. 메가마크는 아파트, 주택, 업무시설 등의 건축이 주요사업으로 2006년 설립했다. 리온자산개발은 부동산 개발 및 분양을 목적으로 1997년 새한텔레피아로 출발해 2007년 리버칠십이를 거쳐 2010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하이랜드디앤씨는 부동산개발 및 분양이 주요 사업으로 빌라분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대부분 종업원은 2~10명 내외, 매출규모는 모두 100 여 억 원미만으로 구직자가 관심을 둬야 하는 기업으로 보기 어려워 평가하지 않았다.오락/서비스부문 계열사는 오리온레포츠, 스포츠토토, 스포츠토토온라인, 크레스포, 미디어플렉스 등이 있다. 오리온레포츠는 1996년 설립한 동양레포츠가 모태로 2003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으며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운영한다.스포츠토토는 2000년 설립한 한국풀스가 모테로 2001년 한국타이거풀스를 거쳐, 2002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으며, 2003년 오리온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주요사업은 복권발행 및 판매업이다. 스포츠토토온라인은 복권발행 및 판매업이 주요사업으로 온라인복권을 취급하고 있으며, 2003년 설립했다. 크레스포의 주요사업은 골프장운영업이고, 미디어플렉스는 영화 투자, 수입, 배급, 제작, 상영 등을 하고 있다. 스포츠토토만을 평가했다. ◇ 스마트, 스트롱, 월드클래스를 인재상으로 제시오리온의 인재상은 SMART, STRONG, WORLD-CLASS다. Smart한 인재란 합리적인 사람으로 핵심역량을 20%에 집중하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목표를 위해 winning-spirit와 한발 앞선(one-step-ahead)정신을 가지고 있다.Strong 인재란 상호 신뢰와 존중, 자발적인(want to do)인 마음으로 일하고 좋은 조직을 만들어 갈 줄 아는 사람이다. World-class인재는 전문성을 가지고 세계 초일류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이다.인재상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오리온 투게더(Orion Together), 스마트 오리온(Smart Orion), 스트롱 오리온(Strong Orion)과정이 있다.오리온 투게더 과정은 신입사원 입문과정으로 회사소개, HR제도, 각종 복리후생 제도, 인터넷활용 등 기본을 학습하는 입문교육과 생산공장을 방문∙견학∙실습을 하는 생산현장 교육, 제품 판매 등의 체험을 하는 영업현장 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스마트 오리온 과정은 직무수행 역량 강화, 팀웍 및 비즈니스 마인드 강화를 위한 집체 연수과정이다. 스트롱 오리온은 1주일간 해외사업장 방문 및 글로벌 경쟁력 확인, World Class의 시야 확보 등을 위해 입사 2년 차에게 주어지는 과정이다.인사제도는 인사시스템, 직군/직급체계, 인재육성 등으로 구성된다. 인사시스템은 인력계획/채용배치, 인력개발과 경력개발, 성과관리, 보상/복리후생 등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직무성과중심으로 인사가 운영되고, 개인의 성과에 따라 차별화된 보상을 함으로써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 직군은 사무전문, 영업전문, 생산직, 생산기술직 등으로 5개로 구분되고, 직군의 특성에 따라 직급과 성과평가제도를 운영한다.인재육성은 회사의 핵심역량과 조직역량 강화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한 목표를 갖고 있다. 직무지식과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체계적으로 교육시켜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개인의 경력개발 계획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인재육성원칙에 따라 경력개발 프로그램도 5단계로 운영한다. 1단계 현 상태 파악, 2단계 경력개발 목표 및 계획수립, 3단계 직무별 후보자 POOL관리, 4단계 Job Open시 최적임자 선정, 5단계 배치 및 Follow up 등이다. ◇ ㈜오리온은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등의 영역에서 좋은 평가▲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오리온은 동양그룹에서 분리되었지만, 모기업인 동양보다 우량한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무분별한 사업확장으로 위기를 초래한 동양그룹과 달리 제과 및 스낵제조업에 전념했고, 중국 등 해외사업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오리온은 간판제품인 초코파이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가 높고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프라이드, 수익성, 경쟁력, 브랜드 인지도 등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급여가 매우 낮고, 자기계발 가능성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오리온스낵인터내셜은 브랜드이미지는 ㈜오리온과 동일한 점수를 획득했지만 수익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프라이드, 급여, 자기계발, 경쟁력 등의 차원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스포츠토토는 사행성업종이라는 점과 사업진행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평가되었다.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독점사업자로 경쟁력도 보유하고 있다. 로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높은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구직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평균근속연수와 급여를 보면 오리온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오리온은 평균근속연수는 6.2년, 평균급여액은 3,400만원이다. 관리직이 영업직과 생산직은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는다.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에 근무하는 종업원은 188명이며 2010년 자료에 의하면 청주공장 생산관리 정규사무직의 연봉은 1,980만원으로 낮다. 2013년 이천 공장의 경리직 연봉은 2,100~2,400만원이다. 스포츠 토토에 근무하는 종업원은 255명이며, 2007년 기준 대졸초임은 3,200만원이다. 스포츠토토의 실적이 좋기 때문에 최근의 급여는 많이 향상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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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6동양그룹(이하 동양)은 1955년 설립한 동양제당공업이 모태로 당시 창업주 이양구 회장,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회장, 풍국제과 배동환사장 등이 공동 출자해 만든 회사로 삼척시멘트 인수해 1957년 동양세멘트를 설립했다. 동양세멘트는 이후 여러 번 상호를 변경해 현재의 ㈜동양이 되었으며 그룹의 지주회사역할을 한다.1989년 창업주의 사망 이후 첫째 사위인 현재현 회장이 동양그룹을, 둘째 사위인 담철곤 회장이 동양제과를 각각 독립 경영했다. 담철곤 회장은 2001년 동양제과와 엔터테인먼트 계열 16개사를 계열 분리해 현재 오리온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 동양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동양그룹은 국내32개, 해외 25, 총 57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계열사는 표1와 같이 제조/유통, 금융, 부동산/건설, IT/서비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동양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제조/유통부문 계열사는 ㈜동양, 동양시멘트, 동양티에스, 동양매직, 동양매직서비스 등 이다. ㈜동양은 1938년 설립된 일본 오노다시멘트 삼척공장에서 출발해 동양세멘트공업, 동양메이저로 상호가 변경됐다가 2011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 주요사업은 건축자재 생산 및 레미콘의 건재부문, 건설부문, 섬유부문, 플랜트 부문이 있다.동양시멘트는 2002년 동양메이저에서 시멘트부문을 분리 독립해 설립했다. 동양티에스는 2007년 동양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ACC(Air Cooled Vacuum Condenser), AFC(Air Fin Cooler), Fin & Tube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동양매직은 주방 및 생활가전, 빌트인 가전, 상업용가전 등을 생산∙판매한다. 동양매직서비스는 가전∙가스∙전기제품의 A/S, 렌탈제품 판매 및 토탈케어서비스, 설치∙운송∙서비스 대행사업을 하고 있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동양을 평가대상으로 했다.금융부문 계열사는 동양증권, 동양생명보험, 동양인베스트먼트, 동양파이낸셜, 동양자산운용, 티와이머니대부 등이 있다. 동양증권은 1962년 설립된 일국증권이 모태로 1985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다.주요 사업은 유가증권의 위탁매매 및 인수, 사채발행 및 모집의 위탁업무, 수익증권저축 업무, 투자자문 및 투자일임 등이다. 동양생명보험은 1989년 설립한 동양베네피트생명이 모체로 외국인 지분정리 후 현재 상호로 변경되었다. 금융부문에서는 동양생명보험을 평가했다.부동산/건설부문 계열사는 동양시멘트 이앤씨, 동양에이앤디 등이 있다. 매출규모 등이 미약해 평가할 만한 기업은 없었다. IT/서비스부문 계열사는 동양네트웍스, 동양온라인, 동양레저, 동양에너지 등이 있다.동양네트웍스는 1991년 설립한 동양정보통신이 모태로, IT서비스, 유통, 바이오헬스케어, 미디어마케팅 등이다. 동양온라인은 바둑, 게임, 교육 및 이러닝, 미디어 디지털 마케팅 등이다. 사업의 중요성, 종업원 수 등을 고려해 동양네트웍스를 평가대상으로 선정했다. ◇ 열정, 창의, 도전을 인재상으로 제시동양의 인재상은 열정적 인재, 창의적 인재, 도전적 인재이다. 열정적 인재란 명확한 비전과 일에 대한 소명의식∙자부심∙능력의 발휘, 그리고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 질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창의적 인재란 자기 분야의 전문성, 관련분야의 이해,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학습과 신규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말한다. 도전적 인재란전문가적 자질과 변화 선도가로서 과감한 목표설정, 최고의 성과달성, 주도적인 판단과 행동을 끈기 있게 하는 용기와 소신을 가진 사람이다.동양의 인재상을 갖추고, 일등정신의 최고가치를 창출하는 조직문화를 달성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재육성 교육모델에는 가치역량교육, 리더십역량교육, 직무역량교육으로 구성되어있다.가치역량 교육은 이해, 수용, 실천의 3단계 과정으로 체계적인 가치역량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다. 1단계인 이해는 전 임직원의 온라인 필수교육과 신규입사자의 그룹입문교육으로 구성된 기초교육과정이다. 2단계인 수용은 가치역량 심화교육과 계층별 리더십 교육과 병행하는 심화교육과정이고, 3단계인 실천은 조직활성화 교육 및 조직 혁신교육이 이루어지는 적용교육과정이다.리더십역량 교육은 리더십 진단 및 역량 함양을 위한 과정으로 임원의 리더십 스쿨인 Business Leader, 팀장의 리더십 스쿨인 Team Leader과정이다. 또한, 팀장후보자의 리더십 스쿨인 Emerging Leader, 비즈니스 마인드, 자기개발, 커뮤니케이션을 배우는 Self Leader의 과정 등으로 구성되어있다.직무역량 교육에는 기초직무역량, 전문가 양성 등의 과정이 있다. 기초직무역량과정에는 신입사원 기초역량과정, 직무역량 강화 과정, e-MBA과정, 신임임원 교육과정 등이 있고, 전문가 양성과정에는 부문별 전문가 양성과정, 차세대 펀드매니저 양성과정, 글로벌 디렉터 과정, 글로벌 협상 전문가 양성과정이 있다. 기타과정에는 계열사별 따로 주관해 개인별 직무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 브랜드 이미지는 ㈜동양, 급여는 동양생명보험이 높아▲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동양은 창업자 이양구 회장은 실향민으로 가장 성공한 기업인 중 하나다. 그는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 등과 같이 건설업의 미래를 보고 동양세멘트를 인수해 성장의 발판을 삼았다. 다른 동업자들이 시멘트산업의 성장잠재력이 낮다는 이유로 포기를 했지만 독자적으로 운영했다.동양은 동양세면트를 기반으로 레미콘, 건설, 금융 등으로 사업으로 확장했지만 건설업의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채가 너무 많아 기업회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동양은 알짜 사업을 모두 파는 등 구조조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동양은 동양의 지주회사역할을 하고 있으며, 건자재유통, 건설, 섬유 등의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불황으로 인해 건자재유통, 건설 등의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섬유는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성은 낮다. 건설업계에서는 브랜드인지도는 높은 편이다.동양생명보험은 보험업계의 메이저업체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외국계 보험사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수호천사라는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매출이 줄어들고, 이익이 감소하고 있어 수익성도 좋지 않다.보험업 자체가 자기계발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동양네트웍스는 ICT업계에서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고 내부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성장성도 낮고,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적자가 커지고 있어 기업의 존속가능성이 우려된다.구직자들이 관심이 높은 평균근속연수와 급여를 보면 ㈜동양의 평균근속연수는 8.5년, 평균급여액은 4,500만원이다. 건자재, 건설, 섬유, 가전, 플랜트 등의 사업부별로 약간씩 급여차이가 나고 있다. 동양생명보험은 평균 근속연수는 9년이고 평균급여액은 5,200만원으로 금융업계로서 보면 높은 편은 아니다. 영업이나 관리부문보다는 자산운용의 연봉이 높다. 동양네트웍스의 경우 86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근속연수는 4.1년, 평균급여액은 4,900만원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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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나 일부 기업전문가들은 두산을 국내 최고(最古)의 기업이라고 추켜 세운다. 한자를 정확하게 보지 않으면 두산이 삼성그룹보다 더 뛰어난 기업이라고 착각을 할 수 있지만 뛰어난 기업이라기보다는 가장 오래된 기업이라는 의미다.두산의 창업자인 박두병 회장의 아버지인 박승직이 시작한 박승직 상점까지 포함하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박승직 상점과 두산은 전혀 다른 별개라고 봐야 한다.두산이 사업중심을 소비재에서 인프라로 옮기면서도 중후장대(重厚長大)형으로 바뀌었다는 찬사를 받는다. 두산이 사업구조 재편이나 급격한 성장 측면에서 나름대로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내용보다 홍보가 잘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산의 기업문화를 마감하면서 든 느낌이 그렇다는 말이다. ◇ 소비재사업에서 얻은 마케팅 감각은 우수하나 본질을 고민해야 한다두산은 박두병 초대회장이 일본이 패망한 후 동양맥주의 경영권을 쥐게 되면서 사업적 기반을 구축했다. 동양맥주는 설립 당시 규모로는 동양최대 맥주회사였다.일본이 침략전쟁을 가속화하고 물자배급을 하면서 맥주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 내수용으로 배급을 받아도 바로 동이 날 정도로 쥐꼬리만한 맥주공급이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이다. 6∙25전쟁 와중에 동양맥주를 정부로부터 불하 받았지만 맥주는 여전히 고급 사치재였고, 공급은 늘 부족했다. 박두병 회장이 동양맥주를 기반으로 병 제조, 맥아재배 등 맥주관련 분야에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연관분야인 식∙음료까지 손을 댔다. 주로 소비재를 위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소비재산업은 1980년대 이후 공급이 초과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대규모 제조설비와 허가권을 확보해 땅 짚고 헤엄치는 식의 사업을 벌이던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변화를 맞추지 못해 많이 사라진 시기이기도 하다.두산이 비록 1990년대 중반 사업침체로 선제적 구조조정을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소비재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가 있었다. 시장의 흐름이나 소비자의 니즈를 읽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중화학공업이나 건설업을 하던 기업들이 갖추지 못한 재능이다.구미에 있던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유출사태도 회장의 2선 후퇴, 사회출연금, 대규모 사과광고 등으로 쉽게 덮을 수 있었다. 이 방식은 이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기업들이 사태를 해결하는 교과서로 활용했다. IMF외환위기로 기업의 강제구조조정이 불가피할 때는 선제적 구조조정의 경험을 십분 활용했다. 사업확장경험만 있던 대기업과 정부관료들에게 훈수를 두면서 매물로 나온 알짜 기업을 인수했다.이미 구조조정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부실하거나 망한 기업을 살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준 것이다. 오너의 형제가 여러 명이라 서로 역할을 분담한 것도 좋은 결과를 낳았다. 예를 들어 당시 박용오 회장은 경영을 책임지고, 동생인 박용성 회장은 외부에서 정부에 쓴 소리를 하면서 대립각을 세워 존재감을 키웠다.박용성 회장은 정권을 향해 특별한 내용은 없었지만 목소리를 높이면서 나라를 걱정하고 시대흐름을 예견하는 유능한 경영자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두산이 그룹의 규모에 비해 지난 10여 년 동안 대규모 M&A를 주도하고 시장에서 굳건한 이미지를 쌓는 기반이 됐다. 형제의 난 이후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여론 때문에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렸지만 경영경험이 일천한 박용현 회장을 선임해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한국에서는 시간이 약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나쁜 일을 한 정치인이나 경영자는 소위 말하는 ‘잠수타기’로 난관을 헤쳐나간다. 두산도 언론 노출이 전혀 없었던 박용현 회장을 새로운 간판으로 내세워 신선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사람들이 형제의 난을 잊을만하자 막내인 박용만이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용만 회장은 미리 트위터와 같은 SNS를 사용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쌓고 있었다.두산의 사업연혁을 보면서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시류에 잘 편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소비재사업을 하면서 광고를 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국민 전체를 마케팅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적당하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문제를 덮을 수도 있고, 국민들도 특정 이슈에 대해 오래 관심을 유지하지 않는 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정권도 5년에 불과해 정치인들도 정책사업에 대하 관심을 크게 가지지 않고, 관료가 정책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점도 간파하고 있다. 기업경영이 너무 약삭빠르고 시류에 민감하면 오래 살아남기 어렵다. 초대 회장은 인재를 중시하고, 기업이 국가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2세로 넘어 오면서 퇴색된 것으로 보인다.기업정보를 일부 언론이나 사회 오피니언 리더가 독점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몇 사람을 만족시키고 정보를 통제하면서 여론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눈에 보이는 가식적인 행동으로 사회구성원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두산이 진정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고자 한다면 기업경영에 대한 본질을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사회가치를 존중해야 오래 존속할 수 있다최근 몇 년 사이에 두산의 역동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침없이 하던 M&A도 멈췄고, 무리하게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을 한다.미국식 경영에서 M&A가 기업확장과 사업구조전환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기업경영의 본질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라는 동양식 경영에는 맞지 않는다. 망한 기업을 인수해 살리는 것은 해당 기업의 이해관계자나 사회에도 좋은 일이다. 문제는 망한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모든 이해관계자가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망한 기업의 주주가 가장 큰 피해자이고, 종업원, 협력업체의 순으로 넘어 간다.주주는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종업원이나 협력업체는 전혀 다른 얘기다. 속된 말로 경영진이 시키는 대로 죽도록 열심히 일만 했는데, 어느 날 회사가 망했다면 황당한 것이다. 협력업체도 부당하고 불공정한 거래라도 참고 견뎌왔는데, 망하지 않을 정도로 받는 납품대금마저도 받지 못하면 자신의 집이라도 팔아야 한다.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부를 유지한 가문 중 하나인 경주 최부자집의 가훈 중 흉년에 재산을 늘리지 말라는 것이 있다. 흉년이 들면 가난한 사람들은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과 같은 토지와 집을 헐값에 팔아 넘겨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이때 대부분의 부자들은 마구잡이로 재산을 불린다. 갑부는 평화로운 시기나 풍년이 들 때보다 세상이 어지럽거나 흉년이 들 때 탄생한다. 이렇게 막대한 부를 축적하면 세상사람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로부터는 원한을 산다. 대부분의 부자들이 3대를 넘기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최부자집이 격동의 근세사에서도 굳건하게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두산이 주변의 유리한 환경을 잘 활용해 사업구조전환이나 규모확대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M&A를 했지만 두산의 체질을 확실하게 바꾸고, 기반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 것은 한국중공업의 인수다.한국중공업은 담수화설비와 발전장비 부문에서 세계적이 경쟁력을 확보한 초우량 공기업이었다. 정부가 팔 필요가 없었던 공기업이었는데, 무리하게 민영화했다. 한국중공업의 민영화는 정부의 실패한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은 한국중공업을 인수해 기존의 부실계열사를 지원하는데 사업분할이나 자금을 총동원했다. 특히 두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두산건설을 지원하는 데는 시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이며 반복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두산중공업의 알짜 사업을 떼어 주고, 유상증자 등 계열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활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건설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두산건설의 재무구조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일산의 위브더제니스는 부동산시장의 막차를 탄 프로젝트다. 분양가를 조금 깎아 준다고 분양율이 급격하게 올라갈 가능성도 높지 않다.부실계열사를 무리하게 지원하면서 우량 계열사마저 동반부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초우량기업이었던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연결제무제표로 보면 적자를 냈다. 두산중공업이 본업에 충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토목이나 골프장 사업과 같은 건설사업까지 진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부실계열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에서 우량기업인 두산중공업을 끌어 들인 것으로 보인다.두산중공업의 주주들이 반발함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경영진들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린다.대기업들이 오너의 주식이 얼마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순환출자를 통해 과도한 경영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계열사의 부실경영은 월급쟁이 임원들에게 떠 넘기고 정작 오너와 오너일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법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지만 이런 약삭빠른 경영행태로는 기업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 사회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기업이나 부자가 오래 살아남은 사례는 전무하다. 잠깐 편하자고 편법에 길들여져 있으면 무엇이 옳은지조차 판단할 수 없다. 두산의 오너와 경영진이 사회본질의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심사숙고하기를 바란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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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하 두산)은 재계 서열 10위권 기업으로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두산의 창업자는 박두병 회장이지만, 그의 아버지 박승직이 운영하던 ‘박승직상점’까지 포함할 경우 약 11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한때 ‘물장수’기업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사업을 했지만 현재는 중공업, 기계 등 인프라관련 사업군으로 재편했다. 두산은 설립초기부터 형제간의 우애가 돈독했고, 창업자의 자식들도 형제간 경영권 승계를 원칙으로 삼았다.현재 다른 그룹과는 달리 50대의 젊은이(?)인 박용만 회장이 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어 새로운 혁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 식산재산 불하로 대기업의 기틀 마련 두산의 창업자인 박두병은 보부상으로 장사를 시작한 아버지 박승직과 달리 정규교육과정을 거쳤다. 박두병 회장이 은행원으로도 근무를 했지만 아버지 장사에 동참하면서 근대적 형태의 기업경영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는다.두산이라는 이름은 창업자인 박두병 회장의 ‘두’자에 뫼 ‘산’자를 합쳐 두산이라는 사명을 짓게 됐다. 박두병 회장의 아버지인 박승직이 사업을 시작하는 아들에게 ‘한 말(斗), 한 말 차근차근 쉬지 않고 쌓아 올려 산(山)같이 커져라’고 작명했다.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재산을 일군 사업가, 출세를 한 관료, 정치인, 언론인, 예술인 등에게 항상 따라 붙는 것이 ‘친일행적’이다. 일본이 한반도에 산업화라는 ‘선물’을 줬다고 주장하는 일부 전문가도 있지만 약탈과 폭압의 식민지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무리가 따른다.특히 일본이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을 시작하면서 조선을 병참기지화, 군수물자보급창고 등으로 여기면서 약탈은 거세진다. 1930년대 중반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 변절자가 수도 없이 나왔다. 일본이 ‘내선일체’라는 구호를 떠들면서 광기 어린 전쟁놀음에 조선인을 동원하면서 변절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두산은 일본 소화기린맥주의 지분을 투자해 국내 판매권을 보유해 맥주사업에도 참여했다. 당시 소화기린맥주는 동양 최대규모로 일제가 만주, 중국 주둔군의 전쟁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만든 기업이다.두산의 박두병 회장이 소화기린맥주의 지분에 참여한 것이 일본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맥주판매업으로 많은 돈을 번 것은 사실이다. 일본이 패망한 후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을 주도했다.소화기린맥주를 동양맥주로 상호를 변경했고, ‘OB’라는 상표를 만들었다. 이후 1952년 정부로부터 동양맥주를 불하 받았다.한국의 대기업 중 대부분이 일본 식민지 유물인 식산재산을 불하 받아 성장했다. 두산도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은 박승직 상점이 아니라 동양맥주였다. 일제의 식산재산의 불하는 정치적 특혜에 가까웠다.SK그룹도 선경직물을 불하 받아 섬유관련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화그룹도 한국화약이라는 식산재산을 불하 받아 화약전문기업으로 출발해 현재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쌍용그룹, 애경그룹 등도 식산재산을 불하 받아 대기업이 됐다. 당시 정치적 상황이 복잡했고,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식산재산을 불하할 수 밖에 없었지만 국가자산을 헐 값에 처분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당시의 가치를 잘 평가해서 불하했다고 하지만 각종 특혜를 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식산의 불하로 받은 돈의 사용처도 문제가 있다. 정부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쌈짓돈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쌈짓돈처럼 사용됐다.일제가 수탈을 통해 만든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을 처분한 돈은 식민지 시대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보상하는 데 사용됐어야 했다. 하지만 희생당한 일반 국민이 아니라 눈치가 빠른 기업이나 정치인들의 배만 불렸다.일제 식민지 역사청산에 대한 요구는 많지만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했다. 시대가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거나 식민지 시대에 배운 지식과 경험이 한국의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고 하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나온다.모두가 상황논리이고, 결과를 갖고 과정과 동기를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하다. 독일은 2차 대전에서 희생당한 유태인에 대한 보상을 하고 있지만 일본은 지나간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하는데 급급하다.일본이 남기고 간 재산을 통해 배를 불린 사람들은 일본을 비판하기를 주저한다. 후손들이 역사의 평가에 인색하면 억울한 역사가 반복된다. ◇ 공동소유와 공동경영의 원칙을 지키는 중장사를 하든 사업을 하든 인건비가 들지 않는 가족들을 동원해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족들은 신뢰가 있고 열심히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동업보다 유리하다.두산의 박두병 회장도 형제들과 사업을 했고, 자식들도 ‘인화’를 강조하면서 기업을 공동소유, 공동경영하고 있다. 그룹의 회장직도 형제간에 나이 순으로 승계를 해 가족경영의 모범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5년 박용오 전 회장의 폭탄선언이 나오기 전까지 해당되는 평가다.2005년 박용오 전 회장의 내부고발은 그룹내부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다른 그룹들이 창업자의 사망과 유산분쟁으로 원수가 되는 것과 달리 유달리 형제애를 강조하던 기업이라 의외의 사건으로 받아들였다.한진그룹도 창업자의 사망 이후 재산분쟁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고,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소재 논란으로 갈등을 겪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분리작업이 진행 중이다.박용오 회장이 내부고발을 하게 된 이유는 그룹회장직에서 물러나라는 것과 이에 대한 보상으로 재산분할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용오 회장은 형이 그룹 회장직을 동생인 박용성 회장에게 물려주라는 가족회의 결정에 반발했다고 한다.박용오 회장은 물장사 위주의 사업을 중공업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사람이다. 박용성 회장은 한때 ‘미스터 쓴소리’라는 닉네임을 얻었을 정도로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데 앞장섰다. 박용성 회장도 형의 내부고발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 재기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의 공동소유에 대한 개념은 매우 좋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그룹들이 창업자의 사망 이후 자식들이 분할해 경영하면서 망한 사례가 많다.한진그룹도 한진중공업이 분리되고, 한진해운 마저 분리하려고 하면서 종합물류기업이라는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그룹도 이병철 회장의 사망 이후 CJ그룹, 신세계, 한솔그룹, 새한그룹 등으로 분할됐다.새한그룹은 IMF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졌고, 한솔그룹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도 유통업을 전문으로 하지만 경영성과가 좋지는 않다. 현대그룹도 정주영 회장의 사망 이후 현대그룹,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 등으로 나눠졌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잘 나가고 있지만 다른 그룹들은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구씨와 허씨의 아름다운 동업관계로 칭송을 받던 LG그룹도 GS그룹, LS그룹, LIG그룹 등으로 분할됐다. 다른 그룹들과는 달리 LG그룹의 분할은 외부적으로 불평불만이 나오지 않아 시작이 좋았던 기업이라 끝도 좋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LG가 현재까지 국내 대기업 중에서 재산권분쟁이 발생하지 않은 유일한 그룹이지 않을까 생각된다.두산의 경우 지분이 복잡하고 자식들이 많아 분할을 할 경우 기업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다만 형제간의 우애가 돈독하고 인원 수가 많지 않으면 문제가 없지만 형제간의 우애가 사라지거나 인원 수가 많아지면 합의가 매우 어렵다. 두산도 서로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적정하게 이익을 나눠가질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자식들인 2세는 기업의 성장과정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고, 나이 많은 형이 기업발전에 더 기여했다고 봐야 한다. 자연스럽게 형의 권위를 인정하고 따를 수 밖에 없다.두산은 형제의 난이 발생한 후 2세 경영이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 현재 2세인 박용만 회장이 경영을 하고 있지만 3세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2세들과는 달리 3세들은 입장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 두산도 형제들이 많아 3세는 더 많아졌다. 조용하게 주어진 역할에 만족하는 3세들도 있지만, 자신의 뜻대로 사업을 펼쳐보고 싶은 자식들도 있을 수 있다. 형제간에는 큰 형의 결정이나 가족회의의 권위가 잘 먹히지만 3세로 넘어오면 다르다고 봐야 한다.나이가 많다고 경영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했다고 기업을 잘 이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능력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기업실적 기여도도 다르다.후계자들의 경영능력이 과대 포장된 경우도 많고, 능력도 규모의 경제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뛰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박용오 회장의 경우에도 두산에서 나온 후 건설회사를 시작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박용오 회장의 아들도 코스닥 기업을 인수하고 나름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듯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두산의 3세들도 활발하게 일선에서 뛰고 있지만 경영능력이 있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 아무리 아버지 세대의 우애가 좋더라도 사촌이 되고, 6촌이 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두산도 3세들의 경영능력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공동경영의 필요성은 크지만 2세 때처럼 가족회의가 권위를 가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공동소유, 공동경영은 말은 좋지만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미 2005년 내부고발사건으로 증명됐다고 봐야 한다. 그룹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높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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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계열사는 외형적으로 알려진 것도 있지만 기상천외해 ‘설마’ 그런 사업까지 할까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다. 효성도 계열사가 입주한 건물들을 관리하는 회사가 별도로 있고, 이 알짜 임대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의 대주주는 조석래 회장의 아들들이다.효성은 이들 기업을 계열사로 신고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효성의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과 시장(market) 측면에서 진단해 보자.◇ 일부 제품은 세계적 수준으로 자리 잡아효성은 국내∙외에 100개가 넘는 기업을 가지고 있지만 주력은 ㈜효성으로 타이어코드, 폴리에스터 & 나이론 등 화학섬유, 변압기 등의 제품(product)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효성은 동양나이론에서 출발해 1996년 효성 T&C로 사명을 변경했다가 외환위기 당시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과 합병했다. 자동차 타이어의 보강재인 타이어코드는 세계 시장점유율 30%로 1위다.2006년 미국 굿이어(Goodyear)의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을 인수했고, 2008년 10년간 장기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다. 효성은 1992년 스판텍스의 상업화에 성공했고, 현재 세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스판텍스 시장은 섬유 반도체로 불리는 고부가가치 품목이며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등의 제품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크다.지식경제부는 2011년 효성의 스판텍스를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하기도 했다. 미국, 유럽 등이 경제침체를 겪고 있지만 스판텍스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도 좋다. 타이어 코드와 스판텍스 외에 변압기, 차단기, 나일론원사, 페트(PET)병,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터, 펌프, 카펫 등의 제품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공업사업부문에서 생산하는 변압기는 한국전력이 주요 고객이다.국내시장은 정체되어 있지만 중동, 터어키 등의 국가로 해외진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중공업은 글로벌 경쟁심화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감소와 더불어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화학산업은 유가의 변동에 민감하고, 대규모 설비투자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흐름과 수요의 변화에 따라 불황과 호황이 반복되는 경기순환형 사업이다. 효성은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섬유중심이었지만 신재생 에너지 부문 등 신사업에도 집중투자하고 있다.타이어코드는 전방산업인 타이어제조업체와 자동차업계가 경기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자동차산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후방산업인 타이어와 타이어코드산업의 실적이 저조하다. ◇ 사업다각화로 신사업을 추진하지만 업종 고민이 필요효성도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섬유, 아라미드, 스틸코드 등 첨단소재 사업, TAC(Tri Acetyl Cellulose)필름과 광학용 필름 등의 전자재료 사업,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등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탄소섬유, 아라미드, 스틸코드와 같은 소재사업은 기술개발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높아 기대가 되는 사업이다. 탄소섬유는 꿈의 신소재로 불려 많은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하고 있으며, 활용분야도 매우 넓다.TAC 필름은 TV, 모니터, 노트북,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LCD의 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해주는 필름을 말한다. 일본 업체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제품이라 수입대체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광학용 필름은 SK그룹의 계열사인 SKC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일본의 도레이(TORAY Industries Inc.) 는 필름제조, 종합섬유, 탄소섬유 부분에서 세게 1위다. 도레이는 2010년 광학용 필름제조공장을 증설 해 시장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지능형 전력망을 일컫는다.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의 최적화를 가능케 해 준다. 삼성, LG, 두산, SK 등 대부분의 대기업이 군침을 흘리는 시장이지만 기술개발은 초보단계다.미국의 몇몇 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상당한 수준의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기업이 그 격차(gap)를 해소하는데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고, 탄소배출권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면 각광을 받은 기술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효성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풍력발전사업이다. 내부자료에 의하면 1999년부터 기술개발을 했으며, 2004년 강원도 대관령지역에 풍력발전시스템 1호기를 설치했다. 강원도 태백, 강릉 등지에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려고 추진 중이다.해상 풍력발전 사업에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풍력사업에서만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2020년까지 글로벌 톱 5의 풍력용 발전기 공급업체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8년 삼랑진 태양광발전소 발전설비를 준공했고, 태양광발전소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효성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그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자사의 역량과는 관계없이 미래에 뜰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신사업을 선정한다.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마찬가지 이유로 선호된다.자사의 역량을 감안하지 않고 시작하는 사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정수기의 제조/유통이 본업인 웅진그룹이 태양광사업을 추진하다 유동성 위기를 경험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대부분의 신사업은 실패로 끝나고 그게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즉 신사업은 ‘성공확률이 낮지만 성공할 경우 기대수익이 높은 사업’, 즉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사업이 ‘하늘에서 떨어진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야 한다’거나 ‘회사의 주력 제품과 연관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효성이 추진하는 신사업은 다시 한번 더 점검할 필요성이 높다. ◇ 신사업 대부분이 부실 혹은 본업과 연관성 낮아효성은 돈이 되는 아파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08년 알짜기업으로 알려진 진흥기업을 인수했다. 금융위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파트분양시장은 활황이었고, 건설회사들은 분양가 자유화로 엄청난 이익을 냈다.인수 후 곧 바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분양시장은 침체에 빠졌다. 야심 차게 시작한 사업이지만 내리 3년 동안 적자에 허덕이다가 2011년 2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계열사인 효성캐피탈의 자금을 끌어다 PF도 했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실적은 저조하다. 아파트 사업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사업부,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선두업체와 브랜드경쟁에서 뒤지고, 산업재에 특화된 효성의 기업이미지로는 한계가 있었다. 아파트 브랜드도 ‘백년가약’으로 시장인지도를 높이는데 실패했다.다른 경쟁사들이 뜻도 알기 어려운 래미안, 더샵, 자이, 아이파크 등 영어식 이름을 사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건설사업에서 의도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과감한 추진력이 필요한 건설업과 꼼꼼한 관리가 특징인 효성의 기업문화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진출한 LED 사업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LED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기 위해 설립한 갤럭시아포토닉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스 등도 실적이 저조하다.㈜ 효성은 투자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인 갤럭시아포토닉스를 살리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출자금 대부분을 금융기관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증자가 경영정상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사업도 했었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스는 2011년 2월 대기업 계열사라는 장점을 내세워 ‘쏘비(Socialbee)’를 론칭했다. 삼성출신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해 추진해 한때 시장순위 5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2012년 7월 사업을 정리했다.소셜커머스 시장의 성장잠재성이 높다고 하지만 상위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신생업체의 생존이 어렵다. 의사결정이 빨라야 하고 제품 소싱, 새로운 기획 등 창의성이 요구돼 관리위주의 대기업 문화와 맞는 사업도 아니었다.‘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외제차 딜러사업도 ‘돈 놓고 돈 먹기’사업으로 대기업 2세, 3세가 선호한다. 더클래스 효성은 독일 벤츠를 수입/판매하고, 효성도요타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를 수입/판매하는 기업이다.외제차 딜러사업도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본사와 계약만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지만 외화내빈(外華內貧)인 경우가 많다. 효성의 자동차판매업도 매출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동차수입/판매로 경영을 배운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고, 실제 외국의 경우 후계자가 본업과 관계없는 다른 기업의 제품을 수입/유통하는 사례를 찾기도 어렵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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