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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특정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독점하는 전매(專賣)제도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부터 시작됐다. 철, 소금, 술, 담배, 인삼 등이 대표적이다. 국가 경영 차원에서 중요한 전략물자라고 여겼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1962년 소금, 1987년 홍삼, 1989년 담배의 전매제도를 폐지했다. 1989년 한국담배인삼공사로 개명된 이후 2002년 정부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민명화됐다. (주)케이티앤지(KT&G)의 역사가 시작됐다.KT&G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사법기관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했다.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개발된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을 적용해 KT&G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해 봤다. ◇ 2022년 ESG 1차 평가 결과... 직·간접 흡연자로 초래된 사회적 비용에 대한 고민 필요 KT&G는 EGS 헌장을 제정하지 않았지만 실천의지는 높다고 평가했다. 최고경영자(CEO)를 평가하는 항목에 핵심평가지표(KPI)로 ESG 경영 체제 확립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하지만 여전히 윤리헌장 수준에서 ESG 경영을 인식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윤리규정 및 비윤리행위 신고자 보호지침 등만 제정해 운용 중이다.2015년 박근혜 정부의 기획재정부는 민간기업인 KT&G CEO를 선임하는 과정에 개입하면서 논란이 초래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막대한 세원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기 위해 정치권이 기웃거리지만 바람직하지 않다.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거대 기업인 KT&G가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진약품, KGC인삼공사 등 30여 개의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2020년 국정감사에서 전라북도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으로 질타를 당했지만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충분하지 않았다.정부가 재정 확충을 위해 담배가격 인상을 고려할 때마다 ‘끽연권’과 ‘건강보호권’이 충돌하는데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다. 직원을 대상으로 윤리교육은 진행하지만 ESG 교육은 전혀 추진하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노력하지만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에 대한 회수 노력은 부실하다. 특히 플라스틱 물질로 만들어진 담배 필터는 수자원을 오염시키는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원이다.직접 및 간접흡연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는 간접 흡연자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시급하다. 청소년이나 여성층을 파고드는 전자담배에 대한 위험도 충분하게 고지해야 한다.◇ 1차 평가 대비 2차 평가 개선사항 많아… 녹색제품 구매액 급증해 환경경영 개선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유세 당시에 담배세 일부(국민건강증진부담금)를 흡연부스·재떨이 설치에 사용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했다. 뉴질랜드,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청년층의 담배 구입을 제한하고 있다. ▲ KT&G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결과 비교 [출처=iNIS]거버넌스 측면에서 보면 2022년 1차 평가 당시에는 ESG 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지만 2022년 구성해 진전을 이뤘다. 민간기업이지만 투명경영과 독단경영을 견제할 사외이사의 비율이나 여성임원의 숫자도 개선됐다.2024년 부채액은 2022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하는 종합청렴도 평가는 민간기업이므로 대상이 아니다.사회는 정규직 대비 무기계약직의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육아휴직 사용자는 2022년 46명에서 2024년 76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 대상자에 대한 정보는 없다.사회공헌투자 금액은 2022년 540억 원에서 2024년 678억 원으로 확대됐다. 직원 1인당 투자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증가했으므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환경은 제조기업이라 사업장 폐기물 발생량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사업장 폐기물 발생량은 2022년 1만382톤(t)에서 2024년 1만5109t으로 증가했다.구체적인 폐기물 내역에 대한 정보가 없어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폐기물 축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녹색제품 구매액은 2022년 1216억 원에서 2024년 1968억 원으로 급증했다. ◇ 2022년 ESG 위원회 신설하며 ESG 추진 박차... 2023년 부채 3조4775억 원으로 부채 비율 37%KT&G의 기업 비전은 ‘기업 가치와 구성원 가치의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으로 밝혔다. 경영이념은 △바른 기업 △깨어있는 기업 △함께하는 기업으로 업의철학은 ‘보다 나은 삶의 완성’으로 정했다.ESG 비전은 ‘2025 Empowering Sustainability for Growth’로 지속가능경영 추진 방향성은 △ESG 경영 기반의 Biz. 성장 모멘텀 마련 △공동 Standard 이행을 통한 ESG 리스크 관리 고도화로 정했다.홈페이지에 ESG 경영헌장은 부재했다. ESG 경영헌장은 ESG를 추진하기 위한 비전, 미션을 포함하므로 반드시 제정할 필요가 있다. 2022년 2월 KT&G는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며 2023년 12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전사의 환경·사회 분야 지속가능성 개선 추진 방향성에 따른 중장기 전략 방향성 검토 및 주요 과제의 승인과 실행을 관리감독한다.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산하에 ESG 컨트롤 타워인 ESG경영실을 운영해 ESG와 환경경영 체계 확립을 담당한다. ESG경영협의회는 최고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원 협의체로 ESG 이슈 협의를 진행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2024년 6월 말 기준 이사회 구성원은 총 7명으로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됐다. 여성 이사 수는 1명이다.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 결정 진행과 경영감독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외이사 비중을 86%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2023년 자본총계는 9조2949억 원으로 2021년 9조2088억 원과 비교해 0.93%로 근소하게 증가했다. 2023년 부채총계는 3조4775억 원으로 2021년 2조4284억 원과 대비해 43.20% 급증했다. 2023년 부채비율은 37.41%로 2021년 26.37%와 비교해 증가했다.2023년 매출 비중은 △담배 61.6% △건강기능·생활 23.8% △제약·바이오 등 5.2% △부동산 9.4%로 각각 집계됐다. 여전히 국민의 건강에 해악을 끼치는 담배의 비중이 높아 개선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2023년 매출은 5조8626억 원으로 2021년 5조2283억 원과 대비해 12.13% 상승했다. 2023년 당기순이익은 9223억 원으로 2021년 9717억 원과 비교해 5.08% 감소했다. 2023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부채 상환에 약 4년이 소요된다. ◇ 2023년 국내 산업재해자 수 9명으로 안전경영 강화해야... 2023년 사회공헌투자 금액 678억 원 급증KT&G는 경영이념인 ‘함께하는 기업’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공헌 전담 부서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전략을 수립 및 운영하고 있다.사회공헌 전략 비전은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수혜자 관점의 가치체계인 ‘P-C-P(People-Community-Planet)’를 기반으로 한다.주요 사회공헌 사업의 플랫폼은 △복지재단 △장학재단 △상상플래닛 △상상펀드 △상상마당 △상상유니브 △잎담배 농가 지원 △글로벌 CSR △환경 CSR 등을 운영한다. 주요 사업 분야로는 자원봉사, 장학사업, 기부, 공익사업, 농가 복지 향상 등이 있다.최근 4년 간 산업재해자 수는 △2020년 2명 △2021년 5명 △2022년 5명 △2023년 9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재해율은 △2020년 0.042% △2021년 0.106% △2022년 0.112% △2023년 0.202%를 기록해 제조 및 유통업체로서 매우 낮은 편이다.최근 4년간 국내 사업장의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2020년 35명 △2021년 46명 △2022년 49명 △2023년 76명으로 집계됐다.최근 4년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2020년 12명 △2021년 22명 △2022년 30명 △2023년 47명으로 상승세를 보였다.최근 4년간 사회공헌투자 금액은 △2020년 671억 원 △2021년 540억 원 △2022년 620억 원 △2023년 678억 원으로 2021년 감소 후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투자 비율은 △2020년 2.0% △2021년 1.5% △2022년 1.7% △2023년 1.9%로 집계됐다.KT&G는 전문 지식 강화를 목적으로 각 사업장 ESG 담당자에게 에너지, 환경, 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위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2022년부터 제조본부 에너지환경부에서 매년 국내외 공장 및 그룹사 에너지 진단을 통한 문제점 도출 및 솔루션을 제공한다.환경경영에 대한 구성원들의 참여도와 공감대 확산을 목표로 ‘에너지절약 아이디어 제안’ 공모전을 추진했다. 또한 자체 학습을 장려하기 위해 ESG 기술 도서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향후 해외법인 현지채용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ESG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ESG 교육 교재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 2023년 환경 투자금액 319억 원... 최근 4년간 국내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 하향세환경경영 비전 및 전략 체계는 ‘KT&G Green Impact’로 △기후변화 영향 저감 △순환경제 전환 가속화 △자연자본 관리 및 생물다양성 보호를 목표로 정했다.목표 달성을 위해 △내부 역량 강화 △공급망~사용단계 관리 △대외 영향력 확대와 함께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환경경영 목표로는 △2045년 Scope 1+2+3 탄소중립 달성 △2030년 폐기물 재활용 90% 달성 △2030년 자연보호지역 내 산림벌채 및 개간 중지(Deforestation & Conversion Free) 달성이다.최근 4년간 국내 사업장 환경 투자금액은 △2020년 66억 원 △2021년 60억 원 △2022년 105억 원 △2023년 319억 원으로 2022년 이후 대폭 증가했다. 환경 투자 계획 대비 집행률은 △2020년 103.7% △2021년 111.9% △2022년 121.2% △2023년 80.0%로 집계됐다.최근 4년간 친환경 포장재을 구입한 총액은 △2020년 1176억 원 △2021년 1216억 원 △2022년 1903억 원 △2023년 1968억 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2024년 10월 KT&G는 CJ대한통운과 친환경 물류를 목적으로 ‘ESG경영 수소화물차 운영 오픈식’을 진행했다. KT&G 물류 과정에 처음으로 11t 수소화물차 2대를 신규 투입했다. 수소물류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과 친환경 동력수단 인지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전체 사업장의 최근 4년간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 2)은 △2020년 12만3908tCO2eq △2021년 12만516tCO2eq △2022년 11만4595tCO2eq △2023년 11만2787tCO2eq으로 집계됐다.2022년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사업장의 최근 4년간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 2)은 △2020년 11만3859tCO2eq △2021년 10만9162tCO2eq △2022년 10만8568tCO2eq △2023년 10만8540tCO2eq으로 하향세를 기록했다.국내 사업장의 최근 4년간 총 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9863톤(t) △2021년 8939t △2022년 9974t △2023년 1만2442t이다. 2022년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최근 4년간 해외사업장을 포함한 전체 사업장의 총 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1만1509t △2021년 1만382t △2022년 1만2179t △2023년 1만5109t으로 2022년 이후 상승했다. ▲ KT&G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결과 [출처=iNIS]◇ 정치권 외압 이겨내려면 경영 투명성 강화 필요... 전자담배 쓰레기의 재활용 비율 높여야△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거버넌스는 2022년 ESG 위원회를 신설했지만 ESG 헌장을 제정하지 않았다. ESG 컨트롤 타워인 ESG 경영실을 운영 중이며 관련 정보를 평가기관에 적극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사외이사의 숫자나 여성임원을 임명하는 것도 일반 공기업과는 차이가 있다. KT&G CEO가 정부나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려면 경영 투명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 △사회(Social)=사회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흡연자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담배갑에 경고문구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담배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대부분의 공기업이 ESG 교육을 등한시하는 것과 달리 ESG 교육을 외부에 위탁해 실시하는 점은 양호하다. 다만 교재의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워 효과성은 판단하지 못했다. △환경(Environment)=환경은 기후변화에 대한 노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되지만 담배연기나 담배꽁초에 대한 대처는 전혀 보이지 않아 우려스럽다. 관리가능한 위험에 속한 이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최근 많이 판매되는 전자담배 쓰레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담배꽁초에서 각종 재료를 분리하면 재활용 비율을 높일 수 있으므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정부·기업·기관·단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팔기는 주역의 기본 8괘를 상징하는 깃발, 생태계는 기업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을 의미한다. 주역은 자연의 이치로 화합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석하므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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끽연권 vs 건강보호권 상충… ‘동전의 양면’ 딜레마 여전문어발 사업확장 전자담배까지… 30여개 계열사 ‘눈살’익산 장점마을에 집단 암발병, 사회적 책임 잊은 흑역사술·담배·마약 제조업체를 ‘죽음의 상인(merchant of death)’이라 부른다, 냉전 이후 데탕트로 인해 무기제조업들이 무기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중간상인을 활용해 분쟁국·지역에 무기를 판매하면서 생겨난 용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도입하고 있는 죄악세(Sin Tax)는 술·담배·복권·경마·설탕·대마로 확대되고 있다.죄악세 대상인 담배는 건강을 위협해 사망률을 높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직접 흡연자의 추정 사망자는 5만8000명, 사회·경제적 비용은 12조원 이상이다. 2019년 기준 전 세계에서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769만명에 달한다.유럽 최대 연기금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사는 한국전력공사가 석탄발전을 유지하자 투자를 철회했다. 한전 자회사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은 석탄발전소를 가동 중이다.케이티엔지(KT&G)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 데이터베이스(DB), 국가정보전략연구소 DB, 국정감사, 감사원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개발된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를 적용해 KT&G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해봤다. ◇ESG 헌장 미 제정에도 추진 의지 높음… 정부 인사 입김 방어는 좋은 사례KT&G는 최고경영자(CEO)를 평가하는 항목에 핵심평가지표(KPI)로 ESG 경영 체제 확립을 포함시킴으로서 전사적 실천 의지를 드러냈다. ESG 경영 체계 확립 및 구체적 실행을 위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 규범과 정책을 제정했다. 환경경영정책·인권경영정책·기업지배구조헌장 등 제도를 잘 구비하고 있으나 ESG 경영 헌장은 보이지 않는다.윤리헌장은 국내·외 법규 준수, 투명·윤리 경영, 합리적 경영, 주주의 권익향상, 정당한 경쟁, 공정한 거래, 건전한 기업문화, 성실 및 정직한 행동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윤리규정 및 비윤리행위 신고자 보호지침 등에 관한 제도를 잘 정비했다.2015년 기획재정부가 KT&G 사장 선임에 개입하면서 사기업 인사 불개입 원칙을 깨뜨렸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임명된 사장은 내실 있는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3연임에 성공해 아직도 재임 중이다. 국내 대부분의 공기업이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로 경영부실이 심화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2020년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는 KT&G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와 관련해 처리한 회계가 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트리삭티를 무리하게 인수했으며 이중장부 작성, 부실 실사가 드러났다.2020년 건강보험공단은 KT&G를 상대로 500억대 담배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시민단체는 사법부의 건강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시대착오적 판결이라며 비판했다. 미국 사법부는 폐암환자에게 8000억달러의 징벌적 손해 배상, 주정부에게 228조원의 합의금 등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끽연권 보호보다 건강보호권 중시 필요… 구호보다 실질적 상생 경영 시급KT&G는 의약품 및 완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영진약품, 판상엽 제조기업 태아산업, 인삼류 및 인삼제품 제조·판매사 KGC인삼공사, 한약재 원료가공사 KGC예본,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의 코스모코스와 KGC라이프앤진, 호텔사업의 상상스테이, 해외 자회사 등 30여개의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전형적인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논란과 더불어 전자담배 사업 진출로 영세업자와 경쟁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2020년 국정감사에서 전라북도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으로 질타를 당했다.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으로 인한 발암 위험성 고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2021년 보건복지부는 4500원(2015년 1월 2500원)인 담배값을 OECD 평균인 8000원으로 올리겠다는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발표했지만 흡연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끽연권’과 ‘건강보호권’이 충돌하는데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다.2021년 KT&G는 자회사 KGC인삼공사와 KT&G장학재단과 함께 코로나 19 대응 의료진과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15억원 상당의 지원금과 물품을 전달했으며 임직원과 함께 조성한 상상펀드 중 3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해 상생경영을 펼쳤다.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ESG 경영 교육교재 및 교육에 관한 내용은 찾기 어려웠다. 컴플라이언스팀이 준법경영원칙을 제정하고 실천하기 위한 교육,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사내 윤리교육은 어떤 주기, 누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임직원이 참여해 조성된 상상펀드를 통한 사회공헌활동·상상플래닛·상상유니브 등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케이티앤지(KT&G)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평가 결과◇다양한 환경보호 노력 실천 중…거시적 관점 환경오염 예방 노력 필요KT&G는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해 ‘2050년 탄소중립(Carbon Neutral)’ 선언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20% 줄여 2050년에는 배출량 제로(0)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사업장에서 원료 생산·판매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 전체로 환경책임 범위를 확대했다.2030년 용수 사용량을 2020년 대비 20% 절감, 2030년까지 폐기물 90%까지 재활용해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가이드라인과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 권고안을 따를 방침이다.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100(K-EV100)’ 참가를 선언하고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 1200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국내 1일 담배 생산량의 7%인 1억7200만개의 담배꽁초가 매일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 물질로 만들어진 담배 필터는 수로·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 1일 최대 0.7t이 강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어 오염된 수자원 복원 노력도 필요하다.2019년 기준 흡연사망자 5.8만명, 사회경제적 비용 12조원 외에도 간접흡연으로 인한 세계 사망자 수는 연간 60만명, 이중 어린이 사망자 수는 연간 16만5000명에 이른다. 3차 간접흡연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인데 호흡기·심혈관 질환, 각종 암 발생을 초래한다.◇100년 기업 넘어 존경 받는 기업 고민 필요… 정부·지자체의 환경오염 해결 의지 중요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은 담뱃세 일부(국민건강증진부담금)를 흡연부스·재떨이 설치에 사용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해 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뉴질랜드는 ‘담배 없는 아오테이어러우어(뉴질랜드를 뜻하는 마오리어) 2025 액션 플랜’을 통해 2027년부터 청년층에 담배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는 ESG 경영에 대한 실행 가능한 행동지침이 부족한 것으로 제외하면 양호하다. 독립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해외사업의 부실도 해결해야 할 과제에 속하며 사법부의 우호적인 판단에 매몰되지 않고 경영투명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사회(Social)는 주주나 임직원에 대한 배려뿐 아니라 흡연자·간접흡연자·지역주민·공동체까지 포용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1883년 설립된 국영연초제조소 순화국이 모체인 KT&G는 역사가 140년이나 된다. 100년 기업을 넘었으니 이제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때이다,환경(Environment)은 KT&G에게만 가혹하게 요구할 문제가 아니다. 담배 한 갑당 24.4원 부과된 폐기물 부담금을 정부가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담배공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국민건강증진부담금으로 거둬들인 세금도 막대하지만 정작 정부가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해결 의지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출처=iNIS]-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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