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60)일본에서 정규직 채용을 미끼로 청소년의 비정규직 고용착취가 횡행
▲웨더뉴스의 홈페이지
◈ 정규직을 미끼로 인턴을 대규모로 채용해 착취하고 버리는 기업이 늘어나
서양기업의 인턴제도가 일본에서는 비정규직을 착취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원래 인턴은 업무를 배우고 적성에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저임금으로 근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대규모로 인턴을 채용해 그 중 일부만 채용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나 제조판매회사의 경우 인턴직원에게 매출 목표를 제시해 달성할 경우에만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일부 악덕기업은 정규직도 달성하기 어려운 매출목표를 인턴직원에게 할당해 스스로 그만두게 만든다. 실컷 부려 먹다가 스스로 능력이 없다고 인정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인턴직원으로 수백 명을 채용했다가 정규직은 몇 명만 채용하는 방식은 이미 일반적인 채용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2008년 10월 기상예보회사인 웨더뉴스(Weathernews Inc.)에서 과로사가 발생했다. 이 회사는 입사 후 6개월 동안의 ‘예선’이라는 상호평가기간을 통해 최종 정규직을 채용한다.
과로사한 직원은 6개월 동안 ‘날씨는 잠들지 않는다. 우리도 잠들지 않는다.’라는 슬로건에 따라 가혹한 노동조건을 묵묵히 따랐다.
하지만 결국 예선통과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자살한 직원은 기업의 나쁜 채용시스템을 분개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나약하다는 점을 자책했다.
기업이 원하는 방식대로 직원이 스스로 자신이 무능하다고 자책했기 때문에 기업은 책임이 없다는 식의 변명을 늘어 놓는다.
과거에는 이런 방식이 성행했지만 정부가 단속의지를 강력하게 내 비치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소수의 성공사례를 홍보해 청소년을 유인하고 복잡한 근로계약서로 착취해
해산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 기업인 니혼카이쇼우야(日本海庄や)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포함한 금액을 월급으로 광고해 직원을 채용했다.
기본급은 최저임금에 준하는 수준으로 정하고 야근과 주말특근을 할 경우에만 광고된 금액만큼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니혼카이쇼우야도 24세에 불과한 젊은 직원이 1개월에 100시간 이상의 초과근무를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비정규직 직원이 40%에 가까운 현실에서 정규직이라면 젊은이들이 무조건 지원하고 입사하려고 한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실제 한국에서 진출한 와타미(和民) 같은 외식업체도 비슷한 방법으로 직원들을 채용하고 초과근무를 견디지 못하는 직원은 스스로 퇴사하도록 만든다.
블랙기업은 능력에 따라 많은 급여와 빠른 승진이 보장된다는 화려한 문구를 포함한 광고로 사회경험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유인하고 있다.
또한 이들 기업은 성공한 소수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젊은 나이에 점장으로 승진했거나 많은 급여를 받고 있는 직원을 선정해 홍보모델로 활용한다.
불법 다단계업체들이나 하는 광고수법을 동원하지만 청소년들은 과장광고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불나방처럼 모여 든다.
블랙기업의 근로계약서는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복잡한 조건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계약을 체결할 때 세세한 내용까지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근로자에게 불리한 조건을 포함시킨다.
대부분의 블랙기업이 구사하는 채용패턴은 니혼카이쇼우야와 와타미 등과 비슷하다. 이윤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서구식 자본주의가 일본에 뿌리를 내리면서 직원을 일회용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저작권자 © 엠아이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