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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4롯데그룹(이하 롯데)은 일본에서 성공한 기업가였던 신격호 회장인 한국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국발전을 위해 1967년 설립한 롯데제과가 시초다. 일본에서 성공한 아이템을 한국에서 그래도 론칭하는 방식으로 사업위험을 최소화했고, 제과, 식∙음료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소비재 위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핵심 요지에 점포를 개설하거나 물류창고를 짓는 등 본업보다는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번다는 평가도 있지만 식∙음료 제조를 넘어 유통까지 장악했다.1990년대 이후 일본의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저금리의 엔화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M&A를 했고, 친기업적인 MB정부가 출범하면서 계열사 확장은 더욱 가속화됐다. 중소기업 업종,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가열되면서 급기야 2012년 ‘롯데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숙원사업인 초고층빌딩 사업도 국방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허가됐고, 독과점법에 저촉되는 M&A도 무리 없이 성공하면서 정치적 특혜의혹도 받고 있다. 현재 삼성, 현대차, SK, LG에 이어 재계 서열 5위다. ◇ 롯데 그룹의 주요 계열사 탐구롯데의 계열사는 표1과 같이 식품, 유통, 관광, 석유화학/건설/제조, 금융, 서비스/연구/지원 등 6개의 사업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표1. 롯데의 주요 계열사 롯데의 주요 계열사를 사업부문 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식품 부문은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아사히주류, 롯데삼강, 롯데리아, 롯데햄, 롯데후레쉬델리카, 롯데브랑제리 등이다. 롯데제과는 제과 및 아이스크림, 롯데칠성음료는 음료회사다.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 아사히맥주를 수입/유통한다. 롯데삼강은 아이스크림을 제조/판매하고,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 체인사업을 한다. 롯데브랑제리는 재벌가의 빵집논란을 일으킨 빵집 브랜드다. 롯데쇼핑이 대주주다.유통부문은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코리아 세븐, 롯데상사, 롯데닷컴 등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롯데카드, 롯데닷컴, 롯데미도파, 롯데홈쇼핑, 크리스피 크림, 세븐일레븐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초대형 기업이다.유통 부문의 핵심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연결대상 회사는 국내 21개, 해외 27개 등 총 48개이며, 주요 종속회사는 20개다. 중견그룹에 맞먹는 규모이고 유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막강한 수준이다.관광부문은 롯데호텔, 부산롯데호텔, 롯데물산, 롯데부여리조트, 롯데제주리조트, 롯데제이티비 등이다.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으나 롯데호텔이 그룹의 지주회사역할을 하고, 국내 대표 호텔체인으로 평가 대상에 포함시켰다.석유화학/건설/제조 부문은 호남석유화학, 케이피케미칼, 케이피켐텍, 대산엠엠에이, 롯데건설, 케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한국후지필름, 롯데알미늄, 롯데기공 등의 계열사가 있다.금융부문은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이 있지만 그룹의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거나 자금줄 역할은 하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는 못해 평가에서 제외했다.서비스/연구/지원 부문은 롯데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롯데자이언츠, 롯데스카이힐 C.C, 대홍기획, 롯데자산개발, 롯데로지스틱스, 롯데피에스넷, 마이비, 이비카드, 롯데중앙연구소, 롯데인제개발원, 롯데미래전략센터,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등이 있다.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은 IT서비스 전문기업이기는 하지만 삼성 SDS, LG CNS, SK C&C 등과 비교해 격차가 너무 커 평가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제외했다.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상생하는 인재상 롯데의 인재상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젊은이, 협력과 상생을 아는 젊은이’로 표현된다. 창조적 실패는 젊음의 특권이고,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안정보다는 실패에서도 성공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을 더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그리고 끊임 없이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이길 수 없으므로, 언제나 자신의 발전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진정한 실력자는 협력하고 양보할 줄 아는 미덕을 가져야 하고, 함께 사는 사람들과 사회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찾는다.젊고 원대한 꿈을 롯데에 투자하라고 하며, 끊임 없이 전진하고 성장하고 롯데와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한다. 아름다운 미래는 ‘사랑(LOVE)이 넘치는 세상, 자유(LIBERTY)가 숨쉬는 사회, 풍요로운 삶(LIFE)’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라고 한다.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모습이 더 중요하고, 미래는 만들어 가는 가능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인사제도는 가족주의적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직원 모두가 협동하며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동기를 부여를 한다. 인력운영은 소수정예주의를 지향한다. 직원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직원의 이동과 배치는 각자의 능력과 적성, 발전가능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직무순환제도를 실시해 경력개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신규사업을 추진하거나 그룹 내부의 인력소요가 발생할 경우 내부직원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부여해 직원들이 그룹사 간에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승진체계도 우수 인재를 관리자로 육성하기 위한 직급체계를 갖추고 있다. 사원, 대리, 책임, 수석, 이사대우, 이사의 직급체계가 있으며, 이사대우 승진 시까지 17년의 근속연한이 소요된다. 그러나 젊고 참신한 인재를 집중적으로 선별하고 육성하기 위한 ‘Fast Track’, 조기발탁 승진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공정한 평가를 통해 성과, 보상을 공정하게 배분한다. 우수한 인력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보상을 해 동기를 부여한다.롯데는 제품개발과 생산보다는 유통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실적을 중요시한다. 제품개발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실적평가도 어렵지만 소비재의 영업/판매는 단시간에 결론이 나기 때문에 성과평가가 쉽다.일본 롯데에서 검증되었거나 다른 기업에서 검증된 제품을 주로 출시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연구개발에 투자를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인재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인재에 대한 고민도 부족하고, 급여도 그룹 위상에 비해 짜다는 평가를 받는다. ◇ 계열사 모두 연구개발보다는 영업, 마케팅 직무 구직자에게 유리▲ 표 2. 평가대상 기업의 성취도 비교 롯데의 평가대상 기업들은 각 산업영역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는 더 이상 제과, 식/음료를 제조하는 기업이 아니라 소비재 생산과 유통업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특별히 연구개발이나 제조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공대나 이공계 출신보다는 인문계로 상대 출신이 주로 선호하는 관리나 마케팅, 영업직무가 유리하다. 다른 그룹에 비해 학벌이나 지연보다는 실적에 따른 인사를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롯데쇼핑은 수십 개의 관련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소규모 그룹이라고 봐야 하고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의 영역에서 직무경험을 쌓고자 하는 구직자라면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고 선택해야 하는 기업이다. 롯데호텔도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체인숫자나 채용인원이 많아 호텔리어가 되고 싶은 구직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롯데호텔은 국내 최대 면세사업자이기도 하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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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롯데호텔의 공식적인 법인명칭은 ㈜호텔롯데이지만, 편의상 롯데호텔로 불린다. 롯데호텔은 1973년 한국의 근대화와 관광산업발전을 위해 세계최고 수준의 호텔을 건설하는 목표로 오픈됐다.롯데호텔은 호텔사업뿐만 아니라 면세점, 골프장, 테마파크(잠실에 있는 일명 롯데월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호텔업은 서비스산업의 정점에 있고 롯데호텔은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공개기업이 아니지만 재무구조가 튼튼할 뿐만 아니라 주주구성 역시 일본인과 기업으로만 되어 있다.롯데호텔의 미래는 사업목표와 시스템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문화를 진단해 볼 가치가 있어 다른 계열사에 비해 먼저 다룬다. ◇ 2018년 아시아 3대 호텔체인을 목표로 공격적 경영일본인 사업가 노구치(野口)에 의해 1938년 설립된 반도호텔을 인수해 시작한 호텔사업은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울산, 제주 등 비롯해 특급호텔 5곳, 시티호텔 2곳, 해외에 6성급 호텔을 가진 국내 최대 체인호텔로 성장했다.국내 최고에 머물지 않고 2018년까지 20개 호텔을 확보해 ‘샹그릴라호텔’, ‘만다린오리엔탈호텔, ‘페닌슐라호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 3대 호텔이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주도하는 2018년 ‘아시아 10대 기업, 매출 200조’의 목표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호텔사업은 국내경기변화에 영향을 받지만 외국인을 반응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특급호텔은 주요 고객인 외국인이 속한 국가의 경기나 선호에 큰 영향을 받는다.2008년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K-POP 등 한류(韓流)라고 칭하는 한국문화에 대한 열풍이 해외에서 일어나면서 국내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2011년 980만 명이던 한국을 찾는 방문객이 올해 1,000만 명을 넘을 전망이다. 나아가 관련업계는 2015년까지 1,5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면서 호텔의 부족을 걱정한다. 2012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는 수요증가를 대비해 호텔용적률완화 및 신∙증축 자금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만한 유인이 없고, 늘어난 관광객이 모두 비싼 호텔에 머물기는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문광부의 탁상행정(卓上行政)의 표본이라고 비난한다.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급호텔보다는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런 시장변화에 따라 롯데호텔도 서울 시내에 2곳의 비즈니스호텔을 건립할 예정이다. 성장잠재성이 높은 면세점사업이 롯데호텔의 주력사업이다. 롯데호텔의 사업별 매출액 비중은 호텔이 12%, 면세점이 80%, 테마파크가 8% 수준이고, 매출이익도 매출비중과 유사하다. 즉 호텔사업보다 면세점 사업이 더 큰 비중을 차지고 하고 있다.롯데호텔은 장부상 자산 12.6조원, 부채 3.3조원의 초우량기업이다. 특이할 점은 이익잉여금이 6.9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즉 호텔 하나 짓는데 1~2천억 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2018년까지 20여 개의 호텔을 확보하면 가능한 아시아 3대 호텔체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금여력은 충분하다. ◇ 롯데호텔의 매출과 영업이익 80%는 면세점에서 나와롯데호텔의 매출과 영업이익 중 80% 이상이 면세점 사업에 나온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이 80%의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실정이다.동화, 워커힐, 파라다이스 등 소규모 면세점도 있지만 시장영향은 제한적이다. 면세점 사업도 대규모 자본과 일정 규모 이상의 구매력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영세사업자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국내 경제침체의 영향으로 백화점이나 일반 유통업이 불황인 것과는 달리 면세점은 소득증가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엔고로 인한 일본인 쇼핑관광객의 증가에 의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롯데호텔의 면세점사업은 인수합병에 대한 특혜논란, 낮은 국산품 판매율 등이 지적된다.우선 인수합병에 대한 특혜논란을 보면 애경그룹이 운영하던 AK글로벌 인수에서 비롯됐다. 2010년 AK글로벌의 지분 81%를 인수하면서 독과점 논란이 일었다. 양사가 합병을 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54%가 넘기 때문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 4조의 지배적 사업자가 되고, 동법 제7조에 의해 기업결합이 제한된다.그러나 2010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이 인수합병을 승인조치를 했다. ‘면세사업권 승계’을 여부를 판단하는 관세청도 허가를 해줬다. 하지만 관세청은 신라면세점이 부산의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인수를 추진할 때는 상반된 결정을 했다. 이 협상은 2010년 4월 결렬되었지만 원인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파라다이스는 인수금액이 맞지 않았다고 하는 반면 신라면세점은 관세청이 면세 사업권의 승계가 불가능하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관세청은 법리상 사업권은 다른 업체가 승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 관세청은 신라면세점에게는 허가하지 않고, 롯데호텔은 허가 해줬다. 사업권 승계에 대해 불가하다고는 주장이 몇 개월도 되지 않아 가능하다라고 결론을 내렸는지 알 수 없다.현 정부와 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삼성그룹이기 때문에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점에서 공정위의 독과점 여부 판단, 관세청의 사업권 승계 허가 등이 특혜라고 불 수 있다.다음 면세점은 회화획득이나 외국인 여행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국가가 세금을 면제해주는 특혜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국산품판매 실적은 저조하다. 국산품이 정의가 모호하다는 논란도 제기될 수 있지만 각종 통계자료를 보면 전체 면세시장에서의 국산품 판매 비율은 연간 약 9%수준이며, 외제품은 약 91%에 달하고 있다. 국산담배를 포함할 경우에는 18%정도에 불과하다. 면세점은 특혜사업이고 과당경쟁을 없애기 위해 ‘취급제한’조치가 있다. 인천공항을 예로 든다면 롯데호텔은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할 수 없고, 반대로 신라면세점은 ‘술과 담배’를 취급할 수 없다.화장품, 향수, 술, 담배 등 4가지 품목은 공항면세점의 매출 상위품목들이다.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취급제한조치가 오히려 특정기업 면세점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특혜라는 지적이 있다.현재 한국관광공사도 인천공항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취급제한조치 때문에 화장품, 향수, 술, 담배 등은 취급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다른 재벌 면세점과는 달리 국산품 판매비율이 가장 높다.그렇다고 재벌 면세점이 국산품 판매를 위한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국산품 판매를 진흥하는 관광공사의 면세점은 정부의 공기업선진화 방안으로 2013년 2월이면 사업을 종료해야 한다. 이 자리를 두고 롯데호텔과 신라면세점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양사의 자존심 대결이라고 하지만 해외 유명브랜드의 판매에만 골몰하는 재벌계열 면세점을 보는 시각은 차갑다.◇ 운영인력과 시스템에 대한 투자는 소홀하다롯데호텔은‘사랑, 자유, 풍요의 꿈을 실현하는 호텔’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한국을 대표하고 아시아 최고호텔을 넘어 글로벌 리딩 호텔을 꿈꾼다.서비스 유통업에서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는 장치산업에 속하는 호텔과 면세점은 시설만 확보한다고 자연스럽게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수한 운영인력과 잘 갖춰진 시스템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다고 볼 수 있다. 우선적으로 운영인력은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서비스교육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이는 호텔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호텔리어(hotelier)는 외형적으로 화려한 직업으로 인식돼 신규인력의 공급은 많지만 연봉이 낮아 우수인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면세점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처우는 마찬가지 수준이다.영화나 TV드라마에서 화려하게 보이는 이 직업도 3D업종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다른 서비스업종과 달리 휴일도 없이 365일 24시간 근무해야 한다. 고정된 출퇴근 시간도 없이 3교대로 한다. 롯데호텔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2년 3월 31일 기준으로 총직원은 3,560명이다. 이중 정규직은 80%인 2,876명이고, 계약직은 20%인 684명이다. 그룹전체 통계로 보면 42%가 비정규직이지만 롯데호텔은 2000년 대규모 노사분규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이 많이 된 셈이다.하지만 이들의 처우를 보면 비정규직과 별반 차이가 없다. 총 3,560명의 총급여가 약 370억으로 1인 평균 연간급여액은 1,100만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낮은 수준으로 우수인력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경력과 전문성이 쌓인 40~50대 인력을 유지하기란 더욱 어렵다. 이런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롯데호텔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고객보다 앞선 행동과 밝은 미소로 세계 최고의 롯데호텔을 만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객에 감동을 주는 최고일 뿐만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프로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을 잊지 않도록 서비스교육을 강화한다. 각 체인호텔별로 ‘직원 지원위원회’를 두고 직원의 애로사항 청취,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직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또한 전문가들은 호텔사업의 성패가 예약 등 판매시스템의 정비라고 본다. 롯데호텔은 고객의 절반 이상이 일본인이고, 일본의 주요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하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롯데호텔이 아시아 3대 체인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여행사, 일반인 혹은 다른 호텔체인 등이 쉽게 서비스를 선택하고 예약할 수 있어야 한다. 판매시스템(sales system)은 단순히 IT시스템만을 의미하지는 않고 24시간 응대체계도 포함한다. 시스템(system)은 고숙련 운영노하우가 녹아 들어 있어야 한다. SWEAT Model에서 제시하는 5-DNA 중 다섯 번째 DNA인 시스템의 경영도구(methodology)가 중요하다. 롯데가 그동안 수십 년간 호텔업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고 하지만 국내의 몇 개에 불과하고 고객도 일본,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한정되어 있어 제한적이다.세계 최고 호텔브랜드인 메리어트는 73개국에 3,700여 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호텔이 되기 위해서는 선진기업의 운영노하우가 습득할 수 있도록 벤치마킹(benchmarking)해야 한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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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재계서열 5위로 급부상한 롯데는 제과, 음료, 호텔, 석유화학 등 26개 업종 78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 검증된 사업 아이템인 제과와 음료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쳤지만 최근 보수적인 경영을 하는 모회사와는 달리 폭발적으로 업종과 계열사를 늘리고 있다.롯데의 사업(business)을 제품(product)구성과 시장(market) 접근 관점에서 진단해 보자. ◇ 아이들 주전부리에서 의류, 금융으로 사업확장롯데라는 이름하면 떠오르는 것은 껌, 과자, 아이스크림이다. 해태, 크라운, 오리온 등과 같은 제과 및 음료회사였지만, 다른 회사들이 외부환경의 변화와 세대교체를 이기지 못하고 망한 것에 비해 오히려 업종 다각화로 성장하고 있다.해태는 본업과 관계없는 전자사업과 2세의 경영능력 부족으로 몰락했고, 크라운과 오리온도 환경변화에 대처하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1990년대 이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 롯데의 방계사업쯤으로 여기던 한국 사업이 오히려 일본 것보다 더 커지고 있다.롯데가 지향하는 사업은 ‘소비재 유통 수직계열화’이고, 다른 기업에 비해 롯데의 장점으로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MB정부의 친기업적 정책을 통해 의류수입 및 판매, 동네 슈퍼마켓 체인, 각종 요식업 프랜차이즈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건설 계열사가 직접 쇼핑몰을 짓고, 수입 담당 계열사가 의류와 기타 소비재의 수입까지 전담한다. 수입/제조 도매/소매 쇼핑몰 운영 금융(카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문어발 사업확장은 위험한 경영전략이라는 것은 IMF외환위기 당시 입증됐지만 한국기업은 교훈을 얻지 못했다. 초우량기업조차 부실 계열사의 지급보증과 지원으로 몰락한 사례가 많았다.롯데도 ‘소비재 유통 수직계열화’라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방식으로 업종을 늘리고 계열사를 확충하는 것은 위험하다. 사업 핵심(core)이 일치하지 않는 확장은 부실의 뇌관을 늘릴 수 있다.특히 롯데가 집착하고 있는 대규모 복합쇼핑몰의 개발은 부동산 투기에 가깝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동안 롯데는 본업보다는 공장부지, 물류창고, 판매점 등 부동산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봤다. 유통계열사가 보유한 토지를 건설 계열사가 인수해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를 건설하고 분양하는 방식이다.또한 롯데는 그룹 오너 일가와 계열사의 부동산 거래 시 고가매입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유행과 정치영향을 타지 않지만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롯데 사업의 장점은 유행을 타지 않는 제품의 구성이다. 어린아이 입에 맞는 과자에서부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애용하는 껌, 패스트푸드, 여성들의 의류까지 상품군은 다양하다. 기호식품인 식∙음료가 생필품으로 되면서 경기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롯데 사업의 장점이다.롯데백화점, 롯데호텔은 일본 롯데와 연계해 관광객을 확보하기 때문에 한국 경제영향을 적게 받는다. 롯데의 제품은 소비재라 인프라 사업과는 달리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식∙음료 제조/유통사업은 위생과 일부 법규만 준수하면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다.인프라, 건설 등의 사업을 하는 현대, 삼성, LG, SK 등과 달리 정권과 밀착할 필요가 없다. 다른 대기업 총수들이 정치변혁기마다 검찰에 불려가고 구속되었던 것과 비교된다. 유행을 타지는 않지만 유해성 논란, 건강에 대한 인식제고 등은 제품의 위협요인이다.과자나 음료에 넣는 각종 화학첨가물, 탄산음료, 패스트푸드의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화학첨가물은 아이들 학습집중을 방해하고, 성조숙증을 유발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공공장소, 학교 등에서 과자나 음료의 자동판매기 설치를 금지하고 학교급식에서 탄산음료를 추방하고 있다.국내 일부 시사프로그램이 이 문제를 다루었지만 여론형성에는 실패했다. 유관 시민단체가 지속적인 조사를 하고 있지만 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없는 한 명확하게 인과관계를 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 소화와 입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껌을 애용했지만 몇 년 전 ‘껌을 제조하는 과정’ 동영상을 본 후 더 이상 씹지 않는다. 2012년 3월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은 커피믹스에 포함된 합성첨가물‘카제인나트륨’때문에 신경전을 벌였다. 동서식품이 성분표시를 허위로 한 제품을 광고하면서 최고 인기 스포츠스타인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정부당국이 몸에는 무해하지만 유해성여부를 검증하지 못한 식품첨가물은 수백 종이 넘는다. 선진국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제하지만 후진국은 원가가 낮다고,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사용한다. 국민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식품첨가물에 대한 논란은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처럼 경쟁사끼리 마케팅전쟁을 벌이면서 업체끼리만 공유하던 영업비밀이 공개될 가능성도 높다.과자의 제품포장이나 음료수의 용기에 빼곡하게 명시된 첨가물의 용도와 유해성 여부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법적으로 제도화해야 한다. ◇ 탁월한 마케팅과 높은 서비스정신은 롯데의 핵심경쟁력소비재기업 모두 공중파방송을 통해 광고를 잘 하지만, 롯데는 마케팅 능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뛰어 넘는 미스롯데 선발대회를 했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5대 전략과제 중 브랜드 경영, 고객 심층 이해는 마케팅에 해당된다. 특히 고객을 잘 이해하겠다는 자세는 소비재 유통기업 롯데의 특성과 핵심경쟁력을 가장 잘 파악한 것이라고 본다. 롯데의 서비스 품질(quality)은 경쟁사뿐만 아니라 국내 어떤 기업과도 비교를 불허한다. 일본에서 출발한 롯데는 일본문화를 많이 수용해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 서비스이다.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민족이라고 불리는 일본인들의 장점을 잘 받아들인 것이 서비스정신이다.도우미로 대표되는 서비스는 인권침해, 저가 노동력 착취논란에도 불구하고 롯데의 아이콘이 되었다. 롯데의 어떤 매장을 가도 밝게 웃는 친절한 도우미가 있다. 롯데의 서비스정신은 고급제품을 판매하는 호텔이나 백화점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도 예외가 아니다. 롯데리아가 맥도날드, 버거킹 등 공룡 외산 패스트푸드 업체가 즐비한 시장에서 약진한 비결은 알바로 통칭되는 예쁜 여학생 아르바이트생 덕분이다. 개별 점포는 영업지역 주변의 중∙고 여학생 중 가장 예쁜 여학생을 알바로 고용해 학생고객을 확보한다.성(性)의 상품화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의 미모와 서비스가 유통업체의 핵심경쟁력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롯데는 불친절한 국내 소매유통업체나 다른 기업의 서비스수준을 상향 평준화시킨 일등공신이다.롯데의 서비스 수준은 친절 서비스로 대표되는 항공사보다 더 우월하다. 아마도 국내 경쟁사들이 단기간에 뼈 속까지 친절함이 배여 있는 롯데의 서비스마인드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당분간 롯데의 핵심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라 판단된다.◇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사업파트너의 불만을 촉발시켜‘넘치는 것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롯데의 마케팅능력이 탁월하고 고속성장의 핵심비결이라고 했지만 최근 몇 가지 논란을 보면 과유불급이 자연스럽게 떠 오른다.롯데마트가 치킨을 반값에 판매하자 동네 치킨 집들이 들고 일어났다. 너무 싸게 팔아 ‘통 큰’치킨이라고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이 골목상권 무차별 진입하자 동네 슈퍼마켓들이 불매운동을 시작한다.조금 더 황당한 일은 최근 롯데 등이 주도하는 ‘아이스크림 정가제’이다. 동네 슈퍼에 가면 보통 아이스크림을 50%할인된 금액에 팔아 기분 좋게 사 먹었다. 50%할인에도 꼼수가 있었다고 한다. 아이스크림 가격을 부풀려서 표시하고, 50% 할인해서 팔아도 충분한 마진이 남는 금액에 공급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50%할인해 팔던 가격을 정가로 표시하자는 것이다. 롯데가 롯데마트와 같은 자사 편의점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슈퍼마켓에게 불리한 마케팅 정책을 펼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실제 편의점은 아이스크림을 정가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바가지를 쓴다’는 느낌이 든 것이 사실이다. 슈퍼마켓은 아이스크림을 소위 말하는‘로스 리더(loss leader, 일명 미끼상품)’로 고객을 유치하면서 편의점과 경쟁을 하고 있다. 기업을 확장하고, 계열사를 돕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그 피해가 자사의 사업파트너(business partner)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다. 동네 슈퍼마켓은 롯데의 껌,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 술 등 대부분의 제품을 판매해주는 주요 창구역할을 한다. 동네 치킨집도 하다 못해 롯데의 음료수를 팔아준다.현재 이들의 구매력(bargaining power)이 롯데의 계열사나 자체 유통채널보다 더 크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현재 200만 자영업자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롯데 계열사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롯데가 명확한 전략(strategy)없이 눈 앞의 이익만을 위해 좌충우돌(左衝右突)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신동빈 회장이 외형성장을 주문하면서 월급쟁이 경영진이 기업윤리에 대한 고민 없이 성과만 내려고 하는 것이다.아무리 롯데가 탄탄한 재무구조와 현금동원력을 바탕으로 유통시장을 지배한다고 자만하지만 사업 파트너들의 협조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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