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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의 유명한 빵집인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성심당은 대전 지역 토착 빵집이지만 2023년 매출액 1243억 원을 기록하며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위월한 실적을 기록했다.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경영 구조, 꾸준한 선행 등이 알려지며 ‘지역 명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지속가능한 신뢰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경영목표 설정하는 것만큼이나 직접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 또한 소비자의 선호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 민감하게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의 가치와 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국가정보전략연구소(이하 국정연)는 2000년대 초반부터 윤리경영(Business Ethics)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 ESG 경영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 왔다.다수 전문가가 합심해 ESG 경영 전반에 걸친 아젠다(agenda)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엠아이앤뉴스와 함께 국내 대기업의 ESG 경영을 분석 및 제언하기 긴 여정을 시작했다. ◇ 탄소국경세·택소노미가 국제무역의 핵심 이슈로 부상2020년 다보스 매니페스토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서구 선진국은 기업이 지속가능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ESG 경영이 중요하다고 인식했다.해외 ESG 경영의 주요 이슈는 ESG 정보공개 표준화, 주주 행동주의, 탄소국경세 도입, EU 택스노미, 플라스틱 규제, 공급망 ESG 관심 고조, 생물다양성 논의 등이다. 핵심 이슈 몇 가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자.탄소국경세는 유럽연합(EU)이 2026년부터 도입하는 일종의 관세이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라고 한다. 자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 및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전기제품 등이 첫 번째 부과 대상이다. 2030년 EU의 평균 탄소 배출량을 1990년의 55% 수준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EU 택소노미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녹색’경제 활동으로 인정되는 목록을 담은 분류체계다. EU 집행위는 2020년 6월 세계 최초로 ‘그린 택소노미 가이드’를 발표했다. 2021년 12월 우리나라 환경부와 금융위원회도 공동으로 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인 K택소노미를 확정했다.공급망 ESG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기업 내부뿐만 아니라 원자재, 부품 등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도 ESG 경영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다.2015년 영국은 현대판 ‘노예방지법’을 제정했다. 왜냐하면 대기업의 하청업체가 아동이나 여성의 인권을 무시하고 저렴한 노동을 강요하기 때문이다.영국 경영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소비자의 60% 이상이 구매 행동의 기준을 윤리 기준과 지속가능성으로 삼는다. 또한 소비자는 윤리적이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에는 비용을 추가로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가와 기업 글로벌 공급망의 투명성과 통제력, 즉 경제안보의 중요도가 부각됐다.공급망의 정보보안과 탄소 배출 감축 목표 등 제품의 생산·제조·유통 전반의 과정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기후대응 노력이 강화되는 중이다.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우려로 글로벌 사회는 넷제로(Net zero) 경제사회로 전환되는 추세다. 사회전환에 따른 기업 경영의 대규모 구조 변화에 인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구직자가 기업의 구조적 변화와 실력 향상에 더해 기업 경영 문화와 태도 또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환경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이해,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하는 ESG 경영은 지구촌(global village)이라는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인 국가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지켜야 하는 프로토콜(규약)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피해갈 수 없는 규제라고 보는 이유다.◇ ESG 의무와 법적 강제성에 대비해야 기업의 생존 가능성 높아져미국 로펌인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 LLP)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2024년 ESG 트랜드로 △ 그린워싱(Green Washing)에 대한 법적책임 리스크 상승 △ 지속가능성 보고 의무 △ ESG 경영 실사의 3가지로 꼽았다. 세부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그린워싱은 환경(green)과 화이트워싱(whitewashing)의 합성어로 실제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말한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인 그린슈머(greensumer)가 등장하면서 활개를 치고 있는 마케팅 기법이다.화이트워싱은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 백인 배우가 동양인처럼 연기하거나 동양인 역할을 백인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그린워싱으로 초래되는 위험 비용은 브랜드의 이미지 실추, 규제기관의 조사, 규정 위반과 소송 비용에 의한 리스크 증가를 포함한다.환경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제조업체가 자연보호운동, 쓰레기 줍기 등과 같은 전시성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대표적인 그린워싱이다.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기업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다.다음으로 각국은 기업에 지속가능한 경영 실적을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2024년 1월1일부터 공공기업은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지침(CSRD)을 따라야 한다.EU에 속하지 않은 기업들도 유럽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고객을 대상으로 CSRD에 부합하는 데이터를 제공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기업이 영위하는 공급사슬(supply chain) 내에 위치한 이해관계자가 ESG 경영을 위반 혹은 불법을 자행하는지 의무적으로 조사하도록 요구한다.2023년 12월 잠정적 합의에 도달한 EU의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은 대기업의 공급사슬이 끼치는 환경과 인권 영향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강조했다.한국의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보자. 삼성전자는 TV,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반도체 등 수백가지의 제품을 생산하며 수 만개의 협력업체와 연관돼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유럽에 스마트폰을 수출하려면 수 만개의 협력업체가 ESG 경영을 준수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특히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은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한다. 따라서 금융, 호텔, 엔터테인먼트 등과 같은 서비스산업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서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기업에 비해 ESG 경영을 준수하기 어렵다.◇ 주역의 8괘 기반 8기(八旗)생태계모델 개발해 적용 방침2024년 6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600개가 넘는 ESG 표준 제정기관이 존재하며 우리나라 정부도 ESG 평가지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5년부터 국내 상장회사 중 자산이 2조 원이 넘으면 ESG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국내 대기업 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중소벤처기업의 ESG 경영을 효율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지표는 부족한 실정이다. ESG 경영을 감독해야 하는 금융위원회조차도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지 못하고 우와좌왕거려 걱정스럽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국정연은 국내 기업이 ESG 경영 표준을 잘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을 개발했다. 팔기는 주역의 기본 8괘를 상징하는 깃발, 생태계는 기업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을 의미한다.주역은 '역경(易經)'이라고 하며 유학(儒學)에서 삼경 중 하나로 삼은 경전이다. 세계의 변화에 관한 원리를 기술한 책이라 일컬어지고 있으며 주나라 시대의 십익을 더했다. 자연의 이치로 화합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석하므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찾는데 유용하다.8기생태계 평가지표는 거버넌스, 사회, 환경에 걸쳐 64개에 달한다. 거버넌스는 제도운영, 리더십, 투명성과 관련된 24개 지표, 사회는 이해관계자, 가치존중, 의사소통에 연관된 24개 지표, 환경은 에너지와 환경오염을 평가하는 16개 지표로 구성됐다.다수 해외 평가기관의 지표를 참고했으며 다양한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최적의 평가지표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국정연이 구축한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베이스(DB)도 내부 연구원들의 치열한 토론을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했다. 국정연은 8기생태계모델을 적용해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의 ESG 경영을 평가하는 고단한 여정을 시작했다. ▲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 평가 지표⋇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정부·기업·기관·단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팔기는 주역의 기본 8괘를 상징하는 깃발, 생태계는 기업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을 의미한다. 주역은 자연의 이치로 화합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석하므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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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지제록스(Fuji Xerox) 로고일본 후지제록스(Fuji Xerox) 베트남법인에 따르면 베트남 챠빈성 티에우칸에서 사회적책임(CSR) 활동의 일환으로 아동들에게 자전거 63대를 기부했다.통학을 위해 매일 10km를 걸어야하는 학생 등 불우한 아동들을 돕기 위한 목적이다. 챠빈성 외에 떠이닌성, 띠엔장성, 호치민 등에서도 자전거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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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대기업인 STX의 기업문화는 아직 미완성으로 보완이 필요하다. 역사가 100년이 넘은 두산그룹도 기업문화의 정체성을 찾기 어려운데, 하물며 10년이 되지 않은 STX가 뚜렷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부족하다는 것은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개선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STX의 기업문화를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그림 10-1. 5-DNA 10-Element 분석]STX의 기업문화는 비전(vision)과 사업(business)측면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성과(performance), 조직(organization), 시스템(system)은 부족하다고 진단할 수 있다. 비전의 목표인 세계로 나아가자는 글로벌 지향전략은 국내 다른 기업들이 본받아야 할 정도로 저돌적이고 훌륭하다.사회적 책임은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은 조선업 전문기업으로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점, 2000년대 초∙중반 조선업의 호황기를 잘 활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에 성과, 조직,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적극적인 M&A로 그룹의 규모는 키웠지만 조선업의 침체라는 파고를 넘지는 못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적절한 대응을 하는데 실패했다. 조직의 사람은 직원들의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과 강덕수 회장 개인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 STX 조직의 핵심이 강덕수 회장이지만 가장 위험한 요소도 강덕수 회장이다. 회장의 뛰어난 판단력과 추진력으로 순식간에 성장했지만, 현재의 위기도 한 개인에 너무 의존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선호하지만 방향만 설정하고 세부추진전략은 임직원에게 맡기는 것과 대조적이다. 조직의 유연성 측면에서 STX가 삼성보다 경직돼 있다고 보는 이유다.시스템이 정비돼 있기는 하지만 조직의 부족한 역량을 커버하기는 데는 한계점은 노출하고 있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성과창출을 위해서도 시스템경영이 필수적인데, 아직 고민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제한된 시스템으로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어 운영은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았다. STX는 기업문화를 ‘직원의 공유된 가치’로 보고 2005년부터 ‘One-STX’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의 통합된 기업문화를 형성하고 이질적인 문화에서 성장한 구성원이 신뢰하고 상생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M&A로 성장한 SK가 기업문화 통합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STX가 성공신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기업문화 혁신운동이 필요하다.◇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그림 10-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STX가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 10-2]이다. DNA를 나타내고 있는 동심원의 크기는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정도를 의미한다.먼저 받아들이기 어려운 영역을 포함하고 있는 DNA가 사업, 조직, 시스템 등 3개다. 사업의 제품이 편협적이라는 점, 조직의 구성원의 역량이 제한적이라는 점, 시스템의 경영도구의 구비와 운영이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반면에 무시할 수 있는 위험의 영역에 비전이 걸쳐져 있다. 비전의 목표가 어떤 기업보다 우수하고,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했다.성과는 이익과 위험 모두 조직이 역량을 구비하면 모두 관리 가능한 위험에 속한다. 기업이 성과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시장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 제품의 경쟁력이 없거나 사양산업에 속할 경우 어떤 노력을 경주해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사업과 조직은 전략상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인 조화도는 중간 정도였다. 특히 사업은 계열사의 사업이 모두 조선업에 수직계열화를 이뤄 유기적인 조화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시장적인 측면은 조선산업 자체가 글로벌화되었고, 시장의 무한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핵심경쟁력(core competency)만 갖춘다면 제약조건이 없다. 5-DNA 중 시스템의 유기적인 조화도가 가장 낮았다. 시스템을 도입할 때 조직의 약점을 보완하고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비전은 유기적이니 조화도는 높았지만 전략상 중요도는 중간이다. ◇ STX가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 10-3. SWEAT Model로 분석한 STX 기업문화]SWEAT Model로 분석하면 STX의 기업혁신방법은 ‘W-Type Model’을 따라가는 국내 대기업들과는 달리 유럽기업이 주로 채용하는 ‘E-Type Model’을 채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STX가 완전히 통일된 문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모든 계열사가 동일한 유형의 혁신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하나의 정형화된 기업문화를 가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개별 기업 마다 M&A이전의 기업문화를 유지하면서 사업역량을 축적하고 있다.STX가 선택한 유럽식의 ‘E-Type Model’은 국내 대기업이 선호하는 ‘W-Type Model’에 비해 지속가능성장 모델에 적합하다. W-Type Model 은 장기적인 고려보다는‘속전속결(速戰速決)’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성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E-Type Model은 역사가 오래되고, 산업의 생명주기가 긴 기업이 선호한다. STX처럼 신생기업이라면 차라리 강력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W-Type Model을 채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현재 STX는 E-Type Model을 선택해 기업문화혁신을 하고 있지만 미완의 상태다. 훌륭한 비전에서 출발한 혁신활동이 사업을 지났지만 시스템으로 전이되지 못했다.다른 축도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를 꾀했지만 이익을 충분하게 시현하지 못했고 위험관리도 부족하다. 조직의 통합과 구성원의 열정을 결집할 수 있는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이 수준으로 기업문화 혁신노력이 정체되면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고 성장이 정체된다. 외부요인인 조선업 불황과 중국정부의 인위적인 자국기업 부양책도 무시하기 어렵다.STX의 내∙외부 자료를 분석해 보면 기업문화 정체가 위기를 불러오지 않았나 하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사업과 조직 전반에 대한 심도 깊은 진단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원활하게 극복하기는 어렵다.창립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이 기업문화를 정돈하고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STX라는 기업의 운명과 사업방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STX가 어떤 기업문화 혁신전략을 선택할지 주목해야 할 이유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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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7삼성그룹(이하 삼성)의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정미소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무역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해방과 6∙25 전쟁으로 물자가 부족하자 제당, 제분, 섬유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1969년 삼성전자를 세우면서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이후 중공업, 화학 등으로 계열사를 늘려 모든 사업을 다 영위하는 종합백화점이 됐다. 삼성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대기업으로 지명도가 높다.그룹의 간판기업인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지만 다른 계열사들은 여전히 국내 기업의 수준에 머물고 있어 고민이 깊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삼성의 100여 개 달하는 계열사를 표1와 같이 전자계열, 금융계열, 중화학계열, 기타로 구분할 수 있다.▲ 표 1. 삼성그룹의 계열사 구분먼저 전자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이다. 이중 그룹의 성장성이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계열사는 그룹의 간판기업인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SDS이다.삼성전자는 1969년 설립된 이후 반도체, 휴대폰, LCD, LED, 스마트폰 등으로 이어지는 제품을 개발했고 현재 삼성의 매출과 이익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다.특히 2012년 3분기를 기준으로 그룹 이익의 87%가 차지하고 있어 화려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SDS 등은 삼성전자의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다음 금융계열사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벤처투자 등이다. 이중 핵심계열사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이다.삼성생명은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고리역할을 하고 자금줄이다. 금산분리원칙의 따라 은행을 소유하지 못한 삼성으로서는 삼성생명의 보험금은 생명수다. 긴급한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은행보다는 그룹의 금융계열사로부터 지원받았다.삼성화재는 주요 계열사로 볼 수는 있지만 외형적인 특이점을 찾기 어려운 계열사다.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도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정체된 산업의 특성, 경쟁의 심화 등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미래 전망이 밝지 않다.중화학계열사는 삼성중공업, 삼성토탈,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테크원인데 이중 삼성중공업, 삼성석유화학, 삼성테크원 정도가 구직자의 입장에서 주목할 만하다.삼성중공업은 조선업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 화학계열기업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삼성테크원은 방위산업체로서 국방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남북 대치상황 속에서 국방비를 줄이기 어려워 당분간 전망은 밝다. 한국 군수산업의 국제경쟁력이 낮아 장기적 미래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기타 기업으로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 삼성에버랜드,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의료원, 삼성경제연구소,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있다.기타 영역에 속하는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이라기보다는 국내사업을 위주로 하는 기업이고 대부분 사양산업에 속해 있다.1970년대 수출 주도형 경제에서 무역을 전담했던 삼성물산이나 섬유제조를 하는 제일모직은 현상유지 수준으로 운영되는 기업이다.이 중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에버랜드,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경제연구소 정도가 구직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기업이다.제일기획은 광고대행사이고, 에스원은 경비전문업체다. 삼성에버랜드는 사업의 특성, 규모, 성장성, 경쟁력은 없지만 삼성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삼성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CEO마인드/이미지도 특별하고 직원의 프라이드는 높다현재 삼성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이건희 회장이다.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3남으로 장남이 사업을 승계하는 전통을 깬 몇 안 되는 그룹회장이다.대부분의 기업들은 장남이 가업을 승계하거나 일부 기업에서는 형제들이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회장을 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이건희 회장이 1987년 아버지 이병철 회장에게 삼성을 물려 받을 때는 LG, 현대 등과 유사한 규모였다. 다른 그룹 회장들이 언론 접촉을 꺼리는 것과 달리 이건희 회장은 자신의 생각과 경영방향을 적극적으로 알려 대외적으로 혁신 이미지를 굳혔다.이건희 회장은 달변가는 아니지만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한 명의 천재가 만명을 먹여 살린다’ 등의 구호를 적절히 구사하면서 미래를 여는 유능한 경영자라는 이미지를 얻었다.최근 취임 25주년을 맞아 ‘도전과 창조의 화신’이었다는 각종 언론기사가 나올 정도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각종 정치 스캔달의 중심에는 재벌그룹이 있었고 삼성도 빠지지 않았다.재벌은 정치적 특혜 속에서 성장했고 부패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위상에 버금가는 사회적책임(CSR)을 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이건희 회장도 삼성특검으로 좋은 이미지가 많이 구겨졌음에도 ‘사람들이 정직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해 적절치 못한 언행이라는 지적을 받았다.삼성이 고속으로 성장하고 지배적 재벌로 등극하면서 삼성직원들도 덩달아 어깨가 으쓱해졌다. 다른 기업에 비해 세련되었다는 이미지를 얻었다.보수적인 기업문화답게 정장을 즐겨 입고 단정한 차림을 선호해 모범생 인상을 보인다. 삼성의 성장 배경에는 삼성직원들의 땀과 열정이 배여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 삼성출신들은 다른 기업으로 이직도 자유로운 편이다.실제 동부그룹, 다수 중견그룹 등에서 삼성 출신들을 채용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중 모두가 성공적으로 이직했였다고 보기 어렵지만 삼성출신들은 뭔가 다를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반인의 인식과 달리 삼성코닝이 가장 우량기업으로 평가됨▲ 표 2. 삼성그룹 평가대상 기업의 성취도 비교삼성의 주요 계열사들 중 인력규모, 사업구조 등을 평가한 결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테크윈, 삼성물산, 제일모직, 에스원 등의 기업을 선정해 10가지 차원(dimension)으로 평가했다.일반인의 인식과는 달리 삼성코닝이 삼성전자보다 더 우량한 기업으로 평가됐다. 기업을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 매출액, 수익성만 가지고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구직자는 단기적으로 급여나 성장성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계열사별 성장성, 기업문화, 윤리경영 등의 차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삼성의 계열사는 대부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던 인식도 이번 연구결과 발표로 구직자들이 바꿨으면 한다. 그동안 잘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던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도 성장성이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나타낸다.단순히 인력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직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얼마나 해당기업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을 것인지 판단하는 척도로 삼아야 한다.결국 어렵게 입사해도 10년, 20년 후 자신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 계열사 중 다른 평가대상 기업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향후 발간될 책을 통해서 파악하기 바란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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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5일 삼성의 후계자로 지목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이 속보로 보도됐다.이건희 회장은 하와이로 장기출장을 가서 사업구상을 다듬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를 삼성의 위기로 보고 삼성의 2차 부흥기를 이끈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유사한 수준의 위기타개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건희 회장과 그의 자식들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삼성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주장도 있고, 삼성이 광고비로 언론을 조종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던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삼성의 기업문화를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그림 6-1. 5-DNA 10-Element 분석삼성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 6-1]과 같다.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며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평가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실제 대다수의 계열사는 삼성전자의 부품회사에 불과하거나 국내기업으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종합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전반적으로 부동의 국내 1위 기업답게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월등한 점수를 보인 영역은 사업(business)의 제품(product), 성과(performance)의 이익(profit)이다. 제품을 보면 메모리반도체, LED, 휴대폰이라는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특히 휴대폰은 2세대, 3세대를 넘어 4세대인 스마트폰에서 예상치 못한 실적을 내며 애플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익은 이미 2011년에 영업이익 16조를 돌파했고, 2012년 2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일부 증권사에서는 2013년에 3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성급한 예상을 하고 있다. 제조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다. 하지만 비전(vision)에서 사회적 책임(responsibility)과 성과에서 위험(risk)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관리해야 할 책임은 삼성전자 근로자의 백혈병 논란, 노조문제, 경영진의 불법행위 연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중소기업 업종 침해, 협력업체와 불공정 거래 등이다.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개선의 여지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데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위험은 스마트폰이 매출이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고, 삼성그룹 전체를 보더라도 삼성전자가 그룹 매출과 이익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계열사가 삼성전자와 내부거래로 매출과 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포트폴리오 관리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그림 6-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삼성이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 6-2]이다. 개별 DNA를 나타내는 원의 크기는 기업이 느껴야 하는 체감도를 나타낸다.우선 삼성의 성과 중 이익은 이미 제조기업으로서의 한계를 뛰어 넘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있는 위험군에 속한다. 그리고 조직의 사람(people)은 기업혁신을 위해서 전략적으로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으로 조화가 부족해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위험군에 속한다. 5-DNA 중 성과 시스템은 나름대로 잘 정비가 되고 관리하고 있어 큰 고민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비전, 사업, 조직은 아직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다.비전은 목표는 잘 세우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후진적인 행태가 두드려져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자칫 삼성의 본원적 경쟁력을 훼손할까 우려된다. 사업은 제품이 단순하고 그룹의 수직계열화체제로 인해 리스트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삼성의 기업문화실에서 이런 점을 체계적으로 고민해 비전 2020을 수정/보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삼성이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 6-3. SWEAT Model로 분석한 삼성 기업문화SWEAT Model로 효성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 6-3]과 같다.삼성은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채용하는 ‘S-Type Model’대신 ‘W-Type Model’을 채용하고 있다. ‘S-Type Model’이 조직혁신을 위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기는 하지만 성과를 지나 조직에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체되고, 또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성과를 중시해 ‘W-Type Model’을 선택했다고 본다. 이 모델은 성과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정비해 조직을 그 시스템에 적응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이라는 것은 예산만 투입하고 기업비전과 사업을 포용할 수 있는 업무프로세스 설계만 잘 하면 의도한 성과를 쉽게 얻을 수 있는 DNA이다.조직변화는 눈에 보이는 예산투입보다는 임직원의 무한한 헌신을 요구한다. 그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측정하기도 어렵다. 그렇지만 시스템이 조직의 창의성과 유연성을 제한하게 되므로 쉽게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기업문화 혁신 모델을 선택하는데도 삼성의 관리문화가 여실히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삼성이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W-Type Model’로는 어렵다고 본다. 아마도 전문경영진들이 ‘S-Type Model’을 시도했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하자 단기성과에 급급해 ‘W-Type Model’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정형화된 프레임에 조직을 가두면 단기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지만 지속되지 않는다. 운동선수를 예로 들자면 근육 강화제를 먹고 시합을 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난다고 보면 된다. 최근 삼성의 고민도 삼성전자의 성공체험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향후 다른 계열사도 삼성전자처럼 고성과를 내기 위해 바이오, 의료기기, 전기자동차용 전지, 태양전지 등 5가지 신수종사업을 채택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신수종사업에 성과가 나지 않은 것은 현재 기업문화가 신수종사업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신수종사업을 성공시키기 원한다면 기업문화를 혁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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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대표기업인 롯데제과는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1967년에 창립한 첫 번째 한국투자기업이다. 롯데제과는 제과, 제빵, 빙과, 건강식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1973년도에 기업공개(IPO)를 한 국내 1위의 제과업체다. 제과사업 자체가 소비재사업으로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했으나 기호식품의 증가, 인구성장의 정체와 출산율의 급감, 첨가물의 유해성 논란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SWEAT Model의 비전(vision), 사업(business) 등의 중점으로 롯데제과의 기업문화를 진단해 보자.◇ 글로벌기업 수준의 비전설정으로 국내 1위 달성롯데제과는 2011년 1.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국내 제과업계 1위다. 롯데의 계열사 중 가장 오래되기도 했지만 다른 계열사에 비해 비전설정이 잘 되어 있다. 롯제제과의 4대 경영방침은 글로벌 기업과 유사한 핵심역량강화, 현장경영, 인재양성, 브랜드경영이다. 핵심역량강화는 사실에 근거한 업무처리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본연의 분야에 집중하고 발전시키는 것이고, 현장경영은 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현장 중심적 경영이다.회사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인재를 발굴하고 역량을 키워 비전 달성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인재양성이다. 브랜드경영은 제품특성에 맞춰 등급을 구분하고 그 각각을 업계의 대표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다. 또한 롯데제과의 핵심가치(core value)는 고객중심(Customer focus), 창의성(Originality), 협력(Partnership), 책임감(Responsibility), 열정(Passion)이다.제조/판매기업으로서 고민해야 할 것은 전부 나열했지만 특별한 혁신과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는 제과업계의 속성상 창의성을 강조한 것은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경영자가 현장에서 창의성이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Promise the Best’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있다. 핵심가치에서 고객중심과 협력이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여진다. 윤리경영을 통해 기업의 성과를 ‘고객, 임직원, 협력회사 및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도 일찍 깨 2008년 7월 포장재 줄이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협약했다. 명목적으로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롯데쇼핑이 ‘롯데불매운동’을 촉발하기는 했지만 롯데제과와 같은 다른 계열사도 일정부문 책임이 있다고 본다.동네구멍가게만 상대하던 롯데제과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보다 성숙된 기업문화를 가지고 이해관계자를 대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나 높다는 지적도 있다. ◇ 글로벌 시장확대로 아시아 1위 기업 넘봐국내 1위를 넘어서 ‘2018년 아시아 1위 제과업체’를 목표로 껌, 초콜릿, 비스켓 등 200 여종의 제품을 생산해 세계 70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껌과 초콜릿은 한국인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롯데제과는 다른 계열사들이 국내시장에 안주하는 사이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1994년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1995년 필리핀, 1998년 베트남, 2004년 인도, 2005년 대만, 2010년 러시아, 2011년 파키스탄 등의 지역에 공장을 설립해 진출했다.싱가포르 법인을 중심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 베트남, 파키스탄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했다. 벨기에서 유명한 초콜릿 제조/판매기업인 길리안(Guylian)을 2008년 6월 인수했다. 길리안 초코릿은 유럽, 아시아, 미국, 호주 등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벨기에 본사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오스트리아, 스페인/포르투갈, 미국, 아시아 등 6개 해외 판매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 판매점이 글로벌 매출 94%를 차지한다. 길리안의 유통망과 노하우를 잘 활용한다면 롯데제과가 취약한 시장진출에 시너지(synergy)가 예상된다.코카콜라, 맥도날드 등으로 표현되는 세계인의 입맛이 표준화, 일체화되고 있지만 글로벌기업이라면 간과해서는 안될 부문이 ‘현지화 전략’이다. 맥도날드가 글로벌 선도기업이 된 것도 현지화 노력 덕분이다.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인을 배려하기 위해 닭고기나 양고기를 넣는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불고기 버거를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롯데제과도 파키스탄 등 회교국가가 돼지고기를 금기 시 한다는 점을 감안해 돼지기름 등 동물성 기름을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했다. 롯데제과의 발표에 따르면 해외시장에서 연간 30% 전후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8년 연간 4.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최고 제과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국내시장에서 검증된 초코파이, 껌, 초콜릿 등이 해외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목표달성은 쉽지 않다. 각종 언론매체의 글로벌화, 인터넷의 발달, 한류의 영향 등은 긍정적이지만 킬러 아이템(killer item)의 부재,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은 부정적 요인이다.◇ 건강식품, 화장품 등 신수종사업으로 확장하지만 기업의 정체성을 잃어롯데제과가 해외시장을 열심히 개척하고는 있지만 제과업만으로 아시아 1위 기업이 되기는 어렵다. 제과업은 경기변동이나 계절, 날씨 등에 영향을 적게 받으나 빙과류는 여름철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롯데제과는 화장품 제조 및 판매사업 전개를 천명하였을 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사업까지 진출하고 있다. 100% 롯데제과의 자회사로 헬스원사업을 하는 롯데제약을 2011년 10월에 합병했다. 건강사업부인 롯데헬스원은 ‘스킨파이브’라는 뷰티음료를 출시했다. 백병원과 연계해 다이어트 브랜드인 ‘마테’를 론칭하고 밀(meal), 정제(tablet), 차(tea) 등의 제품을 내놨다.국내 다이어트 시장은 약 3조원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관련기업들의 매출은 연간 1,500억에 불과하다고 한다. 제품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워 시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는 병원과 연계해 제품에 대한 믿음을 높이는 방법으로 마케팅을 한다. 병원 내부에 ‘숍인숍(shop in shop)’형태로 건강기능식품 매장을 오픈했다.숍인숍은 매장 내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유사한 수요를 가진 소비자를 잡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이다. 고객이 병원의 전문의와 다이어트에 관해 상담하고 전문의가 추천하는 다이어트제품을 직접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롯데제과의 신수종사업 전개는 사업적으로 긍정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권장할 만한 경영전략은 아니다. 기업의 정체성(identity)를 파악하기 어렵게 된다. 제과업체로서 빙과를 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건강식품, 화장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신규사업은 기회(opportunity)요인도 되지만 기존 사업부문과 연관성이 떨어질 경우 시너지가 나지 않아 오히려 위험(risk)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새롭게 진출을 선언한 화장품 사업도 사치품에서 일반 소비재가 되고, 대규모 OEM 제조기업과 협력할 경우 설비투자를 하지 않아도 돼 진입장벽(barriers to entry)이 낮아졌기는 하지만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2000년 이후 많은 대기업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지만 대부분 철수했거나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오히려 미샤, 페이스샵 등 중소기업이 론칭(launching)한 저가화장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한류를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롯데제과가 사업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과, 빙과부문에 집중하고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특색 없거나 브랜드가 낮은 초코파이, 껌, 초코릿과 같은 제품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와 같은 저개발국가밖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 지역이 성장잠재력이 높아 진출했다고 하지만 브랜드인지도가 낮아 선진국으로 가지 못했다는 것을 합리화하는 핑게에 불과하다. 4대 경영방침 중 하나가 브랜드 경영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징후는 찾아보기 어렵다. 과거처럼 유명한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활용하고, 미디어에 노출빈도를 높인다고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창의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을 개선할 때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다. 시장이 크고 미래전망이 좋다고 무차별적으로 업종을 확장할 경우 기존의 제과업에서 쌓은 브랜드 가치마저 훼손할 수 있다. 개별 기업의 성과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경영진이 풀 수 있는 단계를 넘었기 때문에 그룹의 유일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될 문제다.현명한 판단을 통해 하루빨리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체성을 잃은 롯데제과의 혼란스러운 이미지는 심각한 모드(mode)로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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