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기의 부자] 6. 찰스 코크... 버크셔 해서웨이를 기반으로 M&A, 지분 투자로 막대한 부를 형성
부의 원천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과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 적대적 M&A 및 자신과 기업의 이념과 일맥상통하는 정당, 정치인 기부를 통해 부를 형성
민진규 대기자
2014-12-26
코크인더스트리(Koch Industries)의 회장 찰스 코크(Charles Koch)는 1931년 11월 1일 미국 캔자스 위치타(Wichita, Kansas, USA)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Charles De Ganahl Koch’로 코크인더스트리 창업자인 아버지 프레드 체이스 코크(Fred Chase Koch)와 어머니 메리 로빈슨(Mary Robinson)사이에서 4형제 중 2째로 탄생했다.

찰스 코크뿐만 아니라 동생 데이비드 코크(David Hamilton Koch)가 2014년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순위 공동 6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 헨리 코크(Harry Koch)로부터 시작됐다.

헨리코크는 네덜란드 이민자로서 콰너 트리뷴(Quanah Tribune-Chief)신문사를 설립했으며, 콰너 아킴 퍼시픽 철도(Quanah, Acme and Pacific Railway, QA&P)의 창립주주였다.

찰스 코크의 아버지 프레드 체이스 코크는 1925년 MIT 동료 루이스 윙클러(Lewis E. Winkler)와 함께 Winkler-Koch Engineering Company사를 설립하고, 원유(crude oil)를 가솔린으로 바꾸는 효율적인 열분해 공정을 새롭게 개발해 경쟁이 덜 치열한 소련 등지로 판매처를 늘렸다.

1940년 새로운 파트너와 우드리버 석유정재회사(Wood River Oil and Refining Company)를 설립했으며, 석유정제 및 원유 유통을 통해 코크가(家)가의 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찰스코크는 대학졸업 후 아서 디 리틀(Arthur D. Little, Inc) 컨설팅회사에서 2년 근무했으며, 1961년 부친이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했다. 찰스 코크는 1967년 부친의 사망으로 32세의 나이에 기업을 물려받아 47년간 코크인더스트리를 이끌고 있다. 

코크인더스트리는 차남인 찰스 코크가 회장 및 CEO직을, 셋째 데이비드 코크는 부사장으로서 회사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각 42%의 지분(총 84%)을 가지고 있다.

첫째 프레드릭 로빈슨 코크(Frederick Robinson Koch)와 데이비드 코크와 쌍둥이인 막내 윌리암 잉그램 코크(Willian Ingram Koch)는 자신들의 지분을 동생들에게 판매하고, 각각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첫째 아들은 수집가 & 자선사업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으며, 막내 아들은 에너지 지주회사 Oxbow Group을 이끌고 있다. 코크 형제는 석유정제 및 원유유통사업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기업 M&A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자신들의 부를 축척했다.

코크 인더스트리를 통해 부를 축척한 찰스 코크, 데이비드 코크 형제의 2013년 순자산액은 US$400억 달러(약 44조 원)로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순위 공동 6위에 올랐으며, 2014년에도 순자산액 427억 달러(약 47조 원)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찰스 & 데이비드 코크 형제는 사업가로서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찰스 코크의 개인 프로파일(Profile)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아래 표1과 같다.



▲ 찰스 코크의 프로파일 [출처=iNIS]
 

◇ 부의 원천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과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

코크 인더스트리(Koch Industries)는 창업주 프레드 체이스 코크가 1940년에 설립한 우드리버 석유정제회사(Wood River Oil and Refining Company)를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59년 Rock Island Oil& Refining Company를 거쳐 1968년 현재 상호로 변경됐다.

코크 인더스트리는 전세계 6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미국 내 6만명, 전세계적으로 약 10만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는 세계 2위의 다국적 개인회사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안전, 환경, 사회책임, 혁신, 고객서비스 분야에서 약 900개 이상의 상을 수상했으며, 수입의 약 90%를 재투자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이후 인수합병 및 자본투자에 약 650억 달러(약 71조 5000억원)를 지출한 코크 인더스트리의 지난 2013년 미국 내 고용효과는 49개주에서 직접고용 6만명, 간접고용은 약 20만명 정도다.

경제적 효과는 직접 수입 48억 달러(약 5조 2000억원), 간접 수입효과 70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를 포함해 총 118억 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코크 인더스트리의 주요 사업은 석유정제, 화학, 곡물 처리 및 바이오연료사업(Refining, Chemicals, Grain Processing and Biofuels), 임가공업(Forest and Consumer Products), 비료사업(Fertilizers), 폴리머(고분자) 및 섬유사업(Polymers and Fibers), 프로세스 및 오염제어장비, 기술사업(Process and Pollution Control Equipment and Technologies), 전자부품(Electronic Components), 상품거래(Commodity Trading), 광물 (Minerals), 에너지(Energy), 목장운영(Ranching), 유리(Glass), 투자(Investments) 등이다.

석유정제, 화학, 곡물처리, 바이오 연료 사업분야에서는 Flint Hills Resources, LLC, Koch Supply & Trading Company, Koch Pipeline Company, L.P.등을 중심으로 수많은 자회사들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Flint Hills Resources, LLC는 석유정제, 화학, 곡물처리의 선두주자로서, 가솔린, 디젤, 제트연료, 아스팔트, 에탄올, 바이오 디젤, 액화천연가스(LNG), 올레핀(Olefins), 폴리머, 석유, 옥수수기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미네소타, 텍사스 지역에서 운영하는 정제시설에서 1일 약 6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다. Koch Supply&Trading Company는 1일 약 8만 배럴을 정제할 수 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정제시설을 운영 중이다.

Koch Pipeline Company, L.P. 원유, 정제된 석유제품, 에탄올, 천연가스, 화학물질등을 운송할 수 있는 4000마일의 파이프라인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파이프라인 운영사 Colonial Pipeline Company의 지분 28%를 가지고 있다.

임가공사업분야의 Goorgia-Pacific LLC사와 계열사들은 티슈, 종이수건, 냅킨, 식기, 종이포장지, 사무용지, 셀룰로스, 특수섬유, 부직포, 건축제품 및 화학물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Koch Ag & Energy Solution, LLC의 자회사인 Koch Fertilizer, LLC는 세계최대 비료제품 제조 및 판매, 운송기업 중 하나로 미국, 캐나다, 트리니다드(Trinidad), 토바고(Tobago)지역에서 질소비료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영국 등의 터미널을 포함해 광범위한 공급, 보관,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Molex Incorporated는 17개국 45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기, 전자, 광섬유 상호접속 시스템 등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주로 모바일 장치, 정보기술, 가전, 자동차, 통신, 산업, 의료, 국방, 항공우주와 관련된 10만여개의 제품들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Koch Minerals, LLC 및 자회사 Koch Carbon, LLC, The C. Reiss Coal Company, Koch Exploration Company, LLC, KMP Holdings, LLC는 연간 4000만톤 이상을 거래하는 세계 최대 드라이벌크(Dry-bulk)상품 취급 기업이다.

끊임없는 M&A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고 부를 축척한 찰스 코크는 기업의 신성장동력 및 기회포착을 위해 지난해 72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글로벌 전자 부품제조사 몰렉스를 인수했으며, 지난 2013년 회계연도 매출액은 약 1150억 달러(약 126조 5000억원)에 이른다. 

◇ 적대적 M&A 및 자신과 기업의 이념과 일맥상통하는 정당, 정치인 기부를 통해 부를 형성

코크 인더스트리의 성장으로 부를 축척한 찰스 코크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는 다국적 비상장 개인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은둔의 경영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계열사의 비위사실을 내부고발한 직원이 해고를 당하자 소송을 제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찰스 코크는 부모로부터 물러 받은 자산과 기업을 2000배 이상 키워낸 비결로 시장중심 경영(Market-Based Management)을 꼽고 있다.

인간행위의 과학과 사회번영의 원칙을 기업에 적용시킨 것을 말한다. 특히 비전과 장점 및 재능, 지식 프로세스, 결정권한, 인센티브 등을 시장중심경영의 핵심 요소들이다.

2014 포브스지 선정 세계 부자순위 공동 6위를 차지한 코크 형제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과 공격적 M&A를 통한 수많은 기업 인수, 다양한 산업으로의 사업 확장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기업의 이윤추구에만 몰두한 나쁜 경영자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지난 2010년 조지아-퍼시픽 목재공장 노동자 100명을 해고했으며, 제분기업 노동자 수백 명을 해고했다.

또한 알래스카지역 정유업체를 인수해 이익실현 후 폐업, 환경오염, 화학공장 노동자 100여명 해고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최근 국제노동조합연맹은 찰스 코크를 세계에서 가장 나쁜 경영자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찰스코크재단은 미국 3인 가정의 기초 생활비로 연간 4만 8000달러(약 53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무력화하기 위해 3만 4000달러(약 4200만원)를 받을 경우 세계 1%내에 든다고 광고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미국 100대 오염기업 중 최상위 기업을 가지고 있는 코크 인더스트리는 기후변화법 반대, 건강보험개혁법 폐기, 노동자를 적대시하고, 부자 및 기업의 이권만을 추구하는 보수단체 등에 기부해 비난을 받았다. 찰스 코크 회장은 장기적 안목으로 수익의 약 90%를 재 투자해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기업의 성장을 통해 부를 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의 축척과 기업 성장을 위해 자신과 기업의 이념과 유사한 정당과 정치인에만 기부하고, 자본을 통해 미국의 정책 결정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다.

기부행위 역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다른 부자들과는 달리 자신을 부를 확대하기 위한 방편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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