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
" 디큐브시티"으로 검색하여,
3 건의 기사가 검색 되었습니다.
-
대성은 연탄사업에서 시작해 연탄사업이 사양화되자 도시가스 공급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사업전환을 한 대기업이다. 다른 연탄사업자였던 삼천리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창업주가 사망한 이후 그룹이 사분오열되었고 개별 기업집단은 사업다각화 노력을 했지만 오히려 위험을 초래했다.대성의 기업문화를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기업문화 측정과 혁신도구인‘SWEAT Model’에 적용해 5-DNA 10-Element의 성취도, 기업문화 위험관리, 혁신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해 보자. ◇ 5-DNA 10-Element의 성취도 분석▲ [그림 20-1. 5-DNA 10-Element 분석]대성의 기업문화를 SWEAT Model의 5-DNA 10-Element를 점수로 평가해 보면 [그림 20-1]과 같다.대성의 기업문화 성취도를 평가하면 대부분의 중견그룹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편이다. 그룹이 3개 기업집단으로 분리되면서 시너지가 나지 않고, 신규로 추진한 사업의 실적도 부진한 것이 그 이유다.DNA 1인 비전의 경우 에너지 사업이라는 사업목표는 좋지만 다른 중견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인식이 낮다. 사업목표도 그룹이 분리된 이후 유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대성합동지주, 신재생에너지에 주력하고 있는 대성그룹, 교육사업을 하다가 접은 서울도시가스그룹, 모두 방향이 뚜렷하지 않아 보통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DNA 2인 사업은 제품은 과거 연탄생산, 도시가스공급을 할 때는 에너지사업이라는 특화된 영역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는 교육, 신재생에너지, 유통 등으로 복잡해지면서 그룹의 주력 아이템이 보이지 않는다.시장도 대성그룹이 ODA사업 일환으로 해외 태양광발전사업을 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사업이라 보기 어렵고, 다른 기업은 해외사업은 전혀 하지 않고 국내사업에만 열중하고 있다.DNA 3인 성과의 이익과 위험 요소 모두 낙제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성그룹의 간판기업인 대성산업이 유통업으로 진출해 막대한 채무를 지고 있으며,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게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DNA 4인 조직의 일과 사람은 다른 중견 그룹과 마찬가지 수준으로 겨우 낙제점은 벗어났지만 보통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업무 분장이나 직원육성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나 체계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DNA 5인 시스템의 경영도구도 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업무효율성 도구만 도입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대성의 5-DNA 10-Element점수는 보통 이하로 다른 중견그룹보다 낮아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전략▲ [그림 20-2. 기업문화 위험의 관리]대성이 기업문화 5-DNA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평가해 정리한 것이 [그림 20-2]다. 5-DNA 10-Element를 평가한 결과를 반영하면 사업, 성과의 50%정도와 비전의 일부가 받아 들이기 어려운 위험군에 속한다.조직과 시스템은 관리 가능한 위험군에 속하기는 하지만 우기적 조화도가 중급 이하로 낮았다. 대성의 5 DNA 중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있는 위험군에 속한 것은 없을 정도로 전반적인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 전략상 중요도가 높은 사업의 경우 에너지사업에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위험분산보다는 오히려 위기를 초래했다. 중견그룹으로서 안정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반드시 해외사업을 벌여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편중은 큰 문제점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성과도 원칙 없는 신사업 덕분에 빚은 늘었고, 정부의 가스공급가 규제로 인해 이익률은 낮아지고 있다. 비전에서 목표를 다시 재정립할 필요성이 높다. 그룹 전체를 위기로 몰고 갈 정도의 신규사업을 벌이는데도 위험을 최소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위험관리도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대성산업이 명확한 비전이나 전략도 수립하지 않은 채 디큐브시티개발을 밀어 부쳐 막대한 부채를 만들고,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우려된다. ◇ 대성이 채용하고 있는 혁신 전략▲ [그림 20-3. SWEAT Model로 분석한 대성 기업문화]SWEAT Model로 대성의 기업혁신방법을 분석해 보면 [그림 20-3]과 같다. 대성의 기업혁신전략은 일본기업들이 선호하는 ‘T-Type Model’을 채용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코오롱그룹, 대림그룹, 현대그룹, 현대자동차그룹, GS그룹, 효성그룹, 롯데그룹 등이 동일한 모델을 통해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있다.T-Type Model을 선택한 기업들은 대부분 창업주가 일본식 공부를 한 경험이 있거나 일본 기업의 사업아이템을 모방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성의 창업주도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운영하던 연탄공장에서 일을 하고, 일본에서 공부한 경험이 창업의 발판이 되었다. 대성의 경우 황폐화되는 산림을 보호하고 에너지보국이라는 비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연탄제조업체로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산림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연탄이 돈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즉 일본 기업들처럼 시장수요가 있으며 미래전망이 밝은 아이템인 연탄사업을 선택하고, 제조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살아 남은 것이다. 사업을 처음 시작한 대구가 6∙25동란에도 점령당하지 않아 피해를 입지 않은 것도 천운을 받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대성이 에너지를 통한 사업보국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것은 T-Type Model에서 가장 취약한 비전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판단된다. 비전을 사회적 명분을 얻을 수 있는 키워드로 설정을 했지만 연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사업을 정확하게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도 한 것으로 보인다.비전이 사업과 괴리된 이유이고, 창업자가 사망한 이후 그룹이 분할되고, 개별 기업군이 신사업을 발굴한다고 우왕좌왕한 것도 비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시급한 과제는 창업주가 강조한 사업보국에 걸맞게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다. 국내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일본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잘 모방하기는 했지만 조직으로 완전하게 확장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도시가스 사업자체가 업무가 단순하다는 측면은 있지만 업무가 잘 분화되지 못했고, 직원들의 역량개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일본 기업들이 직원들의 역량개발에 집중해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에 성공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성과가 부진하면서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시스템이 단순한 업무도구가 아니라 직원들의 교육교재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대성의 기업문화 혁신전략은 성과에서 멈춘 혁신노력을 조직과 시스템으로 확대하고, 비전을 정립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계속 -
-
대성은 창업자의 사망 이후 형제간의 사업분할과 다툼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3형제가 계열사를 경쟁적으로 늘렸지만 대부분의 계열사가 매출이 없거나 내부거래를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좀비(zombie)기업에 불과하다.또한 본업과 관련 없는 신사업을 무분별하게 펼치고, 체계적인 준비도 없이 해외사업을 펼치면서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대성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세 번째 DNA인 성과(Performance)을 이익(profit)와 위험(risk)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기존사업은 안정적이나 새로운 사업은 손실누적대성의 주력사업인 도시가스 공급업은 주요 시장이 포화되어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고, 정부의 가격통제정책으로 인해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도시가스 사업자체가 특별한 사업적 노하우나 경영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정부나 지방정부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하고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시설을 깔고 운영하면 된다. 이런 단순한 사업에 막대한 이익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현재 정부가 도시가스요금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이익 외에는 기대하기 어렵다. 사업적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은 대성합동지주의 주력계열사인 대성산업이다. 대성산업은 무리하게 펼쳤던 사업을 축소해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도림역에 건설한 디큐브시티 오피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을 매각하고, 주요 지역에 위치한 주유소를 매각하고 있다.야심 차게 추진했던 외식사업인 디큐브월드스트리트푸드, 디큐브차이나풍도 지난 11월부터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디큐브월드스트리트푸드는 2012년 29억 원의 적자를 냈고, 디큐브차이나풍도 1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디큐브월드스트리트푸드와 디큐브차이나풍의 지분 90% 이상을 대성산업이 보유하고 있다. 대성산업은 2011년 6월말 기준 2조 2000억 원이 넘던 차입금이 2013년 11월 말 기준 1조 5000억 원대로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2012년 매출 1.2조원에 당기순이익은 940억 원 적자이고, 2013년 상반기 결산 매출은 5800억 원에 당기순이익은 적자규모가 더 커져 233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건설사업도 분할하고, 기타 사업도 빠른 시일 내에 구조조정 해 유동성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성합동지주가 우량계열사인 대성산업을 동원해 신규사업을 무리하게 벌이다가 대성산업마저 궁지에 몰아 넣은 것이다.건설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에 시장진입을 이해할 수 있지만, 외식사업에 진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안정과 내실을 중시하면서 유관분야 외에는 진출하지 않겠다던 서울도시가스그룹도 2008년 설립한 굿캠퍼스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굿캠퍼스는 서울도시가스가 50억 원을 출자해 만든 외국어학원이다. 2010년 매출액 14억 영업이익 10억 내기도 했지만, 2011년 매출액 23억 원에 영업손실 8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6억 원의 적자를 냈다.굿캠퍼스가 청산을 하면서 서울도시가스는 그동안 투입했던 자금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하게 되었다. 도시가스공급업을 하는 회사가 뜬금없이 외국어학원사업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에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밀어 부쳤다가 손실만 낸 것이다. 막내인 김영훈 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성그룹도 새로운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펼치고 있는 농업개발사업, 몽골에서 펼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소리만 요란했지 실속은 없다.기타 국가에서 벌이고 있는 해외사업도 ODA자금에 기대고 있어 미래가 밝지 않다. 김영훈 회장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사업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문화, 콘텐츠, 교육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신규사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IT와 콘텐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코리아닷컴도 2006년 인수한 이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누적적자로 인해 자본금은 전액 잠식되었다.현재 20만 명 정도의 사용자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포털사이트 시장은 네이버와 다음으로 압축되었다. 온라인 사업의 속성상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1, 2위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망하게 되어 있다.SK그룹이 SK텔레콤을 지원사격을 받아 유지했던 국내 3위 업체였던 네이트도 사업이 더욱 위축되고 있는데, 유명무실해진 코리아닷컴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부활될 가능성은 없다. 회장이 하고 싶어하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회생이 불가능한 사업을 유지해서는 안된다. ◇ 에너지 트릴레마를 어떻게 극복할 지 고민할 때에너지 산업이 직면해 있는 3가지 어려움은 ‘에너지 불균형, 미래에너지 쟁탈전, 환경오염’인데, 이를 에너지 트릴레마(energy trilemma)라고 한다. 트릴레마(trilemma)는 세 가지 옵션 중 각각을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먼저 에너지 불균형은 에너지가 풍부한 나라와 부족한 나라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2013년 기준으로 최소한의 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가 13억 명에 달한다. 산유국이 몰려 있는 중동 국가들은 전기가 넘쳐나 밤에도 대낮처럼 불을 밝히고 있지만,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많은 국가는 전력난으로 제한송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으로 미래에너지쟁탈전도 가속화되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 셰일가스, 샌드오일, 심해유전 등이 대표적이다.신재생에너지는 태양열, 지열, 풍력, 조력 등으로 다양하지만 상업성을 확보한 에너지가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아직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기생산에 너무 많은 돈이 들고, 석유와 가스 등 전통적인 화석연료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가 설 자리가 없다.지난 몇 년 동안 온난화를 무기로 한 탄소배출권, 정부의 보조금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가느다란 생명을 이어왔지만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셰일가스도 엄청난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채굴방법과 경제성 때문에 개발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매장량이 풍부한 유럽의 경우 인구밀집지역 인근에 매장되어 있고 수압파쇄법으로 인한 지하수오염, 지층붕괴 등의 가능성 때문에 지역주민과 정부가 반대하고 있다.중국은 셰일가스가 대부분 3000미터 이하에 매장되어 있어 채굴 기술력도 부족하고, 경제성도 낮아 개발하지도 못하고 있다. 샌드오일의 경우에도 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야 경제성이 있는데, 현재 100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당분간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열, 풍력, 조력 등도 아직 걸음마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나마 활발하게 기술개발이 일어나고 있는 분야가 풍력발전이다.독일, 네델란드, 영국 등지에서 풍력발전소가 많이 설치되고 있지만 풍광을 해친다거나 야생조류에 위협적이라는 이유로 환경단체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풍력발전은 규모에 비해 발전량도 미미하고, 고장이 잦아 효율성도 낮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에서도 제주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시험적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환경오염은 원자력발전, 화력발전, 화석연료사용 등을 불문하고 심각한 실정이다. 원자력발전은 1986년 소련의 우크라이나 지방에서 체르노빌폭발사고에서 출발해 2011년 일어난 일본의 후쿠시마원전사고까지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았다. 체르노빌폭발사고는 30여 년이 지난 아직도 수습되지 않고 있다.후쿠시마원전사고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완벽한 관리능력을 자랑하던 일본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놀라웠고, 3년이 다 되어가는 현 시점까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충격적이다. 인근 지하수와 바다를 오염시켜 수산물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주변지역을 방사능으로 뒤덮어 농산물 원산지 확인 전쟁을 초래한다. 화력발전도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화석연료의 사용도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을 심화시킨다. 최근 한국까지 확산되면서 국제분쟁을 초래하고 있는 미세먼지도 차량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석탄연료에 의한 것이다.중국은 천연가스사용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아직 석탄이 주요 난방연료이다. 중국 전역이 본격적으로 난방을 시작한 11월 중순부터 미세먼지가 악화된 것도 차량이 아니라 난방이 주요인이라는 것을 입증한다.환경은 한번 오염되면 완전한 치유가 불가능하고, 1차, 2차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진다. 중국도 미세먼지로 인해 1차 피해가 교통혼잡을 초래하고, 호흡기 환자를 늘리는 수준에 그치지만, 인간과 동물, 나무에 어떤 2차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에너지트릴레마는 한국정부조차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대성이 에너지기업으로 발전하고자 한다면 다른 그룹과 달리 고민을 심각하게 할 필요성이 높다. 이 문제를 해결할 경우 에너지 전문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지만,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단순한 도시가스공급업체로 남게 될 것이다.특히 대성그룹의 김영훈 회장이 주력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사업도 미래에너지 쟁탈전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와 같은 접근방식이나 솔라윈시스템으로 대성그룹이 태양광발전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오히려 종합적인 차원에서 에너지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모든 에너지기업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계속 -
-
가난했던 시절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 가장 큰 조력자는 시커먼 연탄이었다. 지금은 도심의 변두리나 달동네에서만 난방용으로 사용되는 연탄이지만, 과거에는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모두 연탄으로 겨울철 난방을 했다. 가난한 서민은 겨울을 나기 위해 수 백장의 연탄을 집안에 들여 놓은 것만으로도 마음만은 부자가 될 수 있었다.지금은 연탄이 연말연시 연례행사에 벌이는 전시성 불우이웃돕기행사 소품으로 전락했지만 40대 중∙후반만 되어도 연탄에 얽힌 사연 하나씩은 갖고 있다. 오랫동안 연탄을 보급해 전국민과 애환을 같이 했던 대성이 산업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먼저 들었다.◇ 형제가 화해하고 사업의 방향 정립부터 시작해야대성은 연탄사업이 부진해지자 도시가스사업으로 재빠르게 변신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내 도시가스사업은 SK그룹, GS그룹 등과 같은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다.대성과 같이 연탄제조업을 하던 삼천리그룹도 일부 지역에서 도시가스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연탄시대에 국내 난방시장 전체를 호령한 것과 비교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도시가스사업에만 전력을 기울였다면 대성과 삼천리그룹이 시장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본다. 한국의 경영자들은 신사업이라고 하면 무조건 기존사업과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업자가 아니고 2세나 3세인 경우 자신이 부모에게 물려 받은 사업은 구태의연하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사업을 벌여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기존 사업은 가만히 둬도 잘 굴러갈 것이라고 생각해 자신이 벌인 사업, 즉 돈도 되지 않는 사업에만 관심을 쏟다가 물려 받은 사업마저 망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대성의 경우에도 3형제가 재산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고, 개별 사업군을 갖고 분가한 형제들이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고 무모하게 계열사를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다면 이제 3형제가 화해를 해 무분별하게 확장한 중복사업이나 가스와 연관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해야 한다. 대성합동지주의 경우에도 건설과 유통부문을 정리하지 않으면 그룹 전체가 궁지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단순한 가스배관공사를 하던 경험으로 아파트와 상가개발에 성공할 수 없다. 건설업에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영입하면 쉽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겠지만, 한국에서 아파트와 상가건설사업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 들었다.유통도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GS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버티고 있어 대성합동지주의 자금력과 조직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대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웅진그룹, 한화그룹 등 많은 그룹들이 뛰어들었지만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다. 대구경북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경험과 역량으로 태양광발전사업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억지다.대성그룹이 태양광 발전사업의 핵심인 태양광패널이나 전지를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 설치 사업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욱 해서는 안되는 사업이다. 김영대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미미해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겠지만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서울도시가스그룹도 서울 일부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기업이 영어교육사업을 하겠다고 뛰어든 것 자체가 무모한 결정이었다. 단돈 수십 억 원을 투자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망했다. 영어교육사업이 외국인 선생 몇 명 고용해서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교육경험이 일천한 서울도시가스그룹이 할 만한 사업은 아니었다.최근에도 가스요금고지서를 활용한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시도는 좋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이 되기는 어렵다. 서울도시가스그룹도 본업에 충실하면서 가스와 연관된 사업으로만 확장하는 것이 좋다. 대성은 대기업이 장악한 도시가스 공급사업에서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건설, 유통, 교육, 신재생에너지로 확장했지만 아직까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다.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유통, 교육,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보다는 도시가스공급, 산업가스공급, 충전소사업 등 가스관련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대성산업가스도 사업성이 높고, 차량용과 LPG용 가스충전소 사업도 교육이나 유통보다 대성의 기업문화에 적합하다. 미래산업이라고 해도 대성의 기업문화와 맞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 정치는 불가근불가원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한국의 재벌역사는 정치권과 유착관계를 떼고 생각하기 어렵다. 해방이 되면서 일제가 수 많은 백성들의 재산을 수탈해 쌓은 후 버리고 도망간 식산재산의 불하가 재벌역사의 시작이었고, 6∙25동란을 거치면서 보급물자의 배분, 개발독재시대에는 정치적 특혜가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막대한 정치적 특혜를 받았지만 망한 기업도 있고, 적절하게 잘 조절해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정치권과 반목을 해 망한 대기업도 많다. 한국의 기업가에게 정치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으로 가까이 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멀리해서도 안된다. 기업이 정치와 유착관계를 유지할 경우 소위 말하는 100년 기업이 되기는 어렵다. 기업은 정치적 특혜가 아니라 소비자를 유인하고 유지할 수 있는 본원적 경쟁력에 의해서만 생명력을 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정치권으로부터 특혜를 받는 기업이 기술개발에 매진할 필요도 없고, 소비자를 먼저 생각할 이유도 없다. 정치적 특혜로 단기간에 엄청나게 덩치를 키우고, 돈을 번 것처럼 보였던 기업들 대부분 망했다.한국도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정부부문이 민간부문보다 작아서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정치적 특혜를 받아도 기업을 키우거나 유지시키기는 쉽지 않게 된 것이다.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가 한참 진행되던 때에 대성이 정치적 논란에 중심에 섰다. 대성합동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대성산업이 한국정책금융공사로부터 4000억 원에 달하는 대출을 받게 된 것이다.대성산업은 주요 사업도 아닌 디큐브시티개발과 건설업에 뛰어 들었다가 부도위기에 몰렸다. 채권은행조차 자금지원을 꺼렸는데,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자금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야당에서는 정치적 외압에 의한 결정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나 사회기반시설의 확충과 같은 사업에 투자를 할 수 있지, 부동산 개발을 하다 부도위기에 몰린 대기업을 지원한 적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어찌 되었건 한국정책금융공사로부터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은 대성산업이 다양한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디큐브시티와 기타 자산의 매각으로 부채규모를 줄이고 있는데, 사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2013년 결산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적자가 확실하고, 이로써 2011년부터 3년 내리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4년의 영업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대성산업이 부채부담을 해소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대성합동지주의 김영대 회장은 2012년 신년사에서 대성의 창업정신이 봉사, 성실, 진취이며, 창업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윤리경영이라고 주장했다.윤리경영의 핵심은 투명한 경영(Transparency), 공개된 경영(Openness), 공정한 경영(Fairness)이라며, 어떤 이익이 따르더라도 윤리경영을 훼손할 수 있다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대성이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도 윤리경영이 중요하며, 모든 임직원이 이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리경영을 강조하면서 급하다고 정치적 특혜 의혹이 강하게 불거질 수 있는 지원을 받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지원이 정치적 특혜가 아니더라도 분명 정상적인 대출이 아니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당시 2조원이 넘는 부채를 4000억 원의 지원으로 해결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단기간의 응급처치를 위해 신념을 너무 쉽게 버린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채권은행까지 자금지원을 거부한 상황에서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지원은 반가웠겠지만 뜨거운 감자를 삼켰다고 볼 수 있다.다시 뱉기는 어렵지만 하루 빨리 한국정책금융공사의 빚을 갚는 것이 정치적 특혜의혹의 눈길을 잠재우는 유일한 방법이다. 기업도 생명을 가진 유기체로 봐야 하기 때문에 생노병사(生老病死)를 피해갈 수 없다. 병이 찾아 오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병이 들면 좋은 약으로 빨리 치료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지혜다.기업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위험이 위기로 확대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미래의 위험을 시뮬레이션(simulation)으로 대비하는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용해야 한다.위기관리시스템의 핵심은 기업의 내∙외부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해 경영전략에 반영할 수 있는 글로벌경영정보전략(Global Intelligence Management Strategy, GIMS)시스템이다. 대성도 너무 늦기 전에 정보경영의 중요성을 파악해 잘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끝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