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K-안전운동] 1. 세월호 사고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인식 타파 절실
자고 나면 혹은 잊을 만 하면 대형 사고는 터지는데 시원한 대응책은 나오지 않아
민진규 대기자
2018-11-18

▲ 스마트 모빌리티 안전 표지 [출처=배움]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사고 대응이 부실했다고 분노한 국민이 촛불시위로 정부를 탄핵한 지도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정작 대부분의 소시민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끊임 없이 터지는 사고가 언제 나에게 닥칠지도 걱정이지만 부실한 대응으로 충분하게 살릴 수 있는 사람마저 희생되면서 국가를 믿을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국민 누구든 재산과 직업에 관계없이 ‘밤새 안녕’이라는 세속적인 말처럼 언제, 어디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할지 알 수 없다. 자고 나면 혹은 잊을 만 하면 대형 사고는 터지는데 시원한 대응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관련자를 처벌하고 감독기관의 공무원을 징계하는 천편일률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고가 터지면 대대적인 안전진단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하지만 말뿐이기 때문에 정작 주변이 조금이라도 안전해졌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처벌을 받은 당사자들도 책임을 공감하기는커녕 ‘재수가 없었다’고 위안을 삼을 뿐이다.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쓰고 대통령에게 청원을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수백 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침몰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카더라’통신의 기사가 난무하고,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이 내놓는‘아니면 말고’식의 사고진단과 대책으로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안전 관련 공무원도 비가 오면 잠시 피하고 바람이 불면 엎드리면 된다는 식의 복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다

가해자가 아니라 정부와 사회에 실망한 피해자가 오히려 안전한 국가를 찾아 이민을 고민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이 땅에서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 이상 정부와 정치인만 믿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 K-안전 진단 시리즈를 출범시킨 이유다.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고 정부를 심판했던 그 열정으로 국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안전사회 만들기 운동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의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할 것이 아니라 안전운동을 행동으로 실천할 필요성이 크다.

살아 있는 양심을 가진 정론지로서 엠아이앤뉴스는 더 이상 한국의 안전문제를 수수방관할 수 없어 사회와 산업 전반에 걸쳐 안전진단과 해결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안전 관련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와 전문가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일반 국민이 안전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대비할 수 있는 진단모델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전문기관에서 개발한 모델과는 달리 매우 단순해 일반인도 누구도 자신의 집, 주변 시설, 방문할 장소, 탑승할 교통수단 등에 대해 스스로 안전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

국가와 사회가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도 시민운동으로 기획한 이유다.

지난 수십 년간 아니 수백 년 동안 이 땅의 위정자와 관료가 국민을 우선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한 사례는 헤아리기도 민망할 정도로 적다. 이 기획기사를 읽은 독자 자신이 먼저 안전진단 운동을 실천하고 주변인에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한 명, 한 명 전파하는 방식으로 사회운동을 증폭시킬 필요가 있다.

지난 70년 동안 분노한 질책과 함성에 응답조차 하지 않는 정부의 대응을 기다리 보다는 시민운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움직이고 정부를 바꾸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설득력 있고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판단했다.

국민 누구나 집에 있던 차량을 운전하던 골목길을 걸어가던 이 시간에도 안전사고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내 목숨을 운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진단하고 대비해 사고를 당할 확률을 줄여야 한다. 내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같이 노력해 우선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국가 안전정책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엠아이앤뉴스는 모든 국민을 소중한 내 가족이라고 생각해 안전생활을 위한 실천 가이드라인를 제공할 방침이다. 작은 나비의 날개 짓이 태평양을 건너가면 허리케인이 되듯이 오늘 시작한 안전진단 운동이 대한민국에서 안전사고를 종식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독자들과 안전 관련 전문가, 업계 종사자, 관련 공무원 등의 진심 어린 조언과 제언을 기다리면서 기획 시리즈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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