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직장 찾기(GWP)] 23. 농심그룹
계열사별로 다른 인재상을 제시
박재희 기자
2013-05-13
 농심그룹(이하 농심)은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춘호 회장이 1965년 라면제조를 위해 세운 롯데공업에서 출발했으며 1978년 농심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3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농심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설립하였다.

올해 82세인 신춘호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직접 선두에서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장남은 농심홀딩스를 통해 그룹전반, 차남은 율촌화학, 삼남은 메가마트, 장녀는 농심기획 등을 맡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2년에 닥친 내∙외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으나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 농심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

농심은 국내 19개, 해외 13개 총 32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주요계열사는 표1와 같이 지주회사, 식품/제조, IT/서비스 등 3개의 계열로 구분할 수 있다.


▲ [표1. 농심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먼저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는 200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농심을 인적 분할해 설립했으며, 계열 회사 주식보유 및 그 배당금을 수입원으로 하는 순수지주회사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어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

식품/제조/유통부문 계열은 ㈜농심, 율촌화학, 메가마트, 태경농산, 농심엔지니어링 등이 있다. ㈜농심의 주요사업은 라면류, 스낵류, 음료류 등의 생산∙판매와 기타 해외브랜드의 수입∙판매 등이다. 율촌화학은 연포장, 필름, 소재, 골판지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연포장사업은 식품 종류 및 생활용품 류의 각종 포장지를 제조∙판매, 골판지 사업은 라면∙스낵∙기타 상품의 포장용 골판지 상자를 생산∙판매한다. 메가마트는 1975년 동양수퍼마켓개발로 출발했고 2002년 상호를 변경했다.

수퍼마켓에서 시작해 할인점 영역으로 확장했으며 CJ, 코오롱, GS, 신세계, 삼양 등이 진출하고 있는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판도라’라는 브랜드로 뛰어 들었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농심, 율촌화학, 메가마트를 평가대상으로 했다.

IT/서비스부문 계열사는 NDS(농심데이터시스템), 농심기획, 호텔농심, 쓰리에스포유, 농심개발 등이 있다. NDS는 그룹 내 전산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스템통합, IT아웃소싱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농심기획은 광고물의 제작 및 광고대행업, 쓰리에스포유는 전문 아웃소싱업, 농심개발은 체육시설을 운영 중이다. 호텔농심은 1960년 동래관광호텔로 출발해 2002년 상호가 변경되었으며, 호텔과 온천인 허심청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 사업규모 등을 고려한 결과 평가대상에 어느 기업도 포함하기 어려웠다.

농심은 라면업계의 ‘하얀 국물’열풍에 뒤늦은 대처로 시장점유율의 하락, 라면 값 담합에 의한 과징금 처분, 해외시장 벤조피렌 파동, 15년 독점의 ‘삼다수’유통 탈락 등의 위기 극복을 위해 신사업의 확대, 해외시장 공략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및 대기업 외식업 규제 발표 이후 외식사업인 ‘뚝배기집’ 철수를 결정했다. 메가마트의 드러그스토어 사업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신성장동력으로 진출한 사업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룹의 비전정립과 사업 재정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 계열사별로 다른 인재상을 제시

농심은 중견그룹임에도 불구하고 그룹차원의 체계적인 인재상이나 인사제도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농심의 인재상은 專門性(전문성)과 人性(인성)이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란 자기 분야에서 전문지식과 근성, 자기개발노력, 문제의식과 문제해결능력, 창의적 idea와 미래지향적인 안목, 국제적 수준의 경쟁력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인성은 좋은 품성과 긍정적 사고, 존중과 배려, 최선의 노력, 핵심가치의 존중과 공유, 직무에 대한 사명감과 윤리의식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율촌화학은 창조, 도전, 바른 가치관을 인재상으로 제시한다. 창조형 인재는 미래지향적, 혁신 주도형을 말하며, 도전형 인재는 적극성과 열정으로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고, 바른 가치관형 인재는 정직과 바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메가마트는 기본에 충실한 현장중심의 Multi실무형을 요구한다. 인재상은 타문화의 이해력과 포용력을 가진 국제인, 원칙과 도리의 준수하는 신독인, 말보다는 행동을 먼저 하는 실천인이다. 장인정신, 도덕, 주인의식, 배려, 팀워크, 능력개발, 성공 등 7대 성공가치관을 실천 및 공유하고 있다.

채용한 직원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육성체계는 율촌화학의 사례로 농심의 체계를 설명하겠다. 율촌화학은 임직원 역량을 개발 및 강화하기 위해 직무역량강화, 리더십역량강화, Global 역량강화, 조직활성화 등의 인재육성체계를 갖고 있다.

직무역량강화를 위해 사전온라인 학습, 오프라인 특강 및 실습, Blended Learning방식인 사후 독서통신교육 등의 직무공통교육을 운영한다. 리더역량강화를 위해서 팀의 리더로서의 역할 및 리더십역량 강화를 위한 리더십교육과정과 팀장후보자의 경영전반 이해 및 역량향상을 위한 Cyber MBA과정인 차세대리더 양성교육과정 등이 있다.

Global 역량강화는 해외직무연수와 외국어교육 과정으로 구성되어 외국문화, 외국어, 선진지식 등의 이해 및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직활성화는 경영특강 및 조직활성화 교육을 통해 노사간, 조직간, 개인간 신뢰와 책임, 역할 수행의 조직문화를 창조하고 구축할 수 있는 과정이다. 

◇ ㈜농심이 다른 계열사보다 구직자에게 유리


▲ [표2. 평가대상기업의 차원별 점수비교]



농심의 주요 계열사 중 평가대상은 ㈜농심, 율촌화학, 메가마트 등 3개 기업이고, ㈜농심이 구직자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기업으로 평가됐다. ㈜농심은 라면, 스낵, 생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그룹의 핵심계열사로 브랜드 인지도도 제일 높다.

㈜농심의 신라면은 라면업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심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율촌화학은 ㈜농심의 라면, 스낵 등의 포장재를 제조하는 기업으로서 첨단포장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부산 등 지역 대형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기업으로서 지역적 한계, 규모의 한계로 성장성, 수익성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대상 기업의 평균급여, 근속연수 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농심은 식품제조업체로서 평균근속연수는 11.7년이고, 1인 평균 급여액은 4,400만원이다. 남성의 평균근속연수가 여성에 비해 1.5배 길지만 평균급여는 1.8배 수준으로 차이가 있다. 남성은 영업, 마케팅, 관리, 품질/생산관리 등의 직무에 종사해 근속기간이 길지만, 여성은 주로 제조라인에 근무해 근속기간이 짧다고 볼 수 있다.

율촌화학은 평균근속연수는 11.5년이고, 1인 평균급여액은 4,600만원이다. 사업무가 연포장, 필름, 소재, 골판지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고, 사업실적과 생산하는 제품의 가치에 따라 연봉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필름사업부가 다른 부문에 비해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

메가마트는 평균근속년수는 8년, 1인 평균급여액은 3,000만원이다. 남성의 급여는 다른 유통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여성의 경우 계약직 직원이 정규직의 4배가 넘어 평균 급여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기업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여진다.

평가결과를 보면 ㈜농심은 급여, 자기계발, 경쟁력, 브랜드 이미지 차원(dimension)을 중시하는 구직자에게 유리하고, 율촌화학은 성장성,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구직자가 관심을 가질 만 하다.

메가마트의 경우에는 유통업체로서도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으며 급여, 자기계발,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브랜드 이미지 등의 영역에서 평가대상기업 중과 비교해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장/단기적인 관점에서 메가마트가 지역적 한계나 규모, 인지도 측면에서 제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농심의 간판기업인 ㈜농심의 경우에도 현재 아이템만으로 식품제조기업으로서 성장하는데 한계에 직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면 사업적으로 정체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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