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김천규 교수 연구팀이 기술가치 평가 mrNPV 모형 세계 최초 개발해 국제 유명 학술지에 게재
이상구 박사, 바람직한 기술 가치 평가 제도의 개선은 종합적이며 복합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
민진규 대기자
2026-06-23 오후 6:35:07

▲ 충남대 김천규 교수 연구팀이 신약 가치를 더 정확히 계산하기 위해 개발한 ‘mrNPV 모형’ [출처=충남대]

충남대(총장 김정겸)에 따르면 2026년 6월 신약전문대학원·기술실용화융합대학원 김천규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평가 모형인 'mrNPV(Modified risk-adjusted Net Present Value)'가 'Drug Discovery Today'(Elsevier, JCR Q1)에 게재됐다.

'Drug Discovery Today'는 신약개발 분야 국제적으로 권위가 있는 학술지이며 개발된 모형인 mrNPV는 신약·바이오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더 정확하게 산정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Drug Discovery Today 리뷰어는 본 연구가 생명공학·제약 분야에서 신약 후보 물질의 가치평가 방법의 개선이라는 중요한 연구 공백을 적절히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논문의 이론적 근거와 논리 전개가 명확하며 기존 rNPV 방식이 상업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 방법론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스탠포드대의 대표적 바이오 혁신 플랫폼인 ‘SPARK at stanford’와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SPARK는 실험실 기초 연구를 실제 의료 현장과 산업으로 연결하는 세계적인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바이오·의료 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해오고 있다. 

◇ 신약 기술,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

신약 개발은 각 단계마다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을 지나기 때문에 해당 기술의 현재 가치를 평가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현재 기술가치평가 실무에서는 개발 단계별 성공 확률을 반영하는 위험조정순현재가치(rNPV) 모형이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당 연구진은 rNPV가 애초 '이 단계에서 프로젝트를 계속할 것인가, 멈출 것인가'를 판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사결정 도구로서 rNPV 모형의 한계를 파악했다.

즉 “이 기술이 자산으로서 얼마의 가치가 있는가”를 따지는 가치 평가에 적용할 경우,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낮게(때로는 마이너스로) 계산되어 치명적 오류가 발생한다.

이런 오류를 바로 잡아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현실적으로 산정할 수 있도록 설계한 모형이 mrNPV 모형이다. 

◇ 같은 기술·모형에 따라 가치가 천차만별로 달라져

게재한 논문은 미래 가치가 존재하는 차세대 당뇨 치료제를 실증 예로 들어 모형별 다른 기술가치 산출로 모형별 유의미성을 입증했다.

논문에서 위험을 고려하지 않은 NPV를 기준으로 할 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rNPV는 같은 기술을 극도로 저평가해 자산 가치 산정 도구로서 한계를 드러낸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미래 잠재적 가치가 존재하는 기술을 rNPV 모형으로 평가한다면 신약은 세상에 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mrNPV는 위험을 반영하면서도 경제적으로 타당한 값을 제시했다.

김천규 교수는 “mrNPV는 기존 모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 모형을 본래 적합한 용도에 정확히 배치하려는 시도다”며 “단계별 의사결정에 rNPV가 자산의 경제적 가치 산정에는 정합성을 갖춘 합리적 모형이 쓰여야 한다는 점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것이 mrNPV다”고 밝혔다. 

 기술가치 평가의 학문적 기반과 인재 양성으로 연구와 산업의 연계 선도

이번 연구는 기술 이전, 기술 금융, 현물 출자 등 기술의 경제적 가치 산정이 필요한 다양한 실무 영역에서 평가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약·바이오 분야는 개발 위험이 크고 가치 산정의 불확실성이 높아 정합적 평가모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영역이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STAR-Academy’ 사업의 토대 위에서 도출됐다. 충남대 기술실용화융합학과는 STAR-Academy 사업의 수행 학과로서 바이오를 포함한 첨단 기술의 실용화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와 산업의 연계를 선도하고 있다.

첨단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정확히 산정해 실제 사업화로 연결한다는 사업의 취지가 신약·바이오 기술의 가치를 현실적으로 평가하는 mrNPV 모형의 문제 의식과 그대로 맞닿아 있는 셈이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연구기관과 협력과 전문 인재 양성·산학협력의 기반 위에서 국내 기술가치 평가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실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가 학문적으로 가치 평가 분야에서 세계적 선진국임을 증명하는 쾌거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당 연구진은 앞으로 실제 기술거래 사례를 바탕으로 한 후속 검증과 실무 적용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기술가치 평가를 확고한 학문적 영역으로 구축하기 위한 이론적 연구를 STAR-Academy 사업과 연계해 계속 진행하고 있다.

◇ 기초 연구가 일천해 기술 가치를 평가할 근거 자료 부족... 기술 가치 평가 제도의 개선은 종합·복합적이어야

국무총리 직속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서 다년간 보건의료 R&D를 담당한 이상구 박사는 기존 기술 가치 평가 제도와 기술 금융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한국은 기초 연구가 일천해 기술 가치를 평가할 근거 자료가 부족한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그동안 외국의 기술을 가져오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기초 연구 단계에서 실용화 단계로 진입하는 연구의 비율이 너무 낮아 가치 평가를 할 레퍼런스(reference)가 취약하다.

신약 등 의학 분야의 연구는 실용화 및 제품화 연구 단계에서 산업화가 되지 않고 그 단계를 넘어 임상 연구까지 도달해서 결과가 나와야 실질적인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2007년 국가지정 임상시험센터 제도를 시작한 이후 20년밖에 지나지 않아 한국의 의·약학 제품 중 국내에서 사용되어 검증을 받은 제품이 적다.

대부분은 임상 2상 Ⅱa나 Ⅱb 단계에서 외국으로 라이선싱(licencing)이 되므로 국내에서 기술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경험도 부족한 실정이다.

둘째, 기술 가치 평가에 근거한 단계별 출구(exit) 시스템이 미흡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 기술 가치 평가의 핵심은 각 단계별로 자금이 들어와 연구개발이 진행 된 뒤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목표 투자 수익을 실현하고 엑시트한다.

단계별로 출구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지만 금융 분야의 평가 전문성 부족, 단계별 투자 시스템의 부실로 이 과정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대기업의 기술 탈취로 연구개발 단계에서 선량한 투자자의 노력이 보상받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기초 연구, 실용화 연구, 제품화 연구 등에 관련된 기술금융의 경우, 약 400조 원이 투자되어 있다고 평가되지만 투자 금액 대비 지원 성과는 효율성이 낮다. 동일 분야의 외국 사례와 비교해도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셋째, 한국은 연구비의 지원이 '보여주기 식'과 '단기 성과 중심'으로 이뤄지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사회적으로 유용하할 뿐 아니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연구는 지원에서 소외되는 편이다.

연구비 지원을 결정할 때에 논문 실적 등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적용하다 보니 대부분의 연구비는 연구 실적이 좋은 연구자에 집중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연구자의 경우에 실질적으로 유용한 연구보다 SCI 저녈에서 잘 실어주는 연구를 중심으로 연구비를 신청한다. 따라서 연구비 지원 자체가 실용화를 목적으로 투입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비를 지원한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논문 게제 건수와 게제된 논문의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를 중심으로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이른바 '연구를 위한 연구'에 연구비가 지원되는 문제가 있다.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기술 가치 평가 제도의 개선은 종합적이며 복합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존의 rNPV 방식에서 mrNPV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하지 않다.

제대로 된 지원 과제 평가, 연구를 통한 기술 혁신과 신재품 개발 등 선순환 구조의 확립까지 연구비 지원 확대, 연구 성과의 평가, 연구 성과의 활용, 각 연구 단계별 금융 지원 정책, 출구 전략 수립 등 다각도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 논문 정보

Yeon J, Kim C, Kang H-S, Bae J, Kim JS. Revisiting risk-adjusted Net Present Value: a practical framework for biotechnology valuation. Drug Discovery Today. 2026;31(4):104717. DOI: doi.org/10.1016/j.drudis.2026.104717

문의 : 충남대 기술실용화융합대학원 행정실(042-605-3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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