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시아 금융허브로 육성] 35. 메르켈 이후 합리·포용적 리더십 갖춘 지도자 실종
브렉시트 도화선 삼아 금융 강국 부활 꿈꿔
민진규 대기자
2023-02-16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 [출처 = iNIS]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사망하면서 유럽에서 온화하며 강건한 이미지를 갖춘 정치인이 사라졌다. 엘리자베스 2세는 70년간 재임하면서 군주제를 터부시하는 국민조차도 감화시키는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던 독일 정치인이 2021년 12월 사임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다. 메르켈 총리는 동독 출신이라는 정치적 약점을 무띠(Mutti·엄마) 리더십으로 극복해 16년간 국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발달한 경제력이 군사력으로 전용돼 전쟁을 다시 일으킬 것이라는 주변국의 우려를 잠재운 것도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해 분단된 서독의 수도였던 본 대신에 경제·금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프랑크푸르트는 통일 이후에도 위상을 잃지 않았다.

1960~70년대 유럽 최대 금융 강국이었던 독일은 영국에 빼앗겼던 선두 자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Brexit)가 도화선이 됐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자동차·기계·화학도 금융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가 글로벌 금융허브로 떠오를 가능성은 높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정치적으로 극우 정치인의 세력 확장 저지, 합리적이며 포용적인 리더십을 갖춘 정치인 양성, EU의 실질적인 통합 주도 등이 대표적이다. 경제·사회·문화·기술 등에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이슈를 풀 방안도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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