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직장 찾기(GWP)] 88. KPX그룹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지만 구체적인 전략은 없어
박재희 기자
2014-08-11
 KPX그룹(이하 KPX)은 국제그룹의 창업주인 양태진 회장이 설립한 진양화학공업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창업주의 차남 양규모 회장은 1974년 진양화학공업을 갖고 독립했다. 양태진 회장의 장남인 양정모는 국제그룹을 물려 받았지만 1986년 그룹이 해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KPX는 양규모 회장의 장남 양준영 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양준화 그린케미칼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에 있다. 최근 KPX화인케미칼은 실적부진으로 인해 대량해고 및 매각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플라스틱 수지합성제품의 수입에 의존하던 미국, 중국, 인도 등의 국가들이 설비구축을 통해 순수출국으로 전환하면서 KPX와 같은 화학기업들은 수출감소 및 국내 역수입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 KPX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기업

KPX는 국내25개, 해외2개, 총 27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는 표1와 같이 지주회사, 제조, 부동산/레저/기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 [표1. KPX의 주요 계열사와 평가대상]


지주회사부문 계열사는 KPX홀딩스, 진양홀딩스 등이 있다. KPX홀딩스는 2006년 KPX케미칼의 전신인 한국포리올과 KPX화인케미칼의 전신인 한국화인케미칼의 투자사업부를 각각 분할 및 합병해 설립했으며, 같은 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진양홀딩스는 2008년 진양산업, 진양화학, 진양폴리우레탄의 투자사업부문을 분할 및 합병해 탄생한 비금융 지주회사다.

제조부문 계열사는 KPX케미칼, KPX화인케미칼, KPX그린케미칼, KPX라이프사이언스, 진양, 진양산업, 진양화학, 진양폴리우레탄, KPX바이오텍, 진양폼테크, 한림인텍, 세일인텍 등이 있다.

KPX케미칼은 1974년 설립한 한국포리오를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75년 일본 도요타통상이 투자를 해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했다. 2008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됐으며, 폴리프로피렌글리콜, 우레탄원료 등의 화학제품, 화공약품, 전자재료 등을 제조, 판매하는 기초 유기화학물질 제조사다.

KPX화인케미칼은 1978년 설립한 진양화인케미칼이 2008년 현재 상호로 변경된 것이며 1980년 일본 도요타통상의 투자했다. 주요사업은 폴리우레탄수지의 주원료인 TDI(Toluene di isocyanate, 톨루엔 디 이소시아네이트)를 제조, 판매다.

KPX그린케미칼은 2003년 한국포리올에서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됐으며, 계면활성제, 저일화학제품첨가제 등을 제조 판매한다. 세일인텍은 1979년 설립한 삼양섬유에서 출발해 1988년 세일이화를 거쳐 2004년 현재 상호가 됐다.

자동차의 내장재를 제조,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2003년 일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했다. 기업의 매출규모∙이익 등을 고려해 KPX케미칼, KPX그린케미칼, 세일인텍 등을 평가했다.

부동산/레저/기타부문 계열사는 KPX개발, 진양개발, 진양AMC, 진양물산, 건덕상사, 관악상사, 삼락상사, 경향흥산, 티지인베스트먼트, 보현상사, 평창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KPX개발은 부동산임대 및 기업의 경영자문서비스업을 하고 있다.

진양개발은 골프장은 운영하는 업체이며, 진양AMC, 진양물산, 건덕상사, 관악상사, 삼락상사, 경향흥산, 티지인베스트먼트, 보현상사 등은 부동산 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지만 구체적인 전략은 없어

KPX의 사명은 Korea Prosperity eXcellence 의 약어로 Korea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을 의미하고, Prosperity는 안주보다는 끊임없는 성장과 번영을 추구하는 기업을 상징한다. 또한 eXcellence는 최고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의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담고 있다.

KPX는 2020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5%달성을 경영목표로 정하고, 사업구조의 고도화, 신성장동력의 확보, 우수인재의 확보 및 육성, 해외 진출의 확대를 전략방향으로 정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고객가치 실현, 지속성장 추구, 보람찬 일터의 조성, 사회적 책임 실현 등을 핵심가치로 정했다.

KPX는 핵심인재 육성을 위해 전문성과 창의성을 갖춘 차세대 글로벌 리더를 중점 육성하고 체계적으로 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KPX가 운영하는 아카데미는 역량진단을 통해 직급별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외국어, IT, 자격과정, 산업별 전문교육, 경영일반지식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수익사업을 하는 고용보험 환급과정으로 KPX 임직원의 역량개발 및 자기계발, 글로벌인재 육성을 위한 전문과정으로 부족하다.

국내 중견 기업들은 특별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데, KPX도 예외가 아니다. 화학전문기업으로 틈새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M&A나 사업협력이 부족한 것도 인재부족 때문이다.

KPX의 핵심 계열사들이 일본 기업의 투자나 기술제휴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기술개발역량을 보유한 우수인재에 대한 필요성을 떨어뜨린다. 국내에서는 단순 제조를 하기 때문에 생산인력이 필요할 뿐이다.

하지만 KPX가 지속가능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수인재의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에 그룹차원의 인재전략을 전면 검토하는 것이 좋다. 인재를 중시하지 않는 기업이 오래 생존한 사례가 없다. 현재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인사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꿀 절호의 찬스다.

인재상을 정립하는 것부터 시작해 인재유치, 인재육성 전략까지 수립한다면 그동안 정체된 사업을 도약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KPX그린케미컬이 주력 계열사인 KPX케미컬보다 우수 기업으로 선정


▲ [표2. 평가대상기업의 점수비교]



KPX의 양규모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진양화학공업을 잘 키워 중견그룹으로 일궜다는 점에서 다른 2세들과는 차별화된다. 형인 양정모 회장의 국제그룹이 정치적 영향으로 인해 공중 분해되는 과정을 보면서 사업에만 전념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회적인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평가대상으로 선정된 계열사 모두 화학관련 전문기업으로서 오랜 역사를 자랑해 프라이드도 높은 편이다. 윤리경영이나 기업문화는 다른 중견기업들과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다.

핵심 계열사인 KPX케미컬은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급여가 매우 높은 편이고, 우레탄 시장에서 경쟁력도 보유하고 있다. 기술개발과 직원교육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수준으로 직원들의 자기계발 가능성도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계면활성제와 정밀화학첨가제를 생산하고 있는 KPX그린케미컬은 KPX케미컬보다 성장성이 두드러진 기업이다. 관련 제품들이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국내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반면 세일인텍은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전방산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차별화된 제품이나 경쟁력은 보이지 않는다.

구직자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평균근속연수와 평균급여를 살펴보면 KPX케피칼의 평균근속연수는 14.6년, 평균급여액은 6900만원으로 업계 평균연봉보다 높은 수준을 받고 있다. 또한 대졸초임 역시 420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KPX그린케미칼의 평균근속연수는 9.0년, 평균급여는 5500만원으로 업계 평균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대졸 초임 역시 KPX케미칼과 같이 높은 수준인 4200만원을 받고 있다. 세일인텍은 3년차 직원의 평균급여는 3100만원, 경영, 사무, 전문직의 초임은 2300만원, 생산, 제조부문은 2225만원으로 동종업계 중소기업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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